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196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196화
196
정찰(2)
당연히 오관중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군사적인 도움이라고 하면 군의 도움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어디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도 무방하였기 때문이다.
“전쟁을 하시게요?”
“하하하! 그럴 리가요. 그냥 연구에 필요해서 말입니다.”
“그것 참……. 공교로운 일입니다. 설마 군사 무기가 필요하신 건…….”
“맞습니다.”
“…….”
오관중의 웃는 얼굴에 금이 갔다.
아무리 오관중이라고 해도 군사 무기를 어찌하겠다는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보급 사령관을 찾아가지 그러셨습니까. 대통령께서 도와주실 수가 없는 사안 같군요.”
“글쎄요? 그건 말을 해 봐야 아는 거지요.”
“후우. 그렇군요.”
아무리 오관중이 걱정을 한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었다.
대통령 집무실.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니 새삼 권력의 중심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단순히 기업 하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을 하자 전혀 무시를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또 뵙는군요.”
“허허허! 수 그룹의 회장님께서 오셨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대통령은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청와대에 들어오는 모습을 언론에서 보았다면 여러 가지로 난리가 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 커피가 나온다.
나는 여유롭게 커피를 머금었다.
이한진은 웃는 낯이었지만,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업가가 대통령을 직접 찾았다면 부탁할 일이 있는 것이 당연했다. 물론 일반적인 기업가라면 대통령도 나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때문이라도 나를 만날 수밖에 없는 거다.
“요즘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취를 축하드립니다.”
“별말씀을. 모두 조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는지?”
당연한 일이었지만, 대통령은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미국과 러시아에 한 짓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지지 않을까 싶었다.
“부탁을 위해서입니다. 정찰용 군용 드론이나 헬기가 있었으면 하는데 말이죠. 가능하면 군용 드론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대통령은 순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군사용 드론?
그게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었고 판매한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줄 수는 없었다. 군사용 드론이라면 정찰의 임무는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타격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런 드론을 달라고 하니 내 저의가 의심되는 것이었다.
“도대체 정찰 드론이나 헬기는 무엇 때문에…….”
“연구를 위해서입니다. 분해하여 연구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허허. 방위 산업에 진출할 생각이십니까?”
“예.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몇 대 정도 필요할 뿐이죠.”
“으음.”
대통령은 장고에 들어갔다.
내가 방위 산업에 손을 대면 당연히 대한민국의 군사 기술이 발전할 것이었다. 미국에서는 대충 내가 과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모양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아니었으니까.
군사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면 마땅히 도움을 주는 편이 낫지 않나 점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미 제가 안드로이드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후우.”
이쯤 되면 대통령도 알아들었을 것이다.
넌지시 내가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한진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쩔 수가 없군요. 드리겠습니다. 다만 값은 톡톡히 받아야 합니다.”
“그러죠. 몇 대 정도 주실 수 있습니까?”
“드론 5대와 헬기 5대를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사용법을 훈련할 교관도 한 명 필요합니다. 기계 일체를 주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끄응. 그래야지요.”
“감사합니다.”
“다만 드론 기술이나 군사 헬기가 개발되면 반드시 한국에 먼저 공급해 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그건 당연한 일이죠.”
“그럼 됐습니다. 제가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바로 좀 받고 싶습니다. 오늘 안에 모두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 급하게 말입니까?”
“값은 제대로 드리겠습니다.”
“허어.”
웬만한 일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돈이라고 해도 만능은 아니었지만, 이 세상 대부분의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신형 안드로이드의 최우선 계약을 약속하자 대통령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손을 들었다.
“오전에는 불가능하고 오후에 드론과 함께 파주로 조종사, 교관, 기계 등을 보내겠습니다. 어떠십니까?”
“감사합니다. 그리고 드론의 배터리도 많이 필요합니다. 완충된 것으로 말이죠.”
“그러겠습니다.”
대통령은 더 이상 내가 무슨 의도를 가졌는지 알아보기를 포기하였다. 깊게 파고들어 가 봤자 머리만 아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오후 무렵.
파주 수 사이언스로 거대한 군용 트럭들과 몇몇 군인들이 도착하였다.
헬기도 다섯 대가 날아왔는데 조종사들을 대동하고 왔다.
그 밖에 헬기에 필요한 경유와 드론에 필요한 배터리들도 상당히 가져왔다.
드론에 필요한 것들을 보니 아예 상황실을 차려야 할 정도였다. 조종을 하려면 교육이 필요하기도 하였고 말이다.
군사 책임자인 김대수 대령이 경례를 했다.
척!
“장관님으로부터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을 시킬 생도들이 이들입니까?”
“예. 이들에게 훈련을 시키면 됩니다.”
