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ill make you the best soccer player RAW novel - Chapter 213
213
44. 방구석의 닉 (3)
훈련 태도 완벽.
재능 완벽.
딴짓 이제는 안 함.
이런 니콜라스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였다.
지지를 통해 안정감을 주는 것.
니콜라스가 멘탈을 유지하게 하고,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했다.
방향은 명확했지만, 이건 내가 직접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응원을 해 주는 팬들, 무엇보다도 팬들 목소리의 시작점인 골수 서포터들이 해줘야 하는 일이었다.
경기에서 직접 확인했던 서포터 다섯 집단이 출몰한다는 펍은 던컨의 지식과 인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돌아다니면서 이 다섯 집단을 공략하는 일만 남았다.
나는 경기 당일부터 하루에 한 곳씩 펍을 방문해 서포터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펜햄 지역의 펍
벤샴 지역의 펍
히턴 지역의 펍
데컴 지역의 펍
이렇게 네 곳을 돌았고, 오늘은 던컨이 ‘묘지 쪽에 사는 놈들’이라고 일컬었던 집단을 만나러 왔다.
묘지는 웨스트로드묘지라는 곳을 말하는 거였고, 근처 덴턴 로드에 그들이 모이는 펍이 있었다.
나는 위대한 콘서트라고 적혀 있는 낡은 간판을 보고 시끌벅적한 펍 안으로 들어섰다.
잔 때가 묻어있는 벽에는 뉴캐슬 유니폼이 잔뜩 걸려 있었다. 예전 전설들의 경기 장면이 담긴 사진도 액자에 걸려 있었고, 뉴캐슬이 과거에 땄던 트로피의 레플리카도 전시장에 진열돼 있었다.
벽은 더러워도 이 수집품들만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관리돼 있었다.
술을 마시고 있는 아저씨들 또한 뉴캐슬 마크가 그려진 점퍼나 티셔츠 등을 걸치고 있었고, 평일 저녁인데도 유니폼을 걸치고 있는 아저씨들도 있었다.
그동안 방문한 펍들과 분위기가 정말 비슷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다른 펍에서처럼 내 얼굴을 경악한 듯 보고 있었다.
“어?”
“설마···.”
죄수복 같은 뉴캐슬의 20년 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주인아저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안녕하세요?”
“미스터 태?”
앞의 네 곳을 돌며 확실히 깨달았는데, 뉴캐슬 서포터들 사이에서 나는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처음 이 반응을 접했을 때는 당황했지만, 같은 일을 네 번이나 반복한 나는 다르다.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여긴 무슨 일로··· 누구 만나러 왔습니까?”
주인장은 빠르게 가게 전체를 스캔했다. 하지만 나는 딱히 누굴 정해서 만나러 온 게 아니었다.
“예. 만나러 왔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을요.”
힐끔거리던 아저씨들이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
익숙해지니 이 시선도 꽤 즐길 만하다. 나는 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일단··· 지금 들고 계신 것들, 드신 것들, 오늘 밤새워 마실 것들. 전부 다 제가 쏘겠습니다!”
“오?”
“정말?”
물론 단순하게 이런 반응만 있을 리가 없었다.
“왜?”
나는 차분하게 준비해 온 말을 했다.
“요즘 뉴캐슬 경기력이 별로잖아요. 그래서 뉴캐슬의 감독, 리찌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어서요. 겸사겸사 축구에 식견이 높으신 분들이랑 축구 얘기도 좀 하고 싶었고요.”
의심하는 것 같던 몇 서포터들의 인상이 삽시간에 누그러든다.
돈은 넘치게 있었다. 펍에 술 몇 번 쏘는 것 따위는 쉬웠다.
나는 금세 그들 사이에 녹아들었다.
니콜라스에 관한 얘기는 먼저 꺼내면 절대 안 된다.
