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222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222화
222
원유의 호수(2)
“허어! 저건 대체?”
“모두 원유입니다.”
거대한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호수가 커지는 건 시간문제였고 지금도 빠르게 확산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택수가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관을 연결하여 바로 한국으로 원유를 빼 낸다고 하셨지요?”
“그랬죠.”
“이미 관을 연결해 두었습니다. 저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원유의 바다에 잠수를 하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김택수는 그 당시를 회상하는 것 같았다.
하긴, 인간이라면 절대 원유로 이루어진 호수에 잠수를 하는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바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생명이 없는 놈들이라면?
잠수는 물론이거니와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것도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호수 중앙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를 박아 넣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원유를 빼지 않으면 내일은 저 멀리까지 늘려야 합니다. 현재 원유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 감당이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허어. 무슨 온천도 아니고 원유가 저렇게 분출이 된다는 말입니까.”
“무슨 일인들 안 일어날까요. 이곳은 이계가 아닙니까.”
이 세상에 어떤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설명이었다.
우주 어딘가에 원유로 뒤덮인 행성이 존재한다고 한들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우주는 그만큼이나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으니까.
“대단하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별말씀을. 저희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요.”
“그렇다면 바로 원유를 빼야겠군요.”
“예! 그래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이미 수 정유 저장 탱크의 좌표를 가져왔다.
그곳에 파이프를 연결하기만 하면 끝이다.
그렇게 되면 바로 수 정유에서 원유를 기화시켜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나뉘어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막 전체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면 지구 전체가 50년 이상 사용하고도 남는다.
그러니 한국은 막강한 힘을 쥐게 되겠지.
연결 자체는 간단했다.
게이트를 열어 관을 연결한다.
“모터만 돌리면 빠르게 반대쪽으로 넘어갈 겁니다.”
“오오! 간단하군요!”
감탄을 터뜨리는 3인방이다.
“그럼 계속 수고해 주십시오.”
“회장님께서는 어디 가십니까?”
“지금 이 순간부로 대한민국은 산유국이 되었습니다.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이죠.”
“과연!”
“여러분들께서는 완벽하게 이곳의 라인을 구축해 주시기 바랍니다.”
“걱정 마십시오!”
지금은 거의 임시로 관을 연결해 둔 것이었다. 튼튼하게 모든 설비를 마치려면 대략 몇 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 가족들은 잠시 서울에 다녀올 준비를 했다.
이제는 어디가 주거지인지 모호해졌고 굳이 가족들을 데리고 서울에 갈 필요는 없었지만, 괜히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마국이나 칼린 제국이 미치지 않고서야 무슨 일을 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다들 준비는 됐지?”
“응!”
“그럼요.”
“칼번.”
“예, 마스터.”
“내가 없는 동안 제국을 잘 부탁한다.
“걱정 마십시오. 철통같이 경계하겠습니다!”
“그래. 아주 믿음직스럽군.”
마국에서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굳이 제국으로 쳐들어올 이유가 없었다. 만약 쳐들어온다고 치면 칼린 제국일 텐데, 이미 그들은 크리스탈 제국의 강력한 힘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정신이 어떻게 되지 않고서는 결코 쳐들어올 일이 없다는 뜻이다.
모든 준비를 갖추었고 이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일만 남았다.
차원을 넘는 건 간단했다.
게이트를 뚫었기에 텔레포트 특유의 쿨렁거림도 없었다.
바로 지하실로 나온다.
“으. 숨 막혀.”
수정이가 바로 인상을 쓴다.
수아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공기가 달라, 아빠.”
“당연하지. 지구와 청정 지역의 공기가 같을 수는 없으니까.”
지구 최대의 청정 지역이라고 해도 카렌 대륙보다 공기가 좋을 수는 없을 거다.
일단 카렌 대륙의 나무들은 훼손되지 않았고 지구의 나무들은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오염 물질이 대기를 떠다녔으며 그 어떤 지역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공기가 좋다고 느끼는 것도 상대적인 개념이었다.
한국의 시골만 내려가도 공기가 좋게 느껴지지만 카렌 대륙으로 넘어가면 모두 신세계를 경험한다.
간만에 지구의 집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 대륙에 있었지만, 지구의 시간으로는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은 오전이다.
앞으로 10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이곳의 10시간은 카렌 대륙의 70시간이다. 정확하게 10시간 후에 출발하면 대결까지 2시간 정도의 여유가 남는다는 뜻.
아마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나서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내가 주방에서 앞치마를 둘렀다.
“시장하시죠?”
“아, 배가 고프다기보다는 당신의 음식이 먹고 싶군.”
“나도!”
“저도요!”
“그럼 식사하고 움직여요.”
“그러지.”
간만에 아내의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이슬기가 연락을 받고 왔다.
그녀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삭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기업을 거의 혼자서 경영하고 있었으니 그 심리적 압박감은 장난이 아닐 것이다.
