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85)
일본제국.
도쿄, 메이지 궁전.
“짐은 그닥 서양문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만, 이토 자네가 그 환교환(통화스와프)라는 제도를 옹호하고자 하니, 전 궁내대신이었던 자네의 얼굴을 믿고 딱 한번만 용인하겠네.”
메이지천황.
특사로 헤이그에서 돌아온 이토 히로부미와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덴노를 접견하고 있었다. 메이지 천황은 유학론자로 서양문물을 배척해 걱정했지만 기우인 모양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아, 혹시 짐이 그대를 위해 따로 도와줄 일이 있는가? 일본제국의 입헌군주제도 자네의 의향에 따라 완성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메이지 유신의 주인공인데, 내 그냥 앉아있을 순 없지.”
“한 가지 칙령으로 은행업 조례를 제정해주셨으면 하옵니다.”
“조례?”
“예, 조선 원화를 일본제국의 엔화에 종속시키기 위해 제일은행을 통해 일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만, 국립은행의 자금만으론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장성(재무부)의 일본중앙은행이 저희 제일은행의 보증을 세워주는 조례칙령을 원합니다.”
“어렵지 않지. 하지만 자네는 조슈번 출신이고, 대장성의 마쓰가타는 사쓰마 출신으로 알고 있다만? 나중에 말이 나오지 않을 미끼라도 던져주게.”
역시 이렇게 나오나.
이토 히로부미는 한숨을 삼켰다. 조슈번과 사쓰마번의 대립은 메이지유신 이전부터 철천지원수 사이였다. 최근 해군과 육군의 싸움으로 번지려고 할 정도로 유서깊은 두 세력의 다툼인 만큼, 메이지 천황의 걱정은 타당했다.
“환교환(통화스와프)의 체결 및 파기에 대한 승인을 대장성의 일본중앙은행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도 목줄이면 마쓰가타 대장대신도 인정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충분하군. 며칠 내로 조례칙령이 반포될테니 그렇게 알고 있게.”
됐다.
메이지천황의 재가가 내렸다.
이토 히로부미는 속으로 희열을 억누르며 머릿속으로 조센징들의 경제수탈을 할 계획서를 차근차근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그런 이토 히로부미를 바라보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 덴노 헤이카 반자이!
며칠 뒤, 메이지 천황은 일본제국의회를 통해 한 가지 조례칙령을 반포했다.
– 환거래 은행법 조례칙령.
환교환(통화스와프)에 대한 모든 안건은 대장성의 일본은행이 지급을 보증한다. 단, 각 국립은행 및 사립은행은 일본은행의 재가 하에 환교환의 체결과 파기를 집행할 수 있다.
대장성의 마쓰가타는 못마땅해했지만 어떻게든 수긍했으며 일본은행은 국립, 사립은행들의 은행장들로 인해 북적이기 시작했다.
D-15.
“때마침 적절한 조례군요.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탁-
대나무통이 바닥을 쳤다. 통에서 흘러나온 물이 요정의 물길로 합류했다.
일본제국 대장성 근처의 요정.
사무엘 삭스는 일본결제은행의 일본계 이사들을 통해 통화스와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받고 있었다.
“미쓰이재벌을 중심으로 일본 5대은행들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애초에 제1국립은행도 미쓰이재벌과 후루카와재벌의 출자로 세워진 은행 아닙니까. 그들의 개입은 필수불가결입니다.”
일본의 5대은행.
미쓰이은행.
명실상부 일본제국 제1위 재벌가, 미쓰이재벌의 금융업을 총괄하는 최초의 사립은행.
본래 현 국립은행법으로 사립은행은 은행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미쓰이재벌은 힘으로 법을 개정해 사립은행을 세울 정도로 메이지정부의 실세중의 실세였다.
제1국립은행.
사실상 미쓰이재벌의 은행이라고 봐도 된다. 후루카와 재벌도 출자했지만 미쓰이재벌의 출자량이 압도적이기 때문.
일본제국 은행계의 1위 2위가 미쓰이계열이었다.
스미토모은행.
일본제국 3위의 은행으로 스미토모 재벌의 금융업을 통괄하고 있는 사립은행이다. 제61국립은행을 인수해 덩치를 불려나가는 중.
