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Warrior of Wudang RAW novel - Chapter 297
297화
하남성 여남현에서 북쪽으로 삼 리 정도를 가면 천중산(天中山)이 나온다.
이름이 지닌 의미는 하늘의 중심이었으나, 정작 그에 비해서는 매우 볼품없는 산이었다.
낮기도 너무 낮았거니와, 완만하기 짝이 없는 경사를 가지고 평원과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산이라기보다는 얕은 구릉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름은 중원의 어떤 명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유명했다.
삼십 리에 달하는 거대한 성벽이 둘러싼 사패천의 본성이 바로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남에서 북쪽으로 십 리가량 떨어진 평원.
인근 지역이 대부분 평야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사패천의 본성이 보였다.
본성 내에서도 주변을 환하게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이니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한 지형이었다.
무인들을 이끌고 허창을 지나온 진무는 수하들이 진형을 구축하고 야숙을 하는 사이 적생을 비롯한 사패오왕과 함께 사패천 본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주님, 이곳에 일단 야영지를 편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적생의 말에 진무가 고개를 끄덕이자 무인들이 순식간에 조를 나누어 천막을 세우고 경계병을 배치한다.
“조용하네요.”
사패천 본성을 바라보던 소약벽이 감회가 새롭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네요. 전엔 연일 시끄러운 곳이었는데.”
“천주님께서 철지량과 양소방을 동시에 줘 패서 돌려보내던 그때까진 매일 싸워 댔으니까.”
뒤이은 천우명과 명세찬의 말에 진무가 빙긋이 웃는다.
“…….”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적생은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째서 진무가 사패오왕과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이 든단 말인가?
때때로 보면, 마치 진무는 그들과 같은 생애를 보냈다는 착각이 들었다.
나이 차가 최소로 잡아도 삼십 년은 나는데.
하지만 진무는 그저 그리움이 잔뜩 묻어나는 눈으로 천중산을 둘러친 성을 바라보았다.
천중산, 사패천 본성.
자신이 세운 곳. 수하들과 함께 피땀 흘려 지켜 낸 자신의 땅.
쌓아 올린 성벽의 돌덩이 하나하나에 수하들의 목숨과 자신의 피가 스민 곳.
먼 길을 지나, 드디어 돌아왔다.
혁련무강이 그곳에 자리 잡은 이후 높다랗게 쌓아 올린 성곽은 단 한 번도 정파에게 길을 내어 준 적이 없었다.
모두가 목숨 바쳐 지켜 낸 그곳은 당당하게 정파의 심장부에 자리 잡은 사파인들의 자존심과 같았다.
진무는 비록 사파일지라도 무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지 않기 위해 수하들을 호되게 다스렸고, 아무나 사패천의 성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다.
“유월청…….”
진무의 눈매가 서늘하게 가라앉는다.
망할 후계자 놈. 아무리 자신이 비고 여는 법을 알려 주지 않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곤 해도 도를 넘은 추악한 짓으로 자신이 오랫동안 다져 온 뜻을 무너뜨리고 자격 없는 놈들을 그 안에 들였다.
하물며 힘을 가진 자로서 민초들을 괴롭히고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이들을 납치해 그 미래를 더럽혔으니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무인으로서의 명예를 더럽혔고 사파의 주인으로서의 긍지를 내버렸다.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그 죗값을 치를 차례니라.
기대해라, 월청아.
과거에 내가 너를 잘못 가르쳤으니 이번에는 하나씩 하나씩, 찬찬히 알아듣게 매로써 가르칠 터이다.
진무가 본성에서 시선을 거둔다.
“적생.”
“예.”
“공후의 위치는?”
“본성의 남쪽에 진을 치고 대기 중이라는 전갈이 왔습니다.”
“좋다. 계획을 세우는 데 얼마나 걸리겠나?”
“…….”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는 적생의 모습에 진무가 피식 웃었다.
“어차피 먼 길을 달려온 탓에 피로가 누적되었을 터다. 오늘은 쉰다. 대신 충분히 고민하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도록.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적생의 대답에 진무가 야영지를 향해 힘차게 몸을 돌렸다.
“하아…….”
대답은 했으나 적생은 사패천의 본성을 바라보며 눈을 찌푸렸다.
하필이면 사방이 탁 트인 개활지일 줄이야.
아무리 적생이라고 해도 이런 지형에서는 쓸 수 있는 전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무언가로 엄폐되어 있으면 좋기나 할 것인데, 지금의 위치에서는 상대에게 자신들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결국 낮 동안에는 어렵다. 밤을 이용할 수밖에…….
“총사, 본성의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 있으니 뭐든 물어보시오. 내 최선을 다해 돕겠소이다. 하핫!”
“…….”
적생은 가슴까지 탕탕 두들겨 가며 호언하는 천우명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 저렇게 믿음이 안 가는 사람도 드물 것인데…….
“총사, 하오문에 사패천 본성의 내부 도면이 있습니다. 망루의 위치와 경계 무인들이 대기하는 장소, 본성 내부의 전각들까지 세세하게 나와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명세찬의 말과…….