나는 지금 감독인 리찌에 관해서만 묻고 답하며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했다. 아까 내게 의문을 제기했던 머리카락이 반쯤 벗겨진 아저씨가 맥주를 부딪치며 사과해왔다.
“의심해서 미안해. 에이전트가 여론 조사한다고 이런 펍까지 찾아오는 건 처음 봐서.”
“꼼꼼하게 하고 싶어서요.”
“대단하구만, 근데 왜 하필 여기에···.”
반쯤 벗겨진 아저씨는 의심이 많으신 분 같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관찰하듯 보고 있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뉴캐슬을 가장 사랑하시는 분들이니까요. 다른 라이트한 팬들이랑은 비교가 안 되죠. 축구 지식도 비교할 바가 안 되고. 방금까지도 경기 보고 계셨잖아요? 정말 대단해요. 존경스러워요.”
나는 손가락으로 한창 재방송되고 있는 지난주 경기를 가리켰다.
이들과 뉴캐슬은 일심동체다. 삶 그 자체다. 뉴캐슬을 사랑한다는 걸 인정받으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아저씨들의 인상이 순식간에 헤벌쭉해졌다.
“리찌는 참 마음에 들어. 선수진만큼 결과를 낼 수 있는 감독이야. 조금 부족할 때도 꾸역꾸역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여줬고. 이런 감독 흔하지 않지.”
“고렇지! 괜찮아. 강등만 안 당하면 다음 시즌에도 믿고 맡길 수 있을 거야. 후반기에는 운이 너무 나빴어.”
“불만 같은 게 있을 리가 있나. 구단주는 제대로 투자해주고, 감독은 늘 열심이고.”
한 아저씨의 말에 나는 양념을 쳤다.
“리찌가 전술 하나 짜겠다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들으시면 애정이 더 생길 거예요.”
“어떻게 하는데?”
축구팬들은 축구선수와 감독의 경기장 외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나는 리찌의 방에 쌓여있는 전술 서류 더미와 전술이 안 나올 때마다 술을 마시는 버릇을 얘기하며 펍 안 사람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았다.
“데이비드는 어때? 잘 지내? 이제 우리 팀에 있었던 건 까먹어 버렸으려나?”
“아뇨, 그럴 리가요. 저번에 원정 왔을 때도 혹시라도 골 넣으면 세레머니 안 할 거라고 저한테 얘기했었다니까요?”
“정말이야?”
“당연하죠.”
리찌의 얘기에서 데이비드의 얘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나는 잉글랜드 내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있는 데이비드가 뉴캐슬에서와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아저씨들들에게 전해줬다.
대화는 점점 무르익어갔다.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데려왔는지 이야기하고, 협회 사람들은 어떤지, 구단주들은 어떤지, 못된 에이전트 얘기도 하면서 경기장 외의 얘기를 해 줬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뉴캐슬 팬들이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다들 수십 살은 어려진 것처럼 내 얘기를 경청했다.
그러던 중, 기다리던 반응이 나왔다.
“그때 니콜라스를 두고 보라고 했잖아?”
전에 들렀던 네 곳과 똑같은 반응이었다.
내가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으니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니콜라스의 얘기가 나오자 아저씨들의 표정들이 떨떠름해졌다. 이들은 니콜라스를 좋지 않게 보는 무리.
내가 그의 에이전트라는 사실이 뒤늦게 생각난 걸 거다.
“미스터 태가 대단한 에이전트라는 건 알아. 데이비드의 다큐멘터리는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봤다고.”
나는 부끄럽다는 듯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틀린 거 아니야? 니콜라스는 실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사람 답답하게 소심하게만 플레이하는 그저 그런 선수 같다고. 게다가···.”
내 눈치를 보던 그는 결국 끝까지 얘기했다.
“···약쟁이라는 전력은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거니까.”
그의 말에 봇물 터지듯 다른 아저씨들의 말들이 쏟아졌다. 죄다 니콜라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냐, 난 마음에 안 든다 이런 내용이었다.
