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ill make you the best soccer player RAW novel - Chapter 149
149
30. 월드클래스와 2부리거 (4)
엔리코에게 세리에 빅클럽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테라스에서 나갈 때는 그의 연락처도 받을 수 있었다.
다들 바쁜 양반들일 텐데도 파티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나는 결국 다음 날 늦잠을 잤다.
점심으로는 마가렛과 함께 리버풀의 구단주, 존 헨리와 함께 식사했다. 숙취가 남아있어 분명 맛있는 음식일 텐데도 맛과 향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식사 후에는 마가렛이 운전기사를 붙여줘 나를 뉴캐슬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다. 본인은 맨체스터에서 구단 일 말고 개인 사업 관련해서 할 일이 있다며 남는다고 했다.
기차를 타고 간다고 했는데, 그냥 호의니까 받으라나 뭐라나.
나는 그래서 쿠션이 좋은 마가렛의 차를 얻어타고는 어제 무슨 경기들이 있었나 살피며 뉴캐슬로 향하는 호사를 즐길 수 있었다.
경기 결과는 다 알고 있었다.
크리스는 어제 1어시스트를 올렸고, 조던은 선발 출전, 레온과 베니시오는 풀타임 출전, 석대호는 출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교체로 30분 정도 얼굴을 비췄다. 석대호는 데뷔전에서 평점 3점을 받아(독일의 평점은 낮아질수록 고평가다. 최하점 6점, 최고점 1점) 충분히 기대감을 심어줄 만한 경기력을 보인 것 같았다.
나는 크리스부터 시작해서 모든 선수의 영상을 확인했다. 뉴캐슬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영상 체크가 끝났다. 전부 몸 상태도 좋아 보이고 경기력도 준수했다. 당연히 인터뷰에서 사고 친 것도 없었다.
하나 남은 세바스티앙과 줄리우의 경기는 오늘 저녁에 열리기에 리찌와 함께 볼 계획이었다.
뉴캐슬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리찌에게 전화를 걸었다.
“좀 일찍 도착했는데 지금 어디 있어요?”
-벌써요? 놓고 온 게 있어서 지금 다즐리 파크로 가고 있는데···.
다즐리 파크는 뉴캐슬의 훈련장 이름이다.
“저도 그쪽으로 갈게요.”
다즐리 파크에서 만난 건 리찌가 아닌 다른 선수였다.
“저 훈련병자···.”
훈련장에는 데이비드 워커가 있었다. 공 몇 개와 콘 몇 개가 널브러져 있는 걸 보니 방금까지는 공을 다루는 훈련을 한 모양이었다.
지금은 매트를 깔아놓고 스트레칭 중이다. 어제 경기가 있었기에 과격한 훈련은 하지 않는 듯 보이긴 했는데··· 보통 경기 다음 날에는 30분 정도만 훈련하고 푹 쉬지 않나?
요즘 들어 계속 눈에 띄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여름이적시장 때 데리고 오려고 했을 때도 데이비드 워커는 한창 훈련 중이었다. 리찌가 말하는 걸 들어봐도 참 한결같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리찌나 찾으러 가 봐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방금 얻은 데이비드의 정보를 확인했고, 나는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발롱도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는 다시 데이비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헬퍼는 현재의 정보를 완벽하게 제공해 준다. 그러니까 데이비드는 저 목표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고.
나는 데이비드의 다른 정보들을 살펴봤다.
챔피언스리그에 월드컵 우승을 봤을 때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발롱도르가 목표라고?
처음 든 생각은 안타까움이었다.
앞의 두 개는 모르겠지만, 오늘 본 그의 목표는 절대로 불가능했으니까.
-현재 능력 : ★★★★★
-잠재 능력 : ☆☆☆☆☆
지금 그는, 속칭 풀포텐 상태였다. 더는 성장할 여지가 없는 최선의 상태 말이다. 하필 멀티 플레이어 스타일이어서 다른 개성 있는 별 다섯 개 선수들처럼 1부 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기 어렵기도 했다.
