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Warrior of Wudang RAW novel - Chapter 530
30화 (외전 完)
아니, 이게 뭔…….
충허암이 나만 빼고 싹 날아갔나? 어째서 하늘이 보이는 거지?
“…….”
진무는 연신 눈을 깜박이며 눈앞의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았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어나야 할 것 같았다. 일어나서 주위도 좀 둘러보고 해야…….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 손으로 바닥을 짚은 그가 문득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씨벌! 이게 뭐야?”
진심으로 놀랐다.
탱탱하던 내 손이 왜 갑자기 쭈그렁 늙은이가 됐어?
재빨리 소매를 쭉 걷으니 팔에도 마찬가지로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심지어 군데군데 검버섯까지 피어 있었다.
식겁해서 다급히 손을 얼굴로 가져가 더듬거리던 그가 꽥 외쳤다.
“주름? 수, 수여-엄?!”
마, 말도 안 돼. 진짜 뭐 이딴 게 다 있어?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무당에서 깨어났을 때나…….
“허허, 허허허.”
순간 헛웃음을 터트린 그가 주위를 빠르게 두리번거렸다. 혹시 그때처럼 저승차사가 와 있나 싶어서였다.
이놈의 새끼, 이번에는 기필코 내가 먼저 그 머리채를……!
“……없네.”
두 번 세 번 확인해도 저승차사도, 불로초도 없었다.
진무는 빠르게 결론을 냈다.
아, 꿈이구나.
암만 그래도 사람이 되어서 수십 년을 처잘 리도 없고, 자는 사이 몽유병에 걸렸을 리도 없지 않은가.
말로만 듣던 자각몽(自覺夢)을 꾸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꿈을 꿔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이참에 느긋하게 꿈속 세상 구경이나 좀 해 봐야겠다.
진무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복잡한 머리를 지워 내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는 혹시 있을지 모를 저승차사에 정신이 팔려서 몰랐는데, 다시금 찬찬히 살피니 주변이 참으로 요상했다.
자신이 깨어났던 평평한 바위 주위로 펼쳐진 거대한 들에, 만발한 기화요초…….
드넓게 펼쳐진 들 중앙으로 바닥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이 흐르고, 그 물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니 완만한 언덕이 펼쳐지는데…… 저건 또 뭔가?
“……눈?”
그랬다.
눈이 내린다.
대지 위로 하염없이 내린 눈이 언덕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자신이 선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곳인데 이쪽은 봄날이고 저쪽엔 눈이 내리다니.
와중에 저쪽은 또 낙엽이 비처럼 내리는 가을? 그리고 저쪽은 나뭇잎 풍성한 여르음?
사방으로 서로 다른 계절의 풍경이 펼쳐진다.
“……별 희한한 꿈을 다 꾸네.”
사계절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니, 꿈이라는 건 뭐든 가능하게 하는 모양이었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이곳저곳을 뜯어보던 그의 눈에, 눈 덮인 언덕 위에 세워진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
그리고 잎사귀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에 달린 작고 빨간 열매까지.
진무는 무심코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열매가 딱 하나뿐이라 그런지, 왠지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박, 사박.
막 계절의 경계를 넘어 눈을 밟는데…….
퍼덕, 퍼덕, 퍼덕!
“……!”
일순 세찬 바람이 불더니, 힘찬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보니 집채만 한 학 한 마리가 자신의 머리에 내려앉고 있지 않은가?
“허헙!”
대경한 진무가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 아! 새로 오신다던 분이시군요?”
“…….”
학이 말을??
진무가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는데, 학의 등짝에서 웬 소동 하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뛰어내렸다.
아, 다행이다. 사람이 한 거여서.
근데 새로 오신다던 분? 그리고 어째 표정이 자신을 아는 느낌인데?
“장춘곡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
진무가 멍하니 쳐다보는 가운데 소동은 그 말을 끝으로 나무에 달려 있던 붉은 과실을 톡 따서는 학 위에 올랐다.
푸득, 푸드드득!
“어? 어어? 야, 얘야!”
힘차게 퍼덕이는 날갯짓에 진무가 다급히 불렀지만, 학은 순식간에 솟구쳐 하늘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뒈지게 빠르네. 하긴 뭐, 꿈인데.”