부정적인 여론에 살짝 불쾌감이 일었지만, 드러내선 안 됐다.
나는 들키지 않게 숨을 조금 길게 쉬고는 태연한 목소리로 답했다.
“걱정 안 하는데요?”
이 말을 하기 위해 여태까지의 빌드업을 해 왔다.
내 반응에 아저씨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나는지 다들 입을 다물었다.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건 착각일까.
“닉이 임대 복귀 조항으로 뉴캐슬에 돌아오기 전에 저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내게 더 시선을 끌어오기 위해 한 말이지.
“뉴캐슬 서포터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스태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다고 했어요.”
펍 분위기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잔을 내려놓는 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닉은 분명히 잘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아저씨들도 닉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네요.”
나는 살짝 웃으며 니콜라스에 관한 질문으로 끊겼던, 구단주 마가렛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딱히 이들에게 좋게 보일 생각은 없었다.
약을 한 건 한 거고, 유스 시절, 니콜라스의 성장을 잔뜩 기대하고 있던 뉴캐슬 코어 팬들의 기대를 배신한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냥 니콜라스의 지금에 관해, 그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하나하나 솔직하게 던져줄 뿐이었다.
호기심의 불씨는 던져놨으니 삽시간에 번져나갈 것이다.
예상한대로 마가렛의 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몇몇이 물어온다.
“니콜라스 얘기도 좀 해봐.”
나는 던컨에게 받아 둔 사진과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니콜라스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약을 버티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또 한 번 일주일이 흘렀다.
*
“욕먹는 거 무섭지?”
니콜라스는 당황하며 태현석을 바라봤다. 그동안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얘기한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니콜라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황스러웠으니까.
“전혀.”
“부딪히는 거 무섭잖아?”
“아닌데.”
최대한 두꺼운 목소리로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감정을 숨기려고 했다.
하지만 태현석은 다 안다는 듯 니콜라스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오늘 경기는 많이 달라질 거야.”
니콜라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갸웃했다.
태현석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바뀐 게 보이면, 날 믿고 딱 한 번만 부딪혀봐. 일단 질러, 퇴장당해도 상관없어. 뒷감당은 내가 다 해 줄 테니까.”
워낙 진지한 얼굴이라서 니콜라스는 뭐라 대답하지 못하고 드레싱룸으로 들어갔다.
니콜라스는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는 일곱 라운드가 남았고, 이번 주는 한 주에 세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끼어 있었기에 어쩔 수가 없는 선발이기도 했다.
감독 리찌도 자신을 그렇게 크게 믿는 것으론 보이지 않았다.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휘슬이 울리고 또 한 번의 경기가 시작됐다.
두려운 경기가.
니콜라스는 센터서클이 가장 좋았다. 여기에 있으면, 팬들의 눈빛이 멀어서 그들의 감정이 덜 느껴지니까.
그렇기에 오늘도 측면으로 빠지는 등의 플레이는 않고, 최대한 중앙에만 머무르며 공을 지키고, 내주는 플레이만 반복했다.
공이 공중으로 뜨면 헤딩으로 받고, 패스가 오면 등을 진 채로 버티다가 달려오는 미드필더에게 넘겨준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다.
‘뭐가 달라졌다는 거야? 똑같기만 한데.’
니콜라스는 속으로 불평하며 태현석에 관해 떠올려봤다.
그래, 조금, 아주 조금 친근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매일 같이 게임을 하고 개인훈련도 함께해주고, 조용히 있으면 농담도 걸어주는데 그렇게 안 느껴지는 게 이상한 거지.
다만 태현석의 눈빛이 가끔 자기를 안쓰럽게 보는 것 같아서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이게 보통 사람들과 같은 경멸이 아니라 그냥 못난 아들, 동생을 보는 것 같은 눈빛이라 절로 퉁명스럽게 대하게 됐다.
