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224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224화
224
산유국(2)
-허허허! 회장님의 깊은 뜻은 잘 알았습니다. 반드시 한국을 강대국의 반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과 통화를 종료한다.
주변 사람들은 꽤나 고무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발전.
내가 등장함으로 인하여 선진국 반열 언저리에 머물렀던 한국이 초강대국의 반열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건 정부의 능력일 것이다.
판은 다 깔아 주었으니 한국이 어떻게 변화를 하게 될지는 그들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 청와대.
전화를 끊은 이한진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산유국이라니!”
“저, 정말입니까?”
곁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던 이한결 실장이 물었다.
이한진의 얼굴에서는 참을 수 없는 환희가 물결치고 있었다.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원유가 나온다고 하네.”
“허어! 전 세계라고요!?”
“그래.”
“그 정도의 양이라면…….”
이한결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아주 대단한 일임은 분명하였지만, 위험천만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수많은 전쟁들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수많은 전쟁들이라.”
“에너지 때문에 전쟁이 난 사례야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잘못하면 강대국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표적으로 삼을 수 없네.”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이유성 회장에게 납치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입니까?”
“그뿐만 아니라 이유성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지.”
“허어. 설마요.”
“설마가 아닐세.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만약 그렇다면.”
“그래. 우리는 대단한 힘을 쥐게 된 것이지.”
이유성 회장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한진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다.
즉, 그냥 그런 경제 대국이 되느냐, 초강대국으로 부상을 할 수 있느냐는 오직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힘을 갖추었다면 밀고 나가야 한다.
“여러 제약들을 푸는 데 집중하도록 하세.”
“무기 개발과 같은 제약 말입니까?”
“그래. 우리에게 가해진 경제 제재, 무기 개발 제재 등의 제약들을 해금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네.”
“과연!”
“그리하여 대한민국도 강대국의 대열에 합류해 보도록 하지.”
“아주 가슴 벅차 오르는 말씀입니다.”
“허허허.”
“헌데, 미국에서 가만있을까요?”
“가만있지 않으면? 그냥 징징거리는 정도의 표현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이유성 회장에게 뭔가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야.”
“정말 그리되었으면 좋겠군요.”
“걱정 말게. 그리될 것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였다.
몇 가지 서류들을 처리하고 나니 4시였다.
사실 더 많은 서류들을 처리하고 회사 일에 관여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이제 회사는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간다.
물론 중요한 일은 내가 직접 관여를 해야 했지만, 대부분은 이슬기의 선에서 처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결에 집중을 하도록 해야 한다.
내가 8서클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지만, 상대방을 경시하는 마음은 없었다. 방심이라는 것은 하수에게도 패배할 수 있는 요인이었으니 최선을 다해 상대할 것이다.
단숨에 승부가 난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는 보다 확실한 승리를 원했다.
승부에서 언데드를 미리 뽑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승부가 시작되고 나서 뽑는 건 상관이 없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한번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8서클에 오른 이후에는 정확하게 언데드의 능력을 확인해 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퇴근을 하는 길이다.
이슬기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일전에 회장님이 붙여 준 안드로이드보다 발전했다는 거죠?”
“그렇지.”
“어느 정도로 발전을 했나요?”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십 배.”
“……!”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고.”
“와!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지. 새로운 경지에 올랐으니까.”
8서클부터는 그냥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소환을 하다가 돌연변이처럼 튀어나오는 마계 사천왕은 7서클 수준의 흑마법사라고 보면 된다.
이 정도의 능력이면 천재를 한참이나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 확실했다.
“기대를 해도 되겠죠?”
“물론이지.”
꼭 사천왕이 아니더라도 마계 귀족 정도만 되어도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이슬기에게 붙여 준다면 능률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사천왕이 운 좋게 많이 뽑힌다면 그냥 회사 전체를 통째로 맡겨도 될 수준이 된다. 이슬기가 적절하게 교육만 시킨다면 말이다.
회사 전체를 오토로 돌리는 것이 가능한 시대.
그 때문에 나는 회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슬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집 앞에 웬 검은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검은 양복을 입은 자들이 사방을 경계하고 있다.
차량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의 중년 여자가 걸어 나온다.
“오랜만이에요!”
“캐서린 국장님 아닙니까?”
CIA의 캐서린 국장이다.
그녀와는 상당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이 산유국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건가?
“회장님!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안 될 건 없죠.”
“감사합니다.”
“들어가시죠.”
캐서린이 할 이야기야 뻔하겠지만 뭐라고 하는지 들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
아내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시각은 5시.
아내가 앞치마 차림으로 나왔다.
“어머, 일찍 오셨네요.”
“가족들하고 오붓하게 식사를 하려고 했지. 그런데 여기 손님이 나타나 버렸네.”
