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312)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312화(312/920)
#312
신관, 다시 살다 (1)
천장도, 바닥도, 벽도 없이 새하얀 공간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나 또 불시착한 건가?
수많은 사람이 바쁘게 주변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아주 느린 셔터 속도로 촬영한 피사체처럼 잔상을 남기며 움직였다.
길은커녕 방향도 알 수 없는 곳이건만 모두 확고한 목적지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언뜻 들여다본 눈엔 초점이 없었고, 어떠한 의욕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들 빛이 바랜 것 같기도 했다.
외양은 전부 <퇴사했더니 이계 공녀>에 나올 법해 으스스했다.
그중엔 어린아이도 있었고,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도 있었다.
나는 소름 돋는 팔뚝을 문지르고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명백히, 나만 지나치게 높은 프레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뭐지······?
“뚝심아?”
목청 높여 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뚝심아? 심아? 심아?’ 메아리가 울리는데 나를 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
모두 발소리 없이 부지런히 걷고 있었다. 동서남북으로, 상하좌우로.
숱한 물리 법칙을 깨뜨려가며.
“실례합니다.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결국 두려움을 무릅쓰고 행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상대는 이쪽으로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스쳐갔다. 스르륵······.
“이게 무슨.”
여인이 나를 통과해 유유히 걸어갔다. 나는 큰 충격을 받아 제자리에 못 박혔다.
대체 뭐야? 이 사람들은 유령인가? 여긴 저승이고?
······설마 나 그대로 떨어져 죽은 거야?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지독한 당혹과 절망이 밀려들었다.
너무 놀라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고, 머릿속은 하얗게 질렸다.
나는 한참 입만 벙끗거리고 있었다.
아니― 진짜로? 내가 죽었어? 왜?
“아.”
그때, 눈앞에 아름다운 금발이 흩날렸다. 나는 흠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몹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다시 한번 대경해서 턱이 벌어졌다.
“왕자······.”
다정한 보랏빛 눈동자와 그림 같은 미소.
내가 매일 같이 거울 속에서 만났던 예서 페네티안 왕자였다.
청년은 길게 끌리는 가운을 걸친 채, 양손을 곱게 모으고 서 있었다.
다른 사람보다 확실히 채도와 명도가 높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가 수호령이나 환상 따위가 아님을 알았다.
남자는 언뜻 슬퍼 보였고, 한편으론 죄스러운 기색이었다.
그럼에도 나를 보는 눈길엔 또렷한 온기가 맴돌았다.
이번엔 ‘진짜’였다.
“제발 도와주세요. 여긴 사후세계입니까?”
내가 절박하게 물었다.
그에게 해야 하는 무수한 질문이 있었지만, 당장은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나 끔찍한 현실이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안부를 물을 정신머리는 남아 있지 않았다.
천만다행히 왕자는 나를 인식하는 듯했다. 목소리도 들은 눈치였다.
이내 아름다운 입술이 달싹였다.
「걱정 마세요, 예서 씨.」
목소리는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의 입 모양을 분명히 읽어낼 수 있었다.
이런 기술은 배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된 걸까.
어째서 그의 한마디에 안심이 되는 걸까.
「당신에겐 큰 신세를 졌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해요.」
“아니······. 아닙니다. 죄송한 건 저죠. 왕자 전하의 몸을 함부로 썼는데요.”
‘어쩌면 또······.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내가 더듬거리며 고백했다.
그는 우아하게 눈꼬리를 접더니, 한동안 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어쩐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선택지가 없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꼭 당신의 행복을 선택해 주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대답할 말도 재깍 찾지 못했다.
그사이 왕자는 천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뒷걸음질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거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꼭 우리가 반대 방향의 무빙워크라도 탄 듯했다. 나는 당황해서 눈을 깜빡였다.
아직 묻지 못한 말이, 전하지 못한 사과가 너무 많았다.
그러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쓱, 쓱, 쓱! 주위를 지나던 인파는 이내 새카만 점과 선으로 번져나갔다.
