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Warrior of Wudang RAW novel - Chapter 569
39화
허물어졌다 조금씩 재생되어 가고 있는 해형장의 연안.
일행은 황신이 주워 온 땔감으로 피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 자충에 스민 귀모의 권능이 자아를 가졌던 모양이야.”
조금 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차근히 들은 청상의 얼굴은 몹시 어두워져 있었다.
자충의 사악함에 물들어 육체를 빼앗긴 일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사숙에게 칼을 들이민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불충이었다.
당장에 박피옥의 망자가 되어 껍데기가 벗겨져도 이상하지 않다 여기며, 청상이 진심을 담아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 괜찮아. 아무리 선도를 백 년 넘게 닦아 왔다고 해도 인간으로서의 기준이지. 어찌 귀모의 권능을 이겨 낼 수 있었겠느냐? 나는 다 이해하니 마음 쓰지 말거라.”
진무가 괘념치 말라는 듯이 웃었지만, 그럴수록 청상의 안색은 우중충해져만 갔다.
“그래도 사숙께 불충의 죄를 저질렀으니…….”
“허허, 녀석. 괜찮다니까? 니 잘못이 아니래도?”
“하지만…….”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치이익.
아까부터 백표가 돌판에 올려 굽는 고깃점에서 퍼져 나온 육향이 모두의 콧속을 헤집는 중이다.
덥석. 와작.
“아! 입 안을 흥건히 채우는 이 진한 육즙! 녹아내리는 지방의 감칠맛과 살코기의 깊은 맛이 혀 위를 흐르듯이 녹아 배어들어 가는 느낌이라니…….”
“…….”
돌판 앞을 허락받은 이생이 젓가락을 놀려 노릇노릇한 고기 한 점을 집어 먹곤 감동 어린 미사여구를 뽐내는 소리가 청상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
“이 사람, 술도 한잔하게. 고생했어.”
“암요! 그럼요. 마셔야지요. 이 고깃점에 술이 없으면 안 되지요.”
백표의 권유에 이생이 넙죽넙죽 받아 삼키며 ‘캬아!’ 하는 소리까지도…….
느긋한 분위기 속에서, 오로지 청상만이 죽상을 한 채 다시금 입을 열었다.
“사숙…….”
“괜찮다니까?”
“…….”
그러니까 어떻게 그 말을 믿느냐고!
다들 저리 먹고 마시고 떠들어 재끼는 중에 자신만…….
“청상아.”
“눼?”
“팔 들어. 한 치 정도 내려갔어.”
“……그게, 너무 무거워서.”
“허허, 무거웠어?”
“…….”
무거울 수밖에.
해형장 정벌(?)이 끝난 뒤, 일단 배부터 채우자며 일행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닥불가에 청상의 자리는 없었다.
진무께서 가라사대, 약한 무당 도사는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하더라.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약한 자 어쩌고 하는 말은 처음 들었다. 와중에 무당에 그런 말이 있기나 하고?
하지만 사숙께서 그렇다 하시니 무슨 반문을 할까?
그렇게 마보를 취한 채 앞으로 쭉 뻗은 청상의 양팔에 각기 천 근의 무게가 담긴 돌이 매달렸다.
자충에게서 해방되긴 했지만 워낙에 진무에게 처맞은 충격이 상당했거니와, 오래전 기초 수련을 받을 때처럼 신력도 쓰지 말라 하니 당연히 오래 버티지 못할밖에…….
다리가 바람 부는 날 갈대처럼 후들거리고 버티려 해도 자꾸만 팔이 내려왔지만, 진무는 도통 수련을 끝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청상이 진무를 어찌 모르겠는가?
아니라 하고, 괜찮다 하고, 신경 쓰지 말라 말씀하시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분명히…… 사숙의…….
「저거, 꼬장 부리시는 거죠? 그쵸?」
“……!”
청상 쪽을 힐끗 쳐다본 이생의 심어(心語)에 황신과 백표가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랐다.
전음처럼 둘에게만 전해진 말이었지만, 황신과 백표가 눈알을 데룩 굴려 진무의 눈치를 살폈다.
