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451)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451화(451/920)
#451
낯선 바람과 흑마법사의 저택 (6)
소란을 듣고 침실에서 나온 그녀는, 눈에 졸음이 묻어 있었다.
“······.”
“늦은 시간에 어찌 이러십니까. 지상에서 누리신 권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곳은 암시장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저의 집입니다.”
여인이 덤덤한 태도로 말했다.
어깨며 살결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차림이어서, 바닥에 엎드려 있던 하인들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나 모르한과 베르너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한 사람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으므로 거리낌이 없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 외에 관심을 두는 대상이 없었으므로 개의치 않았다.
베르너르가 흐트러진 머리칼을 왼손으로 정리했다.
“후우······.”
비록 차림새는 초라했으나, 그의 하얀 손등이며 잘 다듬어진 손톱을 보면 출신 성분을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태어나 심부름 한 번, 허드렛일 한 번 해본 적 없는 귀한 몸이었다.
남자는 산산이 조각 난 찻잔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다소 차분해진 음성이 흘러나왔다.
“저택에 상급 마석이 대량으로 들어왔다고 들었다.”
“그렇습니까. 저는 일찍 잠들어 듣지 못했습니다.”
“······악마의 발톱을 절단하는 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대업이거늘, 그리 쉬이 잠이 온단 말이냐?”
“황공합니다만, 마석의 품질을 확인하고 그것을 녹이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저택의 흑마법사들은 언제나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하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철야는 하지 않습니다.”
모르한이 딱딱하게 대꾸했다. 베르너르는 속으로만 이를 갈았다.
이곳이 왕성이었다면, 그는 진작 아랫것들을 시켜 저자를 고문해서라도 원하는 바를 얻어냈을 터였다(물론 그는 자비로운 편이니 처음부터 손찌검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 여기는 그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딸의 손아귀에서 달아나고 있었고, 누님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그녀에게 의탁할 생각도 없었다.
저에게 이따금 선물을 진상하던 예리호의 영주마저 성을 버리고 도망친 판국이었다.
그러니 몸을 사려야 했다.
“······.”
적당히 눈치를 보아야 했고, 당장 베풀 것이 없다면 진척이 느린 점도 감안해야 했다.
모르한은 그의 권력을 원했다.
정확히는, 그가 왕명으로 자신에게 예리호 수도원의 소유권을 넘겨주기를 바랐다.
거기다 귀족의 작위는 덤이었다.
베르너르의 아름답고 완벽한 사지에 비하면 별것 아닌 대가였으나, 어쨌든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데엔 시간이 걸렸다.
이내 초콜릿색 눈에 칼이 섰다.
“그렇다면 날이 밝자마자,”
“주인님! 주인님, 아이고! 큰일 났습니다!”
-와당탕퉁탕!
그때, 모르한의 등 뒤에서 누군가 우스꽝스럽게 자빠졌다.
모두의 시선이 새롭게 등장한 하인에게 쏠렸다.
몇몇은 그 틈을 타고 재빨리 흑마법사의 어깨에 담요를 둘렀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부산스러워졌다. 넘어진 자가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났다.
“마, 말씀 나누시는데 송구합니다! 지금 난리가, 난리가!”
“무슨 일이냐. 진정하고 말해 보거라.”
“제, 제1 창고에 침입자가 있었습니다요! 잠시 경보가 울렸다고 해서, 처음에는 별일 아닌 줄 알았다가, 그래도 상급 마석이 들어왔다고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는 듯해서 가봤는데!”
“본론이 궁금하구나.”
“아아······! 마석 상자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참말 죄송합니다요!’ 여인이 넙죽 허리를 굽히며 소리쳤다.
베르너르의 눈동자가 커졌다. 모르한은 주근깨 박힌 콧등을 살포시 구겼다.
하인들은 이제 거의 경기를 했다.
“자네, 그게 무슨 소린가! 우리 창고가 외부인에게 털렸다는 겐가? 그동안 용병들은 무얼 하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마석 상자에 이만한 구멍이 뚫려 있더라니까! 잘린 문짝이 바깥 방향으로 쓰러져 있었다고. 누가 귀한 마석 빼돌릴까 싶어서 쇠사슬로 칭칭 감아놨는데, 그것까지 전부 뎅겅뎅겅 잘려서는······!”
