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190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190화
190
신의 전사들(2)
여기서는 나도 말문이 막혔다.
1차로 서큐버스의 도움만 있어도 수정이를 해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항상 곁에 있을 테니까.
위험한 일이 생기면 텔레포트 하면 된다.
2차로 실드가 겹겹이 들어간 마도구를 입고 3차로 수정이의 실력도 만만치가 않다.
만약 수정이가 5서클에 올라가면?
여기서는 아내도 확답을 못 했다.
적들이 별로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고 위험하다면 내가 바로 수정이를 데리고 도주하면 되었다. 카렌 대륙 사람들에게 의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니, 지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내 가족이 우선이다.
“흠.”
“괜찮지 않아? 수정이가 5서클에 올라가면 말이야.”
나는 아내를 바라봤다.
수정이가 차원 이동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섣불리 대답할 수 없는 거다.
리사가 한숨을 내쉰다.
“5서클에 올라가고 철저하게 대비를 한다면야……. 그렇다고 해도 전쟁터 한복판에 나서는 건 안 돼.”
“우왕!”
“끄응. 그 정도면.”
나도 납득을 하고 말았다.
딸을 전쟁터에 데려가는 미친 사람은 없지만, 이렇게까지 장치들이 걸리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었다.
화살이 날아오는 정도야 서큐버스가 몸으로 막을 수 있었다.
“히히. 곧 갈 수 있겠다.”
“응?”
“수정이가 4서클에 오른 지 꽤 됐거든. 아빠도 알지? 5서클은 마력만 충분하면 오를 수 있다는 거.”
“…….”
모를 리가 없다.
나도 1서클부터 차례대로 지금의 경지를 밟아 왔다.
만약 수정이가 카타콤이라도 가게 된다면 바로 5서클에 오를지도 몰랐다. 하지만 수정이의 심장이 버텨 줄까?
“위험하지 않을까?”
“아니! 이런 날을 대비해서 수정이가 심장을 아주 많이 강화했거든. 심장에 실드를 치면 충분히 버틸 수 있어! 그리고 5서클에 올라가면 실드는 상관없거든.”
“어……. 그래.”
가끔 수정이가 천재라는 것에 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
천재인 것을 알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게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지금의 나와 아내도 놀라고 말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심장이 버티지 못하니 심장 전체에 실드를 두른다니.
그런 복잡한 마법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작업을 누가 할까. 아마 수정이를 그대로 두면 나중에는 일대종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프랑스 파리.
카타콤 지하에 있던 다크문 지부가 지상으로 옮겨졌다.
총본단이 옮겨진 것뿐이었고 카타콤은 여전히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
칼번은 요즘 M그룹과 수 그룹의 사업을 연계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 더하여 하루가 멀다 하고 흑마법사들이 충성을 맹세하려 하였고 그들이 가진 사업체들과 연계를 하려니 더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벌컥!
칼번의 집무실로 흑마법사 로렌이 달려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칼번 님! 마스터께서 전문을 보내셨습니다!”
“전문?”
“지구상 모든 흑마법사들에게 보내는 전문이라고 합니다!”
“어디 보자.”
전문은 딱 한 줄의 문장이었다.
[이계의 문을 열었다.]“……!”
“드디어 문을 여셨습니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을 했지. 그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문을 여실 줄이야. 다른 말씀은 없으셨나?”
“정벌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대한민국 파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내일 이계로 출발한다고 말입니다.”
“흠. 이렇게 급하게 말이지?”
“이계의 상황이 뭔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원래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에도 구멍이 있기 마련이었고 그건 마스터의 일도 마찬가지였다.
시간만 있다면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가겠지만, 이계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바로 움직여야 한다.
“전용기를 준비하도록.”
“저희 모두 갑니까?”
“그래. 마스터께서 모두를 부르셨으니까.”
마스터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어차피 회사 일은 칼번이 아니더라도 할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계의 정벌은 좀 다른 문제였다.
아침에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한다.
오늘은 바로 병력을 이끌고 이계로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진군하면서 패잔병과 제국 백성들을 수습한다.
그러자면 식량이 있어야 했는데, 식량은 어제 이슬기에게 이야기하여 상당한 양의 폐기될 정부미를 파주로 옮겨 오라 지시를 해 두었다.
지금 상황에서 대량의 식량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폐기된 정부미를 구매하는 것.
어차피 버릴 것이라면 정부 입장에서도 싸게 팔아 버리는 것이 나았다. 쌀이 3년은 묵었을 것이니 현대인의 입맛에는 맞지도 않을 것이고 말이다.
준비가 거의 끝나 갈 때 이슬기가 들어온다.
“회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이 비서. 어제 처리한 일은?”
“아침에 다 옮겼어요. 일단 10만 톤을 가져왔고 나머지도 천천히 가져올 예정이에요.”
“정부에서 별다른 말은 없었고?”
“그 많은 쌀이 왜 필요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식장에 필요하다고 했죠.”
“흠. 그래?”
어차피 정부에서도 이쪽에서 말한 대로 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 조직이라는 것이 원래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충 말도 안 되는 보고라도 나중에 터졌을 때 수습이 가능한 구멍은 만들어 두는 것이 원칙이었다.
물론 정부미는 창고에 들어갈 것이고 바로 흑마법사들이 아공간으로 쓸어 담을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크게 들통이 날 일은 없었다. 들통이 난다고 해도 이슈가 될 문제도 아니었고 말이다.