「왜요? 혹시 금기어였습니까? 누가 봐도 꼬장 같은…….」
「닥쳐! 이 괴 새끼야!」
재차 묻는 이생의 귓가에 황신의 심어가 말뚝처럼 때려 박혔다.
겉으로는 고기를 열심히 처먹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말에는 진득한 살기가 배어 있었다.
와중에 백표까지 고기를 굽다 말고 이생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이런 괴 새끼가 누굴 죽이려고! 뒈지고 싶으면 너나 뒈져. 왜 우리한테 그딴 말을 전하고 지랄이야?」
「아니 나는 그냥…… 누가 봐도…….」
「닥치라고! 울대를 확!」
「뜯어, 뜯어! 다신 저 위험천만한 말 못 하게 그냥 뜯어 버려!」
「…….」
나름대로 친절했던 백표마저 사색이 되어 황신을 두둔하고 나서자 이생이 흠칫하며 관심을 끊었다.
이런 숭악한 놈들 같으니. 입으로 낸 말도 아니구만 뭘 울대까지 뜯는대?
하지만 이젠 이생도 눈치가 제법 생겼다.
둘이 저러는 것을 보면 꼬장은 금기어인 모양이다.
게다가 아닌 척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진무는 꽤, 아니 무척이나 뒤끝이 있어 보였다. 그 사실을 모두가 아는 듯했고.
“청상아, 청상아.”
“사숙…….”
“네 어찌 이 사숙의 속마음을 모르고 곡해를 하는 것이냐?”
“사수욱…….”
“이 사숙에게 칼 겨눈 거? 허허, 나는 신경도 안 쓴단다. 되레 그런 상황을 만든 내가 너에게 미안하지. 내가 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게야. 내 실수지, 내 실수야.”
“아닙니다. 사숙께서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듣기 민망합니다. 그냥 제발, 잠시만이라도 쉬게…….”
“다만!”
“……!”
“네 그리 허약한 것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겠더구나. 고작 검 따위에게 휘둘리도록 약하게 가르쳐 놓았으니, 사문의 조사님들을 어찌 뵙는단 말이냐?”
“사숙…….”
여의를 꽉 쥔 채 온화하게 웃는 진무의 모습에 청상이 당장에 울 듯한 표정으로 시선을 맞췄다.
‘거짓말 마세요, 사숙. 언제부터 사문의 조사님들을 신경을 쓰셨다고요?’
‘늘상, 종종, 왕왕.’
‘그냥 제가 칼 겨눠서 화가 나셨다고 말씀하세요, 제발…….’
‘어허, 아니라니까?’
‘제가 사숙을 모릅니까?’
‘긴 세월 떨어져 지냈거늘, 어찌 네가 나를 안다 할까?’
‘화나신 거 맞잖아요?’
‘아니야, 아니야. 니가 약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그래. 그러니까…… 그만 닥쳐.’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알아채며 눈빛으로 한참의 대화를 나눈 끝에, 진무가 여의를 길게 뻗어 청상의 팔과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어여 팔 들어, 청상아. 뒈지게 처맞기 싫으면.”
“……눼.”
“무릎은 직각을 유지해야 하는 거 알지?”
“눼…….”
진무의 협박 어린 지도에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된 청상이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 올려 자세를 바로잡았다.
“옳지, 잘한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자고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란다. 몸이 약하니 휘둘리고 그러는 게야.”
“예! 쓰아쑤욱! 명씸! 하게씀니드아!”
“어허, 이 꽉 다문 건 풀고. 그러다 상할라.”
“눼, 사숙.”
여의를 만지작거리는 진무의 지도력에 청상의 열의가 활활 타오른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나서야 여의가 역소환됐고, 청상은 겨우 마음을 놓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좋아. 몸이 많이 상했으니…… 잠시 휴식.”
“으허허헉!”
쿵!
비로소 허락이 떨어지자 청상이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
“녀석, 약한 척은.”
연신 숨을 헐떡거리며 몸을 바들바들 떨어 대는 청상의 모습에 진무가 만족스럽게 웃곤 고기가 구워지는 돌판 앞에 앉았다.
