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business in full auto RAW novel - Chapter 239
풀 오토로 사업합니다 239화
239
영원의 제국(1)
카이온 공작령.
제국은 공식적으로 멸망하였고 주변의 영주들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이곳에 모였다.
휘하 귀족 12명, 병력 15만.
그중 정예병은 5만에 불과하였지만, 농민들을 징집하여 훈련시키고 있었으며 각 영지의 기반을 뿌리째 뽑아서 이곳으로 가져온 상태였다.
카이온 공작과 귀족들은 성벽 위로 올라와 있었다.
100미터가 넘어가는 성벽의 위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공성전을 한다면 몇 년은 버틸 수 있을 정도. 이곳에는 고대 마도 제국의 유물까지 있어 적들의 폭격에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됐다.
크리스탈 제국 군 50만이 진지를 꾸렸고 그 위용은 대단했다.
“결국에는 올 것이 왔군.”
“하오나 각하. 우리들은 그만큼 오랜 시간 준비를 해 왔사옵니다.”
제국이 무너지기도 전부터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지금, 적들이 기어코 제국을 무너뜨리고 진군을 해 왔다.
“그래. 우리는 버텨 낼 것이다. 전함들의 건조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완성 직전이옵니다! 일주일만 버티면 출항할 수 있습니다!”
적들이 괴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의 무기가 아닌 것들로 세상을 휩쓸어 버렸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류 최후의 요새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두두두두!
“적국 사신이 옵니다!”
“사신이라.”
공작은 그대로 튈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떠받들어 줄 농민들만 있다면 어느 섬에 안착하여 새로운 삶을 꾸려도 된다. 그 때문에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들여라!”
곧 사신이 성벽 위로 올라왔다.
화가 날 정도로 잘생긴 청년이었는데, 황제 휘하에는 이런 자들이 꽤 많다고 한다. 미남 미녀로만 이루어진 부대도 있다고 하니 도저히 이해가 불가한 일이다.
사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 폐하께서는 무조건 항복하시기를 원하옵니다.”
“불가하다는 건 알겠지? 우리는 많은 준비를 했다. 너희들의 황제가 직접 이곳에 왔다고 해도 오랫동안 버틸 수 있지.”
“압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특급 요새가 바로 카이온 공작령이지요. 과연, 직접 와 보니 인류 최후의 요새라는 칭호가 왜 붙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칭호? 그게 아니라 이곳 카이온 요새는 오래전부터 최후의 요새로 준비가 되어 왔다. 단순한 철옹성과는 격이 다르지.”
“이해합니다.”
“이해를 한다면 전해라. 우리들의 영역을 인정하여 국가로 인정한다면 조공은 바칠 수 있다고 말이다.”
“그건 안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협상은 결렬이군?”
주변에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사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해서, 폐하께서 제안을 하나 드립니다.”
“제안? 어떤 제안?”
어차피 튀면 그만이다.
싸우는 것은 병사들이 알아서 할 것이었고 전세가 기울면 탈출하면 된다. 이미 계획은 다 세워 두었다.
사신이 말했다.
“폐하께서는 힘을 보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 30분을 줄 것이니 결단하라고 하십니다.”
“힘을 보여 줘?”
“제가 드릴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스스슷!
사신은 그 자리에서 환영처럼 사라져 버렸다.
귀족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힘을 보여 준다니요?”
“게다가 저렇게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니…….”
“우리에게는 대비가 다 되어 있다. 그러니 동요하지 않도록 해라.”
“명에 따르옵니다.”
락센이 사신으로 다녀왔다.
그는 담담하게 적들의 생각에 대해 말했다.
“아마 그대로 도망갈 작정인 것 같습니다.”
“도망을 친다고?”
“예. 거대한 선박들이 바다에서 건조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화물이 선적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준비하고 있는 줄로 아옵니다.”
“웃기는 놈들이군. 그렇게 도망을 가면 봐줄 거라고 생각했나?”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는 결정을 내린 상태다.
“그럼 시작을 해 볼까?”
“와! 아빠, 어떻게 하려고?”
“성벽이 무너지면 어쩔 거야? 순순히 항복을 해야지.”
“성벽을 무너뜨리려면……. 혹시 미티어?”
“작은 운석을 소환한다고 해야 하나.”
8서클 마법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티어 스트라이크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우주에서 운석을 소환하여 떨어뜨리는 마법이었고 운석의 크기에 따라서 마력의 소모가 결정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마력을 다 소모하면 거의 핵폭발급의 위력이 발생할 것이었으므로 작은 운석을 소환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고오오오!
지금 내가 하는 것은 바로 퍼포먼스다.
콰릉! 콰르르릉!
하늘에 먹구름이 갑자기 끼기 시작하였고 미친 듯이 바람이 불었다.
이 지옥과 같은 광경에 성벽 위의 병사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음성 확장을 사용하여 외친다.
“목숨이 아깝다면 성벽에서 벗어나라. 그곳에 운석이 떨어질 것이다.”
웅성웅성!
운석이 떨어진다는 소리에 병사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공작은 병사들을 독려했다.
“성벽은 무너지지 않는다! 운석? 적들이 넘어오려는 술책이다!”
내 실력을 알지 못하였다면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이 맞다. 분명히 기만책이 될 수도 있겠지.
