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343)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343화(343/920)
#343
금환(錦還), 일식(一息) (5)
“······안 될까요?”
“오, 세상에.”
스승님은 일단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셨다.
나탈리에게 손을 뻗어 커피잔을 받기도 하셨다.
나는 입술을 말아 물며 살살 눈치를 봤다.
카페인이 절실한 전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보다 한참 어린 헤릿이 내겐 마냥 아기로 보이는 것처럼, 저분보다 스무 살쯤 어린 나는 분명 철부지 꼬마로 보일 테니까.
게다가 죽었다 살아 돌아온 지 겨우 하루 됐다.
절대 황궁 밖으로 나돌길 바라지 않으실 거다.
조금이라도 위험한 일은 당신 선에서 방어하려 하시겠지.
그걸 아니까 황제 폐하께서도 선선히 내 뜻을 받아주신 거고.
“두 사람,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니?”
추기경의 어투는 부드럽지만 단호했다.
의상실 실장님과 분장실 실장님이 나란히 예를 차리고 곁방으로 물러갔다.
기다란 의자 곳곳엔 천 조각과 분첩 등이 덩그러니 남았다.
뱅자맹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고, 프랑수아는 슬쩍 이쪽을 곁눈질하며 친구들 자리로 합류했다.
이럴 줄은 알았지만 아무도 안 도와주는 분위기다!
“예서.”
“넵.”
“먼저 우리가 너를 황궁에 가두거나, 네 자유를 박탈할 생각은 없다는 사실을 믿어주렴.”
그 순간 머릿속을 울리는 중저음이 있었다.
주황색 눈동자가 손에 잡힐 듯 아른거렸다.
‘후작은 이번 전쟁이 끝날 때까지 황궁에 유폐될 것이다.’
······전하의 대자님은 생각이 다른 것 같던데요.
“예, 믿습니다.”
하지만 그걸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당시 막사에 있었던 뱅자맹이나 산트나 요한 경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내가 감금을 자초할 이유는 없었다.
걱정하시는 마음은 천백번 이해하지만 나도 모두를 돕고 싶었다.
아는 게 있고, 생각해둔 게 있는데 방에만 얌전히 있기는 싫었다.
이는 어쩌면 승전을 앞당길 묘책이다.
묘책······. 까지는 아닌가. 아무튼 시도는 해볼 만하다. 안 하긴 아깝다.
-끼이이
그랬더니 페리가 신나게 뛰어놀던 것을 멈추고 스승님에게 다가갔다.
어째 싸한 예감이 들었다. 우리 애물단지가 또 왜 저러실까?
“응?”
-끼잇, 끼잇
신수는 카펫의 어느 곡선 앞에 뚝 멈추더니, 마치 그곳에 갇힌 것처럼 안절부절못하며 꼬리잡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녀석의 귀 끝엔 보랏빛 무궁화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선을 넘지 못하는 모습에 스승님이 목을 기울였다.
대충 그녀가 이해한 듯하자, 이번에는 레아가 곡선 건너편으로 걸어와 탈박 주저앉았다.
그러고는 꼬리를 바짝 세우고 입을 크게 벌렸다.
-끼웅!
앞발만 반짝 들어 위협하는 시늉도 했다.
녀석의 코끝엔 그새 이름 모를 주황색 꽃이 피어 있었다.
‘끼잉!’ 페리가 기다렸다는 양 발라당 몸을 뒤집었다.
그러자 추기경의 안색이 삽시에 딱딱해졌다.
“······세이디가 예서를 유폐하라고 명했어? 이미 로메로 궁주의 뜻이 있었구나. 그런데 나에겐 모두 일언반구도 없었네.”
-끼응
-꾸릇
“정페리, 정레아!”
미친, 이게 소통이 된다고? 나는 다급한 마음에 번쩍 손을 들었다.
“전하! 제자 찬스 쓰겠습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해보렴.”
스승님이 눈썹을 까딱이고는 사뿐사뿐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
이분이 폐하와 닮은 부분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방금은 진짜 똑같았다.
나는 조르르 어른을 따르는 두 신수를 흘기며 입을 뗐다.
나중에 꼬리를 한 번씩 깨물어 줘야지.
“이런 난리통에 진행하는 선전의 핵심은, 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유의미한 호응을 얻어내는 데 있지 않겠습니까. 슬픈 일은 더욱 슬프게, 기쁜 일은 더욱 기쁘게. 놀라운 일은 주신의 기적쯤으로 표현해야 반응이 좋겠죠. 뭐든 극단적으로요.”
