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Warrior of Wudang RAW novel - Chapter 242
242화
“청우야, 이리 와 봐.”
“사, 사숙, 잠시만요.”
거의 울 듯한 표정의 청상이 만류를 하고 있는데, 청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가까워져 오는 청우의 걸음 소리가 청상의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다.
저벅, 저벅…… 응?
자신의 모든 기운을 끌어 올려 청우의 걸음을 늦추려 했던 청상의 기감에 묘한 기운이 스친다.
순간 청상이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주변을 빠르게 훑는다. 이미 그의 손은 검의 손잡이에 닿아 있었다.
“사숙.”
청상의 부름에 진무가 조금 놀란 눈빛을 했다.
청상만 느낀 건가?
제법이다.
청우를 키워 놓으랬더니 지가 크고 앉았네. 그나저나 비 온 뒤 죽순도 아니고, 무슨 놈의 성장이 이렇게도 빨라?
진무가 피식 웃으며 좌측으로 슬쩍 눈길을 돌렸다.
미약하게 움찔거리는 대기의 흐름. 진무는 당연하지만 청상이 자신의 기척을 잡아낸 것에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
“빼지 마.”
진무가 검에 닿아 있는 청상의 손을 슬쩍 누르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외쳤다.
“나와. 들켰어 인마.”
“…….”
진무의 말에 대기가 움찔거리더니 하나의 형상으로 변한다.
은위단으로 복귀한 황신이었다.
기척은 느꼈으나 갑자기 빈 공간에서 복면을 쓴 채 모습을 드러낸 황신으로 인해 청상이 단단히 긴장하고, 아예 느끼지도 못했던 제갈산산과 청우는 뒤늦게 기겁했다.
청우의 실력을 확인해 보려 했는데 황신이 나타나는 바람에 김이 새 버렸다.
뭐, 나중에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그나저나 황신이 자꾸 진무에게 인사를 하려다가 주위의 눈이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됐고, 같이 밥이나 먹자.”
“…….”
“이리 와서 앉아.”
황신을 자신의 옆에 앉힌 진무가 청우를 불렀다.
“청우야.”
“예?”
“고기 좀 더 구워야겠다.”
“……예.”
입을 잔뜩 내민 청우가 퉁명스러운 손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저, 사숙. 이자, 아니 이분은?”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묻는 청상으로 인해 진무가 황신을 쳐다본다.
경계할 만도 하다. 궁의 함정인 곳에 복면을 쓰고 은신한 채로 나타났으니 누구라도 의심스럽지.
“쟤는…….”
뭐라고 하지?
잠시 고민하던 진무는 입을 열었다.
“……아는 동생.”
“예에?”
“아는 동생이라고. 뭐 잘못됐어?”
“아, 아니 그건 아니고…….”
진무가 샐쭉하게 째려보자 청상이 당황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친다.
궁금하긴 하지만 진무가 아는 동생이라는 데야 굳이 더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너도 복면 벗어.”
“……?”
황신이 화들짝 놀란 눈을 했다.
그 반응이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다. 은밀함이 생명이니만큼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은 당연지사.
근데 뭐?
어차피 청상과 청우, 둘과는 앞으로 볼 일이 많은 사이다. 셋 다 진무가 부하로 삼기로 한 녀석들이 아닌가.
시기가 좀 빨라지기는 했지만 부하들의 역사적인 상봉(?)의 순간인 것이다.
“벗어.”
짧은 명령에 황신이 결국 복면을 벗었다.
“……어?”
“……에?”
황신의 얼굴이 드러나자마자 제갈산산과 청상이 똑같은 표정으로 놀랐다.
“왜?”
“그…… 귀엽네요. 엄청.”
청상이 말하고, 제갈산산이 동조하며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그 모습에 무표정을 유지하던 황신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아, 죄송합니다. 사숙께서 아는 동생이라 소개하셨지만, 기감에도 잡히지 않는 뛰어난 은신술을 가지셨기에 꽤 나이가 있으실 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어린 소년일 줄은…….”
“저도 그저 체격이 왜소하다고만 생각해서…….”
