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148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148화
148
M&A(2)
협상은 싱겁게 끝났다.
애초에 현 CEO나 중역들이 반대를 할 입장도 아니었고 여기에 강력한 한 방을 투하했다.
나도 서큐버스가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특유의 매력 때문에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회의장에서도, 로비를 나오면서도, 기자들에게까지.
그들은 사라의 외모를 바라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지?”
“저런 연예인이 있었나?”
사라로 인하여 기자들의 눈도 흐려졌다.
역시나 요물이다.
실제로 서큐버스는 남자의 정기를 갈취하기도 했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는 마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기자가 물었다.
“이분은 누구십니까?”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나를 처음 보고 한다는 소리가 사라의 정체를 캐묻는 것이었다.
그 말은 기자들조차 사라의 등장이 충격적이라는 소리였다. 그 찬란함에 눈마저 멀어 버릴 것 같다는 사람들의 음성이 여기까지 들린다.
“후우.”
히죽거리며 터지려는 미소를 간신히 찍어 누른다.
표정 관리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여긴 공적인 자리였고 괜히 안 좋은 소리가 나오게 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번에 영입한 인재입니다. 영업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서, 설마 안드로이드 아닌가요!?”
“안드로이드요?”
사라가 앞으로 나오더니 팔을 내밀었다.
혈관들이 보인다.
안드로이드의 특징은 겉으로 봐서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혈관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아! 인간이셨군요.”
내가 인간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내기에 그런 의심도 받는 것이었다.
“아! M&A는 어떻게 됐나요!?”
이제야 제대로 된 질문을 한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서큐버스의 마력에 잡혀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M그룹은 수 그룹에 매각됐습니다.”
“……!”
“그 외의 사안들은 기밀이니 묻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기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M그룹이 통째로 매각됐다.
이는 프랑스를 뒤덮을 핫이슈였다.
수 그룹에 매각은 됐지만, 그렇다고 그룹 차원에서 인수한 건 아니었다.
주인은 나다. 수 그룹이 아니라 개인 자산으로 매입한 것이다.
애초에 수 사이언스는 법인도 아니었고 개인 회사였다. 자금을 내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수 그룹의 산하로 들어가는 것이었으므로 그렇게 대답을 한 것뿐이었다.
취임식도 갈 필요는 없었다.
수 그룹의 회장으로 칼번이 임명되었다.
현 CEO는 부회장이 되었으며 회사 내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칼번에게 회사를 맡겼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슬기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표정이다.
“지금까지 제가 뭘 한 건지 모르겠어요.”
“이 비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할지 생각하면 돼.”
“사람들이 전부 사라에게 매몰되었더라고요. 그러다가 간신히 M&A가 됐냐고 물어보다니. 남자들이란.”
이슬기도 내가 사라를 이용하여 상황들을 벗어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역시나 사라는 쓸모가 많았다.
앞으로도 많은 서큐버스들을 등용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제 어떻게 하나요?”
“흠. 미국으로 잠시 출장을 가야 할 것 같은데?”
“미국이요?”
“아마도 그렇게 될 거야.”
오늘 안에 렉스가 커스의 쥐새끼들을 잡아 심문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놈들의 본단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겠지.
본단을 알아내면?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응징이다.
‘그나저나 수정이는 괜찮으려나.’
오늘쯤 러시아에서 수정이를 잡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수정이를 호위하는 변종 뱀파이어도 있었으니 오히려 러시아가 된통 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수정은 등교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어제도 밤새도록 수련을 했고 몇 시간 자지 않았지만, 이제 수마를 이겨 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물론 하품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지만.
“으하하함!”
오늘 아침에 뉴스에서 언론이 뒤집힐 만한 사건이 있었다.
그건 바로 수 그룹의 최대 규모 M&A.
상식적으로 수 그룹의 수십 배나 되는 덩치를 가진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지만, 이유성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이수정은 그 소식을 듣고 꽤나 기분이 좋았다.
“히히. 역시 아빠는 대단해.”
7서클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었다.
이제 마법진만 만들면 차원 무역도 가능했다.
그 때문에 요즘에는 차원 이동 마법진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다고 해도 동심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언제 나오려나.”
어제 등굣길에 꽤나 조심을 했지만, 러시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 움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수정은 걱정하지 않았다. 이유성이 준 변종 뱀파이어가 다섯 마리나 근처에서 호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누가 온다고 해도 이수정과 그 가족들에게는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휘이잉!
바람이 한 줄기 불었다.
이건 변종 뱀파이어 하나가 이수정을 부르는 소리였다.
-작은 주인님. 미행이 붙었습니다.
“몇 명이나?”
-세 명입니다.
“히히. 겨우 그 정도로 수정이를 잡으려고? 중대 하나가 와도 부족할 텐데.”
이수정은 혀를 찼다.
러시아 정보국이라고 하더니 정보는 개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수정은 일부러 으슥한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일부러 그렇게 했다. 아주 납치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해 준 것이었다. 이렇게 납치를 하라고 광고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보국이 아니라 멍청이들이라 할 것이다.
예상대로 러시아 정보국 요원들이 나타났다.
“우와! 안녕하세요, SVR 요원 아저씨들?”
“…….”