“일찍도 오시네요.”
“이 비서. 좀 쉬엄쉬엄하지 그래?”
“그럴 수가 있어야죠! 누가 자꾸 일을 벌이는 바람에요. 이제는 일을 줄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되었어요.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커지는 것처럼 사업도 마찬가지거든요.”
“쯧쯧. 그렇다면 그건 팔자려니 해야지.”
“하아. 그나저나 잘 오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밀린 서류들이 많아서요.”
“어째 내가 조금만 사라져 있어도 서류가 왕창 밀리는 기분이다?”
“이 자리에 계시면 그런 말씀 안 나오실걸요?”
싸늘한 느낌이다.
이슬기는 진심으로 나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당근을 하나 투척해 줘야겠지.
“이 비서.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도 머지않았어. 무슨 뜻인 줄 알아?”
“글쎄요?”
“대륙 일통의 임무가 거의 끝났다는 뜻이거든. 다음번에 올 때에는 통일 제국이 완성될 거고 그쪽에서 이 비서의 능력이 필요하게 될 거야.”
“재상을 시켜 주시는 건가요?”
“물론이지.”
“여기보단 나을 것 같아요!”
“무슨 섭섭한 소리? 재상의 업무와 회사의 업무를 병행해야지.”
“…….”
“대신 어마어마한 권력자가 되는 거야.”
“으으. 내가 어쩌다가 회장님과 엮여서는.”
“행복하잖아?”
“몰라요!”
잠시 집을 비우기로 한다.
서울에서는 누가 암살을 하거나 쳐들어올 걱정이 없었기에 수 정유에 다녀오려 한다.
혹시나 카렌 대륙에서 지구로 사람이 넘어올 수도 있어 게이트는 정말 관이 딱 들어갈 만큼만 뚫어 놨다. 그리고 나와 몇몇 기술자들 외에는 관이 어디로 뚫려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카렌 대륙의 사람들은 원유를 사용하는 방법도 몰랐다.
그러니 이 정도의 안전장치면 안심이다.
“회사로 가시나요?”
“아니. 수 정유로.”
차에 올라타서 목적지를 밝혔다.
이슬기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째서요? 아직 그곳에서 원유를 퍼 오려면 멀었잖아요.”
“파이프를 이미 수 정유에 연결했어. 지금 원유가 콸콸 쏟아지고 있을 거야.”
“벌써 말인가요!?”
“그곳에 원유로 이루어진 호수가 있어서 말이지. 거의 바다 수준이야.”
“…….”
이슬기는 놀라서 말조차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기야, 그 누가 원유의 호수를 구경할 수 있단 말인가.
지구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바로 신문 1면에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온갖 대중매체에서 난리를 칠 거다.
물론 한국이 산유국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그에 준하는 난리가 날 것이기도 했다.
“원유의 바다라니.”
“바다까지는 아니고, 넓은 호수지.”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죠?”
“다른 차원이잖아.”
한마디로 차원이 다르기에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슬기는 카렌 대륙의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리기에 바빴다.
“산유국이 된다면 그 힘은 엄청난 거예요.”
“그야 그렇겠지.”
일단 한국을 산유국으로 만들어 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대한민국 정부의 몫이었다.
간만에 도착한 수 정유 본사.
거대한 정유 시설이 인천에 건설되어 있었고 바로 시설에 본사가 붙어 있었다.
원유가 인천항을 통하여 들어오면 바로 이곳으로 옮겨져 정유를 한다. 대한민국의 정유 기술은 세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었고 일부 국가들은 이렇게 정유된 기름을 수입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곳이었지만, 원전, 정유, 신에너지 등 2차 에너지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 정유는 그런 여러 회사들 중에서도 단연 원톱으로 분류가 되는 곳으로 한국에서 원유가 쏟아진다면 무한히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은 산유국이 되었다.
아직은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지만, 카렌 대륙과 원유 저장고를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원유를 콸콸 쏟아 내고 있는 것이다.
워낙에 많은 양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었기에 이제 원유 수입은 중지를 해도 될 정도였다.
본사 앞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은근히 소문을 흘렸기에 기자들이 벌 떼같이 모여 있었고 정유사의 임원들도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차량이 멈추어 서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기름이 나지 않는 나라가 산유국이 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엄청난 힘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에너지 때문에 전쟁이 나기도 하는 곳이 지구 아니던가.
어마어마한 원유를 가지고 있어도 힘이 없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전쟁을 통하여 원유의 채굴권을 빼앗길 수도 있기에 여러 가지 불이익이 생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 힘을 인지한 각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일은 없었으므로.
촤륵! 촤르르륵!
플래시가 쏟아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각국의 경제를 침식해 버린 수 그룹의 회장인 내가 도착하자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그리고 당연히 들어와야 할 질문이 터졌다.
“회장님! 우리나라에서 기름이 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