“맙소사, 그건 향료 가게 알리카가 직접 가져온 거잖아!”
“뭐어? 그럼 알리카가 우릴 속였단 말이야? 안에 강도를 숨겨서 데려왔다고?!”
그 문장엔 소음이 폭발했다.
잠옷 차림의 하인들이 복도 이곳저곳에서 뛰쳐나왔고, 베르너르의 뒤를 지키고 있던 이들도 불안한 눈빛을 교환했다.
곧 웅성거림과 당혹이 온 방을 가득 메웠다.
상황을 파악한 국서가 바락 언성을 높였다.
“참으로 한심한 꼴이구나! 이 몸 앞에서 최고의 기량 운운하기에 과연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기대했거늘, 집안에서 강도질이나 당하는 것이 네 그릇이란 말이냐? 이게 무슨······!”
“당치 않습니다. 부디 기다려 주시지요.”
휘리릭! 모르한이 소매에서 즉시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하인들을 돌아보는 눈빛은 삭풍처럼 매서웠다.
관능적인 음성엔 예리한 가시가 돋쳤다.
“너희는 당장 향료 가게에 가서 알리카를 붙잡아 오거라.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은 붙여 놓아야 한다. 또한 암시장의 모든 문을 폐하여 누구도 안팎으로 드나들 수 없도록 해. 지금은 통행금지 시간이니, 함부로 밖을 돌아다니는 놈이 있으면 혐의점이 없더라도 모두 잡아들여라. 이것은 저택의 주인으로서 내리는 명이다.”
“예, 나리!”
“알겠습니다!”
“그 밖에 다른 이가 드나든 흔적은 없느냐?”
“그렇지 않아도 보초들을 전부 확인했는데, 수상한 자는 못 보았다고 합니다.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직 내 집에 있구나······.”
그녀의 눈이 무섭도록 침잠했다.
잠시 먼 곳을 헤아리던 시선이 다시금 총기를 되찾았다.
“너희 다섯은 제2 창고부터 제4 창고까지 샅샅이 뒤져라. 필시 귀한 물건을 훔치러 숨어들었을 것이다. 반드시 흑마법사를 둘 이상 대동하도록 해. 그리고 너희는.”
홱, 마른 목이 기계처럼 돌아갔다. 그녀의 눈은 꼭 텅 빈 구슬 같았다.
하인들이 화들짝하며 고개를 구부렸다.
“······나와 함께 ‘광산’으로 간다.”
*
크리스텔 랑부예는, 판단이 신속한 편이었다.
판단력이 ‘좋으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확실히 답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빠르기는’ 했다.
그녀는 두 번 세 번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었으며, 망설임도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째 상황이 더 꼬이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맞는 길이고 딱히 별다른 대안이 없다 싶을 때, 가인은 무조건 액셀을 밟았다. 후진이나 중립 기어 따위는 몰랐다.
지금으로서는 아주 필수적인 능력이었다.
-달카닥!
잔을 내려놓는 손길이 비장했다.
“그럼 가서 노에 씨가 직접 말려주세요.”
“······뭐?”
정보상이 놀란 눈을 들었다. 그녀는 번잡한 책상 한복판에 누워 있었다.
썩은 에테르를 뿜어낼 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였으나, 아직은 팔다리에 힘이 없었다.
가인이 부스럭부스럭 가방을 뒤지며 말을 이었다.
“마담 모르한이 노에 씨의 동생 같은 존재였고 유일한 가족이었다면, 지금 그자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노에 씨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 사람은 암시장에서 평생 나쁜 짓을 해온 걸로도 모자라 이젠 다른 악한까지 돕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무슨 계략을 짰는지는 몰라도, 그게 성공하면 저희가 잡으려는 그놈에겐 이익이 될 거고요. 그런 꼴은 절대 못 보죠.”
“······.”
“아, 여깄다! 이거 제 술친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약이에요. 마시면 힘이 솟고 피로가 훌훌 날아간대요.”
반짝! 가인이 짐 속에서 향수병처럼 생긴 것을 꺼내 들었다.
묵묵히 지켜보던 황태자가 입을 뗐다.
“설마 프랑수아 뒤엠을 말하는 건가?”