미쓰비시은행.
4위의 사립은행으로 미쓰비시기선(해운)에서 분리된 법인이다. 제119국립은행을 승계하고 있다.
그리고 야스다은행.
제3국립은행을 승계한 금융재벌 야스다가의 은행으로 조금 특이한데 다른 산업계 재벌가문인 아사노 재벌가와 연대를 맺고 있는 은행이다.
이렇게 5개 은행이 현 일본제국을 틀어쥐고 있는 실세들이었다.
“일단 미쓰이은행은 미쓰이상사를, 미쓰비시은행은 미쓰비시상사와 미쓰비시기선을, 스미토모은행은 스미토모상사를, 야스다상사는 아사노상사의 금융업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군요.”
해운업은 곧 무역이다.
페소화와 엔화의 통화스와프가 가장 필요한 업종이었고, 실제로 필리핀회사와 일본결제은행을 통해 대량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었다.
일본결제은행의 지분은.
디트로이트 투자은행 25%.
필리핀회사 25%.
골드만삭스 25%.
기타 월스트리트은행 25%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필리핀회사는 사실상 디트로이트 이사의 회사고, 골드만삭스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일본결제은행에서 디트로이트 이사가 소유한 지분은 60%가 넘어간다.
“예, 일본굴지의 상사들은 5대은행그룹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국립은행들은 혈안이 되어 그나마 있는 다른 해운업을 향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롭군요.”
일본금융계에 통화스와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무역에서 페소화가 쓰이는데 통화스와프를 안해준다?
이건 해운업을 가진 기업들과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즉, 사립은행과 국립은행 사이의 경쟁구도가 통화스와프 체결에 더더욱 악셀을 밟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양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맺어지고 있었다.
일본은행이 보증을 섰으니, 통화스와프 계약을 파기하면 일본은행이 다 토해내야하는 국면이 되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사무엘 삭스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일이 재밌게 굴러가는군.’
사립은행과 국립은행의 경쟁구도.
일본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의 대립각.
이 두 가지가 통화스와프라는 불에 장작을 밀어넣고 있었으니까.
폭탄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여기서 시중은행은 사립은행과 국립은행을 통칭한 부류다.
‘이건 윗선에 보고를 해야겠군. 디트로이트 이사가 이 국면을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이 가네.’
사무엘 삭스는 검은색 기모노의 앞매무새를 정돈했다.
“여러분, 원래 시중은행과 중앙은행의 대립각이 심했습니까?”
“어후, 말도 마십시오. 대장성(재무부)의 마쓰가타 대장대신이 일본은행이라는 중앙은행을 설립했을 땐, 미쓰이재벌이 그를 죽이려들었습니다.”
“…..그정도로요?”
“예, 당시 시중은행들은 메이지정부의 공적자금을 예금해 그걸 토대로 은행업을 이어나갔으니까요. 근데 대장성의 일본은행이 다 빼앗아가니까 은행이 유지가 되겠습니까?”
“그럼 시중은행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겁니까?”
“미국식 시스템을 도입했지요. 금융계가 산업계를 육성하기 시작한 겁니다.”
아, 그러니까 이 말이다.
JP모건은행이 미국산업계를 트러스트로 꽉 쥐고 있는 것처럼, 일본시중은행들도 재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이바츠(재벌)이란 구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음. 일본시중은행을 먹을 수만 있다면, 은행이 소유한 재벌을 통째로 먹어치울 수 있다는 의미 아닌가.’
사무엘 삭스는 군침을 흘렸다.
이거, 디트로이트 이사가 일본을 공략하자는 이유가 있었다.
한마디로 일본 금융계만 흔들 수 있다면 산업계까지 넝쿨째로 굴러들어온다는 의미다.
사무엘 삭스는 일본결제은행의 이사들을 불러모았다.
“여러분들께 새로운 미션을 드리겠습니다. 일본제국의 금보유고와 자이바츠(재벌)들의 지분구조를 속속들이 알아오십시오. 지금부터 정확히 48시간 드리겠습니다.”
“…!!!”