‘참 불공평하네.’
목표 명확하고, 볼 때마다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절실한 게 눈에 보일 지경인데, 잠재력은 별 다섯 개다. 반짝거리다 못해 번쩍거리는 재능의 벨리노와 비교하면 정말 비극이다. 나이도 12살이나 더 많았다.
2000년생의 벨리노와 1988년생의 데이비드.
데이비드는 뭘 어떻게 고치기도 어려운 나이였다. 만 나이 서른. 그는 축구선수로서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부상 한 번 당하면 전성기가 끝날, 이후를 준비해야 할 나이이기도 했다.
그가 꿈꾸는 건 축구선수로서 누구나 가졌을 목표고, 모두가 목표로 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 나이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희미해져야 했을 목표였다. 그런 목표를 헬퍼로 띄울 정도로 원하고 있다니.
그렇기에 연이어서 든 생각은, ‘바보 같다.’, ‘포기하는 걸 도와줄까?’ 였다.
일 년 넘게 헬퍼를 봐 왔지만, 잠재 능력 자체가 성장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내가 그를 설득해서··· 아니, 아니!
“하···.”
잠깐 소름이 돋았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포기를 종용하려 하다니. 아니··· 그게 옳은 건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내 한숨을 들은 건지 데이비드가 나를 보고 있었다. 괜히 얼굴이 뜨거워져 그의 올곧은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빨리 왔네요?”
마침 리찌가 나를 구해줬다.
“슬슬 가죠. 여! 데이비드, 열심히 해라!”
“뒤늦게 포텐이 터진 선수들 있잖아요. 아리츠 아두리츠, 루카 토니, 제이미 바디 같은. 그런 선수는 원래부터 재능이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재능 자체가 성장한 걸까요?”
“···감독 학교에 있을 때 들었던 질문이네요.”
이탈리아 고급 레스토랑, 방금까지도 금발의 아름다운 점원에게 치근덕대던 리찌는 내 물음을 듣자마자 체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요?”
“학교 생각이 잠깐 나서요···.”
내가 고개를 기울이자 리찌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크흠. 아무튼, 축구선수의 재능에 관한 문제라··· 변수가 너무 많아서 답하기가 어려운 문제죠. 재능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누가 답을 알겠습니까?”
나는 괜히 움찔했다. 주머니에 든 휴대폰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리찌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축구계에서 일하다 보면 처음 공을 잡은 소년이 오 년, 십 년 넘게 훈련한 선수보다 굉장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 보다 보면 재능의 유무를 부정할 수가 없게 돼요.”
“그런가요.”
“저는 재능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훈련을 아무리 해도 일정 한계 이상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즌 중에는 쉬는 시간 포함해서 두 시간 이상 훈련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비효율적이니까요.”
부정적인 답변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찌는 내 눈치를 보며 말을 덧붙였다.
“다만··· 적절한 훈련은 재능을 효율적으로 발현할 수 있게 해 주죠. 근데 왜 그런 질문을···.”
“그냥 궁금해서요. 만약에 후자라면 좋을 텐데. 좀 안타깝기도 하고.”
나를 보던 리찌는 뭔가를 깨달은 표정이 됐다. 바로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데이비드 때문에 그럽니까? 아까 멍하니 쳐다보고 있더니.”
내 끄덕임에 리찌는 홀짝이던 와인을 단 번에 비웠다.
“저랑 데이비드가 세 시즌 째 같이 하고 있는 건 아시죠?”
“네.”
“저도 몇 번 말려 봤습니다. 의미 없는 짓이라고. 실제로 그동안 크게 발전된 부분이 없어요. 전술적 이해도가 조금 늘긴 했는데 다른 모든 부분은 제자리거나 마이너스에요. 그런데 결국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리찌가 쓴웃음을 지었다.