“필요하면 살막의 무인들을 동원해 성안으로 잠입시킬 수 있네. 명령만 내리시게.”
“……감사합니다.”
소약벽의 말에 적생은 그제야 온전히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다행이다. 명세찬과 소약벽이 있어서.
“으핫핫핫! 그럼 내부 도면이 도착할 때까지 할 일도 없고, 첫날이고 하니 모처럼 넷이서, 아니 천주님까지 다섯이서 한잔 어떠십니까!”
“…….”
전쟁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술이라니…… 그게 사패천 최강의 무인단을 맡은 수장이 할 소리란 말인가?
어째서 전대 천주에게 맞은 기억밖에 없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
실력만 있었으면 자신도 몇 대 때렸을 테니까.
“자, 총사님, 어서 갑시다.”
“……예. 그, 그러죠.”
절로 한숨이 나오지만 어찌하랴.
힘이 없는데…….
* * *
다음 날, 명세찬이 급히 요청한 내부 도면이 하오문의 비응(飛鷹)을 통해 도착했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 호기롭게 펼쳐 살피던 적생의 낯빛이 시커멓게 변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시에 성곽에 배치되는 무인들의 위치가 실로 교묘하다.
“하아, 정말 누가 이런 괴팍한 걸……. 옆에 있다면 욕이라도 해 주고 싶은 심정이네요. 이런 무지막지한 진형을 구축해 놓았을 줄이야.”
“…….”
적생의 말에 모두가 미묘한 표정으로 한 곳을 바라본다.
“왜 그러시……는지요?”
이상해진 분위기에 적생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모두의 시선을 쫓아서 한 인물을 바라봤다.
“…….”
이 사람들, 지금 천주님을 지목한 건가?
천주님은 무당인데? 어린 시절 도동으로 시작해서 무당지검이 되었고, 자신과 함께 천우명을 만난 것이 사패천과의 시작인데?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황당하다는 듯한 적생의 표정에 시선이 집중된 진무가 아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구야자가 만들었다.”
“구야자라면 그 천하제일의 명장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
“음…… 그분께선 진법에도 조예가 깊었던 모양이군요.”
적생의 말에 진무가 고개를 끄덕였다.
구야자 방유척, 진무에게는 무척이나 그리운 이름이었다.
철혈의 삶에서 얻었던 자신의 유일한 벗.
진무는 언제나 그의 발명품들에 호기심을 보였고, 구야자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사패천의 본성에는 여전히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나저나 까다롭네요. 사패천 본성에 있는 무인들 수가 대략 이천이라고 보고, 망루의 수를 봤을 때 전쟁이 발발하면 절반인 천여 명이 경계를 선다는 이야기인데.”
“…….”
“이 정도의 수가 계속 교대하며 지키고 있다면 경계 병력의 피로가 상당할 것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적생의 말에 명세찬이 고개를 저었다.
“예?”
“교대는 하루에 한 번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한 번이요?”
“예.”
“하면 천여 명이 한자리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단 말인가요?”
“아닙니다. 경계병들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망루를 옮겨 가며 밀어 내듯이 한 바퀴를 돌면 하루의 경계가 끝나는 것이죠.”
“…….”
“대략 다섯 명 정도가 유동적으로 간격을 벌리고 외부를 감시하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음, 그렇다는 건, 일정 지역의 경계 병력을 처리해도 대략 일각 정도면 다음에 오는 조에게 발각되겠군요.”
“예. 계속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체를 치운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지요.”
명세찬의 설명에 적생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계에만 집중된 진형이다. 하지만 비상령이 발동되면 교대 없이 전투에 임하게 될 터.
“결국 부딪쳐 봐야 하나…….”
말로 들어서는 잘 알 수 없었다. 움직이는 것을 직접 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듯했다.
“이 표시는?”
“기관입니다.”
적생이 생소한 표식을 짚으며 묻자 명세찬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기관요? 이렇게 많이요?”
“예. 적이 공격했을 때 본진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기관이죠. 구야자께서 소일거리 삼아 만든 것들입니다.”
“음…….”
명세찬의 설명에 적생이 돌처럼 굳은 얼굴로 침음성을 흘렸다.
기관의 위치는 실로 절묘했다.
외부에서 성을 바라본 자라면 누구나 노릴 만한 곳을 골라 설치되어 있었다.
사패천이 정파의 심장부에서 그토록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전대 천주와 사패오왕이 대단한 무공을 지녔기 때문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난해하군요. 성벽을 부술 수는 없습니까?”
“성벽을?”
적생의 질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진무를 본 소약벽이 적생을 향해 고개를 내저었다.
“총사님.”
“예?”
“사패천의 본성은 저희에게 있어 그저 돌벽의 의미가 아닙니다.”
“……?”
소약벽이 일어나 천막의 휘장을 걷어 내고 아련한 눈으로 사패천 본성을 응시했다.
“사패천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사파는 언제나 멸시의 대상이었습니다. 정파와 관의 힘에 눌려 항상 숨어 다녀야 했지요.”
“…….”
“전대 천주께서 저곳에 성을 짓겠다 했을 때 모두가 미쳤다 했습니다.”
그럴 만도 했다.