달칵-
사무엘삭스는 회중시계를 열어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지금 쯤이면 디트로이트 이사 쪽도 결론이 났을 것이다.
아마 싹 쓸어모으고 터트릴 일만 남았겠지.
이제 곧 미국에서 엠바고가 풀리면 페소화의 쇼크가 닥칠 것이다. 그전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놓아야만 한다.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빨리 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해산!”
“예!!!”
D-10.
***
“하시마(군함도) 탄광의 석탄보급은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나? 미쓰비시기선과 미쓰비시상사에서 요청하는 물량을 다 채워줘야하네.”
미쓰비시의 3대 당주.
이와사키 히사야는 미쓰비시 사장단과 중역회의를 하고 있었다. 중역회의가 참여한 임원들은 당주의 말에 귀기울여 듣고 있었다.
독재의 미쓰비시.
다른 3대 재벌인 미쓰이, 스미토모와는 달리 당주 1인 독재체제를 이어가고 있었다.
“예, 석탄공급은 부족함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쓰시마와 조선에서도 인부들을 계속해서 끌어오고 있으니 생산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항상 신경써주게. 통화스와프로 인해 일본상사들의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는 지금이 미쓰비시상사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 말일세.”
절대.
절대 멈추면 안된다.
“석탄이 부족해 배를 운용할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란 말일세. 갈아넣을 수 있는 인력을 다 하시마탄광으로 밀어넣어!”
“예, 채산성이 뛰어난 탄광이니 걱정없을 겁니다. 이외에도 타카시마 탄광 등지의 탄광에서도 계속해서 수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은행은 어떻게 되고 있지?”
현 미쓰비시 재벌의 재계순위는 3위.
미쓰이가나 스미토모처럼 기존의 명문가가 아닌 새로 치고올라온 신생가문이기 때문에 콤플레스가 있었다.
확장. 더 확장해야한다.
스미토모와 미쓰이가 따라잡지 못할정도로 더욱 크게.
“미쓰이재벌이나 스미토모 재벌을 제치려면 우리가 더 빨리 나아가야한단 말이네.”
“이미 미쓰비시은행이 맺은 통화스와프계약이나 물동량은 해운업 전체를 통틀어서 1위로 치고올라왔습니다. 일본결제은행에서도 수수료를 깎아줘 통화스와프 계약을 더 많이 체결하게 해주는 등, 저희 미쓰비시은행을 우대해주고 있습니다.”
“필리핀회사가 현재 동남아시아의 대일본수출의 50% 이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연대하고 있는 일본결제은행과의 친분은 필수적입니다.”
“저…..”
그때 중역회의의 한 임원이 소심하게 손을 들어올렸다. 구 제119국립은행의 임원이자 미쓰비시은행의 임원 중 한명이었다.
히사야 당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뭔가?”
“통화스와프의 계약을 더 이상 맺는 것은 심각한 리스크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일본결제은행과 미쓰비시은행 사이에 맺은 무제한 통화스와프계약부터 문제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에게까지 통화스와프를 맺게 되면, 페소화의 환율이 망가졌을 때, 미쓰비시 재벌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후우-
한 임원의 충언에 히사야 당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시간낭비를 했다는 듯, 한심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
“리스크없는 확장이 어디있나? 이치카바치카(모아니면도)의 승부에서 발을 뺀다는 소리는 패배주의에 절어있는 어리석은 자들이나 하는 발상이네. 승부수를 띄울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저 직진할 뿐!!!”
쾅-!
히사야 당주의 얼굴이 분노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한심한 소리할 여유가 있다면 계약 하나라도 더 따오라니까!!!!”
당주의 포효를 마지막으로.
그날 중역회의는 마무리되었다.
D-5.
***
D-Day.
일본제국 대장성.
대장대신의 장관실.
“해군예산?”
마쓰가타 대장대신은 맞은편에 앉은 야마모토 해군대신을 바라보았다. 가뜩이나 시중은행들이 개때처럼 몰려들어 피곤한데 해군대신까지 와서 예산을 달라고 징징대는 것인가? 예산편성권한은 의회가 아닌 대장성에게 있었다.
