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315)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315화(315/920)
#315
신관, 다시 살다 (4)
“그게······. 그게 무슨 소리야, 요아너?”
휘노가 넋을 놓고 중얼거렸다. 나는 그제야 화드득 몸을 돌렸다.
복면을 두르지 않은 중년의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마른 체구였지만, 뼈대가 굵고 키가 커서 굳세어 보였다.
험한 일을 많이 하는지 팔뚝과 정강이가 흉터투성이였다.
빡빡 깎은 머리엔 흠집도 여럿이었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인상에, 높은 매부리코가 강렬한 존재감을 더하고 있었다.
······저 사람이 호닝 마을의 대표구나. 요아너.
“상황이 복잡해졌어.”
덜커덩! 요아너가 수레를 내려놓으며 무뚝뚝하게 답했다.
보급품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산중인데 저걸 혼자서 끌고 오다니.
대단한 체력과 근력이었다. 나는 깍두기가 된 기분으로 우물쭈물 삽을 들고 섰다.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서 끼어들기가 뭐 했다.
요아너가 그제야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움찔.
“그쪽은 뭐야? 초면인데.”
“안녕하세요······.”
내가 공손히 인사했다.
제국식 인사는 당연히 하면 안 되고, 신국식 인사를 기억하는 건 예서 왕자의 몸이었다.
결국 한국식으로 머리를 숙이게 됐다. 이게 진짜 나이긴 하니까.
“아이고. 이분은 하늘에서 떨어지신 천사님이야! 얼마 전에, 왜!”
“어서 인사드려, 요아너.”
“말도 못 하게 귀하신 분이여. 우리 애들을 싹 낫게 해주셨다니까!”
“쿤! 얀! 이리 와 봐! 너희가 얘기 좀 해주렴!”
대표의 기척을 듣고 집집에서 나온 대피소 주민들이, 나를 보호해주고자 한마디씩 보탰다.
한편에선 나뭇잎으로 소꿉장난을 하던 꼬마들이 오르르 달려왔다.
이어 수레에서 빵과 치즈, 절인 청어 등을 내리는 손길이 분주했다.
요아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더니 나를 빤히 보았다.
내가 신은 운동화를 관찰하기도 했다.
“······위에서 떨어졌다고? 하늘 구멍 닫히던 날 말이야?”
“아, 그래! 이분이 대피소에 떨어지셔서 여기 이렇게 구덩이가 생겼다니까.”
“원래 훨씬 깊었어. 휘노가 들어가면 정수리도 안 보일 만큼!”
“죄송합니다.”
내가 서둘러 사과했다. 주민들이 껄껄 웃으며 괜찮다고 손사래 쳤다.
‘천사님께서 하늘 구멍을 닫아주신 거야, 요아너. 우린 그렇게 믿어.’ 휘노가 차분히 덧붙였다.
그러자 대표가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 어투는 확실히 날이 가라앉아 있었다.
“정말로 하늘에서 오셨습니까?”
“아······. 네. 대륙 출신은 아닙니다. 물론 제후국 태생도 아니고요.”
그렇게 대답하자, 여인이 골치 아프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그날 뭐가 떨어지는 게 밑에서도 보이긴 했어. 주신의 도검은 아닌 듯해서 마음 놨는데. 사람이었다니.”
“그냥 사람이 아니야. 날개를 달고 계셨어!”
“눈동자는 선명한 보라색이셨고!”
“처음 들어보는 말도 하셨어요! 외국어?”
“막 이만큼 길고, 엄청나게 화려한 지팡이도 갖고 계셔!”
주민과 아이들이 앞다투어 목청을 높였다. 진심으로 놀란 요아너가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사색이 되어 손을 내저었다. 으아악!
“저기, 다른 동네 사람들에겐 절대 비밀로 해주십시오. 영주나 윗분들······. 아무튼 외부인들에겐 제 이야기를 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유, 그럼요! 걱정 마셔요!”
“요아너는 믿을 수 있습니다, 천사님. 저희를 먹여 살린다고 밤낮으로 노력하는 친구입니다.”
“생각해 봐, 요아너. 그렇게 높은 데서 떨어져서, 이만한 구렁을 만들고도 몸에 상처 하나 없으셨던 분이야. 우리 같은 보통내기들하곤 아예 다르셔.”