삑!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뉴캐슬 선수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아졌지만, 니콜라스는 반대였다.
코너킥 찬스, 그동안 멀리만 있었던 팬들의 시선을 눈앞에서 봐야 하는 위치다.
니콜라스는 사람들의 눈이 가장 무서웠다. 니콜라스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딱 한 가지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바로 그건 경멸이었다.
약쟁이였던 시절부터 워낙 많이 받았던 시선이었기에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팬들 사이에 섞여 있는 경멸 어린 시선이 가장 무서웠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그 눈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너는 여기에 있을 선수가 아니야. 이방인일 뿐이지.’
“어?”
그런데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갈수록 뭔가 달라졌다는 게 느껴졌다.
시선들이 바뀌어 있었다.
니콜라스는 자신에게 야유하던 사람들의 위치를 얼추 기억하고 있었다.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그 사람들 대부분이 입을 꾹 다문 채 진지한 눈들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정황상 100% 태현석이 한 일이었다.
경기장 어딘가에 있을 태현석을 급히 찾았다. 당연하게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
턱이 덜덜 떨렸다. 울컥하고 무언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 주려고 하는 사람은 부모님과 던컨, 그리고 태현석뿐이었다.
아.
찾았다.
태현석은 고래고래 소리치며 서포터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옆에는 자신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던컨도 함께하고 있었다.
둘의 입 모양은
‘Go!’
였다.
몸에 활력이 일어났다.
심판의 휘슬은 진작 울렸고, 자신이 멍하니 있는 사이에 뉴캐슬의 키커는 코너킥을 차고 있었다.
공이 높게 떠 날아온다.
느리다. 더럽게 느리다.
니콜라스는 공의 궤적을 확인했다. 앞으로 좀 더 가야 한다.
가로막는 선수들은 상관없었다. 그냥 달리면 알아서 튕겨 나가니까.
니콜라스가 뛰어나가자 니콜라스를 마크하고 있던 두 명의 수비가 쫓아왔다.
이들은 중앙 수비 듀오로 190cm 정도의 큰 키와 그에 걸맞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니콜라스 옆에 서면 평범한 체형이 될 뿐이었다.
니콜라스는 그들이 달려오든 말든 뛸 곳을 찾았다.
그들이 유니폼까지 끌어당기며 자신을 막아서고 있었다. 공 반대쪽에서는 점프해오며 손을 뻗는 골키퍼가 보였다.
‘거추장스러워.’
니콜라스는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종아리부터 허벅지의 근육이 차례로 이완된다. 곧 근육들은 대번에 수축했고, 엄청난 탄력으로 니콜라스를 공중으로 띄웠다.
아니 날아올렸다.
붙어있던 두 수비수는 어느새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비록 대각선이라 하지만, 골키퍼가 쭉 뻗은 손보다 니콜라스의 머리가 더 높았다.
다른 선수들은 그 광경을 보며 차근차근 경악한 표정으로 바뀌며 니콜라스를 하나 둘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니콜라스는 볼이 도착하는 동시에 위에서 내리찍는 헤딩으로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의 손은 뒤늦게 니콜라스의 턱 언저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니콜라스는 바닥에 부드럽게 착지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발휘된 그의 하체 근육들이 신이 났는지 잔뜩 뜨거워지고 있었다.
꽤 기분 좋은 감각이었다.
엄청난 환호성이 자신에게로 쏟아지고 있었다. 팬들의 얼굴을 보는 건 아직 거북해서 필드 밖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뉴캐슬 선수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니콜라스에게는 세레머니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공격수는 수비수의 기를 꺾어 놓아야 한다.
이건 자신의 터전들이었던 내전 중인 국가에서도, 뒷골목에서도 똑같이 통용되는 야생의 법칙과 비슷했다.
그렇기에 니콜라스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니콜라스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경기 내내 자신을 상대할 센터백 듀오에게 허리를 숙이며 으르렁댔다.
“니들 뒤질 각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