나 혼자 어딘가로 빨려 나가는 기분이었다. 절로 마음이 급해졌다.
“전하!”
「누님과 동생을 부탁드립니다.」
그는 이제 얼굴도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져 있었다. 나는 애타게 팔을 뻗었다.
“잠깐만요!”
톡, 작은 물방울이 손끝에 와 닿았다.
-파아아앗―!
그것이 왕자의 눈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눈앞이 암전했다.
*
꿈을 꿨다.
‘왕자님, 그 연금술사는 사기꾼이잖아요. 그놈 말을 믿으셨습니까?’
테이블 너머의 크리스텔이 낄낄거리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뒤늦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어 머릿속이 멍해졌다.
「아주 강력한 에테르가 한데 고이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여기에 절박한 마음이 깃들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하지요.」
원작의 연금술사라는 작자는 분명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의 말이 금 동아줄이라도 되는 양 매달렸더랬다.
하지만 뚝심이도 반대하지 않고 밀어줬는데.
······실수였나? 내가 오판한 거야?
‘그래도 이렇게 만났는걸요.’
내가 곤란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홀로 음 소거된 사람처럼 입만 벙긋거렸다.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곁에 앉은 사람이 불쑥 끼어들었다.
‘그러게 그냥 집에 있지. 왜 고생을 사서 하냐, 작은오빠는.’
정은서였다! 나는 기겁해서 녀석을 한 번 보고, 크리스텔을 돌아보았다.
두 사람은 천연덕스레 웃고 있었다.
소리를 잃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자연히 말문이 막혔다.
서로 지인이야? 언제부터? 정은서야 크리스텔을 알겠다만―
아. 이거 꿈이지.
‘밥 먹자.’
흠칫 고개를 돌렸다.
설상가상으로 익숙한 트롤리를 끌고 들어온 형이, 테이블에 온갖 진수성찬을 차려주었다.
덤덤한 낯빛은 평소와 똑같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와중에도 그를 도와 접시를 놓았다.
꿈속 식사답게 메뉴는 참 오락가락하고 다채로웠다.
펄펄 끓는 닭발과 시원한 복숭아 무스. 신선한 스테이크 타르타르에 청하.
달큰한 리 오 레와 씁쓸한 쌍화차. 도대체 이게 뭐······? 괜찮은 조합 같기도 하고?
‘많이 드세요, 전하.’
정신없이 시선을 옮기다, 퍼뜩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요한 경이 특유의 처진 눈을 휘며 웃고 있었다.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쩐 일로 헤릿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상냥하게 말했다.
‘만남이 요원하니 열량을 비축해 두셔야죠.’
······예?
-화르르륵!
그 순간, 테이블보에 불이 붙었다.
식겁해서 일어난 나와 달리 가족과 친구들은 무반응이었다.
음성이 나오지 않으니 대피하라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재빨리 코와 입을 틀어막고 물을 찾는데―
-화르르, 화르르르!
불길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따뜻한 조명은 간데없고, 사위는 시커먼 암흑과 재로 물들었다.
집채만 한 주홍빛 불꽃이 식기와 음식을 활활 살라먹고 있었다.
쨍! 쩍! 나름대로 잘 어울리던 접시들이 삽시에 유골처럼 바스러졌다.
어느새 테이블에 남은 것은 나뿐이었다. 갑자기 짙은 외로움과 절망감이 들었다.
심장이 욱신거리고 속이 갑갑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평안 따위는 사치에 불과해.’
‘다시 홀로 남았다.’
‘과연, 주신의 저주는 실존하는군.’
―세상에. 이건 나의 감정이 아니었다. 깨달음을 얻은 즉시 뒤를 돌았다.
검은 부츠가 보였,
‘컥!’
사내의 새카만 장갑이 멱살을 틀어쥐었다.
나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에게 딸려 올라갔다.
질질질, 발끝이 바닥에 닿을 둥 말 둥 했다.