“어머.”
“제가 귀국길에 최대한 작업을 해놨습니다. 율리터의 머리장식을 뒤집어 착용했고, 스승님의 성장과 국서 전하의 종을 들었습니다. 거기에 태자님의 대관식 예복도 걸쳤습니다. 클레르 광장을 걷는 내내 성지를 발동하고 있었으니 모두가 제 보라색 눈을 봤을 겁니다. 에바가 살롱을 통해 도와준다면 며칠 안에 제국 전역으로 말이 퍼지겠죠. 예서 페네티안 왕자가 진실로 최전방에서 부활했고, 이는 제국 승전의 상징이자 성스러운 신의(神意)라고요.”
‘아아아아······!’ 심장이 터질 듯한 제국민의 함성이 여태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언젠가 노점상에서, 오페라 극장에서, 술집에서 스쳤던 이들의 면면이 환희로 가득했더랬다.
눈앞에서 기적을 목격했다는 기쁨과 벅차오르는 신앙심으로, 반쯤 이성을 잃은 자도 많았다.
나는 어제 광장에서 수십 명의 아이에게 세례를 주었고, 또 수십 명의 약식 고해를 진행했다.
인파에 쓸려갈 뻔한 적도 왕왕 있었지만 요한 경과 황실 근위대가 든든히 지켜주었다.
서투르게 묶은 꽃다발, 직접 만든 음식이며 장갑 같은 것도 숱하게 받았다.
내 목소리를 안다는 이들은 내가 축복을 기원할 때마다 감격해서 엉엉 울었다.
누군가를 이토록 ‘적극적으로’ 속이는 건 처음이라,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왕자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속이 따끔따끔했다.
빙의했을 때와는 확실히 무게가 달랐다.
하지만 내내 그것만 따지고 있으면, 나는 결코 친구들을 도울 수 없을 것이다.
예서 왕자를 구하기는커녕 귀갓길 찾기조차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니 나중에 죗값을 치르더라도 지금은 뻔뻔해져야 한다.
“아주 황족답고 훌륭한 계산이지만.”
스승님이 나긋하게 입을 열었다.
“그건 네가 아니더라도 할 사람이 많단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사라 벨리아르 경은 전문가야. 어릴 적 전쟁을 겪은 세대인 데다 언론인이니, 경륜과 지식을 모두 갖추었지.”
“네. 그분은 지금까지 해오신 대로 국내 여론 형성에 도움을 주시면 좋겠죠.”
“······예서.”
내 말뜻을 파악한 단안경 아래 눈이 심각해졌다.
나는 가봉이 덜 끝난 제국식 코트 차림으로 스승님과 친구들 앞에 섰다.
가슴 쭉 펴자, 메인 남주 놈처럼!
“누군가는 페네티안의 여론을 흔들어야 합니다.”
“이런 세상에. 역시 다른 세상에서 오신 분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후작님, 부추기지 마세요.”
프랑수아가 풍선처럼 부풀자 요한 경이 차분하게 그를 찔렀다.
산트는 주뼛주뼛 성기사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하, 하지만 저는 후작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네 영지민들은 특별히 좋은 교육을 받은 편이었는데, 바로 이웃 영지만 방문해도······. 아무것도 몰라 영주에게 휘둘리는 이들이 많았거든요. 왕도와 가까운 지역인데도 그랬습니다아.”
“바로 그겁니다. 아시다시피 페네티안의 강점이자 약점은, 그곳이 정교일치의 믿음으로 세워진 국가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왕족 대부분은 성직자의 피를 타고났죠. 백성은 그들에 대한 경외가 깊고, 충성심이 높고, 한편으론 왜곡된 정보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일부 영주는 이를 악용해서 평민을 수탈하는 구조를 공고화합니다. 요한 경 말로는 왕도와 멀어질수록 이런 일이 흔하다고 하더군요. 아마 역사가 오래됐을 거예요.”
“그럼 국왕이 건강하던 시절에도 문제가 없진 않았겠네. 원래 높으신 분들이 바닥 인생은 잘 모르잖아.”
조안이 블루베리를 던져 받아먹으며 시니컬하게 지적했다.
스승님이 그녀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냈다.
나는 호닝 마을에서 들었던 어느 여인의 근심을 떠올렸다.
