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178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178화
178
초거대 재벌(2)
머스크 호텔 앞 미니버스.
CIA에서는 본부에서 직접 지휘를 하기도 하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출장 상황소에서 지휘를 하기도 한다.
미니버스였지만, 이곳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군사 위성과 연계하고 군사용 드론까지 지원을 받았으며 현존하는 과학 기술의 총체가 이 안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물며 이곳은 미국의 수도다.
다른 국가라면 지원을 받는 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모든 지원이 이루어지며 아무리 이유성 회장이라도 한계가 있을 거라고 보았다.
요인들이 납치를 당했을 때는 그들의 신출귀몰함을 몰랐기 때문이다.
나름 최신식 장비로 재무장을 하였고 이번에는 이유성 회장의 납치가 아닌 취조였기에 정중하게 모셔 오려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이유성 회장이 어찌 나올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태.
가능하면 말로 잘 풀어 보려 하였기에 많은 인원을 대동하지는 않았다.
일단 몇몇 요원들이 대놓고 들어간다. 그리고 이유성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순순히 따라와 준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거부를 한다면 그때에는 과격한 방법이라도 동원할 생각이었다.
이대로 국가 경제가 무너지는 것보다는 무리수를 두더라도 이유성 회장을 결박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다.
생각을 마친 캐서린은 눈을 떴다.
이미 요원들은 캐서린이 응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장님. 진입할까요?
“우선 VIP룸으로 이동하여 정중하게 모셔 오도록 한다. 실패한다면 다시 작전을 하달하겠다.”
-알겠습니다.
요원들의 말에 긴장이 묻어나고 있었다.
이미 한 번 호되게 당한 전력이 있는 이들이었다.
군대가 동원되어도 VIP가 납치되는 것을 막지 못하였는데 과연 CIA 요원만으로 그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 걱정됐다.
진입 허가가 떨어지자 요원 둘이 꼭대기 층으로 이동하였다.
괜히 처음부터 많은 인원을 대동하면 위화감을 줄 수 있었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길게 돌아서 가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팅!
요원들이 엘리베이터에 도착했다.
스슷!
치이이익!
“무슨 일인가!?”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요원들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야말로 땅으로 꺼져 버리듯 없어진 것이다.
캐서린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내가 판단을 잘못했나? 도박을 감행하는 것조차 불가능하였던가?’
“국장님! 선발대 요원들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CCTV 돌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아야 한다!”
“그게……. CCTV의 화면이 1초 정도 사라졌는데, 그 틈에 요원들이 사라졌습니다!”
“말이 되나!?”
“사실입니다.”
“…….”
상황실부터 분위기가 안 좋다.
캐서린이 여기서 무게를 잡고 있었기에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뿐이지, 만약 캐서린이 없었다면 바로 임무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그만큼이나 기괴한 일이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인데…….”
“어떻게 할까요?”
“요원들이 지시를 기다립니다!”
“젠장!”
정중하게 모셔 오는 것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다소 과격하게 잡아 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협박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게 가능하다는 전제였다.
여기서 진입을 시키면 돌이킬 수 없다. 이유성 회장이 어떤 보복을 해 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장 미국의 패권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한국이 패권국으로 떠오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초거대 기업이 탄생한다면, 그리고 이유성 회장의 군대가 전쟁이라도 일으킨다면 바로 패권국은 바뀐다.
이른바 초강대국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미국은 그런 강대국의 탄생을 원하지 않았다. 괜히 경쟁자가 늘어나서 좋을 것이 없었다.
“진입한다.”
-라져.
캐서린은 입술을 짓씹었다.
과연 요원들이 이유성 회장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끄아아악!
-아아악!
잠깐 호텔의 꼭대기 층에서 정전이 일어나더니 비명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
치이이익!
“연락이 없습니다.”
“모두 두절이라고?”
“네.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두절됐습니다.”
털썩!
캐서린은 의자에 주저앉았다.
이유성 회장은 생각보다도 괴물이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인간이 있을 수가 있는 건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쿨렁!
그때, 갑자기 공간이 일그러지며 누군가가 나타난다.
웬 미남 미녀들이었는데 순식간에 캐서린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CIA가 쳐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서큐버스와 상급 마족을 출격시켰다.
충성을 맹세한 사람들은 다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차례대로 락손과 프랭스, 카들락이 입을 연다.
“저희가 나설까요?”
“CIA에서 나서면 골치 아파질 수도 있습니다, 마스터.”
“맡겨 주십시오!”
공을 세우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았다.
아직 다크문은 체계가 완벽하게 잡히지 않았다. 지금도 흡수가 되는 중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침공이 일어날 것이다.
이계로의 침공.
아마 이계인들에게는 재앙이 되겠지.
이계가 정벌 되면 지금 내 휘하에 있는 흑마법사들은 다들 한자리씩 맡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이계로 넘어가기 전에 여기서 공을 세워 진급하는 것이 권력을 잡는 데 유리하였다. 그 때문에 다들 앞다투어 선봉에 세워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너희들까지 나설 일이 아니다.”
“하지만 CIA…….”
“그깟 놈들이야 소환수 몇 마리면 충분하지.”
나는 여기서 힘을 과시하기로 하였다.
이미 충성을 맹세한 자들이었지만, 깊은 충성심을 느끼게 하려면 강력한 힘을 보여 주는 것이 최고였다.