호흡이 힘들어 몸부림쳤으나 녀석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야, 좀!
‘큭! 크흣.’
화염이 산소를 모두 불사른 탓인지, 아니면 이놈의 멱살잡이 탓인지······.
의식이 가물가물 흐려지기 시작했다. 나는 더듬더듬 그의 손목을 쥐었다.
그리고 가까스로 눈을 마주했다. 동시에 벼락같은 쇼크가 뒤통수를 때렸다.
‘아······.’
눈물로 달아오른 커다란 주황색 눈동자. 꼬마 세이디였다.
【허어억!】
-후드득!
나는 온통 땀에 젖은 채로 일어났다. 동시에 조그만 모카빵이 몸에서 떨어져 내렸다.
으악! 반사적으로 팔을 움직여 굴뚝새를 받아냈다.
어쩌다 가위에 눌렸나 했더니, 정뚝심이 가슴팍에 누워 자고 있었다!
【헉, 헉, 후우······.】
가쁜 숨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심호흡하며 손안의 뚝심이부터 살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부리는 멀쩡했고 털이 빠지지도 않았다.
작은 몸통이 보일락 말락 움직였다. 녀석은 그저 깊이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야밤에 허공에서 그렇게나 힘을 써댔으니―
【허억!】
미친, 여기가 어디냐! 나는 후다닥 눈에 불을 켜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가, 선풍기처럼 양옆으로 움직이며 실내를 관찰했다.
가가방은 머리맡에 있었다. 삐걱빼각하는 침대 발치엔 휘황한 성장이 누였다.
일단 입관(入棺)된 건 아니다. 병원도 아니고. 이건······.
【오두막이잖아.】
그것도 몹시 낡은 통나무집이었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이었으나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실내에선 쿰쿰한 흙냄새와 약초 내음이 났다.
군데군데 벌어진 나무 틈으로 빛과 바람이 샜고, 썩은 들보가 떠받친 천장은 높지 않았다.
수납공간이 부족했는지 지붕까지 목제 선반이 빽빽했다.
시렁엔 이 빠진 그릇과 휘어진 숟가락 등이 부산하게 놓여 있었다.
침대 바로 옆엔 울퉁불퉁한 대야와 피에 젖은 물수건이 자리했다.
오두막 한편을 차지한 벽난로에선 건더기 없이 말간 수프가 끓었다.
엉덩이가 푹 팬 냄비는 한눈에 봐도 오래된 물건이었다.
침대도 내가 누운 것 하나뿐이었고, 이불엔 구멍이 나서―
【······어?】
나는 문득 손등을 덮는 소매에 기함했다. 이거 내 출근용 카디건 아니냐.
정은서가 아웃렛에서 집어온 거. 내가 왜 이걸 입고 있어?
【뭐야. 뭔데.】
그제야 미친놈처럼 얼굴을 더듬고 뺨을 꼬집었다. 이걸로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마를 덮은 앞머리를 죽 당기고 눈을 한껏 치켜떴다.
【갈색?】
돌아버린 세상아! 이게 어떻게 된 건데, 정뚝심!
【내 몸으로 와버렸잖아!】
“흐아앙.”
깜짝아! 나는 화들짝 뒤를 돌았다.
오두막 문간에, 어른 하나와 아이 하나가 벌벌 떨며 엎드려 있었다.
벽난로나 창가와 멀어 빛이 들지 않는 공간이었다.
두 사람은 잔뜩 해진 로브를 걸치고 있었는데, 그중 어린아이는 겁먹고 울음을 억누르는 모양새였다.
바닥엔 풀을 엮어 만든 바구니가 떨어져 있었다.
나무딸기 한 줌이 오르르 쏟아져 굴러다녔다.
나 때문에 놀라서······.
【죄송합니다. 계신지 모르고,】
“으아악!”
내가 조심스레 손을 뻗자, 보호자는 대경실색하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둘은 고슴도치처럼 몸을 만 채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입술을 감쳐물었다.
