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674)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674화(674/920)
#674
천로 역정(力征) (3)
-두두두두두······!
“마석 연결이 끊겼습니다! 폐하, 주문이 전부 끊어졌습니다!”
-히히히힝!
널찍한 검정 종이처럼 질서정연하게 황무지를 채우고 있던 대군(大軍)이,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출렁거렸다.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당황하지 마라! 모두 전열을 유지한다!”
“으아아아! 세상에, 비행선에 대포가 달렸어!”
“물러나지 마라! 우리는 맞서 싸울 것이다!”
“소대장님! 소대장님, 뒤쪽에 의식을 잃은 병사들이 있습니다!”
“전투 마법사단 제2사단 제1연대! 최전방으로 이동한다! 반복한다! 제1연대는 최전방으로 이동한다!”
“흐아아악! 이쪽을 겨눈다! 우리 쪽을 겨눈다고!”
“리에스테르―!”
황무지로 번지는 프레데리크 폐하의 우렁찬 고함.
숨넘어가는 비명과 껄때청, 공포에 질린 말들의 울음.
그 사이에서도 우렁우렁 울리는 성원이며 함성이 군사들을 간신히 붙들어놓고 있었다.
‘녹색 마나를 흩뿌리는 비행선.’ 이와 비슷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 우리는 문자 그대로 하얗게 질린 채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새 얼굴이 반쪽이 된 프랑수아가 메이스를 고쳐 쥐며 주신을 찾고 있었다.
“이럴 수가······. 저건 흑마법입니다, 궁주님. 저들이 전쟁에 용서받지 못할 사술(邪術)을 끌어들였습니다. 저의 짐작대로······.”
“심지어 저런 규모로요! 아무것도 없던 하늘에 초거대 비행선을 소환한 겁니다!”
나는 그의 이성을 되찾아주고자 목청을 높였다.
후작이 흠칫하며 자신의 목에 둘린 스카프를 쥐었다.
그제야 연분홍빛 눈에 총기가 돌아오는 것 같았다.
입술을 깨물던 가인 씨는 기어이 걸쭉한 욕설을 내뱉었다.
“진짜 미친 새끼들! 또 누굴 고문해서 저딴 걸 만들었대요? 저 짓거리를 이젠 국가 단위로 하시나 봐. 아주 당당해!”
“왕세녀가 이런 짓을 벌일 줄은 몰랐군.”
“세상에, 왕세녀께서······. 말도 안 돼······.”
충격에 빠진 산트가 중얼중얼했다.
다른 기병대, 그러니까 신국 출신의 ‘전시금제인’들도 난생처음 보는 장면에 턱을 쩍 늘어뜨리고 있었다.
나는 아름이의 목을 쓸어주며 어떻게든 굳은 머리를 굴려보고자 애썼다.
세드리크의 말대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눈앞의 광경은 이것이 명백한 페네티안의 뜻이라 외치고 있었다.
목이 절로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제국의 모든 지휘관이 천로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리라는 데 동의했고, 그래서 일부러 눈속임 전술을 최우선으로 짰다.
전투 마법사단 제1사단, 무려 육군 전체 마력의 절반 남짓을 소모하는 계획이었으니 리스크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마법사들은 오히려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들을 엄호하는 검사들은―여기에는 창기사단과 소수의 마검사가 포함된다―이번 작전을 몹시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키이이이이!
“어어어어! 대포가 움직인다!”
“엎드려어어어!”
언젠가 암시장에서 보았던 것보다 수십 배는 거대한 비행선의 등장에, 그만한 마력으로 우리가 살린 생목숨부터 헤아리게 되었다.
아군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무렴 텅 빈 하늘에 저만한 것을 불러들이려면 분명 어마어마한 생명력을 소모했을 테니까.
그게 누구의 목숨인지는 몰라도!
-쿠구구구구······
“전군 방어 태세! 모두 방패를 들어라!”
“제2사단! 대공(對空) 방어 마법식 준비!”
-지이이잉―!
“와아아아······!”
전후방을 네모나게 감싼 마법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지팡이를 하늘로 세우고, 바둑알처럼 빽빽이 늘어선 기사와 병사들은 일제히 방패를 쳐들었다.
뒤랑달이 번뜩임과 동시에 붉고 광대한 마법식이 제국군의 흙바닥을 가득 메웠다.
진득한 핏빛의 빛살. 공포와 흥분이 뒤섞여 정수리 꼭대기까지 달아오른 얼굴들.
모두의 우렁찬 납함성과 마도구 확성기를 통한 명령이 귓가를 마구 찔러······.
“천로에서 피가 흐르는군요.”