청상과 제갈산산의 사과에 황신의 눈빛은 더욱 매서워졌다. 진무가 옆에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비수를 뽑아 날릴 듯한 느낌이었다.
하긴 왜소하고, 귀엽고…… 무인에게 초면에 실례이긴 했다.
그러고 보니 황신 녀석 몇 살이지?
진무도 조금 궁금했다.
“황신.”
“……?”
“너 몇 살이냐?”
진무의 물음에 황신이 모두에게 보란 듯이 손가락 열 개를 한 번, 아홉 개를 한 번 폈다.
“여, 열아홉 살이란 말입니까!”
“아니, 근데 어찌 그런 외모를!”
동시에 터져 나온 청상과 제갈산산의 놀람.
자신들의 생각보다 너무 나이가 많았던 것이다.
곱상한 외모만을 봤을 때는 열대여섯 정도나 되었을까 싶었는데.
청상과 제갈산산이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했던 청우가 볼을 퉁퉁 불린 채 고기가 가득한 접시를 가져왔다.
“자요.”
청우가 황신의 앞에 퉁명스럽게 고기 접시를 내려놓았다.
“밥 안 먹었잖아, 먹어라.”
진무의 말에 황신이 조심스럽게 고기를 집어 입가에 넣고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청우를 쳐다보았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청우의 고기 굽는 솜씨에 감탄한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자주 볼 테니까, 통성명이나 해.”
“자주요?”
“그래. 요즘 나랑 같이 다니고 있거든.”
“……하, 함께.”
진무의 말에 청상이 조금 씁쓸한 표정을 했다. 부러웠던 것이다.
청상은 항상 진무의 옆에서 함께 표주를 하고 싶었다. 그의 옆에서 배우고 싶었고, 언제나 옳은 길을 가는 그의 신위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것은 존경이었으며, 선망이었다. 청상에게 있어서 진무는 단순한 사문의 어른이 아니라 우상이었으니까.
“무당의 이대제자 청상입니다.”
“제갈가의 산산입니다.”
“…….”
청상과 제갈산산의 인사에 황신이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
“아, 혹…… 말을…….”
청상이 의아해하며 조심스럽게 묻자 진무가 퍼뜩 생각난 듯이 말했다.
“아, 나도 오해했는데 말할 줄 알더라고.”
“그런가요?”
“그래.”
진무가 황신을 쳐다본다.
“황신. 그냥 말해. 입 닫고 있지 말고.”
허락이 떨어졌음에도 황신은 뭔가 주저하는 표정으로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편하게 해 편하게. 나중에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니까.”
“……?”
한 식구?
무당 제자와 사패천의 은위단인 자신이 적이 아니라 한 식구라는 말이 의아했지만, 일단 명령은 떨어졌다.
지금 진무의 말은 은위단주 명세찬보다 훨씬 더 앞선다. 그는 명세찬이 충성하는 새로운 천주였으니까.
“황신입니다.”
“아, 황 공자셨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청상의 사과에 황신이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자 진무는 황신에게 전음을 날렸다.
[그나저나 어쩐 일이야?] [인근에 총사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적생이?] [예. 천웅방을 돌려보낸 뒤, 철검단주님과 따로 이쪽으로 오신 모양입니다. 지금 은위단주님과 함께 계십니다.] [흠, 알았다.]진무는 적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장소를 듣고 난 뒤 자신의 사질들과 황신을 잠시 바라보았다.
좋은 기회다.
지금 얼굴을 알아 두고 친해져서 나쁠 게 없다. 자고로 젊은 놈들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세 친해지지 않던가.
그리고 덤으로 천우명이 왔다고 하면…….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입맛을 다신 진무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숙, 어디를…….”
“모처럼 만났는데 술이 없어서야 되겠어? 술 좀 구해 올 테니까 잠시 황신이랑 대화나 나누고 있어.”
“예? 술이라면 제가 개방도들에게 부탁해서…….”
“거지들 술은 맛이 없어. 내가 다른 걸 구해 오마. 모처럼 청우에게 고기도 대접받았는데.”