그런데 장춘곡주(長春谷主)라, 그런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던 진무가 문득 물끄러미 나무를 쳐다봤다.
“……먹고 싶었는데. 내가 먼저 본 건데.”
설상가상 먹고 싶었다는 말을 내뱉자 불현듯 강한 허기가 엄습했다.
진무는 입맛을 다시며 배를 살짝 문지르다 개울가로 향했다.
“젠장, 물이나 마셔야지…… 어억?”
개울가에 쪼그려 앉아 손으로 물을 뜨려던 진무는 수면에 비친 모습에 멈칫했다.
노인의 모습일 것은 알고 있었지만…….
표정에서부터 사악함이 아주 뚝뚝 떨어지는 게, 그가 익히 알고 있는 이의 얼굴이었다.
굳이 기억을 더듬어 보지 않아도 이 얼굴은 분명…….
“혀, 혀, 혁련무가앙?”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죄 뜯어서 봐도 분명히 그 얼굴이다.
이건 분명히 꿈인데. 꿈이 확실한데…….
혁련무강이 여기서 왜 나와?
장자라는 놈이 꿈에서 나비가 되었다는 소리는 들어 봤어도, 진무였던 내가 혁련무강이 되다니.
아니지 원래 혁련무강이 진무가 되었다가…… 이런 쌍! 그래서 뭔데?
진무, 아니 혁련무강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따지자면 원래 모습이었다. 거기다 이제껏 젊음에 연연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막상 실컷 누리다가 뺏겼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적잖이 더러워진 것이다.
씨발, 개꿈 오래 꿔 봐야 좋을 게 없다. 깨자.
짜아악!
진무, 아니 혁련무강은 생각할 것도 없이 자신의 뺨을 거칠게 때렸다.
“……아, 아프잖아!”
그냥 아픈 것도 아니고, 정말 더럽게 아팠다. 오죽 아팠으면 자기도 모르게 펄쩍 뛰었을 정도였다.
말도 안 되는 현실감에, 그는 갑자기 불안에 휩싸였다.
큰일이다. 감각이 현실에 가까워질수록 꿈에 파묻힌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이러다 평생 이 꿈에서 못 나가게 되는 거 아냐?
엄청난 위기감이 닥쳐왔다. 그는 그때부터 꿈에서 깨기 위해서 별의별 짓을 다 해 보기 시작했다.
땅바닥을 뒹굴고, 머리가 하늘까지 닿도록 뛰어도 보고…….
하지만 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꿈속에 갇혀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이런 쌍!”
화가 치민 혁련무강이 욕설을 뱉어 내며 마구 짜증을 부렸다.
하아, 어떻게 해야…….
아! 그러고 보니 그 소동 놈이 뭐랬지? 장춘곡주라는 인간이 자신을 기다린다고 했나?
그, 그래. 일단 그놈한테 가 보자. 어쩌면 이 망할 꿈을 깨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근데 장춘곡이?”
혁련무강이 다급히 고개를 전후좌우로 휙휙 돌렸다.
하지만 꿈속의 세상인 데다, 처음 보는 장소였다. 장춘곡이 어딘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잘게 떨리는 눈동자로 허공을 주시하던 그가 문득 고개를 홱 돌렸다.
“장춘(長春), 길고 긴 봄!”
그래, 저 새싹이 움트는 산, 싱그러운 봄 내음 가득한 저 산을 뒤져 보면 계곡 하나쯤은 있겠지.
파핫!
생각을 정하자마자, 그는 곧장 봄을 향해 달렸다.
개울을 넘고, 들판을 달려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서…….
그리고 드디어 계곡에 다다랐다.
온갖 신비로운 모양의 싹이 움트고, 흘러가는 맑은 물에는 이름 모를 금빛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헤엄치는 곳이었다.
“…….”
생소한 풍경이 주는 신비로움에 혁련무강의 걸음이 점차 느려졌다.
그리고 점점 더 계곡의 깊은 곳으로 향하자 넓은 소(沼)가 나왔다.
금빛으로 찰랑대는 요사스러운 빛에 홀려 걸음을 멈추고 입을 떡 벌린 그의 눈에 소의 중앙에 있는 작은 정자가 보였다.
그곳에는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리고 백색 도포를 걸친 노인과 열다섯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있었다.