“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조금 이상하긴 하다.”
“뭐가 이상하십니까?”
고개를 돌려 박피옥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며 내뱉은 말에 백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육계의 주인 중 하나인 교마가 그만한 소란을 느끼지 못했을 리 없는데…… 아무 반응이 없잖아.”
“음, 그건…… 그렇죠. 저도 이상하긴 합니다. 제가 아는 교마가 이럴 리가 없는데.”
그 부분은 백표는 물론 황신도 의아한 차였다.
해형장에서 박피옥까지의 거리는 삼만 리.
멀긴 하지만 마왕인 교마에게 거리의 개념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고자 했다면 한 걸음에 찾아왔을 것이다.
“백표.”
“예, 은공.”
“박피옥주가 감이 좀 떨어지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박피옥의 주인인데요.”
“그러니까. 아예 모른 척하지 않는 이상 이리 잠잠할 리가 없는 것인데…….”
진무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미간을 찌푸린다.
묵인해 주겠다…… 라는 건가?
어째서?
의도가 궁금했다.
하지만 진무는 이내 생각을 지워 버렸다.
“뭐, 됐어. 굳이 벌어지지도 않은 일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 어쩌면 진짜 눈치채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 그런가요?”
“당연하지, 옥황도 실수를 하는 마당에 마왕이라고 별수 있겠어?”
“그렇다면야 다행이긴 하지만.”
“어쨌든 잘된 것만 생각하자. 저쪽이 모르고 있다면 우리로서는 신분을 들키지 않게 되었으니.”
“예.”
걱정을 하고 있기나 한 건지 싶을 정도로 짧은 고민 만에 나온 답이지만, 진무가 그렇다 하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백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박피옥 점령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 한다는 건데…….”
진무는 또 다른 문제를 떠올리며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이전이라면 몰라도…….
“이런 쌍! 위험하게 어딜 가까이 다가오고 지랄이야!”
“……아, 아니 난 그냥 고기 한 점 먹고 싶어서.”
“절루 안 꺼져?”
겨우 몸을 추스르고 코를 킁킁이며 돌판 근처로 다가오던 청상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황신이 훌쩍 물러나며 소리를 질렀다.
“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지금 너랑 우리랑 상극인 거 몰라?”
“알긴 하네만……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
“닥쳐! 내가 더 강하면 몰라도 지금은 니가 가진 게 더 강하다고! 이거 봐! 이거! 소름 돋았잖아!”
“…….”
“으휴! 저 살벌한 새끼. 까딱하다가는 근처에 있다가 마력 상할 뻔했네.”
멀찍하게 거리를 벌린 황신의 짜증에 청상이 풀이 잔뜩 죽은 표정으로 비척비척 물러났다.
이생도 눈을 크게 뜨며 청상을 피해 다녔다. 고기 굽던 백표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했다. 일행 중 진무 말고는 청상의 힘이 가장 강하거니와, 그를 제외한 셋 모두 지계의 마력을 가지고 있으니 상극이나 다름없다.
같이 있을 수 없으니 청상은 외톨이가 된 셈이다.
자충의 힘을 잃게 되며 드러난 청상의 신력. 그것이 진무 일행에게 당면한 가장 큰 문제였다.
“은공,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상도인이 계속 저 상태면 곤란한데요.”
“음…….”
백표의 말에 진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자충을 다시 내줄 수는 없었다. 통제 가능한 힘을 얻기 전에 자충을 취했다가는 또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 뻔하니까.
진무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품 안에 손을 넣어 귀천옥을 만지작거렸다.
천계로 돌려보내야 하나?
그가 한참 고민하는데, 청상이 일행에게서 따로 떨어져 좌정하고 앉았다.
신력을 갈무리하려 애쓰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을 것이다.
검은 바탕에 떨어진 금빛 물방울 하나가 확연히 눈에 띄는 것처럼…….
“염병, 어쩔 수 없지.”
진무가 여의를 소환한 채 굳은 표정으로 청상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에 담긴 의미를 곡해해서였을까?
