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215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215화
215
사상 최대의 유전(1)
“사우디를 넘는 초대형 유전이라니요!?”
웅성웅성!
사우디는 대표적인 석유 재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국가의 부는 모두 석유를 팔아 마련하였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석유가 나는 나라였다.
중동권 국가의 수장의 역할을 하는 것도 모두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원 때문에 전쟁이 나기도 하는 지구에서 초대형 유전의 발견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그걸 지킬 힘이 없다면 더욱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어디에서 발견을 한 것입니까?”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해저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아시고 원유를 가공하여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세요.”
“원유를 가공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습니다. 수출도 문제없지요. 다만 강대국들이 가만히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름 모를 임원의 말이었다.
하도 임원들이 많아져서 일일이 모두 얼굴을 외울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 주었다.
“강대국들은 가만히 있을 겁니다.”
“협의가 된 내용입니까?”
“그렇다고 봐야죠.”
협의?
정확하게 말하면 협의는 아니고 협박이다.
강력한 협박을 통하여 협의를 하게 만들면 되었다.
이미 각국에서는 내가 미국과 러시아에 손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건 즉, 잘못하면 내가 손을 쓸 수도 있다는 뜻이 되었다.
사실, 미국과 러시아에 내가 한 짓은 범죄였으며 그들이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렇게 묻어 버리지도 않았다.
그러니 내가 석유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다고 해도 제재를 가할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다.
“유전의 위치는 기밀입니다. 다만 그곳에서 원유를 퍼 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것이니 한국에서 석유를 정유합니다.”
“허어.”
“그럼 저는 수 정유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이슬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던져 놓은 돌에 파문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 이슬기는 수 정유로 향하기로 한다.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수 정유 본사.
인천항에서 머지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지금 한국의 석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유전의 위치를 비밀로 하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아예 지하에 거대한 공간을 만들고 그곳으로 직접 송유관을 연결하여 이계에서 석유를 빼 오는 방법을 실현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석유의 원산지가 되는 거다.
그때가 돼서 내 발언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기밀을 위하여 해저 어딘가라고 이야기를 하였다고 회자가 될 테지.
머릿속으로 그렇게 정리가 되는 동안 회사에 거의 도착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우리나라가 최대 산유국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
“어떻게요?”
“인천에 어마어마한 유전이 묻혀 있다고 해야지.”
“하, 인천에 말인가요?”
“그래. 거대한 석유 저장고를 만들고 이계에서 뽑아 올린 석유를 파이프로 연결해서 바로 이곳으로 전송을 해야겠어.”
“그게 되나요?”
“가능하지.”
정보의 은폐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차피 수 정유에 다녀온 이후에는 정부 인사들과 접촉을 해야 한다.
무기의 제한도 그렇고 석유의 판매도 그렇고,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나아 보인다.
아직 대통령의 임기는 2년 반 정도 남아 있었으니 힘이 빠질 때는 아니다.
대통령을 통하여 일들을 추진한다면 별로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한진 대통령은 내게 엄청난 금액의 세금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었다.
달칵!
차 문이 열리자 수 정유의 임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역시 나는 이름도 잘 알지 못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오인석 대표예요.”
이슬기가 살짝 귀띔을 해 주었다.
“오 대표님. 정유에 문제는 없습니까?”
“원유를 들여와 이곳에서 정유를 거쳐 역수출을 하기도 합니다. 전혀 문제는 없는 상태입니다.”
“수 정유의 기술은 어느 정도이지요?”
“세계 일류 수준이죠.”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지만, 그 밖에 2차 산업 부분에 대해서는 세계 일류급이었다.
대표적으로 원전이 그랬고, 원유를 분리하고 정제하거나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부분도 그랬다.
나름대로 산유국이 아니라 최대한 보조적인 방법으로 발전을 하였다고 할까.
그렇기에 수 정유도 세계 톱급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오인석 대표는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겠지만, 내 나름대로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공장을 보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럼 제 사무실로 모시겠습니다.”
“그러시죠.”
이들도 우리나라가 이제 산유국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공표를 하였으니 아마 내일쯤이면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물론 내일이 되면 나는 이곳에 없을 예정이다.
오인석 대표의 사무실.
이 안에 도청 장치가 없는지 확인을 마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대표님.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예정입니다.”