지금이야 최적의 장소이지만 성을 짓기 시작했을 때는 최악의 장소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방이 평지라 적들의 공격에 방비할 수 없었을 테니까.
분명 정파의 공격이 수도 없이 이어졌을 것인데, 그걸 버텨 내고 세웠다 하니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성을 짓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이가 피를 흘렸습니다. 당시의 무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와중에도 끈질기게 하나씩 쌓아 올린 성입니다.”
“…….”
“완성되고 난 뒤에도 성을 지켜 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죽었지요.”
소약벽의 잔잔한 목소리에 천우명과 명세찬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저곳은 저희에게는 그런 의미입니다. 그저 돌벽이 아니라, 결집되지 못했던 사파를 사패천의 이름 아래 뭉치게 했고, 중원 삼패로 인정받게 한 그런 곳입니다. 무수한 피와 땀이, 그리고 목숨이 바쳐져 이룩한 역사이며 긍지이자 자존심과 같은…….”
그쯤에서 말끝을 흐린 소약벽이 희미하게 웃으며 적생을 돌아봤다.
알지 못했다.
사패천이 만들어졌을 때의 적생은 무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던 학사였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째서 사파인들이 전대 천주에게 충성을 하는지. 그는 저 성처럼 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 성은 그의 뜻이 담긴 곳이었고, 사패천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목숨값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아마도 스스로 부수기에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고작 돌벽이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마.”
“…….”
진무의 말에 적생이 의외라는 듯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해할 거야. 모두.”
“…….”
“잃어버린 원래의 목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니까.”
진무의 말에 적생의 얼굴이 굳어졌다.
전인이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사정을 듣고 나니 자신조차도 꺼려지는 것을?
하지만 진무의 결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사패오왕들은 알고 있었다.
저 성이 지어졌을 때 가장 기뻐했던 것은 천주였다.
천중산의 본성을 지키기 위해 가장 열심히 싸웠던 그였고, 그 모난 성격 때문에 비록 표현하지 않았지만 죽어 간 이들 앞에 가장 슬퍼했던 것도 그였으니까.
아마도 부수라 한 것은 적생으로 하여금 좀 더 수월하게 전략을 세우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사패오왕의 침중한 표정에 적생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어찌해야 하는가?
진무는 부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영 내키지 않는다.
내부 도면에 따르면 성문에는 구야자가 만들어 놓았다는 살상용 기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살막과 은위단 같은 뛰어난 은신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침투하기에는 성벽이 너무 높았다.
내부가 보이지 않아 적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조차 확인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전쟁에서 무인들이 죽는 것은 피할 수는 없는 일이었으나 낭인으로 살아온 기억 때문인지 적생은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전쟁을 끝낼 방법을 세워야 한다 생각했다.
“혹시, 비밀 통로 같은 것은 없겠지요?”
적생의 물음에 진무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딴 거 없어. 있다 해도 사용하지 않는다.”
“…….”
“우린 도적이 아니다. 내 집에 내가 들어가는데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갈 이유가 없지. 당당하게 정면으로 들어간다.”
하긴 지금까지 보여 줬던 진무의 성격이면 당연한 말이긴 했다.
하지만 아쉽다.
성벽을 부수지 않고 공격해서 사패천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저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내부의 혼란 같은…….
비밀 통로가 없다 하니 침투할 방법은 이제 은신자를 이용하는 것뿐인데 어찌한다?
“성벽을 부수지 않는다…… 피해는 최소화…… 피해 없이 성문을 열려면 저들의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러자면 내부에 혼란을 만들어야 하고…… 경계 무인들에게 들키지 않고 단숨에 이쪽의 무인들을 성안에 침투시킬 만한…… 아!”
제약이 될 만한 조건들을 되뇌듯이 나열하며 고민하던 적생의 머릿속에 좋은 계략 하나가 떠올랐다.
그러곤 무슨 생각에선지 벌떡 일어나 천막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 모습을 모두가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는데, 적생이 바닥의 지푸라기를 주워서 비비듯이 떨어뜨린다.
흩날리는 지푸라기 가루를 유심히 살피던 적생이 이번에는 고개를 들고 사패천의 본성과 야영지의 거리를 가늠하려는 듯 시선을 번갈아 두며 살폈다.
저게 지금 뭐 하는 짓이지?
사패오왕이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을 의문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데, 적생이 환해진 얼굴로 다시 천막 안으로 돌아왔다.
“뭔가 계획이 선 모양이군.”
“예!”
활기찬 대답에 진무가 피식 웃는다.
“제게 이틀의 시간을 주십시오.”
“이틀?”
“예.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
진무는 적생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인정한 사패천의 총사. 의문보다는 믿고 따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됐군.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라.”
“하오문에 명령을 내릴 권한이 필요합니다.”
“당연한 것을.”
“감사합니다. 성벽을 부수지 않고도 최소한의 피해로 사패천을 얻어 보이겠습니다.”
자신만만한 적생의 표정에 진무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새삼 그때 그를 만났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기대해 보도록 하지.”
회의는 끝났다.
적생이 자신을 했으니만큼 이틀 뒤에는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질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