“걱정 마세요. 음식은 항상 넉넉하게 하니까요.”
“캐서린 국장님. 저녁 드셨습니까?”
“그럴 정신이 아니라서 먹지 못했어요.”
“그럼 이야기 끝나고 식사하고 가시죠.”
“그래도 될까요?”
“이야기를 하고 나서 불편한 관계만 되지 않는다면 상관없죠.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니 말입니다.”
“감사해요.”
“별말씀을.”
도대체 캐서린은 무슨 말을 하려고 온 걸까.
리사가 커피를 내온다.
경호원들은 모두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차피 내가 마음을 먹으면 캐서린을 어떻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경호원이 철저하게 경계를 하고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캐서린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그냥 경호원들을 바깥에 두었다.
그녀와 마주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신다.
캐서린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산유국이 되었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사실이죠.”
“거기에 더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원유가 채워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말인가요?”
만약 한국이 단순히 자급자족 수준의 원유를 생산한다면 미국도 신경을 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상 생산을 하면 문제가 생기겠지.
한국이 패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걸 말해야 하나?’
어차피 원유를 수출하게 되면 바로 알게 될 일이었다.
한국 정부가 힘이 없을 때에는 기밀로 했다가 뭔 일을 꾸미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나라는 존재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이 숨길 필요는 없겠군.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
“국제 유가가 하락하겠군요.”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뭐가 문제입니까?”
“그건.”
“추후 미국이 남겨 둔 원유가 힘을 쓰지 못할까 걱정인 모양이군요.”
“…….”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그녀가 직접 온 것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내가 말을 했던 대로다.
캐서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회장님은 패권을 원하나요?”
“제가 왜요.”
“권력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요.”
“저는 일개 기업가입니다. 패권을 원할 것 같았으면 벌써 무슨 수를 냈겠죠. 세계 정복? 쉬운 일입니다.”
“음. 그럼 도대체 왜 그러세요.”
“사업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만.”
“이대로는 저희 미국이 한국에 밀리고 말 거예요.”
결국 이 말이 하고 싶었던 거다.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세계의 패권에 관심도 없었다. 그냥 한국이 패권국이 되면 사업하기 편할 거라는 정도?
카렌 대륙의 일통이 머지않은 참이다.
이런 내게 패권이란 우스운 일이었다.
“영원한 제국은 없는 법 아닐까요. 미국도 그만큼 권좌를 누렸다면 누군가에게 양보를 할 때도 됐죠.”
“그게 한국이라는 건가요?”
“그런 말은 안했습니다.”
나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정치적으로는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도 않았다.
“한국에 직접적인 제재나 린치가 들어오지만 않으면 저는 상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그저 기업가일 뿐이니까요.”
“끄응.”
결국 그녀는 침음까지 흘렸다.
“이야기 끝났으면 식사나 할까요?”
“그래요. 사실, 회장님과는 좋게 지내고 싶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하게 돌아왔다.
식사 후에 캐서린은 돌아가려 했다.
그래도 CIA 국장씩이나 되는 사람이니 배웅을 하기로 했다.
“살펴 가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다른 직위를 달고 만날 것 같군요.”
“오호, 승진하십니까?”
“정치계로 나아가야죠.”
역시나 그녀는 CIA 국장 정도로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여기서 다른 직위를 받는다면 국방부 장관 정도 되려나?
그렇게 경력을 쌓아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되려 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내 입장에서 보면 힘만 들고 욕을 먹는 자리인 대통령이 왜 되려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권력이라는 것을 탐하면 끝이 없었다.
나 역시 이계의 황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권력을 쌓으려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다음에는 장관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호호호!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바로 장관의 자리를 내어 줄지는 모르겠어요.”
“국장님의 경력이라면 충분할 것 같군요.”
나 때문에 가장 고생을 하는 사람이 바로 캐서린이었다.
변수가 생겼고 위대한 미국에 흠집이 났으니까.
하지만 그건 자연 재해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이다. 한국에 패권을 내어 주더라도 그다음 가는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
그녀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나는 가족들과 이슬기를 바라봤다.
“그럼 거실로 가자. 거기서 마계 귀족을 소환할 테니까.”
“와! 아빠, 이제는 귀족까지 소환할 수 있어!?”
“운이 좋으면 사천왕도 나오지.”
“멋있다!”
수정이와 수아가 엄지를 치켜올렸다.
거실로 돌아와 수인을 그린다.
콰과과과!
어마어마한 마력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이건 이제 사령술의 범위를 뛰어넘은 것 같다. 소환을 하자면 천족도 소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한번 해 볼까?
흑마기가 아니라 신성력으로 치환한다.
그러자 강렬한 빛과 함께 서서히 빛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날개 달린 천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
“헉! 저건 천사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