“드론이나 헬기 조종 등의 교육은 하루 이틀로 될 것은 아닙니다만…….”
“최대한 짧게 오늘 퇴근 전까지 부탁드립니다.”
“…….”
김대수 대령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름 고급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만 조종이 가능한 분야였다. 그런데 하루도 아니고 반나절 만에 교육을 하라니 어이가 없는 거다.
하지만 나는 서큐버스와 상급 마족의 힘을 알고 있었다.
천재적은 두뇌와 초인적인 반사 신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반나절 안에 교육이 가능할 거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실전 교육으로 넘어가야 합니다만.”
“그렇게 해 주시죠.”
“사고가 나도 군은 책임이 없습니다.”
“잘 가르치기만 한다면 전혀 책임을 질 일이 없죠.”
“장관님의 명령도 있으니 따르겠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군인이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는 전혀 묻지 않았다. 궁금하다고 해도 군인이란 원래 까라면 까는 존재들이다.
상부에서 명령을 내리면 듣는 것이 당연하다.
무려 국방장관으로부터 내려온 명령이었기에 애초에 김대수가 거절을 할 권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바로 교육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안에 교육을 이수시키려면 시간이 꽤 촉박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걸로 되었다.
다급하게 준비한 감이 있었지만, 상급 소환수들이라면 충분히 쫓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대수 대령은 하나같이 미남 미녀들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연구원인지 용병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이런 일이 아니라 그냥 연예인을 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물론 김대수는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에게 내려진 명령은 이유성 회장이 지시하는 모든 것을 수행하라는 것이었지 뭔가 물어보고 정보를 캐라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런 것은 김대수 대령의 소관이 아니기도 했다.
정보를 캐는 특수 요원들은 따로 있었다. 만약 정보를 원했다면 그런 자들을 침투시켰을 것이다.
“자, 1번 교육생. 지금까지 드론 조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주입했습니다. 한번 읊어 보시죠. 회장님의 말로는 천재라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예, 1번 교육생 지시를 듣고 답하겠습니다. 드론은 크게 정찰용 드론과 정밀 타격 드론으로 나뉩니다. 특히나 정밀 타격은 암살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은밀히 적진에 침투, 핵심 요인만 흔적도 없이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 전술의 진보를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김대수 대령은 교육생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기억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유성 회장이 천재라고 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마치 머리에 메모리칩을 박은 것 같은 기억력이었다.
과연 눈앞의 교육생이 안드로이드일까?
사실 그것도 확실하지 않았다.
‘만약 교육생들이 안드로이드라면 실로 무서운 일이로군. 인간과 전혀 구분이 없고 이런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기본 조작법까지 모두 숙지하고 있었다.
“1번 교육생. 그렇다면 드론을 시험 발사하여 조종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드론의 발진부터 이동, 침투와 정찰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이렇게까지 자유롭게 기동을 하지 못하는데 마치 5년 이상 드론을 조종한 실력자와 같은 움직임이었다.
김대수는 혀를 내둘렀다.
“자, 그럼 정밀 타격까지 진행합니다.”
정밀 타격을 위한 타깃은 군사 무기들을 실험하는 야산이었다.
그곳에 새워진 허수아비에 미사일을 날린다.
콰광!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허수아비의 파괴가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바로 실전에 투입을 해도 될 정도였다.
그러나 놀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번 교육생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교육생들 모두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퇴근 무렵이 되자 정말 교육이 끝났다.
김대수 대령은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천재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렇습니까?”
“사실 회장님께서 오늘 안에 교육을 끝내라고 하셨을 때, 불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교육시키면서 깨달았지요.”
“고르고 고른 천재들이니까요.”
“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외람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건 그저 개인적인 궁금증입니다만.”
“말씀하시죠.”
아직 수정이가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30분 정도 후에는 장비를 가지고 카렌 대륙으로 이동할 작정이었다.
돌아가면 바로 드론과 헬기를 투입해야 한다. 드론에 장착된 미사일이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지도 실험을 해야 하고 말이다.
김대수 대령의 질문은 의외로 날카로웠다.
“혹시 제가 오늘 가르친 교육생들은 안드로이드입니까?”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요?”
“이런 천재들은 일찍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안드로이드는 아닙니다.”
“아, 그렇군요.”
“저희 연구원들 중에서도 수재들만 가려서 뽑은 것뿐입니다. 수 사이언스가 어떤 회사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의심을 했군요.”
“아닙니다.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 오히려 합당합니다.”
척!
김대수 대령은 경례를 하였고 나는 가볍게 허리를 굽혔다.
“그럼 저는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군인들도 빠져나갔고 이제 차원을 넘어갈 준비를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