아무래도 저분들이 나와 뚝심이를······. 구해서 돌봐주신 것 같은데.
피도 닦아주시고 침대까지 양보해주신 듯한데. 너무 두려워하시니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잘못했다.
【저기······. 저와 제 친구가 신세를 졌습니다.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해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약속드리겠습니다.】
“······.”
【그럴 힘도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나는 최대한 느릿느릿, 부드럽게 말을 전했다. 마지막 문장엔 설핏 웃음도 섞였다.
둘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바들바들했다.
나는 그들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아이가 보호자의 품에서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인제 보니 두 사람은 코밑 얼굴 절반을 하얀 천으로 가리고 있었다.
얼룩덜룩 젖은 눈시울이 안쓰러웠다. 어디가 아픈 걸까?
【안녕.】
속삭이듯 인사하자 어린이가 흠칫했다.
그래도 아까처럼 무서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작게 입꼬리를 끌어올릴 무렵엔 아이의 보호자도 이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길게 눈을 맞춘 뒤, 입술만 움직여 말을 걸었다.
-꼬르르르······
실패! 젠장, 텅 빈 뱃속이 먼저 나댔다. 요란한 소리에 두 사람이 눈을 회동그래 떴다.
뺨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제가 너무 오래 잤나 봅니다. 얼마나 의식이 없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
【괜찮으시다면 오늘이 성력으로 몇 월 며칠인지도 여쭈고 싶습니다.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궁금합니다.】
또박또박 찬찬히 물었는데도, 두 사람의 안색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나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꼭 배낭여행 온 외국에서 말이 전혀 안 통하는 상황처럼―
“소, 송구합니다, 천사님. 무슨 말씀이신지······.”
······어?
“저, 저희는 천하고 무식하여, 하, 하늘에서 쓰시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그, 그렇지만. 그렇지만 천사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은 알겠습니다······.”
예? 나는 충격적인 상황에 입을 떡 벌렸다.
저분이 나를 ‘천사’라고 부르는 건 중요한 문제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금, 언어가 안 통한다고?
나는 이곳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저분들은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아니······. 와······. 뭐냐?】
어이가 없어서 문장이 제대로 뭉쳐지질 않았다.
솔직히 말해, 내 몸으로 건너올지 모른다는 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
딱히 근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편한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에바 아닌가?
아무리 ‘정석적인’ 빙의가 아니라지만 언어 장벽까지 생긴다고?
【속은 똑같은데 이렇게 불친절해져? 집에 가면 무조건 별점 1개 남긴다.】
“저어······.”
내가 복수를 다짐하는 사이, 주뼛주뼛 다가온 복면 꼬마가 고사리손을 내밀었다.
뭉개지고 터진 나무딸기 중 그나마 예쁜 것만 모은 모양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고 황당해도 아이를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됐다.
나는 급히 표정 관리를 했다.
【너무 맛있겠다. 진짜 이쁘네. 직접 딴 거야?】
“으으음······.”
이해하지 못한 아이가 난감하게 웃었다. 하······.
일단 먹어서 고마움을 표하자. 말로 안 되면 몸짓으로 대화를 해보자.
힘들게 왔는데 벌써 좌절하지 말자.
윗집 할머니도 독일인 사위와 잘만 소통하시지 않던가.
【고마워, 잘 먹을게.】
나는 토실토실 빨갛게 익은 나무딸기를 입에 쏙 넣었다.
톡톡 터지는 식감과 달콤한 과즙에 절로 표정이 풀렸다.
이거라면 두 바구니도 쓱싹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와 보호자는 나를 보고 크게 안심하는 눈치였다. 꿀꺽!
“와. 진짜 맛있다. 가져다 팔아도 되겠는데?”
그렇게 말했더니 두 사람이 노루처럼 펄쩍 뛰었다. 왜 그러세요!
“마, 맙소사! 천사께서 페네티안 말을 하신다! 아이고!”
“우와아!”
예? 갑자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