“열심히 하겠다는데 어떻게 말립니까? 제가 무슨 해답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까 현석이 말한 것처럼 아리츠 아두리츠나 루카 토니 같은 경우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경기력에만 영향 안 주면 터치 안 하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1%의 가능성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요.”
무슨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절로 눈가와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나를 빤히 바라보던 리찌가 위로하듯 말해왔다.
“눈이 좋은 현석이 봐도 어쩔 수 없는 선수인가 보군요. 우리 에이전시 선수도 아닌 선수한테 너무 이입하지 마세요. 이 판에는 그런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니까, 그러다 보면 못 견딥니다. 1부 리그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고 모두 호날두나 메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가끔 보면 태는 정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축구 선수들에 한정해서요.”
끝말은 나에 관한 칭찬이었지만, 나는 부끄러움보다는 괜한 오기가 생겼다. 아까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어느새 데이비드를 변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 있었다.
리찌는 나를 계속 위로했다.
“그래도 데이비드 같은 선수는 저 같은 감독이나 골수 팬들, 그리고 제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죠. 제가 팀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1부 리그에 가서도 함께 할 거고. 은퇴할 때까지 많은 트로피를 들게 해 주고 싶어요. 그렇게 할 겁니다.”
데이비드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였기에 더.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죠. 완벽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도 재능을 넘어설 수 없는 걸까요?”
내 쏟아지는 말에 리찌는 입을 다물었다.
문득 현재 능력이 별 여섯 개지만 경기 중에 일곱 개가 됐었던 크리스와 줄리우가 떠올랐다.
“그 선수에게 맞는 최고의 훈련과 완벽한 케미를 갖춘 팀, 그리고 선수의 노력과 굳건한 의지가 더해지고 마지막으로 완벽한 무대까지 마련된다면, 잠깐이라도 아주 잠깐이라도 다음 단계로 올라서는 건 어려울까요?”
멍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던 리찌가, 어느새 웃고 있었다. 리찌는 빈 잔을 휘휘 돌리고 있었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겠지요. 현석도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제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주신다면 기꺼이 제 생각을 바꾸도록 하죠. 그런데 애초에 재능이라는 게 게임처럼 계량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게 문제긴 하네요.”
내 의견에 대한 격려와, 뒷말은 농담을 섞었다. 하지만 나는 리찌의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됐다.
“응? 갑자기 왜 웃습니까?”
리찌의 물음에 나는 입가를 만졌다. 나는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그냥, 앞으로 할 일을 찾은 것 같아서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나는, 나만은 알 수 있다.
“할 일이요?”
리찌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리찌와 함께 ‘town’이라는 이름의 펍으로 자리를 옮겼다.
뉴캐슬의 서포터들이 리찌에게 ‘웰컴 투 툰!’이라고 하며 환영해줬다. 참고로 툰은 town의 뉴캐슬 어폰 타인 지역 사투리이자, 뉴캐슬이라는 팀에 소속된 모두를 부르는 애칭이다. 서포터, 감독, 선수 등 전부를 말이다.
이곳이 맥주맛이 좋다고 추천한 리찌는 TV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나를 안내했다.
그리고 브라이튼의 경기가 시작됐다.
뉴캐슬의 팬들일게 확실한 검은 줄무늬 옷들을 입은 아저씨들은 편안한 얼굴들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세바스티앙과 줄리우가 중간마다 비쳤다. 하지만 나는 경기가 치러지는 내내 다른 생각이 들어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아까 리찌와의 대화에서 든 생각 때문에.
헬퍼가 보여주는 잠재 능력을 넘어선다.
그게 애초부터 가능한 일일까?
크리스와 줄리우가 일시적으로 월드클래스 수준까지 올라가는 걸 눈으로 보긴 했지만, 그들은 잠재 능력이 원래 월드클래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몰랐다.