“아니 저 사숙…….”
청상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순간, 이미 진무는 멀리 달리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청상은 생각했다.
사숙, 이 첩첩산중에서 술을 어찌 구하신다고…….
하지만 진무라면 왠지 반드시 구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상이 언제나처럼 당황스럽게 만드는 진무를 생각하며 피식 웃고 고개를 돌렸다.
“커흠!”
“흐흠.”
그곳엔 제갈산산과 청우가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못 이겨 열심히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 * *
“오셨습니까?”
황신이 알려 준 곳에 도착하자 정무맹의 무인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져 버렸던 명세찬과 은위단, 그리고 적생과 천우명이 공손한 인사로 진무를 맞이했다.
“돌아가라니까 뭐 하러 왔어?”
“근래 경과보고를 않은 듯해서.”
“경과보고는 무슨…….”
적생의 말에 진무가 피식 웃었다.
“그래, 어때? 공격을 받았다던데.”
“천주님께서 하오문을 움직여 미리 경고를 해 주신 덕분에 잘 막아 내었습니다.”
“치켜세우기는.”
“사실입니다. 아니었다면 적절하게 대처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보다 적의 수괴 중 하나와 싸우셨다 들었습니다. 몸은 어떠신지요?”
“세찬과 인사를 나누었을 테니 다 들었을 거 아냐? 쓸데없는 이야기 반복하지 말자고.”
진무의 말에 적생이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그보다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작업은?”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동을 제외한 감숙 전역, 섬서의 경계와 사천 북부, 청해 동부까지 세력을 확장하여, 사패천 예하 중소 방파 열두 곳을 손에 넣었습니다.”
“제법 빨리 진행되었군.”
“모두가 천주님께서 유장을 통해 보내 주신 지원금 덕입니다.”
“치켜세우지 말라니까.”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넉살은……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진짜 군사가 다 되었군.”
진무가 피식 웃자.
“제게 이걸 원하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적생이 웃음으로 화답해 왔다.
과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못 본 새에 괴물이 다 됐구만.
잠시 뜸을 들이던 진무가 적생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예상으로는 대충 언제쯤이지?”
“예?”
“사패천을 무너뜨리는 거 말이야.”
“음, 최소 일 년은 걸리겠지요.”
“일 년?”
“예. 외곽부터 공격해 세력을 확장한다 해도 사패천의 본성은 만만하지 않은 곳이니까요. 만약 유월청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라도 하면…….”
맞는 말이다.
반기를 든 천웅방의 세력 확장.
그것은 사패천 본성에 큰 위협으로 다가갈 것이고, 그를 유월청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 틀림없다.
원공후, 천우명, 명세찬. 사패오왕의 세 사람에 진무까지.
무공의 경지로만 따지자면 이쪽이 훨씬 더 유리할 것 같지만 사패천의 힘은 여전히 거대했고, 그들만으로는 사패천 본성의 힘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질이 아닌 양의 문제다.
총 전력을 감안했을 때 전면전으로 돌입하면 이쪽의 승률은 아무리 따져도 삼 할 미만이었다.
문제는 섣불리 전면전을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삼 할이라는 낮은 확률에 승부를 거는 것은 두렵지 않다. 그러나 전면전을 위해 유월청이 무인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오면 천중산이 텅 비게 된다.
아무리 삼궁의 준동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와중이라고 해도 정무맹이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다. 그들의 심장부와도 같은 천중산에 있는 사패천의 본성은 오랫동안 그들에게 눈엣가시와 같았을 테니까.
그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적생은 천천히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일 년은 너무 늦어. 다른 대책은?”
진무가 고개를 내저으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적생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다른 방안을 생각해 둔 것이리라.
“의뭉 떨지 말고 가장 빠른 방법을 말해.”
“하문하시니 답하겠습니다. 우선은 본성 내부의 분열을 유도해야 합니다.”
“분열?”
“예.”
“계획이 있나?”
“제 생각에는 그들의 약점부터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약점?”
“예. 지금의 사패천이 변한 것은 유월청이 못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금난 때문입니다.”