“······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프랑수아와 나는 흠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무섭도록 낯빛을 굳힌 요한 경이, 어둑어둑한 천로의 어귀 너머를 노리고 있었다.
이는 보통의 살벌함과는 결을 달리하는 표정이었다.
하얀 머리칼이 기이한 방향으로 나부꼈다.
그는 아주 끔찍한 광경을 마주한 사람처럼 창백―
-콰아아아아!
“온다!”
“으아아아악!”
“궁주님, 숙이세요!”
[다들 꽉 잡으세요!]생각을 갈무리하기도 전에, 비행선이 집채만 한 아가리를 벌려 대포를 쏘았다.
나는 즉시 성지를 전개하며 목이 터지도록 신탁을 내렸다.
눈이 질끈 감기기 직전, 마지막으로 무언가 시야에 스쳤다.
유선형의 몸통 옆면을 장식한 페네티안 왕실 문장(紋章)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Dĕa Ex Máchĭna’.
······데아 엑스 마키나. 기계 장치로 내려온 신.
-콰과과과광―!
“큭!”
“아아악! 쥘리에트 궁주님!”
[괜찮습니다! 모두 차분히 심호흡하세요!]“신이시여! 제발 우리 나라를 살려주십시오!”
눈앞은 온통 초록 섬광으로 물들고, 어디서 자꾸만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암시장의 냄새. 여기에 군사들의 고성과 하늘에서부터 쏟아지는 폭음이 더해져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상하좌우로 마구 흔들려 아름이가 몹시 힘들어했다. 당장이라도 발밑이 꺼질 것만 같아 섬찟했다.
나는 아이의 목을 끌어안고서 에테르를 듬뿍 전해주었다.
그로부터 진동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몇십 초, 아니 몇 분이나 지났을까.
-쿠르르르······
“허어, 허어억······.”
-푸르릉, 푸르릉
“어어어······.”
광폭하게 쏟아져 내리던 마나 공격이 마침내 멈추고, 사방에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곳곳에선 방패를 내린 병사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허어, 우리 마법식이 이겼어!”
“주신이시여! 진짜야, 우리 방어 마법식이 더 강했어!”
“허억······!”
나는 눈을 번쩍 뜨고서 허겁지겁 친구들을 살폈다.
프랑수아는 내내 머리를 들고 있었는지 꼿꼿한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요한 경과 지브릴 디오프, 이자벨과 하난 폐하 역시 무사했다.
검은 눈동자가 신비로운 청동색으로 빛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산트 또한 가슴께를 꾹 누른 채 심호흡 중이었다. 그리고 가인 씨와 세드리크는―
“와, 시발. 속이 막 울렁거려요. 방금 뭐였습니까? 웬 놈의 흑마법이······!”
“마나가 지나치게 역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다들 괜찮으세요? 태자님?”
······인제 보니 모두 낯빛이 말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이자벨의 몸을 빌린 하난 폐하께서 말씀하셨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혼들이다.
“······예?”
“그게 무슨······.”
-아무리 부패한 마나라고 하여도 이토록 깊은 절망을 품을 수는 없는 법. 고인 피와 숨결이 지나치게 생생하여 이 몸조차 경악스러울 지경이니.
“······.”
-저도 모르는 사이에 목숨을 빼앗긴 자들이로다. 참혹하구나.
“그런······.”
나는 부들거리는 산트의 어깨를 쓸어주며 연신 눈을 깜빡거렸다.
말도 안 되는데, 순간적으로 어떤 가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병사들의 거친 숨소리도 잠시 멀어졌다. 설마, 아닐 거야······.
-키이이잉!
그런 식으로 생명력을 끌어다 썼을 리가 없잖아.
“이런 젠장! 저기 또 온다!”
“방패 들어! 아, 어서 들라니까!”
움찔! 나는 끓는 냄비처럼 웅성대는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올려다본 하늘의 비행선이 벌써 두 번째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군의 방어가 지나치게 견고하다고 판단한 것인지―컨트롤 타워가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둥근 몸통에서 여러 개의 새로운 포문이 열리고 있었다.
끄트머리에는 벌써 녹색 마나가 맺혔다. 거침없는 공세에 입이 절로 떡 벌어졌다.
“미친 거야?”
그냥 여기서 다 끝내버릴 생각으로······?
-키기기기기!
“전투 마법사단 제1사단―!”
폐하의 날카로운 부름이 광활한 땅에 메아리쳤다.
뒤랑달의 첨단이 햇빛을 받아 번뜩이고, 이어 마법사들의 전투화가 바닥을 척, 척! 짓밟았다.
그 정밀한 박자에 전율이 일었다.
제1사단과 2사단의 지팡이가 일시에 천공을 겨누는 순간―
-콰아아아앙!