“이제 얼굴이 하나도 안 아파요, 요아너 아줌마. 천사님이 주신 약 발랐어요!”
쿤도 열심히 나를 변호했다. 대표는 대충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까닥였다.
그녀는 원래 침착한 성격인지, 주민들의 쏟아지는 간증(?)에도 내내 덤덤했다.
아까 한 번 놀랐을 때를 빼고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알았어. 하지만 천사님이든 주신이든, 당장은 마을 밖으로 못 나가. 너희는 대피소에 계속 있어야 하고.”
“어휴.”
대피소 주민들이 손으로 입을 가렸다. 휘노는 근심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 설명을 기다렸다.
“아까도 말했지만, 호닝은 투항할 거야. 제국군이 계속 국경을 밀고 들어오는데······. 바우테를로트 알지? 우리 영지 바로 위에 붙은 백작가 영지 말이야.”
요아너가 수레에서 장작을 내리며 말했다. 그러자 모두가 머리를 갸웃했다.
“바우, 뭐?”
“어어, 들어는 봤어. 가본 적은 없지만.”
“거기가 왜? 무슨 일 있대?”
주민들이 열심히 반응했다. 대표의 목소리는 심각했다.
“바우테를로트 영지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제국군에 맞서지 않고 투항했어. 그랬더니 제국 황제가 아무도 해치지 않고 받아주었다고 해. 기사들만 포로로 삼았고, 징집된 노인과 아이들은 전부 풀어줬다는군.”
“세상에······.”
사람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웅성거렸다. 나는 삽을 꾹 쥐었다.
너무나 황제다운 방식이었다.
프레데리크 리에스테르는, 쉬이 생명을 빼앗고 군림할 위인이 아니었다.
내가 아는 그분은 대륙의 누구보다도 전쟁을 혐오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인내하기도 했다.
약자에겐 너그러운 군주였고, 오직 불의에만 불같이 분노하는 어른이셨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스승님과 많은 대화를 하며 고민하셨을 게 뻔했다.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했다.
내 탓이 아닌 걸 알아도 마음까지 억누를 수는 없었다.
“굶주린 신국민에겐 식량도 나누어 준대. 우리 옆 동네, 윗동네 대표들이 전부 들었다니까 확실한 정보야. 직접 목격한 자도 있고.”
“대단하네. 안 그래도 위니테 강 수위가 예년만 못한데······!”
“그뿐만이 아냐. 바우테를로트 백작이 영지민들의 신임을 잃은 걸 알고, 황제가 즉시 그자를 끌어내렸어. 지금 그 땅엔 영주가 없어. 황제의 신하가 임시로 다스리고 있다는군.”
“맙소사!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이야?”
“영주님이 없다고? 그럼 세금도 안 내는 건가?”
“에이, 설마 그러겠어? 똑같이 황제한테 내겠지.”
“지배가 이어진다면 내년부터. 국세는 1할이라더군.”
“1할?!”
좌중이 대경해서 입을 떡 벌렸다. 그러고는 바쁘게 수군수군 의견을 교환했다.
나는 목을 기울였다. 리에스테르에선 그게 기본이었다.
역병이나 재해가 휩쓴 지역은 거기서 또 절반을 제했다.
황실이 부유하기도 하지만, 이는 ‘더 힘 있는 자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리에스테르 전반의 믿음에서 비롯한 결과였다.
아리안 리에스테르가 하난 루마이얀의 신념을 이어받을 때부터, 제국은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페네티안은 달랐다.
이곳은 주신의 권능을 받은 성기사들이 모인 땅이었고, 그들이 주요 권력을 갖는 국가였다.
백성의 깊은 신앙과 초능력을 지닌 상류층의 존재는······.
“우린 2할을 내잖아.”
“그래, 지방 영주가 거기에 4할을 더 가져가지. 제국은 그게 3할로 제한되어 있다고 해.”
“허어······!”
종종 부패를 불러왔다.
군주가 건강하지 않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특히나 무너지기 쉬운 구조였다.
요아너가 어두운 눈으로 말했다.
“일주일 전부터 마을 대표들끼리 만나 의논했어. 물론 주민들 의견도 받았고. 대피소에 더 일찍 전하지 못해서 미안하군.”