아주 잠깐이지만 요원들이 움찔거렸다.
설마하니 이렇게 대놓고 정체가 까발려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수정이가 지금 등교를 해야 하니까, 빨랑 오세요.”
이수정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변종 뱀파이어들이 바로 나서려 하였지만, 이수정이 제지를 했다.
간만에 몸을 풀고 싶었다.
만약에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변종 뱀파이어가 끼어들 것이다.
변종 뱀파이어들은 이수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명령받았지만, 그 상위의 명령이 바로 이수정의 명령이다.
대기하고 있다가 위험한 순간에 끼어들라고 이야기를 하니 변종 뱀파이어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요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결심을 굳혔는지 곧바로 달려들었다.
스슷!
그리고 쏟아지는 어둠의 주문들.
변종 뱀파이어들과 이수정 본인이 온몸에 버프를 걸었다.
헤이스트, 스트롱, 스톤 등이다.
달려오는 요원들을 한 번 바라본 이수정은 히죽 웃더니 그 자리에서 몸을 날렸다.
러시아 해외 정보국(SVR) 특수 요원 레인은 동료들과 함께 새벽에 입국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 이유성 회장의 집이었고 그 딸을 미행하여 납치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
무려 국장의 직통 지시였고 비윤리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유성 회장이 대통령과 장관들을 납치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다고 했다.
결국, 납치에는 납치로 대응하여 인질을 교환하자는 발상이었다.
이수정이 집을 나와 하품을 하며 등교하고 있었다.
레인은 두 동료와 함께 그 뒤를 밟았다.
“요원님. 이거 정말 해야 합니까?”
“조국을 위한 일이다.”
“조국을 위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었다.
조국을 위하여 이 한 몸 희생하겠노라 맹세하지 않았던가.
특수 요원이 되기 전부터 그들은 철저한 정신 교육을 받았고 투철한 애국심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어? 꼬마가 골목으로 갑니다.”
“잘 됐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상하기는 뭐가? 저기에 친구라도 사는 모양이지.”
“함정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함정?”
레인은 한심하다는 듯이 동료들을 바라봤다.
같은 계급이지만 책임자는 레인이다. 명령을 내린다면 그들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명령이다.”
그리고 골목 끝.
크면 어마어마한 미인이 될 것 같은 꼬마가 히죽거리며 웃더니 말했다.
“우와! 안녕하세요, SVR 요원 아저씨들?”
“……!”
레인은 심장마비가 걸릴 정도로 놀랐다.
저 꼬마는 SVR에서 요원을 보낼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꼬마는 시계를 한 번 봤다.
등교 시간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수정이가 지금 등교를 해야 하니까, 빨랑 오세요.”
‘뭐 이런 황당한…….’
저 꼬마는 아무리 잘 봐줘도 8세였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어린 소녀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레인은 결심을 굳혔다.
그들이 움직였을 때였다.
파앙!
갑자기 이수정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헛!”
그리고 흐르는 헛신음.
레인은 눈을 부릅떴다. 바로 위에서 인기척이 났기 때문이다.
콰아앙!
이수정은 왼쪽 동료의 턱을 날려버렸다.
웬 힘이 그렇게 센지, 턱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왼쪽 벽에 처박혔다.
“헉!”
그리고 이번에는 발차기로 오른쪽 요원의 복부를 후려쳤다.
“꾸에에엑!”
요원은 쓰레기통에 처박히더니 숨도 잘 쉬지 못했다.
한 명은 기절, 한 명은 전투력 상실이다.
그냥 잡아서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투력이 특수 부대 요원보다 강했다. 특전사 출신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말도 되지 않는 상황.
결국 8살짜리, 러시아에서는 7세에 불과한 아이와 격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으득!
레인은 이 꼬마를 일반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인질이었기에 총은 사용할 수 없었고 주먹을 휘둘렀다.
퍽!
“끄아아악!”
분명히 꼬마의 얼굴에 주먹이 제대로 들어갔다.
그런데 타격을 받은 건 레인이었다.
손목이 기이하게 꺾였다.
마치 철판을 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로우킥을 날렸다.
빠악!
“아악!”
역시나 철판을 정강이로 친 것 같았다.
꼬마가 한심하다는 듯이 그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뭐래, 이 허접탱이들은?”
“으으으.”
레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사람인가?
그러다가 이유성 회장이 괴괴망측한 정도의 뛰어난 과학자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만약 이 꼬마가 전투 슈트를 입고 있다면?
현대 과학으로 불가능한 그런 전투 장비들을 걸치고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말이 되었다.
그저 꼬마를 납치하면 된다는 임무였기에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그건 순전히 레인의 착각이었다.
꼬마가 손짓을 하자 좌우에서 웬 여자들이 나타났다.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들이었다.
‘하긴. 이유성 회장이 그냥 출장을 갔을 리가 없지.’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은 것이다.
이수정의 입에서 도저히 꼬마가 할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학교 갔다 올 테니까 고문 좀 하고 있어. 굳이 입을 열게 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SVR에서 온 특수 요원들일 테니까. 러시아 놈들도 불쌍해. 앞으로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거야? 히히. 오늘 손맛 봤으니까 수정이는 기분 좋지만 말이야. 나머지 손맛은 학교 끝나고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