설마, 저 노인네가 장춘곡주?
그는 곧장 몸을 날렸다.
파파파파!
물? 그까짓 게 뭐 대수란 말인가?
수상비 따윈 예전에 넘어섰고, 능공허도에 허공답보까지 가능…….
풍덩.
호기롭게 물 위를 달리던 그의 몸이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허물어졌다.
“오고로로, 푸엑, 쿠에엑.”
물이 코와 입으로 마구 들어오기 시작했다.
왜! 대체 왜 내가 물에 빠져!
태극을 이루고 반선에 든 지가 언젠데 고작 물에 빠지냐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혁련무강이 미친 듯이 허우적거리던 그때, 무언가가 다가왔다.
텁!
그가 본능적으로 제게 뻗어 온 무언가를 움켜쥐자, 이내 몸이 쭉 당겨졌다.
“켁, 케켁, 고, 고맙소.”
한참 물을 토해 낸 혁련무강이 세차게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들었다.
“괜찮으십니까?”
“……예? 아니, 어? 어어.”
노인과 함께 있던 소년이었다.
저 멀리 떨어져 있었던 소년이 어느새 작은 배를 타고 와 혁련무강을 구해 준 것이다.
“기다렸습니다.”
“……어?”
“자, 가시지요. 장춘곡주님께서 기다리시니.”
“…….”
혁련무강은 환하게 웃으며 노를 젓는 소년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뭘까? 저 미소를 보는 순간 조금 전의 난리가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그저 편안하고, 또 편안한 느낌이랄까?
끼이익, 끼이익.
노질을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배는 이내 정자에 닿았다.
“어서 오시게, 무강.”
“…….”
“허허, 그리 놀랄 것 없네.”
웃으며 자리를 권하는 노인의 손길에 혁련무강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정자에 올랐다.
“궁금하겠지?”
“……그, 예.”
“허허, 그럴 테지. 난데없었을 테니.”
“…….”
난데없는 정도가 아니야, 이 노인네야.
희한하게 구겨진 표정을 하고, 혁련무강은 노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는 장춘곡주라네.”
“…….”
소개는 아까 저 꼬맹이가 다 했거든?
“한때는 청무라고 불렸지.”
“……아, 예…… 예?”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던 혁련무강의 눈이 동그래졌다.
청무? 내가 아는 그 청무?!
“허허, 놀랄 만도 하지.”
“…….”
“이 아이는 지관(地官)일세. 나의 제자로서 선기를 수련 중이지.”
혁련무강의 황망한 시선이 노인에게서 소년에게로 옮겨 갔다.
“허,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자네라면 알아볼 줄 알았는데?”
“예?”
“이 아이는 선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네.”
“선…….”
끔벅이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선휘라면…… 미친, 그 도동?
“허허, 이제야 알아본 모양이군. 명진의 도동이었던 그 아이일세. 명진을 놓지 못하고 자네와 함께하였다가, 후에 등선을 한 게지.”
“…….”
청무로도 모자라 진무 몸의 원래 주인 선휘…… 그런데 잠깐만, 지금 뭐라고 했지?
“드, 등선이요?”
“그래.”
“…….”
청무, 선휘, 등선.
“그, 그럼 제가 등선을 했단 말입니까?”
“옳네. 이승에서의 모든 연이 다하였기에 등선을 하였지.”
“…….”
혁련무강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
그래, 등선. 오랫동안 고민했고 바라 마지않았던 일이긴 한데…… 이렇게 갑자기? 그것도 자다가?
등선이 그런 거였나?
“그런 것이네.”
“…….”
“방식이야 제각기 다르지만, 대체로 거창하지는 않지. 참, 먼저 온 풍환은 한빙곡의 선인이 되었다네. 언젠가 자네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어.”
“…….”
“아직 적응되지 않을 것이네. 조금 전 물에 빠진 것은 선계의 힘을 써야만 건널 수 있는 중압수(重壓水)라 그러하네. 이승의 힘은 그대로일 게야. 선계로 들었으니 그 힘을 버리고 선계의 힘을 담아야 할 테지만. 물론 그 과정은 내가 도울 것이네.”
“예?”
“자네가 내 과거에 이루지 못한 업을 이루어 주지 않았는가. 마땅히 그 은혜를 갚아야지.”