“아냐, 요아너. 자네가 얼마나 고단한지 알아.”
“그럼, 그럼 투항하는 이유는······.”
“그래. 제국 사람이 되면, 적어도 애들 앞날 걱정은 안 해도 돼. 숨통이 트이겠지. 운이 닿으면 제국으로 보냈던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그 애들이 우릴 용서해준다면 말이지만.’ 요아너가 이마의 땀을 어깨에 문지르며 중얼댔다.
주민들이 삽시에 조용해졌다. 몇몇은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입술을 씹었다.
울타리 보수를 돕던 여인이 손을 들었다.
“요아너, 있잖아. 정말 괜찮을까?”
“······.”
“일이 잘못돼서 영주님한테 보복당하고, 뭐······. 그런 건 솔직히 안 무서워. 우린 원래 혹 취급이었으니까. 먹고사는 건 늘 힘들었으니까.”
“······.”
“그런데 혹시 주신께서 노하시진 않을까. 왕세녀 전하나 높으신 분들이······. 우릴 저주하시진 않을까. 나는 그게 무서워. 겨우 살린 아이들마저 잘못될까 봐.”
‘그분들한텐 말도 못 하게 무서운 힘이 있잖아.’ 얇은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요아너는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더니, 수레에 남은 짐을 마저 내렸다.
이내 모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에 관해선 다들 똑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듯했다.
오랜 신앙에서 비롯된 공포심. 그리고 내재한 복종심.
“그건 염려 마세요. 성직자에게 누군가를 저주할 능력은 없습니다.”
“천사님······?”
주민들이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옷자락에 매달리는 쿤의 머리칼을 손으로 빗겨 주었다.
호닝 아이들은 깡마른 경우가 거의 없었다. 아파서 대피소에 있더라도 그랬다.
어른들이 굶을지언정, 꼬마들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인 덕이었다.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성기사에게 주어진 건 신성한 물리력과 언약의 에테르뿐입니다. 신관은 서클을 열어 신탁을 내릴 수 있지만, 역시 상대가 자신의 범위 안에 들어와야만 가능합니다. 게다가 신탁으로써 생명을 해하는 일은 원천 봉쇄되어 있어요. 교황조차 실행하지 못하는 금령(禁令)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설령 여러분께 앙심을 품은 성직자가 생긴다 해도, 그전에 제국군이 먼저 접근을 차단할 테고요.”
“아······.”
주민들이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요아너도 이건 예상 못 했는지 눈썹을 꿈틀거렸다.
나는 코끝을 긁으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주신께는······. 제가 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말뿐이지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결정에 보탬이 되었으면 했다.
“······그럼 나는 찬성이야.”
그러자 가장 먼저 두려움을 드러냈던 주민이 말했다.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건 다른 이웃들도 마찬가지였다. 휘노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주억였다.
그는 어느새 두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나도 찬성이야. 우린 할머니 대부터 아이들을 제국으로 빼돌리며 살았어. 그곳에선 잘 먹고 행복하길 바라면서······. 그게 위험하다는 건 다들 알았잖아. 애들은 물론이고 우리도 매번 목숨을 걸었어. 조각배가 완성되면 하나같이 울고 잠을 설쳤지.”
“맞아. 그랬어······.”
“인제 와서 뒷일을 무서워하지 말자고. 우린 서로가 있으니까.”
그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무거운 분위기를 파악한 어린이들이 후다닥 어른 품에 안겼다.
나는 쿤의 어깨를 감싸며 조심스레 물었다.
“저······. 그러면 투항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혹시 합의한 내용이 있으십니까?”
이건 아주 중요했다. 이곳 사람들에게도, 내게도.
호닝이 제국에 항복하기로 한 이상, 위니테 강을 통해 밀입국하는 패는 버려야 했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었고 거꾸로 신국군에 잡혀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나 때문에 마을 전체가 피해를 볼지 몰랐다. 전시라는 특수성 또한 고려해야 했다.
그러니 한결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 존재한다면, 나는 꼭 알아야 했다.
“옆 동네 대표 마히 말로는, 바우테를로트 백작령을 차지한 제국군이 방향을 아래로 틀었답니다.”
덜그럭. 요아너가 뚝뚝하게 대답하며 수레에 걸터앉았다.