우리는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발했다.
집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바로 헬기를 타고 파주로 향할 것이다.
본사와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해서인지 15분이면 회사에 도착할 것이다.
“어제 명령서들은 다 보냈겠지?”
“네. 이계를 정벌한다고 보냈어요.”
“반응은 어때?”
“폭발적이죠.”
“역시나.”
호기심 많은 흑마법사들이 차원의 문이 열렸다는 문장을 보고 가만히 있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흑마법사들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동참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바로 충성.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이 나에게 귀속이 된다는 뜻이었다.
굵직한 흑마법사 집단이 모두 내 손 안에 있었기에 그냥 나에게 귀속되어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이 낫다고 흑마법사들은 생각할 것이다.
“나 없는 동안 회사를 부탁할게.”
“네에!? 저도 가는 것 아니었어요?”
“거기는 전쟁터거든.”
“전쟁터요?”
“반쯤 망한 세상이라고 보면 돼. 대륙의 반을 흑마법사 집단이 먹고 있고 수도 없이 많은 언데드 병사들과 싸우게 될 텐데 감염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려고?”
“끄응.”
흑마법사들은 감염에 내성이 있지만, 일반인은 그렇지 않았다.
재수 없게 언데드 병사의 피라도 한 방울 닿게 되면 그대로 변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슬기는 인간이 아닌 이지를 잃은 언데드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나는 목을 칠 수밖에 없었다.
“유능한 비서 잃고 싶지 않으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곧 처리하고 나중에는 제국으로 데려갈 테니까.”
“약속이에요?”
“나중에 울상이나 짓지 말라고.”
내 당당함에 이슬기는 살짝 주춤했다.
제국을 지배하게 된다면 재상이 필요했고 지금까지 본 인재 중에서 이슬기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었다.
아마 이슬기에게 재상을 맡기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뭘 어쩌려고요?”
“뭐, 대륙 최초의 여공작이 탄생하고 여재상이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가 되겠지.”
“…….”
이슬기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을 한다고 할까.
그녀가 어떻게 생각을 하든 간에 역할은 정해져 있었다.
파주 수 사이언스 헬기장.
이곳은 더미를 생산하는 공장임과 동시에 창고였고 훈련장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10만 평이나 되는 규모의 세트장을 건설하고 있었다.
세트장 건설은 조지 작가와 론 감독이 직접 관여하고 있었으며 벌써 뼈대가 드러나고 있었다.
10만이나 되는 더미들이 달라붙어 일을 하니 순식간에 공사가 완료되고 있는 것이다.
헬기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 보는 자들도 즐비하였는데, 하나의 공통점은 죄다 흑마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이나 이계 정벌이라는 문장이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수천 년이나 갈망하고 있던 일이기도 했다.
이 하나만으로 흑마법사들은 통합을 이루어 내려 하고 있었다.
“마스터를 뵙습니다!”
그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보는 눈들이 있어 부복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만약 사람들의 눈이 없었다면 엎어져서 절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짝짝!
손뼉을 쳐서 그들을 일으켰다.
“다들 일어나도록 합시다.”
“예!”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는 흑마법사들의 수장들과 악수를 한다.
노인들이 황송해하며 손을 잡는다.
“영광입니다, 마스터.”
“지고의 존재를 뵙습니다.”
기존의 사람들도 있었다.
칼번이 내 손을 잡고 황송해했다.
“드디어 꿈을 이루셨군요!”
“이제 시작이지.”
“모든 이들의 염원이 오늘 이루어질 겁니다.”
사람들은 눈치가 없지 않았다.
이곳에는 흑마법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섞여 있었다.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다.
모든 일이 비밀리에 진행이 되어야 하기에 일단 지금은 CEO들의 모임, 내지는 회사 중역들의 모임으로 보여야 한다.
대충 봐도 300명은 모였다.
이 정도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흑마법사들은 박박 긁어모았다고 할 수 있었다.
회의장으로 가며 칼번과 대화를 나눈다.
“전 세계 흑마법사들이 다 온 건가?”
“허허허, 유감스럽게도 그건 아닙니다.”
“그게 아니다?”
“저도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수천 년이나 갈망하던 역사가 이제야 일어나고 있는데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입니다.”
“흑마법에 뜻을 잃은 건가?”
“오직 하나의 연합체만이 오지 않았습니다.”
“연합체?”
“흑마법사 유럽 연합체 ‘피어’이죠.”
“피어라.”
“그들이 연합체를 이루었고 그 숫자만 200여 명에 달합니다. 아마도 마스터께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내가 7서클에 올랐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을 텐데?”
“몽매한 자들입니다. 아마도 편법으로 7서클을 사용할 것 같은데……. 마스터라면 격파하실 수 있습니다.”
칼번은 확신에 찬 음성이었다.
아무리 편법을 써도 오리지널을 쫓아가지 못하는 법이었다.
이미 이건 증명이 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봐야 아는 사람이 있었다. 피어의 흑마법사들처럼 말이다.
“그놈들은 조만간 처리를 하자고.”
“예, 마스터.”
회의장으로 들어오자 흑마법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좌중을 천천히 둘러본다.
다들 기대감 어린 눈빛이었다.
수천 년이나 이어 온 기대감이 이곳에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이런 열망이 없었다.
촤악!
나는 지도를 펴들었다.
카렌 대륙 전도였다.
척!
나는 대륙 전도를 짚었다.
“우리는 이곳 카렌 대륙을 정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