아니, 그게 안 된다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헬퍼의 조언 정보는 내가 성장함에 따라 다른 멘토들을 지목했다. 헬퍼는 현 상태에 맞는 정보를 주는 것뿐이지, 고정된 정보는 아니었다. 그동안 변한 정보들은 많았다.
헬퍼가 제공하는 정보는 보조적인 정보일 뿐이고, 주체는 사람이다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가능한 걸까? 사람이 재능을 뛰어넘는 게?
나는 들고 있던 500cc가량 되는 맥주를 단숨에 들이켜고 테이블에 내려놨다.
쿵.
카운터에 가서 새 맥주를 채워 왔다.
자꾸 머릿속에서 안 되는 이유만 찾고 있었다. 쓸데없는 생각이다.
내가 자꾸 이쪽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뭘까.
솔직해지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재능조차 뛰어넘는 모습. 그걸 눈으로 한 번 보고 싶었다. 이 이상의 이유는 없었다.
만약 그런 길이 있다면 좌절한, 좌절할 많은 선수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건 재능을 수치화해서 볼 수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스벤의 말대로 6성 선수들은 제한돼 있고, 나는 앞으로 4성, 5성 선수들도 에이전시에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선수가 높은 리그에서 뛰었으면 좋겠고, 리그에서 대활약하길 바랐다. 5성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활약하기는 어려운 능력치고, 4성 선수는 팀 사정이 좋지 않다면 후보로도 뛰기 어렵다.
그렇다면, 6성 선수 자체를 만들어내는 건 어떨까.
그게 가능한 지 실험해보는 건 어떨까.
마침 딱 좋은 대상도 있었다.
헬퍼에 뜰 정도로 강한 목표를 지닌 데이비드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결과를 얻는다면 나는 헬퍼를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될 것이고, 데이비드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최고의 코칭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로 도움이 되는 완벽한 실험이다.
무엇보다 이 실험을 할 수 있는 건 헬퍼의 소유자인 나밖에 없었다.
만약, 정말 만약, 그 결과가 성공이라면, 내가 선수들을 모을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그리고 기존 별 여섯개 선수들이 월드클래스로 올라서길 원할 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지금 세바스티앙이 골 넣었는데.”
“어, 어어? 정말이네요!”
나는 탄성을 지르며 리플레이되는 영상을 확인했다.
맥주를 다시 홀짝였다. 아까와는 다른 진득한 향이 입안에 감돈다. 내가 어떻게 원샷을 했던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진하고 톡 쏘는 걸.
이런 잡생각이 들어올 정도로 머릿속에 여유가 생겼다.
리찌를 보니 잊고 있었던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맞다. 할 얘기 있었는데.”
“벨리노··· 가 경기 전날 술을 마셨다고요?”
리찌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근처에는 뉴캐슬 팬들이 한가득이었기에.
“일름보 된 것 같아서 찝찝하긴 한데··· 리찌는 알고 있는 편이 낫잖아요. 이런 건 그냥 두면 언젠가는 곪아버리고, 그렇게 돼 버리면 너무 늦을 수도 있으니까···.”
나는 벨리노가 아닌 리찌의 에이전트였다. 리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요소를 알면서도 넘길 수는 없는 거다.
리찌는 술기운이 싹 가셨는지 복잡한 얼굴로 변했다.
“조치는 알아서 할게요. 고맙습니다. 근데 대체 어떻게 알았습니까?”
“영업비밀입니다.”
“같은 회사 직원한테도 이러다니···.”
리찌가 한숨을 쉬었고 나는 웃었다.
“근데 그 자식도 웃기네요. 술 처먹고 와서 해트트릭이라니.”
다시 한 번 머릿속에서 데이비드와 벨리노가 비교됐다.
참 불공평한 일이다.
다음 날, 나는 뉴캐슬의 훈련이 있기 세 시간 전부터 훈련장에서 죽치고 있었다.
훈련 시작 두 시간 전, 예상대로 데이비드가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일찍 오셨네요.”
“네, 볼일이 있어서요 실험체··· 아니, 데이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