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646)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646화(646/920)
#646
신앙적 거리 두기 (3)
마법사는 성기사가 아니기에, 그의 원초적인 고통이나 번뇌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울 수는 있을 터였다. 프랑수아는 빠르게 표정을 굳히며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손가락이 티 나지 않게 떨리고 있었다.
“······도르래를 움직이게.”
“예?”
“자네들이 양쪽에서 도르래를 추가로 돌려야, 저분의 팔이 더 올라가고 수갑이 조여들지 않겠나. 어서.”
“아, 예! 후작님!”
얼굴이 허옇게 질린 하인들이 부랴부랴 창고 양옆에 매달린 도르래를 감았다. ‘쩌르렁, 쩌르렁, 끼이이익······.’
거슬리는 소음과 함께 요한의 양팔이 느릿느릿 상승했다.
프랑수아는 평소 귀족이 어떻니 평민이 어떻니 하는 비유를 썩 즐기지 않았지만, 평소 ‘귀족보다도 귀족 같은’ 태도로 유명한 태사가 이렇게까지 흐트러진 모습은 정말로 처음 보았다.
언젠가 말끔하게 내려 묶였을 백색 머리카락은 이미 반쯤 풀려 엉망이었다.
오렐리 전하의 말씀으로는 완벽한 크라운에 노출된 것도 아니라는데, 이 정도로 그릇이 흔들렸다니 믿기 힘든 파급력이었다.
후작이 최대한 사무적인 목소리를 냈다.
“······신관의 에테르는 아직 보급받기 힘드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혹 수면제나 진정제가 필요하십니까? 여기 상급 마수용 제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에게 마수용 마취제 따위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상대는 폭주 직전의 추기경이었다.
그의 몸 상태는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터였다.
“어차피······.”
“예.”
요한이 고개 숙인 채 쉰 소리를 냈다.
그는 누가 봐도 몹시 지쳐 있었고, 모르는 사람 눈에는 제국군에 잡혀 끔찍한 방법으로 고문당하는 신국 기사처럼 비칠 게 분명했다.
프랑수아는 조촐하게 마련된 약통 선반을 돌아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니 차라리 잠드는 편이 백번 천번 나을 텐데.
“······어차피, 통하지 않습니다.”
“······.”
“이미······. 각성, 상태입니다. 신관만······.”
‘신관만 들이지 않으시면 됩니다.’ 추기경이 피투성이 입술로 띄엄띄엄 속삭였다.
언뜻 들여다본 동공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후작은 냉큼 고개를 주억이고서 하인들에게 몇 가지를 더 지시했다.
아직은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언젠가 황태자 전하께서 처방받으셨던 방법을 그대로 쓰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바깥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모든 빈틈을 철저히 막고, 자네들은 지금부터 출입을 최대한 삼가게. 중한 일이 아니라면 무조건 교대로 움직이는 것이 좋겠네.”
“예, 뒤엠 후작님.”
“옷은 지금처럼 무채색 계열을 유지하고, 대화는 오직 속삭임으로만. 음식물은 당연히 반입할 수 없으니 막사에서 먹고 들어와 주게나.”
“알겠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주인님.”
제국 남부 출신의 믿음직한 하인들이라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프랑수아는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고······.
-덜커덩!
“엄마야!”
바로 그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소음과 함께 창고 문이 열렸다.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린 하인들이 불청객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부랴사랴 바닥에 엎드러졌다.
다들 어찌나 놀랐던지,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공포로 등을 벌벌 떨고 있었다.
프랑수아는 서둘러 윗전께 묵례했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주군이신 폐하. 어찌 이곳까지 걸음하셨습니까.”
“짐의 유일한 용병이 숨이 넘어간다는데, 한 번은 와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허스키한 음색이 창고를 울렸다.
후작이 가볍게 눈짓하자 눈치 빠른 하인들은 잽싸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황제를 모시고 온 기사와 병사들도 모두 스무 걸음가량 떨어진 곳에 시립하고 있었다.
다시 문이 닫혔을 때, 실내에 남은 이는 세 사람뿐이었다.
프레데리크 리에스테르는 망설임 없이 뚜벅뚜벅 추기경에게 다가갔다.