마쓰가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해군예산은 충분히 배정해드렸을 텐데요. 당장 대영제국에 의뢰한 시키시마급만 해도 해군예산편성을 많이 해드려서 가능한 것 아니었습니까.”
“같은 사쓰마번 출신끼리 너무 그러지 말게. 내 대영제국의 왕립해군 중진으로부터 들은 소식이 좀 있으니 말일세.”
“왕립해군입니까?”
마쓰가타는 일순 표정을 구길 뻔했지만, 담담한 얼굴로 야마모토를 바라보았다. 그놈의 거함거포주의 탓에 일본제국의 예산을 얼마나 소비하고 있었던가.
일단 들었다.
“그래, 일본제국의 해군과 대영제국의 왕립해군이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자네도 알지 않나.”
“뭐, 그렇죠.”
“왕립해군에서 이번에 신형전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하더군. 아마 지금쯤이면 취역도 했을걸세. 내 영국에서 듣고 오느라 시간차가 좀 있군.”
“그래서 그 신형전함을 건조해야하는데 예산이 없다?”
“정확히 그 말일세.”
당장 해군 진수부(해군기지)설립에만 어마어마한 예산을 쏟아붇고 있는데 여기서 군함을 만들테니 더 달라고?
“그래서 시키시마급을 건조한 것 아닙니까.”
“아니, 왕립해군이 이번에 건조한 신형전함은 좀 다르더래니까? 자네 내 말을 못믿나? 눈 한번만 딱 감고 해주게.”
“아니, 이 양반이 진짜.”
마쓰가타와 야마모토가 투닥투닥대고 있는 사이.
“마쓰가타 대신, 큰일입니다!!!!”
쾅-!
대장성의 문이 벌컥 열리며 대장성의 관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 제일 고참의 관료가 마쓰가타에게 전보를 건네주었다.
“이게 뭔가?”
“어제쯤, 외무대신 앞으로 온 전보라고 합니다. 조슈번 출신인 그들이 사쓰마번 계의 저희에게 하루정도 늦춰서 이 전보를 건네주었는데, 내용이 심상치 않습니다.”
촥-
대장대신(재무장관)은 흰장갑으로 전보를 낚아채 읽어내려갔다. 읽어내릴수록, 대장대신의 얼굴에선 핏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페인이 항복?”
“예, 미합중국의 신형전함에게 스페인해군이 몰살당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왕립해군에서도 해당 신형전함이 견시를 통해 목격되었고요. 스페인정부의 항복선언이 이상하진 않습니다. 말그대로 스페인해군이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잠깐. 잠깐잠깐잠깐.”
대장대신은 현기증을 느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우세를 점치던 인물들이 더 많지 않았나? 스페인제국이 왜 갑자기 항복을 하느냔 말이다.
그럼 페소화는?
지금까지 맺어왔던 통화스와프는?
일본은행의 지급보증은?
쾅-!
대장대신은 현실을 부정했다.
“신형전함에게 일국의 해군이 몰살당했다고? 그런 미친 전함이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거보게. 내가 말했지 않은가. 마쓰가타. 일본제국도 신형전함을 만들어야한다니까!!!”
마쓰가타 대장대신은 끼긱 목을 돌려 다시 열변을 토하기 시작한 해군대신을 바라보았다.
일이 이렇게 최악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저 해군바보는 지금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군함을 건조해야하니 예산을 더 편성해달라고?
‘지금 그 예산을 줄 대장성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단 말이다…..!’
안돼…..
마쓰가타 대장대신은 새하얘진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안 된다.
이대로면….이대로면……
쾅-!
“당장 국내은행들이 맺은 통화스와프 목록들을 다 뽑아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다!!!”
멸망을 향한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달칵.
회중시계를 덮었다.
“시간이군.”
“예? 도련님, 시간이라니 무슨 뜻입니까?”
쏴아아-
그레이트노던철도 명의의 일본 요코하마행 상선 하나가 캘리포니아 선착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거대한 상선에 올라탄 나와 제임스는 특실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나는 회중시계를 흔들어보였다.
“내가 예상한 일본 멸망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지금 막 끝났네.”
“…..그럼!!!”
“어, 당장에라도 벌어지겠지.”
나는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메이지 시대의 공황이 말이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