운석의 각도를 조절한다.
기왕이면 그냥 적 수뇌부를 몰살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귀족들은 백성들을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귀족들만 죽어 나간다면, 그리고 그들의 힘이라 할 수 있는 기사단만 쓸어 내 준다면 손쉽게 인류의 요새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곧 하늘이 열렸다.
“내 생전에 운석이 떨어지는 마법을 보게 되다니!”
“과연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인간이 운석을 소환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던 거다.
하지만 운석이 떨어졌다.
쿠아아앙!
운석은 그대로 공작과 귀족들이 있는 자리에 떨어졌다.
콰과과과!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피, 피해!”
쿠구구구!
성벽 한쪽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균열이 성벽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과!
“끄아아악!”
“아아아악!”
일부 병사들이 깔리고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주었지만, 미티어에 직격된 부분의 병사들은 모조리 죽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성벽은 30분에 걸쳐서 무너졌다.
그리고 완전히 성벽이 무너졌을 때, 특수 부대를 투입했다.
“항복하지 않는 자들의 목만 따라!”
“예!”
빠르게 사라져 가는 기사들.
곁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정이가 기지개를 켰다.
“아빠 덕분에 엄청 빨리 쓸어버렸네.”
“하하하! 드디어 끝났구나.”
대대적으로 목소리가 영지 전체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는 자들은 죽일 것이다!”
“끄아악!”
“아아악!”
뻣뻣하게 고개를 세우고 있는 놈들, 그리고 골수까지 제국에 충성을 다 바치는 기사들의 목은 그 자리에서 떨어졌다.
곧 상황은 빠르게 정리된다.
“다 끝났네!”
“고생했다.”
“쳇. 수정이는 그냥 병력을 몰아서 온 것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아빠가 한 거잖아?”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고 있었다.
카이온 공작령에 귀족이라고는 남아 있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있는 자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대륙이 일통되었음을 실감한다.
이제 대륙 전체에 내 병사들이 깔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 드넓은 제국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식적으로 대륙의 모든 것은 나의 소유가 되었다.
이제 선언하는 일만 남았다.
저벅저벅.
도심을 가로지른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고개를 더욱 깊게 숙였다.
미티어를 얻어맞아 성벽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았으니 똑바로 내 눈을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퍼포먼스를 위하여 조성된 재단 위로 올랐다.
계단을 밟고 올라와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본다.
‘과연 역작이라 할 만하군. 인류 최후의 요새다워.’
제도를 제외하면 이곳 카이온 공작령이 가장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인류 보존 계획의 끝자락에 있는 카이온 공작령이라면 이 정도 발전을 이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지.
나는 전 도시의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마력을 확장시켰다.
“이 시간부로 대륙 일통을 선언한다!”
“와아아아!”
대륙의 일통!
그 말은 곧 이 세상에 전쟁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퍼져 나가는 환호의 물결.
드디어 꿈을 이루었음을 실감하였다.
대륙의 일통을 이루었으며 북부와 남부에 이르기까지 이제 적이라고 할 만한 자는 찾지 못했다.
대륙의 거점마다 텔레포트 게이트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텔레포트 게이트를 설치하고 운용하는 데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이제 나는 마정석을 제작할 수 있었다.
마정석만 제작을 할 수 있다면 텔레포트 게이트를 운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약 한 달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수도 브론티아의 성벽 위에 올라와 있었다.
카렌 대륙은 지구와는 달리 마나가 짙게 분포가 되어 있었기에 그 영향으로 수많은 몬스터와 마수들이 생겨난다. 이는 대륙의 고질적인 문제였으며 분기마다 대규모 토벌대를 구성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성벽은 높아졌고 각 도시마다 지구의 무기들이 배치되며 그 위용을 자랑하였다.
“아빠!”
“오, 수정아.”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온다.
이제 9살이 된 수정이는 키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전쟁터를 전전하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수정이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대륙이 일통되지는 않았을 거다.
“시간 됐어!”
“벌써 그렇게 됐냐?”
“응! 다들 아빠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거든?”
오늘은 축제 선포일이다.
대륙 일통을 기념하여 공휴일로 지정이 될 것이며 통일 크리스탈 제국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수정이였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제국의 이름을 지었으니까.
“그럼 슬슬 움직여 볼까.”
지난 한 달 동안 아낌없이 식량을 푼 결과, 민심은 안정되고 치안도 완전히 잡혔다. 이제 치안은 경찰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었다. 병사들은 이제 국방의 의무에만 전념하도록 바꾸어야겠지.
거대한 규모의 중앙 광장.
수도도 거의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 수준이었으며 아직도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이 많았다. 내가 보기에 대륙 최대의 도시도 썩 마음에 차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노동을 하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술과 음식들이 무상으로 배급되었고 사람들은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술잔에 맥주를 채운다.
“이 땅에는 이제 전쟁이 사라졌다. 언데드도, 몬스터도 꾸준하게 박멸해 나갈 것이며 이제 우리는 전쟁으로 인하여 죽을 걱정을 덜었다.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며 건배하자!”
“건배!”
“와아아아!”
쏟아지는 환호성.
내가 바로 맥주를 입으로 털어 넣자 시민들도 단숨에 잔을 비우며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