요한은 조금 전과 같이 머리를 푹 숙이고만 있었다.
젖은 웃옷이며 찢어진 겉옷은 전부 여름에나 입는 재질이었고, 한두 해쯤 유행이 지난 차림이기도 했다.
황제는 속으로만 혀를 찼다.
‘다른 세계’에서 돌아왔다더니 과연 허언은 아니군. 그럴 녀석들도 아니지만.
“좀 어떻지?”
“······버틸 만합니다.”
“······.”
대답은 한참 만에야 돌아왔으며,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지존의 자리에 있는 자가 손을 뻗어 그의 턱을 휙 들어 올렸다.
어스름 가운데 두 쌍의 시선이 얽히고, 핏기없는 남자의 피부에선 땀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프랑수아는 탁자에 붙어 선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이내 황제가 날카로운 문장을 벼려 냈다.
“그저 버티는 것으로는 부족해. 태자의 스승인 네가 어찌 이리 약한 시늉을 하느냐.”
“······.”
“······.”
쯧. 어지간히 고생하고 귀환한 모양이지.
“네 아이는 잘 지내고 있다. 여전히 방주의 날개 아래 있으니 근심할 것 없어.”
“하······.”
비로소 요한의 눈동자가 크게 벌어지며, 목구멍에서부터 뜨거운 숨이 쏟아져 나왔다.
프레데리크는 그 반응을 보고 나서야 잡은 턱을 놓아주었다.
다만 이번에는 추기경도 시선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열기에 물든 민트색 눈동자가 번뜻번뜻 탁한 빛을 띠었다.
“리에스테르에는 이제껏 추기경급 성기사가 없었으니, 내 너를 당장 낫게 해주고 싶어도 그리할 수가 없다. 신국에서 투항한 신관들을 들볶는 것 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
그렇게 내뱉은 황제가 이를 갈며 허공을 노려보았다.
프랑수아는 그녀가 며칠 새 이만큼 회복한 것이야말로 주신의 은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동안 요한은 묵묵히 윗전의 뒷말을 기다렸다.
용병인 그가 제일 잘하는 일은, 목줄을 쥔 이의 명을 듣는 것이었으므로.
“그러니 네 의지로 이겨내라.”
“······.”
“3월의 초입부터 전쟁이 재개될 것이고, 전일 오전에는 아군의 마지막 군사 회의가 있을 것이다. 그날까지 너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군의 사기에도 영향이 있겠지.”
“······.”
“할 수 있겠느냐.”
지엄한 물음이 떨어졌다.
프랑수아는 제 주인과 요한을 번갈아 보며 난감한 낯빛을 했다.
2월의 말일이면 앞으로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추기경은 오늘 새벽에야 처음으로 의식을 되찾은 참이었다.
당장은 빵 한 조각도 지나친 자극으로 여기는 몸인 데다 그릇이 몹시 불안정했다.
자신은 신관이 아니지만, 지금 이 창고의 공기도 걸핏하면 이리저리 출렁거리는 판이었으니 말 다 했다. 고작 사일 안에 회복하기란······.
“모두가 기대하는 바대로, 인형술사의 천로를 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주신 맙소사. 출전까지.
“······가능하게 만들겠습니다.”
“세상에.”
후작이 터져 나온 혼잣말을 황급히 손으로 막았다.
각오를 씹어낸 요한은 신음 대신 수갑을 한 차례 흔들었다.
황제가 침잠한 눈으로 마법사를 돌아보았다.
“프랑수아.”
“예. 예, 폐하.”
“이 구역에서 벌어지는 일은 앞으로도 너의 책임이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지원할 테니, 이 녀석들의 회복이 늦어지지 않도록 해라.”
“······부디 맡겨 주십시오.”
“또한 말이 새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황명을 받듭니다.”
후작이 허리 숙여 지극한 예를 보였다.
황제는 그녀답지 않게 몇 초를 더 머무르더니, 요한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렸다. 흠칫!
“눈 좀 붙여라.”
“······.”
“시각을 차단해야 편할 거라더군.”
그것은 분명,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이의 조언이었다.
추기경은 순종하여 눈꺼풀을 내리감았다.
*
아니, 정말 감사한데 이런 건 필요 없다니까요―!