“네. 약 이름은 제가 지어줬어요. 대륙 대표 피로회복제, ‘바쿠스’.”
“······.”
아, 재미없어. 궁주님이었으면 무슨 드립인지 바로 알아들었을 텐데!
그녀는 입을 비죽이며 노에를 일으켰다.
어린아이에게 동행을 강요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지만, 사실 노에 씨는 수백 년을 살았다고 했다.
그러니 까마득한 어른께 이 정도 부탁은 해도 되지 않을까?
상황이 상황이지 않은가.
“이거 비우고 힘내서 같이 내려가시죠. 네?”
“······내가 다 해봤다, 아가.”
노에가, 약병을 받아들며 한숨처럼 속삭였다. 데미는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그 아이는 이제 내가 알던 천사가 아니야.”
“에이, 그러지 마시고······.”
“아직도 그 돌멩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느냐?”
신관이 구슬프게 물었다. 가인은 세드리크와 빠르게 시선을 교환했다.
향료 가게 알리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윙윙거렸다.
‘원래 저기에 무슨, 못생긴 돌멩이 하나가 박혀 있었다지? 그걸 만지면 죽던 사람도 살아나고, 앞 못 보던 자도 눈이 뜨인다는 전설이 있었소.’
‘마침 저 나무한테 신관 친구가 있었다나. 그자들이 결국 그 신관을 꼬여서 나무를 배신하게 했다더군.’
돌멩이라면, 신물 ‘악마의 발톱’의 옹이구멍에 박혀 있었다던 그 돌멩이를 의미했다.
듣자니 노에 씨는 동생의 계략에 넘어가 그것을 빼냈다고 했다.
그때 모르한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에게 마법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잖아, 언니. 그분들께 가져가서 분석해달라고 부탁드려 볼게. 저게 나무의 일부분이라면, 무슨 병에 걸린 건지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그래도 괜찮을까? 저걸 빼냈다가 발톱이가 더 아파지면 어떡하니? 지금도 우는 소리를 내는데, 혹시나 죽기라도 하면······.’
‘에이, 아주 거대한 나무잖아. 온 암시장을 전부 떠받치고 있는걸? 괜찮아.’
‘······.’
‘강요는 안 할게. 모든 결정은 언니한테 맡길게. 하지만 언니가 신관으로서 언약을 하면, 아마 발톱이도 믿고 내어줄 거야. 그리고 언니는 날 믿으면 돼.’
‘하지만 수도원의 성기사 님은······.’
‘나만.’
그즈음 정보상은 발톱이를 돌보기 위해, 지상의 수도원과 지하의 암시장을 오가고 있었다.
마담 모르한은 무럭무럭 자라 성인이 된 시점이었다.
그녀는 예리호에 머무르는 마법사 무리의 눈에 띄어 가르침을 받고 있었는데, 당시 노에 씨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다.
그런 비밀을 알기에는 너무 순진했으며, 너무 어렸다. 지나치게 바쁘기도 했다.
······사랑하는 동생이, 설마 ‘흑마법’을 배우고 있었을 줄은.
그 아이의 배후에 나무를 좀먹는 무리가 있었을 줄은.
“그 돌멩이를 사흘 후에 돌려주겠다고 발톱이와 언약했는데, 지키지 않아서 상실의 신벌을 받으셨다고 했잖아요.”
“그래.”
노에가 힘없이 답했다. 가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럼······. 그게 그거 아닌가요? 뭐라더라? 모든 신물에 박혀 있는 보석. 예를 들면 비렴의 방주엔 나팔꽃 색 보석이 박혀 있고, 화성의 혜검엔 루비처럼 빨간 보석이 박혀 있거든요. 그 돌멩이도 분명 신물 ‘이란의 영령’에 박혀 있던 보석이겠죠.”
그리고 가인에게는, 창해의 축복 그 자체가 깃들어 있었다.
적어도 신물의 보석이 얽힌 분야만큼은 그녀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노에 씨의 표정이 이상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네?”
“나 역시 처음에는······. 발톱이가 신물이라는 걸 알고 나서, 그 돌멩이가 피시스(phўsis) 아닐까 생각했지.”
“맞다, 피시스. 헐. 근데 그게 아니었다고요?”
신물의 힘을 응축한 심장 같은 존재. 피시스.