약육강식이 몸에 배어 있는 자들이 바로 흑마법사들이었다.
별다른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이런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진심으로 따를 것이었다.
채 10분도 되지 않아 상황은 종료됐다.
스스슷!
소환수 하나가 나타나더니 보고했다.
“주인님. 적들의 처리가 끝났습니다.”
“놈들은 어디에 두었나?”
“머스크 그룹의 창고에 가두었습니다.”
“오냐. 잘 감시해라.”
“예!”
스슷!
서큐버스 퀸은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뱀파이어도 그렇지만, 서큐버스를 소환했을 때도 드물게 변종이 출현했다.
서큐버스 중에서는 퀸의 호칭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강하였고 마족 중에서는 귀족이라고 칭할 수 있는 자들이 바로 변종들이었다.
변종 한 마리만 있어도 충분히 상황은 종료시킬 수 있었지만, 감시하는 인원도 필요했고 좀 더 빠른 상황의 처리를 원하였기에 몇 마리를 보낸 것이었다.
“쯧쯧. 캐서린 국장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모조리 납치를 한 번 당했었는데 또 이런 일을 꾸며?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군.”
“……!”
당연하게도 나는 업적을 과시했다.
미국 정부가 나선다고 해도 나를 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플레임의 수장 프랭스가 놀람을 감추지 못한 채로 말했다.
“그, 그들을 모조리 납치했었습니까!?”
“그래. 그런 적이 있었지.”
“그런데도 이런 일을 벌이다니……. 캐서린 국장이 미친 것이 틀림없습니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뭐라고 지껄이는지 한번 보자고. 구경이라도 가겠나?”
“저희를 데려가신다면 영광스럽게 살피겠습니다.”
“좋아. 구경 가자고.”
우리가 움직여도 이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서큐버스 퀸은 텔레포트를 이용하여 창고에 가두어 두었고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그러니 그곳으로 단체로 이동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완전히 어둠으로 물든 거리.
시간을 보니 새벽 2시다.
이 시간까지 나를 감시하고 있었다니. 도대체 캐서린의 꿍꿍이는 무엇일까?
이미 한 번 힘을 보여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비를 걸었다. 도대체 그 이유를 모르겠다. 바보가 아닌 이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칼번이 그 이유를 짐작했다.
“일부러 잡힌 것이 아닐까요?”
“일부러?”
“어차피 회장님과 정상적으로는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으니 그런 식으로 잡혀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겁니다.”
“그건 신빙성이 없다. 가벼운 이야기라면 언제라도 응해 줬겠지.”
“흠. 그렇지 않고서야 캐서린 국장의 행동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도박이라고 생각을 했겠지.”
“잘못하면 국운이 기우는 것을 감수하며 도박을 한다는 말입니까?”
“혼자 뒤집어쓰면 그만이니까.”
“허어. 그 여자의 담도 대단하군요.”
“육군 장성 출신이잖나. 그 정도 담은 있어야지.”
10분 정도를 달려 머스크 무역의 창고에 도착했다.
회장도 직접 대동을 하고 있었으므로 창고로 이동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오히려 경비원들은 경례까지 붙였다.
“수고하십니다.”
“충! 회장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휘하에 많은 회장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수 그룹에 병합되고 완전히 개편이 되면 각 그룹의 회장들은 부회장 정도로 직위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회사가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어느 정도 확장이 완료되면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무역 회사라 그런지 여기저기 창고들이 참 많이도 지어져 있다.
한참을 들어가 거의 폐창고 수준의 건물에 도착했다.
회사에서도 잘 쓰지 않는 모양인데, 완전히 폐쇄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곧 철거 예정이었다고.
쿠구구궁!
창고의 문을 열자 안쪽에 십여 명의 사람들이 결박되어 있었다.
의자에 묶여 있는 모습이었는데, 캐서린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어려 있다.
“국장님.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그래?”
“으으윽.”
캐서린은 이를 악물었다.
나를 납치라도 하려고 했나?
캐서린의 입장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도대체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알아봐야겠다.
“이유, 설명해 주시죠.”
“당신은 미국을 좀먹고 있습니다.”
“딱히 제가 미국만 좀먹는 건 아닙니다만? 전 세계 수많은 대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완전한 합법인데 왜 당신이 관여를 합니까?”
“벌써 5개의 대기업이 당신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혼자 한 일이다?”
“네! 저만 죽이든지 해 주세요!”
“아이고, 제가 무슨 살인 기계도 아니고 당신을 왜 죽여요?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뭐라고.”
“으윽. 저를 어쩔 건데요?”
“흠. 생각 같아서는 전쟁을 시작하고 싶기도 한데.”
“……!”
“핵이라도 한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리려나.”
캐서린은 몸을 떨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전력들을 동원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를 죽여요!”
“싫은데요?”
“부디 전쟁만큼은…….”
“저에게 어마어마한 대군이 있죠. 그들이 미국에 상륙하면 어떻게 될까요?”
“상륙은 불가할 거예요.”
“순간 이동으로 넘어올 텐데 상륙이 불가능하다니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스스슷!
나는 가볍게 공간을 뛰어넘어 주었다.
이리저리 나타나는 모습에 캐서린은 눈을 부릅떴다.
주변을 둘러보니 캐서린 이외에는 아직 깨어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면 캐서린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소리.
“전쟁을 막을 단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 그게 뭔데요?”
“제 노예가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