“사, 사숙!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해 보겠습니다!”
“…….”
청상이 눈을 질끈 감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에 진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뭔 개소리야?”
“……예?”
“결정은 니가 해라.”
“……예?”
눈앞에 불쑥 내밀어진 진무의 손을 본 청상이 의아해하며 눈을 끔벅였다.
“귀천옥이다.”
“사숙?”
“돌아가려면 가라. 네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
활짝 펼친 진무의 손안에 놓인 영롱한 빛깔의 구슬을 바라보던 청상이 고개를 저었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죽는다. 신력을 풍겨 대는 너를 지계의 인물들이 모른 척하진 않을 테니까.”
“압니다. 하지만 가고 싶지 않습니다.”
“…….”
“만약 저로 인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면 떨어져 따르겠습니다.”
어느새 무릎을 꿇은 청상이 간절한 눈빛으로 진무를 바라봤다.
짜식이 눈깔에 힘은…….
하지만 홀로 떨어지겠다는 청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저리 간곡한 사질 녀석을 어찌 혼자 다니도록 내버려 둘 수 있단 말인가? 이제 막 선인이 된 앞길 창창한 녀석인데…….
“후우, 청상.”
“예, 사숙.”
“위험하다는 건 알지?”
“압니다.”
“…….”
청상의 눈동자에 깃든 굳은 의지에 진무의 입에서 짧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알겠다, 네 결정이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남아라.”
“예?”
“모자란 자식.”
“죄송합니다, 사숙.”
고개를 푹 숙이는 청상에게서 눈을 떼곤, 진무는 여의를 지그시 바라봤다.
청상의 신력을 감춘 것은…… 자충에 스민 귀모의 권능, 즉 마력이다.
하면 자신이라고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자충만큼은 아니겠지만…….
“후웁!”
진무가 숨을 훅 들이쉬며 자신의 마력을 여의에 담아 넣었다.
우우웅!
검은빛을 내는 여의에 진무의 마력이 담겨 증폭되자 광택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자, 받아.”
“예?”
“자충만큼은 아니어도 여의에 담긴 나의 마력이 네 신력쯤은 잠시 감춰 줄 것이다. 주기적으로 마력을 더해 줄 테니, 소환한 채로 지니고 다녀.”
“사숙…….”
“여의, 너도 들었지? 청상을 부탁한다.”
우우우웅!
진무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여의가 크게 떨며 울림을 토했다.
“하지만 여의를 제게 주시면 사숙께선 어찌합니까?”
“나? 뭔 걱정이야? 저게 있는데.”
“……?”
심드렁히 답하며 진무가 손을 뻗자,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던 자충이 쑥 딸려와 잡혔다.
진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청상의 눈이 커졌다.
“아니, 그 위험한 물건을?”
“너한테나 그렇지. 난 아냐.”
“사숙.”
“네가 준비될 때까지만이다, 청상.”
“…….”
“그러니까 미안하면 더 열심히 수련해. 그리고 찾아가는 거다. 검의를 정확히 깨달아서 자충이 가진 진정한 힘을 사용하는 거야. 알겠어?”
진무의 말에 청상이 솟구치는 눈물을 집어삼키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에 손 많이 가는 녀석.”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 자, 그럼 다시 시작해야지?”
“……예, 예?”
“뭐해? 빨리 안 찾아갈 거야?”
“…….”
“마보! 돌 달고! 무릎은 직각! 무게는 이전의 두 배! 지금부터 지옥 수련이다!”
“…….”
진무의 우렁찬 외침에 청상의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저, 사숙? 등선도 식후경이라는데 배는 좀 채우고…….”
“닥치거라, 이놈! 그런 정신 상태로 무슨 수련을 하겠다고! 어서 마보를 취하거라!”
“…….”
“뭘 하고 있어? 준비되지 않은 채로 검을 찾아갔다가 또 이 사숙에게 겨눌 거야? 짐승처럼 덤빌래?”
눈을 부라려 오는 진무의 모습에 청상이 신선의 미소를 지었다.
거봐요.
화난 거 맞구만.
뒤끝 대마왕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