“저 진짜 멀쩡합니다. 딱 5분만 외출하면 안 되겠습니까?”
-끼아아?
“전하께서 안 된다고 하신 건 알지만, 진짜로 한 번만요. 요 앞이라도.”
다음날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오두막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상태였다.
고작해야 가끔 창을 열어 환기하고 머리를 내밀어 햇볕을 쬐는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보초를 서는 기사와 병사들이 기함했기 때문에, 절대로 오래는 못 했다.
식사는 항상 아가트가 푸짐하게 가져다주었으므로 내가 어딘가로 먹으러 갈 필요가 없었다.
목욕물을 담당하는 신관들은 또 따로 있었고, 옷시중을 들어주시는 분도 있었다(이 부분은 정중히 거절했더니 오늘 아침에는 오지 않으셨다).
“귀하신 분께서 어찌 찬바람을 맞으려 하십니까.”
나의 맥을 짚고 있던 신관님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는 재빨리 다음 말대꾸를 준비했다. 그래도······!
“마마, 성기사님들께 괜한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몸가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부티에 추기경 전하께서 당부를 남기지 않으셨습니까. 당분간은 이곳에 머무르시면서 안정을 취하시는 편이 현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난 폐하의 말씀으로는, 흔들리는 성기사에게 충분한 의지만 있다면 신관의 에테르를 버틸 수 있을 거라 하셨습니다. 오히려 그로 인해 그릇이 훨씬 강해질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기사와 평소 인연이 깊은 신관이라면 회복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몇 배는 크다고······.”
“그 할머니 옛날 사람이잖아.”
뭐! 나는 경악해서 입을 떡 벌렸다. 나를 진찰하러 온 신관들도 대경한 눈치였다.
침대 옆 의자에 몸을 구기고 있던 지브릴 디오프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틀린 말 했나? 천 년이나 묵은 어르신의 이론이 요즘 성기사한테 통하겠냐고. 거기에 수반되는 위험은 생각 안 해?”
“그건, 그야······.”
그야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그쪽이 다치는 것도 골치고, 혹시나 누가 폭주라도 하면 그 파장은 어떻게 책임질 건데. 인명 사고라도 나면?”
“······.”
-아우우······
그것도 무조건 맞는 말이지만······. 마법사의 새빨간 눈알이 써늘했다.
나는 결국 시선을 떨구며 입술을 감쳐물었다. 스스로도 억지를 쓰고 있다는 걸 알아서 더는 대거리를 못 했다.
품에 안긴 티테가 나를 올려다보며 어리광을 부렸다.
아기는 어젯밤부터 지느러미발을 팔랑이며 가인 씨를 찾고 있었다.
아직 울지는 않지만 이대로 며칠만 더 지나면 크게 상심할 것이 분명했다.
바로 어제, 나를 만나러 온 하난 루마이얀 폐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에테르가 그릇째 크게 요동쳐, 어린 것들은 스스로를 보존하기조차 힘든 판이다.’
‘하난 폐하. 그게 무슨······.’
‘-신관의 에테르 한 방울조차 받아넘기지 못하는데 다른 성기사는 어찌 접촉할 것이며, 그 기운은 또 어찌 버티겠느냐?’
말인즉, 가인 씨를 포함한 내 친구들이 몹시 위중한 상태라는 뜻이었다.
뺨과 손등까지 오스스 소름이 끼쳤다. 나는 다급하게 물었다.
‘정말로 제가 도울 방법이 없겠습니까? 다들 그렇게 힘든데······.’
짝이자 친구로서 나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거냐고.
무엇이든 좋으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팔랑개비라면 일시적인 폭주 전조 증상일 테고, 다른 두 녀석은 필시 그릇이 넓어지는 과정일 것이야.’
‘······그릇이 넓어진다고요?’
나는 손바닥으로 넘어오는 헝겊 인형을 엉거주춤 받아들었다.
하난 폐하께서는 짤막한 양팔을 휘저으며 위엄 있게 설명하셨다.
‘-신의 뜻을 받드는 성직자의 고난이란 본디 그런 것이다. 너 또한 주교를 거쳐 지금과 같은 힘을 지니기까지 몇 차례의 역경을 겪지 않았더냐. 혹 짐의 말에 오류가 있느냐?’