“…….”
“나와 지관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남았네만, 자네의 외양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해 주겠네. 또한 선술(仙術)도 가르칠 것이네. 자네 역시 앞으로 선인이 되어야 하니.”
“…….”
장춘곡주, 아니 청무의 말에 혁련무강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등선을 했다. 이승에서의 힘은 모두 잃었고, 선인으로 살기 위해 자각을 하든 다시 배우든 해야 한다.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뿐인데도, 희한하게 바로 수긍이 되었다.
“허…… 뭐 이런 일이 다 있는지.”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참, 자네를 만나고자 하는 이가 또 있다네.”
“저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요?”
“그래 자네에게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네. 아마 자네가 선계에서 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일세.”
“어떤…….”
“아, 마침 저기 오는군.”
“…….”
만면에 미소를 띤 청무의 턱짓을 따라, 혁련무강이 고개를 돌렸다.
검은 옷…… 어디서 많이 보았던…….
“너!”
버럭 외친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랜만이군.”
“…….”
“내 자네의 혼을 도동의 몸에 집어넣으러 갔던 것인데, 천우명 그자가 갑자기 불로초를 먹이는 바람에…… 하마터면 일이 단단히 꼬일 뻔했지. 지금도 생각하면 좀 아찔해.”
“이…….”
“하나 자네라면 해낼 줄 알았지. 덕에 큰 시름을 덜었어. 악신의 운명을 타고난 한무화로 인해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질 뻔했는데 말일세. 게다가 자네가 가르치지 않았다면 그의 아들인 한경홍도 악신의 길을 걸었을 게야.”
“…….”
등선을 하고 나니, 다른 건 몰라도 머리 하난 기차게 돌아갔다.
그러니까, 말인즉슨…… 청무, 도동, 저승차사 놈이 한패였다는 거지? 다 계획된 일이었고?
그렇게 머리통을 뽑을 것처럼 우악스레 머리채를 잡고 당기더니만……. 기어이 죽은 자신의 혼백을 도동의 몸속에 집어넣고, 이제는 강제로 등선까지 시킨 것이다.
“……하핫, 이거 참.”
착 가라앉은 시선으로 차사를 바라보던 혁련무강이 천천히 주먹을 움켜쥐어 본다.
그대로다.
선기를 머금어 태극을 이룬 묵룡이 몸 안에서 아주 그냥 울끈불끈하게 느껴진다.
이승의 힘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던 장춘곡주, 청무의 말대로였다.
허허, 이놈들.
네놈들에겐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
나를 데려왔으면 이 힘부터 회수했어야 했다.
“이거 참…… 까맣게 몰랐지 뭐야?”
자리에서 일어난 혁련무강이 차사의 코앞까지 다가가 활짝 웃었다.
꽈아악!
“악! 아니, 갑자기 왜 이러나!”
“…….”
별안간 혁련무강이 머리카락을 꽉 움켜쥐자 저승차사 놈이 신선답지 않게 기겁했다.
닥쳐, 이 쌍놈의 새끼! 내가 그때 얼마나 아팠는지 아냐? 어?!
죽는 와중에도 머리 가죽이 뜯겨 나가는 고통을 니가 아냐고!
잘됐다, 이 새끼. 내 오늘 아주 똑같이 갚아 주마.
있는 머리털 싹 뜯고, 부처로 만들어 선계에서 극락으로 보직 변경해 주마!
“어어? 무강! 어서 놓게. 그분은 선계에서도 큰 역할을 맡고 계시는 분이네. 그리하면 등선을 하였다 해도 처벌을…….”
다급히 말리던 청무가 혁련무강의 무시무시한 눈빛에 멈칫했다.
지랄. 한자리한다고 봐줄 줄 알아?
그리고 니들도 거기서 딱 기다려.
감히 남의 혼백을 가져다가 지들 맘대로 써먹어?
특히 도동 너 이 새끼. 금고아 같은 니놈 때문에 내가 팔자에도 없는 제자 노릇을 얼마나 한 줄 알아?
내 오늘 이 저승차사 새끼 조지는 걸 시작으로, 선계를 피바다로 만들어 주마!
음산히 웃는 혁련무강의 잇새로, 송곳니가 싸늘히 빛을 발했다.
-찐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