“아래라면 호닝 쪽이네요.”
“예.”
“굳이 안을 파고들지 않고 남쪽 영지부터 공략하는 이유는······. 역시 강과 산이 있기 때문일까요?”
“확실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대표들은 그리 짐작합니다. 물도 있고 산세가 험하니 써먹기 좋겠지요.”
“그러겠네요.”
나는 슬쩍 뒤를 돌았다. 높다란 산꼭대기에 석양이 내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멋진 자연 풍광인데, 보고 있자니 묘한 예감이 들었다. 으음······.
‘써먹기 좋다’라.
“요아너 님. 여기 영주는 어떤 사람입니까? 영지민을 학대하고 유기하는 나쁜 놈이란 점 외에, 성향이나 정치적 입지 같은 게 궁금합니다.”
“어머머.”
“천사님?”
“어이쿠.”
주민들이 놀라서 나를 보았다. 나는 쿤과 눈을 맞추며 씩 웃었다.
꼬마도 장난스레 눈을 접어 주었다.
“그리고 바우테를로트 백작령을 복속시켰다는 제국군 지도자의 이름도 알고 싶습니다. 혹시 정보가 있을까요? 근처 지도가 있다면 그것도 한번 보고 싶은데요.”
그렇게 물으며 고개를 들자, 요아너가 팔짱 낀 채 헛숨을 흘렸다.
여전히 표정은 별로 없었다.
“······한낱 평민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듣자니 영주님은 얍삽하고 비열한 자라고 합니다. 왕도에서도 호시탐탐 다른 사람 끌어내리고 올라갈 준비만 하신다더군요. 본래 남작이었는데 자작위까지 받은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랍니다.”
“흐음.”
내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 인간이라면 제국군이 내려오는 걸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는데.
“그리고 제국식 이름은 잘 외우지 못하나······. 바우테를로트를 친 검사라면 유명하더군요.”
대표는 슬슬 수레에서 일어나 하산할 준비를 했다.
나는 초조히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무테’. 그렇게 들었습니다. 무테라고 한답니다.”
“아.”
순간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반가운 마음에 눈 밑이 뜨끈해졌다.
“그렇군요.”
나는 입술을 감쳐물고 애써 표정 관리를 했다. 무테, M-O-U-T-E-T.
그 이름만으로 오늘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다.
*
다시 사흘이 지난 밤.
호닝 마을이 있는 트로사르트 자작령 경계.
-다그닥, 다그닥······
-덜컹, 덜컹!
리에스테르 제국군의 이동은 신속했다.
모시는 분이 효율을 중시하고 빠른 속도를 원하시니, 따르는 자들은 마땅히 그렇게 했다.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무더운 여름이었으나 전염병이 돌지 않았고, 군량도 썩지 않아 병사와 말이 건강했다.
뛰어난 마법사들이 대열의 선두에서 마나를 뿜어내며 전진하고 있었다.
땅 밑에 숨은 포털이나 마탄(魔彈) 등을 탐지하기 위해서였다.
이제껏 신국의 국경은 무척 허술했으나,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됐다.
그들의 지도자는 그런 실수를 용납하는 성정이 아니었다.
-따각, 따각
그중 어느 기사가 두어 마신 뒤로 물러났다. 뒤편에 보고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단장님. 보초는커녕 자경단도 없습니다. 영주가 버린 구역이란 소문이 사실인 듯합니다.”
“촌락은 그렇겠지요. 하지만 산이라면 다를 겁니다.”
“역시 그럴까요? 사병도 적은 일개 지방 영주가―”
“계시가 있었습니다.”
안경 아래 눈동자가 단호한 청은색으로 빛났다.
어두운 로브는 길게 내려와 안장을 가렸다.
기사는 더 말을 얹지 않고 깍듯이 목을 숙였다.
상대는 8급 마법사이자 천재 예언가, 플뢰르 드 리스의 단장인 자였다.
지금까지 그가 짚은 지점은 모두 폐하의 손에 떨어졌다. 한 곳도 빠짐없이.
그러니 오늘 밤도 그리될 것이다.
“수고하십시오.”
“예, 단장님.”
기사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모데스트 바카리는 멀리 시커멓게 누운 산을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 등 뒤로 시선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