같은 대지 속성 신물인 수목의 신궁 또한, 몸통에 에메랄드빛 보석을 품고 있었다.
세드리크는 살포시 미간을 좁혔다.
“······설마 보석이 아니라 열매였나?”
“감이 좋구나, 잘생긴 꼬마야.”
소녀가 쓰게 웃었다. 커다란 눈동자엔 다시금 촉촉한 기운이 스미고 있었다.
“그건 발톱이의 심장이 아니라, 신술(神術)이었다.”
그 순간, 짝꿍의 목소리가 그들의 귓전을 강타했다.
‘생명력, 정화력, 그리고 광란을 일으키는 능력을 지녔답니다. 과거의 제가 깨알같이 적어 놨네요.’
“······그럼 생명력, 아니지. 그건 이미 발톱이가 잔뜩 빼앗긴 시점이었잖아요. 그럼 정화력,”
“광란.”
신관이 조용히 말허리를 파고들었다. 청회색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그것은 광란의 힘을 품은 악몽이었다. 진정 그렇게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어······.”
······.
“감히 그 열매를 범하고, 탐하고, 갈망한 이들은 모두 미쳐버렸다. 대부분은 암시장의 흑마법사들이었지.”
노에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시기까지만 해도 암시장의 주요 세력 중 하나에 불과했던 흑마법사 일파는, ‘이란(伊蘭)’의 열매를 건드린 업보로 지독한 광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미친 듯이 폭발한 재능에 힘입어 삽시에 지하의 지배 세력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러나 폭주한 것은 그들의 기량뿐만이 아니었다.
피를 부르는 폭력성, 널뛰는 감정의 폭풍. 인격의 상실 또는 분리. 수많은 자결.
불면과 발작······.
“세상에. 그러면 모르한은······.”
“당연히 그 아이도 포함이었어.”
어린 목소리가 쩍쩍 갈라졌다.
‘단 한 번, 그 애와 가까이에서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지.’
“나를 알아보지 못하더구나.”
“······.”
“내 존재를 알고, 나를 기억하면서도, 어려진 나와 과거의 나를 연결 짓지는 못해. 광증이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깊어지는 것인지······.”
“아······.”
마침내 눈물 한 방울이, 지친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아이는 영영 세월에 갇혀 버렸다. 나와 같이.”
감히 지고한 신성을 모독한 죄로―
-벌컥! 콰당탕!
“거 늦은 시간에 실례하겠소!”
-끼이이!
“아! 할아범! 놀랐잖아요!”
가인이 자리에서 펄쩍 솟았다. 데미도 세드리크의 어깨에서 폴짝 뛰었다.
‘스릉!’ 사내는 즉시 부츠의 단검을 뽑아 문을 겨누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무례하게 입장한 선술집 주인장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주먹코로 김을 뿜고 있었다.
한창 몰입하고 있던 터라 그 모습에 울컥 열이 뻗쳤다.
주무신다더니 약주를 또 얼마나 자셨어!?
“손님들! 큰일 났소, 지금 밑에 아주 난리가 났다니까!”
“네?”
그 말엔 심장이 철렁했다.
‘쌔액!’ 순식간에 노인에게 접근한 세드리크가 그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무슨 일이지?”
“어이쿠, 암시장이 모조리 폐쇄된다고 난리요! 단순한 출입 통제가 아니야! 듣자니 누가 소금 기둥 구역에서 사고를 친 모양인데, 자경단까지 줄줄이 잡혀가는 마당이라 몇몇은 오늘 새벽을 못 넘길 분위기라오. 헌데 손님들 일행도 내려가지 않았소?!”
아아악, 우리 궁주님 벌써 한 건 하셨다! 기함한 가인이 앞니를 딱딱 맞부딪혔다.
그리고 그녀가 다음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번쩍!
“이게 무슨······!”
“얌전히 있어.”
노에를 짐짝처럼 들어 올린 세드리크가, 성큼성큼 고해소를 빠져나갔다.
물방울은 잠시 입을 헤 벌렸다.
“뭐, 같이 가요!”
그러고는 나뒹구는 바쿠스 병을 챙겨 잽싸게 뒤를 따랐다.
어, 판단력 하난 맘에 들어! 이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