“계속해 봐.”
“아시다시피, 사파의 무인들을 움직이는 것은 돈입니다.”
알지, 알고말고.
돈으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무기도 사고, 때로는 무공도 사고판다.
그뿐이랴? 돈이면 귀신도 부리는 마당에 충성이라고 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줘 패는 데도 한계가 있다.
사파인들은 생기는 것이 없으면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
“그 자금줄을 끊어 버리면 한두 달 안에 효과가 나올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군.”
진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사패천의 재정을 담당하는 것은 총 다섯 곳입니다.”
“……녹림, 수적패, 야금당, 흑사방. 한 곳은 어디냐?”
“산서상회입니다.”
“산서상회?”
진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딴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옆에 있던 명세찬이 진무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설명을 돕는다.
“산서상회는 천주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산서 지역의 상인들이 결집하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제법 규모가 된다는 뜻이군.”
“예. 한데 이상하게도 산서상회에 대한 조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뭐? 고작 상단인데?”
“예. 일부러 정보가 새는 것을 막는 것인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호오?
재미있는 일이다. 일개 상단 주제에 하오문의 눈을 속인다고?
“알아봐.”
“예.”
진무의 짧은 명에 명세찬은 즉각 고개를 숙여 답했다.
“좋아, 그럼 결론이 났네.”
자리에서 일어나는 진무의 얼굴에 스산한 미소가 어렸다.
세월이 제법 흘렀건만 그때나 지금이나 음흉하기 짝이 없는 그 얼굴에 명세찬과 천우명은 묘한 흥분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우명.”
“예.”
“철검단과 함께 적생이 하고자 하는 모든 계획에 전폭적으로 지원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천주님.”
“세찬.”
“예.”
“적생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지금부터 살막의 위치를 찾아. 내가 직접 찾아가야겠다.”
“알겠습니다. 살막을 회유할 수 있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적생.”
“예.”
“당장에 전면전까지 일어날 리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정무맹과 휴전 협약을 맺어. 그 이후에 움직인다.”
“알겠습니다.”
진무의 말에 적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이미 염두에 둔 부분이었다.
모든 명을 내린 진무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명세찬을 바라보았다.
“더 하실 말씀이라도?”
“사패천에도 궁의 세작들이 들어와 있겠지?”
“그럴 테지요.”
“은밀히 뒤져 봐.”
“알겠습니다.”
진무는 자신이 노린 것에 겁도 없이 손을 댄 놈들을 용서할 생각도 없었고, 무명촌의 아이에게 한 약속을 어길 생각도 없었다.
그 손에 칼을 쥐여 준 놈들, 모조리 찾아내 죽여 버리겠노라고.
자, 좋아. 그러면 이제.
“우명.”
“예?”
“혹시 술 가져온 거 있냐?”
진무의 물음에 천우명이 씨익 웃으며 품에서 술병 하나를 꺼내 내민다.
역시나.
멍청하긴 해도 각인된 습관이라는 것이 무서운 모양이다.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어도 내가 먹을 술은 항시 챙겨 다녔던 놈이니까.
“저, 천주님.”
“응?”
명세찬의 부름에 진무가 슬쩍 쳐다보았다.
“신이는 어디 보내신 것인지?”
“아, 무당의 사질들과 친해지라고 두고 왔어.”
“……친해지라고 하시면? 설마? 말을?”
“왜? 무슨 문제 있어?”
“……그게, 큰 문제는 아닌데.”
갑자기 명세찬이 어색하게 웃으며.
“어서 가 보시는 게……. 천주님 사질들이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
뭔 새로운 경험…… 대뜸 달려들기라도 하나? 다짜고짜 칼부림?
하긴, 그 나이대에는 힘자랑하며 서열을 정하기도 하는 법이니까.
어쨌거나 돌아가 봐야겠다. 정파의 무인들이 대규모로 진을 치고 있는 곳이라 오래 머물러서 좋을 것도 없고.
천우명이 내민 술병을 받아 챙긴 진무는 빠르게 발길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