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ill make you the best soccer player RAW novel - Chapter 187
187
37. 프로선수는 이적을 피할 수 없다 (5)
(수비수 두 명의 밀착마크를 견뎌내며 절구통 드리블 후 강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움짤(짧은 동영상))
(상대 수비수를 등진 상태로 우측 바디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수를 속이고, 좌측 턴 직후 땅볼 슛으로 득점하는 움짤)
(낮은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하는 움짤)
홀슈타인 킬 분데스리가 승격 확정!
승격 1등 공신!
플레이오프 두 경기 다섯 골!
우리호 분데스리가 입성 소리질러ㅓㅓㅓㅓ!!!
+우리욱도 오늘 잘했다!
오늘부터우리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밸런스다 진짜. 수비수들이 달라붙든 말든 슈팅이 달라지는 게 없네
모드리치의축구교실> 대호 떡상각 빠딱 섰다!!!
레돈도> 아름다운 밤이다. 경기 보면서 몇 번을 소리 질렀는지 모르겠다.
F브레가스> 우리흥 이제 혼자 축구 안 해도 된다ㅜㅜㅜ!
No.14카우찡요> 밤에 키야~ 주모~! 라고 외칠 때마다 엄마한테 등짝스매시 계속 맞음 ㅠㅠ 네 대나 맞았어 ㅠㅠ 그래도 좋다 ㅠㅠㅠ
┖무우린호네이놈> 왜 네 대임?
┖┖No.14카우찡요> 신형욱 슈퍼세이브
┖┖┖무우린호네이놈> 아 ㅇㅈ
뤼메니게> 요즘 폼이면 분데스리가에서도 리그 10골 이상 넣을 것 같은데
┖뮬러뮐러> 10골이 뭐냐 20골은 거뜬할 것 같은데
┖Luka10> 근데 분데스리가에 남을라나? 에이전트가 태현석인데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운 좋으면 빅클럽도 갈 수 있을듯.
┖┖뤼메니게> 빅클럽? 걔가 그렇게 대단함?
┖┖┖축알못을보면짖는개> 왈왈! 왈!! 으르르르왈왈!!!
┖┖┖┖뤼메니게> ㅡㅡ 분데스리가 말고는 관심 없어서 모른다고. 걍 우리나라 에이전트라는 거밖에 몰라.
┖┖┖Luka10> 설명하기 귀찮음. 걍 이거 보고오셈. (링크)
“이건 또 뭐야···.”
링크를 타고 도착한 글은 나도 처음 보는 나에 관한 글이었다.
낯부끄러운 제목의.
작성자 : 태빠
일단 소속 선수들 네임밸류부터 보고 시작하자.
1. 크리스 앨런(리버풀 FC)
2. 세바스티앙 로드리게스(AT 마드리드)
3. 줄리우 두나시멘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 데이비드 워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 조던 킹(맨체스터 시티)
(중략)
선수뿐만이 아님. 에이전시 소속 감독인 비토리아 리찌는 시즌 종료 두 달 전에 뉴캐슬 승격시킨 명장이고, 에이전시 소속이나 다름없는 로이 브래들리는 승격팀 브라이튼 가지고 1부 리그 7위, 5위 연달아 달성한 괴물임.
지리지 않냐?
거기에 돈도 ㅈㄴ 많이 벌었음.
세바스티앙 이적료는 50m(m:단위 백만, 50m은 5,000만)유로고, 태현석이 수수료로 5m정도 챙겼다는 기사 나왔더라.
거기다 줄리우는 30m 파운드에 이적했고, 데이비드도 5m에 이적했고··· 다른 자잘한 선수들까지 다 합치면 대충 번 돈이 10m 파운드(약 150억 원) 정도라고 함.
놀라운 건 아직 이적시장도 제대로 시작 안 했다는 거.
그냥 운 좋게 좋은 선수들 데리고 있는 거 아니냐 까는 놈들 있을 텐데, 태현석 선수들은 대부분 태현석 만나기 전에는 최소 슬럼프에서 최대 축구 그만두기 직전인 놈들 투성이었음.
특히 데이비드 워커는 이번 시즌에 조금 반짝하긴 했지만, 전문가들도 1부 리그 하위권이 한계라고 평가했던 선수인데 맨유로 보냈음.
태현석이 얼마나 유능한지 알 수 있는 부분임.
그리고······.
(중략)
CR7> 미쳤다 미쳤어··· 2부 리거를 맨유에 보내네 ㄷㄷ··· 워커 쟤 잘하나요? 이름 보니까 카일 워커 생각나는데?