‘아······.’
그 말씀을 듣고 돌이켜보니, 정말로 죽을 위기를 넘기거나 그와 비슷하게 흥분한 순간에만 크라운을 터뜨리긴 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이쪽으로 다시 넘어올 때, 빌헬미나 스네이더르와 처음으로 소통했을 때, 그리고 이번에도······.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렇다면 친구들이 비슷한 고통을 겪고 한 단계 올라선다는 개념도 얼핏 이해가 됐다.
조용히 대화를 듣고 있던 디오프가 낮은 한숨을 쉬었다.
‘-성장하는 그릇은 몹시 예민하고 깨어지기 쉬우니, 자고로 신관의 출입을 금하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처사이니라.’
‘······그렇습니까.’
‘-하나 생사고락을 함께한 인연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
‘예?’
나는 시무룩해지던 표정을 설핏 밝혔다.
헝겊 인형이 꼼꼼히 바느질된 입을 실룩거렸다.
‘-짝이 좋을 게 무어냐? 기쁠 때는 기사가 신관을 업고 천하를 누벼주었으니, 슬플 때는 신관이 기사에게 위안을 주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느냐.’
으음······.
‘-서로의 에테르에 익숙한 관계라면, 어린 황제가 우려하듯 나쁜 작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겠지.’
‘그게 정말입니까? 혹 몸소 겪으신 바가 있습니까?’
‘이봐요, 폐하. 장담 못 하시는 거면 함부로 찔러보지 마시죠. 이 궁주는 진짜로 저지른단 말입니다.’
‘-예끼, 저 마법사 놈 말버릇 좀 보게. 네 마나는 그리핀에게서 났느냐?’
‘뭐라고요?’
별안간 하난 폐하께서 디오프 공자의 출신을(?) 문제 삼으셨기 때문에, 그 주제는 순식간에 흐지부지되었다.
좌우간 이자벨이 지금껏 한 번도 따님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은 그런 이유였다.
듣자니 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성기사들의 절대 안정과 회복을 위해, 에테르를 운용하는 존재는 그 누구도 성기사 구역에 접근할 수가 없는 상태란다.
친구들의 부상은 치유 신관들이 초기에 빠르게 치료했지만, 그마저 완벽히 낫게 할 여유는 없어서 바르는 약을 동원했다고.
‘그럼 폐하께서는 어떻게······. 멀쩡하십니까?’
내가 조심스레 물었다. 헝겊 인형이 눈썹을 까딱거렸다.
‘제가 어설프게나마 크라운을 풀었는데, 하난 폐하께서는 영향을 받지 않으신 겁니까?’
‘-이 몸의 에테르는 썩어 문드러진 지 오래되어 그러하다.’
‘헉, 죄송합니다.’
‘제가 종종 소식을 전하러 오겠습니다. 궁주님께서는 염려 마시고 휴식에만 전념하십시오.’
씩 웃은 엘리자베트 경이 능숙하게 대화를 맺어 주었다.
그리하여 이후의 화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내가 그 순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공자, 크리스텔 경을 직접 면회하셨다고 했죠?”
“몇 번을 물어.”
“혹 오늘 새벽에도 보고 오셨습니까? 상태가 어땠습니까?”
“그냥 잔다니까. 이불 다 차고. 교양이라곤 쥐뿔도 없이.”
“······.”
신관들이 나의 열을 재고, 쓰디쓴 약을 달여 올리고, 내 허락을 받아 날개 솜털을 채취하는 동안―나는 디오프와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자는 별일도 아니라는 듯이 쏘았지만 나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차라리 저게 진짜라면 얼마나 좋을까. 가인 씨가 속 편하게 잠만 자고 있다면······.
-똑똑
그때 누군가 오두막의 문을 두드렸다. 나는 손님이 즉시 들어오도록 했다.
어차피 또 다른 신관님일 테니―
“오랜만에 뵙습니다, 쥘리에트 궁주님. 그간 큰일을 치셨더군요.”
“······어?”
어어?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바보처럼 표정이 풀어졌다.
별안간 특별한 까닭도 없이,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어서 오십시오, 단장님!”
카미유 바카리 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