“……!”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말씀해 주시죠.”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해역에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유전의 규모는 사우디 전체를 뛰어넘습니다!”
“허어!”
“혹시 유전을 퍼 올릴 수 있는 기술은 보유하고 있습니까?”
“음. 해저까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한 땅속에서 유전을 퍼 올리는 기술이야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 수 정유가 S건설과 협약하여 사우디에 시추 시설을 공사한 사실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지요.”
꽤 자부심이 담긴 말이었다.
그러니까 수 정유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는 소리였다.
정말로 해저 깊은 곳에서 석유를 퍼 올려야 한다면 무리가 있겠지만, 땅속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거다.
“좋습니다. 시추 현장은 섬입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죠. 그곳에 시설을 건설해야 합니다. 그러니 제가 보내는 사람들에게 속성으로 교육을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건설 기술을 말입니까?”
“예전에 함께했던 S건설은 이미 수 그룹의 회사가 되었으니 그곳과 공유하여 기술을 가르치면 될 겁니다.”
“하지만 회장님. 아무리 그래도 현장에 기술자가 직접 나가 봐야 합니다.”
“그냥 기술을 전수하는 정도는 안 됩니까?”
“하다못해 공사 책임자라도 가 봐야 합니다. 그리고 배치를 해 두어야 하죠.”
“흠.”
곁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슬기가 말했다.
“그건 오 대표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현장에 전문 기술자는 필요해요.”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까지 본사로 사람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녁이요!”
“예. 그리고 바로 자제를 생산하도록 합니다. 일주일 안에 물건을 완성하여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어!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이라니요!?”
“대표님의 승진이 걸려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
오인석 대표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역시 지금 수 그룹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수 그룹 본사 임원이 될 수 있다면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웬만한 정부 관료를 훨씬 뛰어넘는 그런 힘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인석이 자세를 고쳐 잡았다.
“어떻게든 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일주일입니다.”
“예! 맡겨 주십시오!”
“이를 위하여 회사의 모든 자원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오직 그 일에 한해서는 모든 결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이번 일이 직감적으로 어마어마한 대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인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석유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였으니 이제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보아야 할 때였다.
대한민국 청와대.
요즘 들어 이한진 대통령을 자주 만나는 것 같았지만, 차원을 관통하여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대륙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무기의 개발과 생산이 필수적이었는데, 수 중공업에서 만드는 여러 가지 무기들에는 제약이 걸려 있었다.
수 중공업과 화학 등의 계열사들이 결합되어 초대한 방산업체가 탄생하였는데, 역시 단순한 탄약 제조나 여러 가지 무기 부품들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완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에 대한 제약을 풀어 낼 필요가 있었다.
물론 힘으로 하자면 못할 것도 없었지만, 굳이 조국에 그런 해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이한진의 입장에서는 10일 만이겠지만, 나는 한 달 이상 전쟁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때문에 시간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허허, 또 뵙는군요.”
“저는 두 달 만입니다만, 아무래도 시간의 괴리감 때문에 그런 것 같군요.”
“그렇습니까. 역시 신비한 곳입니다. 카렌 대륙은.”
대한민국에서, 아니 지구에서 카렌 대륙의 존재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이건 대통령을 믿어서가 아니라 그의 힘을 필요로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눈다.
물론 그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것이 대부분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만한 것이었지만,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전 세계의 경제가 내 손에 잠식될 것이라는 사실은 경영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한진도 그리 생각할 것이다.
“이대로라면 세계의 경제를 지배하게 될 겁니다. 수 그룹은 일국을 넘어서는 힘을 갖추겠죠.”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저희 대한민국도 막대한 수혜를 입는 것이 기정사실입니다. 제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최대한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기브 앤 테이크.
이한진이 나를 도우면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한다.
서로 윈윈하는 관계에 있었으니 우리들의 사이는 매우 좋은 편이었다.
“좋은 소식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대통령님의 심기를 조금 거스를 정도의 소식이 있습니다. 무엇을 먼저 이야기해 드릴까요?”
“흠.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하였지요. 저에게 나쁜 소식부터 듣겠습니다.”
“이게 나쁜 소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 중공업에 걸려 있는 각종 규제들을 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규제라……. 좋은 소식은요?”
“저는 이제 대륙의 반을 집어삼킨 황제가 되었고 제국 동부에 사우디 전체를 뛰어넘는 유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