‘요아너, 있잖아. 정말 괜찮을까?’
‘그런데 혹시 주신께서 노하시진 않을까. 왕세녀 전하나 높으신 분들이······. 우릴 저주하시진 않을까. 나는 그게 무서워. 겨우 살린 아이들마저 잘못될까 봐.’
그런 두려움 때문에 차마 행동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작게나마 불씨라도 제공해 드리고 싶었다.
당장 움직이지는 못할지라도 나중을 기약할 수 있도록.
그분들이 나서지 않더라도, 훗날 다음 세대가 해낼 수 있도록 말이다.
뿌리를 흔들어야 약해진다.
“그러니 자극적인 전단을 만들어서 신국 방향으로 뿌려야 합니다. 저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 태자님과 요한 경이 신화급 마수를 잡은 이야기. 크리스텔이 보관을 얻은 이야기까지 실으면 대박 나겠네요! 제국엔 종교세가 없다는 정보도 꼭 넣어야겠습니다. 입소문은 멀리 가지 못할 테니 물리적인 실체가 필요합니다. 트로사르트 자작만 봐도 영지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더군요. <격주간 리에스테르>를 담당하는 인쇄소와 협력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겁니다.”
“······‘궁정풍 연애’는 어디에 쓰이는 거니?”
드디어 어른이 먼저 질문을 하셨다. 이건 반쯤 넘어오셨다는 거지!
“소설화 작업요. 벨리아르 경은 훌륭한 기자이고 그분 밑에도 뛰어난 분들이 많겠지만, 언론인의 어휘와 작가의 어휘는 다르지 않습니까. 평범한 백성은 딱딱한 기사체보다 소설체에 더 쉽게 이입할 겁니다. 몰입할 줄거리가 있고 상상의 여지가 있는 글을 선호하겠죠. 글자를 깨치지 못한 분들에게도, 누군가 읽어주는 맛이 있으면 더 즐거울 테고요. 물론 저희에겐 뱅자맹이 있지만······.”
‘뱅자맹에게도 지원군이 필요할 듯싶어서요.’ 내가 싱긋하며 문장을 맺었다.
그사이 어떻게 비밀을 접했는지, 친구들이 그를 돌아보곤 씩 웃었다.
또 산트 혼자 그의 정체를 모르는 눈치였다. 막내 헤릿마저 아는 얼굴인데······!
“예서. 네 뜻은 이해할 수 있어. 적국의 공론을 어지럽히는 전략이야 기본 중의 기본이고, 아주 오래전엔 양국의 세작들이 그런 활동에 적극적이었단다.”
그렇다. 로메로 선황과 릴리아너 선왕이 각각 그들을 숙청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진지한 낯으로 스승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오늘날 세작은 단순 정보책에 가까워. 지금은 전시라 그마저도 전부 막힌 상황이야. 간자의 도움 없이 네가 원하는 다량의 배포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니?”
‘제국이 광활할 뿐, 신국은 결코 좁은 땅이 아니란다.’ 어른께선 근심스러운 얼굴이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렸다.
“······.”
와, 드디어 나도 이거 해본다! ‘정보를 잔뜩 쥐고 있는’ 인물의 자신만만한 표정!
잔뜩은 아니지만 어쨌든!
“저희 고향엔 ‘총알 배송’이라는 게 있거든요, 전하.”
“응?”
“현관문 앞까지 빠르고 확실하게 가져다드려야 저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 전달책이 너무 많으면 그것도 불안할 테고, 이런 작전은 시간을 끌수록 효력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요한 경, 도와주시겠어요?”
나는 곧장 성기사를 돌아보았다.
등등한 나와 달리, 헤릿을 무릎에 앉힌 남자는 난감한 얼굴이었다.
“후작님. 설마 제 성흔이 정말 대륙을 가로지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제가 상상력이 나쁘진 않지만, 요한 경 한 사람에게 무리한 일을 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위대하신 블랑케르 소공작께서 도움을 베풀어주신다면 또 모르겠네요. 이번 작전엔 신궁의 축복을 받은 분이 필수거든요.”
슬슬 내가 듣기에도 약 오르는 말투였다. 참지 못한 에바가 빽 소리를 질렀다.
“후작님! 자꾸 재수 없는? 표정 짓지 마시고 그냥 말씀하세요!”
-퍽!
악! 나는 결국 에바의 구두에 정강이를 차였다.