┖후방조아> ㄴㄴ 그 정도는 아닌데 그냥저냥 괜찮음. 아, 프리킥 좀 참.
오살라마네> 태현석 다 좋은데 맨유 출신 두 명 만든 바람에 맹구들이 더 날뜀… 너무 짜증남
┖포그붐> ㅋㅋㅋㅋ 신나는 걸 어떡해? 우승도 하고, 선수는 아니라도 우리나라 에이전트가 황족맨유랑 손을 잡았는데!
┖황가드> 콥등이 발견! 우승 못해봐서 이 기분을 모르나?
┖무리뉴의혀> 에베베베 우승 못해서 억울하셨어여?
┖┖손샤인> 와 인성들 보소 ㄷㄷ
┖┖오살라마네> 맹구새끼들이… 다음 시즌에 두고 보자 크리스랑 살라가 너네 다 털어버릴 겨, 크리스 후반기 폼 못 봤냐?
┖┖┖무리뉴의혀> 응~ 그래도 못 이겨. 박제야.
오늘부터우리호> 위에 싸우지 좀 마라. 암튼, 신형욱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대호 좀 좋은 팀으로 보내주면 좋겠다. 별의별 리그 돌면서 엄청 고생 많이 한 선순데 빛을 꼭 보게 해 줬으면···.
┖해축은인생의낙> ㅇㅇ 그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팀 갔으면 좋겠음. 한국 선수들 해축경기 챙겨 보는 게 낙이었는데 요즘은 손흥진 말고는 볼 선수가 없음··· 이강민이랑 이승호, 정호연은 경기에 많이 못 나오고 ㅠㅠ
┖┖오늘부터우리호> 요즘 암흑기긴 하지··· 태현석이 데리고 있는 석대호랑 신형욱도 터졌으면 좋겠다.
“왜 하필 지금 터져서···.”
[석대호]-현재 능력 : ★★★★★★
영상으로 볼 때 폼이 많이 좋아져서, 예상보다 빠르게 여섯 개가 되겠다고 예상은 했었다.
그게 오늘일 줄은 예상 못 했지만.
가지고 있는 이적제안서 대부분이 순식간에 휴짓조각으로 변했다.
그들은 그동안의 활약을 보고 석대호에게 컨택 했고, 나도 석대호의 현재 능력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석대호의 능력치가 올라간 걸 확인한 이상 판을 다시 짜야 했기 때문이다.
“왜 그러십니까, 대표님.”
우리 에이전시의 막내이자 나보다 한 살 어린 북극곰 같은 사내, 정성만의 물음에 나는 미간을 되는대로 찌푸렸다.
“그렇게 조직원처럼 말하지 말라니까요. 여긴 유럽이에요. 편하게, 편하게 하라고요.”
“어떻게 그럽니까, 대표님은 대표님입니다. 아무튼, 왜 하필 지금 터졌냐니요?”
정성만은 꿋꿋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우리 에이전시의 독일 에이전트, 스벤은 정성만과 나의 대화를 궁금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대호랑 형욱이 오려면 멀었죠?”
나는 영어로 스벤에게 물었다. 스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20분 걸릴 거야. 승격 성공으로 샴페인 터뜨리고 별 난리가 아니라더군.”
“하하, 듣기만 해도 좋네요. 1부 리그 승격이라니.”
정성만이 웃으면서 스벤의 말을 받았다. 편안하게 얘기하는 걸 보니 반 시즌 함께 지내면서 많이 친해진 모양이다.
우리는 석대호와 신형욱의 집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밤에는 홀슈타인 킬의 선수들이 모여 파티를 한다고 해서, 나는 석대호와 신형욱에게 들어온 제안들을 전해주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라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계획을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둘에게 솔직히 말했다.
“대호가 못 본 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했네요. 오늘 본 대호의 경기력은 1부 리그 상위권에서도 통할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지금 들어온 제안들을 다 쳐내고, 최소한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팀을 찾아보는 게 대호한테 좋을 것 같아요.”
“정말입니까? 그럼 혹시 형욱이는···.”
“형욱이는 홀슈타인 킬에서 주전으로 더 뛰면서 실력을 갈고닦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제안이 몇 개 있긴 한데··· 그렇게 메리트가 있진 않아서요. 형욱이도 많이 성장하긴 했어요. 무려 분데스리가 팀의 주전인 거잖아요?”
정성만은 약간 아쉬워했지만, 석대호가 성장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 스벤도 마찬가지로 환하게 웃는 중이다.
“잘 됐구만, 대호도 기뻐할 거야.”
“다녀왔습니다. 와, 사람들 많아서 죽는 줄 알았어요.”
“다녀왔습니다!”
마침 샴페인 향기를 푹 풍기며 석대호와 신형욱이 돌아왔다.
석대호와 신형욱은 나와 스벤, 정성만의 축하를 기쁘게 받은 후, 내가 가져온 제안서들을 읽고 있었다.
나는 둘을 번갈아 보다가 석대호의 큰 머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벌써 여섯 개가 되다니.
경험치만 채우면 여섯 개가 될 수 있는 포텐을 가지고 있는 건 알았지만··· 예상 시기는 올해 겨울 정도였다. 빠르면 가을일 거라고 생각했고.
아시안컵 전 경기 출장 및 우승에서 얻었던 큰 경험 때문일까. 아마 맞을 것 같았다.
석대호가 지금 읽고 있는 제안서들은 석대호의 현재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2부 리그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석대호였기에 1부 리그 중하위권 팀들의 합리적인 제안들과 1부 리그 상위권 팀들의 ‘마게팅용’ 제안들이 들어왔다.
석대호의 실력을 인정해서 제안한 게 아니라 동양인 1부 리거는 돈이 되니까 한 제안들이었다. 근거는 초상권이 구단들 쪽으로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는 거였다.
원래부터 빅리그에 가는 게 목표였던 녀석이니, 팀에 그대로 남아 있어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석대호가 기쁜 듯 중얼거린다.
“세비야, 발렌시아, 레버쿠젠, 살케···.”
하지만 네임밸류가 있는 클럽에 눈이 가는 건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겠지.
빅리그에서 뛰더라도 명성 있는 팀에서 더 뛰고 싶어 하는 게 선수의 본능이니까.
선수에게 들어온 이적제안을 숨기지 않는다.
내가 늘 명심하는 문장이었기에 어차피 물릴 제안이었지만, 석대호에게 보여줬다. 나는 홀딱 넘어가 버린 석대호에게서 제안서를 받아들었다.
“이 팀들은 아니야.”
“네? 왜요? 형님. 제안들 진짜 마음에 드는데, 주급도 괜찮고.”
“초상권 분배 보면 딱 보이잖냐. 널 마케팅용으로 쓰려고 하는 거야. 주급은 스폰서 비용에서 충당하면 구단은 널 안 써도 무조건 이득이거든.”
석대호는 충격 받은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나는 아까부터 생각해둔 팀의 이름을 꺼내 석대호의 고개를 다시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말인데··· 브라이튼은 어때?”
“브라이튼이요?”
석대호를 비롯한 스벤, 정성만, 신형욱의 눈이 휘둥그레 해 졌다.
“제안서에서 브라이튼은 없었는데···.”
“내가 그쪽에 먼저 제안하면 돼.”
“와.”
석대호의 고개가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 멈췄다.
“그런데 살케나 세비야에서도 절 마케팅 용으로 쓴다고 하는데···.”
살케나 세비야는 이번 시즌 각 리그에서 5위를 해 유로파리그에 나간다. 브라이튼도 EPL 5위고.
그렇기에 브라이튼도 마찬가지 아니겠냐. 그거겠지.
“사실 그 팀들에서도 네 실력을 제대로 안다면 주전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 팀들은 내 말을 쉽게 안 믿을 거거든.”
“제 실력이요? 그럼 제가 거기 가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건가요?”
“응, 지금처럼만 한다면. 요즘 몸 상태 정말 좋지 않아?”
“아··· 예. 발에 본드라도 붙여 놓은 것처럼 공이 착착 달라붙긴 합니다. 균형감각도 좋아져서 잘 안 쓰러지고요.”
석대호의 말을 듣자마자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너 처음 봤을 때 재능 있다고 했잖아. 기억해?”
정성만과 신형욱은 처음 듣는 얘기였기에 우리 쪽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멈칫했던 석대호는 잠시 후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유럽에는 나가고 싶은데, 어찌할 줄 몰라 하던 자신을 떠올리는 데 성공한 모양이다.
그랬던 자신이 2부 리그 팀의 1부 리그 승격의 일등공신이 되고, 지금은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팀에 갈 기회를 잡은 거다.
“네 재능은 한 시즌 동안 꽃을 피웠어. 이제 다음 단계를 밟을 때가 왔다. 내가 이 년 내로 빅리그에 보내준다고 했지? 다음 시즌은 유로파리그에서 보내 보자.”
브라이튼은 내 말을 무조건 믿을 것이다.
두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냈지만, 그동안 쌓아둔 신뢰는 어디 가지 않을 테니.
“EPL과 유로파리그라···.”
석대호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믿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