눈물이 핑 도는 시야에, 한숨 섞인 웃음을 짓는 스승님이 담겼다.
좌우간 분위기가 나쁜 것 같진 않았다. 비틀비틀하며 뱅자맹과 풀썩 소파에 앉았다.
조안과 프랑수아는 벌써 대단한 걸 기대하는 낯빛이었다.
두 사람이 힘을 보태준다면 작전이 더욱 쉽겠지.
“딴마음 품을 생각 마십시오. 후작님은 그냥 순하고 요사스러운 게 제일이니까요!”
“주신 맙소사, 에바.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니?”
“하하하.”
잘하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 하나 만들 수 있겠다. 물론 친환경으로!
*
-휘이이이······
중립 지대 사막, 리에스테르 진영.
고위 신관들의 막사가 손님을 맞고 있었다.
“순합니다.”
그것이, 빙잠의 보관을 며칠간 살펴보았다는 치유 신관의 첫마디였다.
크리스텔은 푸른 눈망울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가장 높은 자리엔 호화찬란한 왕관이 고고히 앉아 있었다. 순하다는 건?
“신물의 상태가 대단히 안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지금껏 접근하는 일반인이나 신관에게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았고, 한자리에 고정되는 일도 없었지요.”
“아, 다행이네요.”
“예. 흑요성게의 몸에 오랫동안 머물렀다기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람의 손을 탑니다. 곧 폐하께 상세한 보고를 올릴 예정입니다. 두 차례나 주신의 은총을 받으셨습니다, 랑부예 경.”
‘큰일을 해내셨습니다.’ 노인이 온화하게 말했다.
그녀의 곁에 선 부제들이 ‘대단하십니다, 랑부예 경.’ ‘위대한 영웅으로 길이 남으실 겁니다!’ 하며 빤짝빤짝 눈을 빛냈다.
다들 제국군의 우상이라 불리는 이에게 말 한마디 붙여보려 열심이었다.
그녀가 신물을 이미 하나 흡수한 것으로 모자라, 또 다른 물의 신물까지 손에 넣었다는 소문에 병영은 가히 열광했다.
크리스텔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이들의 쏟아지는 애정이 싫지 않았고, 동경 어린 시선을 받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당장은 마음이 급했다.
“칭찬 감사드려요, 선생님. 그런데 제가 곧 사막을 떠나야 해서요.”
“오, 늙은이가 주책을 부렸군요.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에테르를 공급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윽고 성기사와 신관이 테이블 앞에 자리했다.
작은 소음과 함께 성소 하나가 열렸다.
크리스텔은 가만히 눈을 내리깔고 노인의 기운을 받아들였다.
파트너인 예서 왕자님만큼 맑은 에테르는 대륙 어디에도 없지만······.
그녀는 누구처럼 ‘다른 신관은 필요 없다’며 가구를 부수거나 접시를 깨는 위인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황도까지는 충분했다.
그래, ‘황도’까지는.
“랑부예 경, 이번에는 최전방으로 가십니까?”
“네?”
크리스텔이 파뜩 고개를 들었다.
나란히 선 부제들이 저를 향해 설레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뭐지?
“아뇨. 짧게 숨 돌릴 틈이 나서, 황도에 들러 왕자님을 뵈었다가 서해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폐하께 윤허를 받았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러자 부제 하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에 든 것을 소매에 쑤셔 넣었다. ‘부스럭, 부스럭.’
이를 지켜보던 노인이 한숨을 폭 쉬었다.
혹시 방금 사인 요청을 하려고 했던 걸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데.
“소식지를 읽은 모양입니다.”
“소식지요?”
“이렇듯 거대한 병영이 자리 잡은 지도 수개월이 흘러서, 병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전단이 생겼습니다. 주변 마을 주민들은 광고까지 붙인다더군요. 주로 잡다한 소식이나 전황이 실려 있는데, 폐하께서 내버려 두시니 여기에 취미를 붙인 이들이 많습니다.”
“아아.”
또 뭔가 했다. 그녀가 머리를 주억이며 생긋하자, 노인이 에테르를 풀며 말을 이었다.
“전방의 황태자 전하께서 내륙으로 나아가셨는데, 소식지에 따르면 추기경급 성기사 여럿이 그쪽에 모여 있다고 합니다.”
“······네?”
크리스텔의 눈이 크게 뜨였다.
둘이 붙어도 요한 선생님을 이겨본 적이 없는데, 추기경이 여럿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