“흐아아악!”
융단 폭격이 시작되었다.
-콰아앙! 콰아앙! 콰아아앙······!
“아아아악! 제기랄!”
“버텨, 버텨, 버텨, 버텨!”
-콰아앙! 쿠웅! 쿠우웅! 쿠우우웅!
입을 악다물고 있으니 턱이 얼얼하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자꾸만 혀를 깨물었다.
이러다간 압박이나 쇼크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콰가가강! 콰가강! 콰강!
“고갈! 마나 고갈 위험이 있는 단원은 빠진다!”
“······님! 사단장님! 이대로는 안 됩니다! 적이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빌어먹을! 균열이 시작됐습니다! 마법식이 갈라지고······!”
멀지 않은 곳에서 마법사들의 고성이 죽죽 찢어졌다.
나는 억척스레 실눈을 뜬 채 사방을 둘러보았다.
성지 안의 군사들은 그나마 괜찮아 보였지만, 흑마법의 악취에 고스란히 노출된 이들은 어떨지 알 수 없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가인 씨와 이자벨이 채찍을 쥐고 빠르게 안장에서 내렸다.
요한 경과 디오프도 마찬가지였고, 세드리크는 혜검을 뽑아 든 채 선두에 섰다.
-쩌저적, 쩌저적······
“물러서지 마라! 우리는 이날을 위해 마나를 벼려 왔다!”
“전투 마법사단! 대마법사님의 긍지를 잊지 마라!”
-카가가강! 카가강!
마나 포격을 받을 때마다 붉게 번뜩이던 허공에, 기어이 또렷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를 악문 나는 온몸에서 에테르를 쏟아내며 이중발진을 준비했다.
마음처럼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시도조차 안 해볼 수는 없었다.
만일에 대비해서 아군을 지킬 대비를 해야 했다.
-쩌저저적!
“헉······!”
그리고 마침내 방어 마법식이 쪼개지는 찰나―
-쿠우우우······
-쿠르르르르······
비행선의 포신(砲身)도, 잠시간 매연을 뿜었다. 기적처럼 모든 공격이 일시 정지했다.
아무래도 약실(藥室)의 마나가 떨어진 모양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절호의 기회임을 알았다.
그리고 비전투 인력인 내가 알아차릴 정도라면―
-쌔애애액! 콰아아아앙!
“와아아아아!”
깜짝이야! 나는 빛의 속도로 허공을 가른 검광에 경악했다.
휘황한 잿빛 오라가, 날카로운 아치를 그리며 비행선을 정면으로 베고 있었다.
움직임이 너무 빨라 그것이 누구의 공격이었는지는 알기 힘들었다.
다만 제국군 제일선에 자리한 소드마스터는 단 두 명이었으므로, 검의 잔상을 보면 어림짐작은 가능했다.
거리가 꽤 있었음에도 넓적한 검날과 암녹색의 머리칼이······.
-키이이이이······
“······넘어간다! 비행선이 넘어간다!”
“어어어어! 뒤로 쏟아진다!”
“우와아아아! 와아아악······!”
“세상에······.”
나는 눈앞의 장면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 넋을 놓았다.
그사이 병사들은 방패를 흔들며 고래고래 환호하기 시작했다.
소드마스터의 검기를 정통으로 받아낸 비행선이, 그대로 고꾸라지고 있었다.
환성은 점점 커져만 가고, 비로소 가인 씨와 산트가 밝은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아름이의 갈기를 쓸어주며 깊은숨을 터뜨렸다. 등줄기의 힘이 쭉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였다.
-키기기기기······
“오, 살생부의 기록자 로메로시여······.”
뒷자리의 프랑수아가, 한탄하듯 하늘을 향해 속삭였다.
누가 들어도 불길한 플래그였다. 나는 부랴부랴 허리를 일으키며 시선을 들었다.
이번에는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장면이 시야를 한가득 채웠다.
-쿠구구구······
“하······.”
태풍 속 허수아비처럼 천로 어귀로 무너지던 난파선이, 다시금 역방향으로 느릿느릿 일어서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고 운명에 반대하며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진초록색 마나가 비행선의 균열에 스며드는 광경을 지켜보며 전율했다.
그것은 마치 치료제 같았고, 언뜻 축복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마지막까지 웃고 있던 가인 씨와 산트의 안색이 빠르게 얼어붙었다. 병사들의 목청에서는 나무 계단이 뒤틀리는 소리가 났다.
“아아······. 아아아······.”
“······다들 제 뒤편으로 오시는 것이 좋겠어요.”
제안의 주인공은 요한 경이었다.
화들짝 돌아본 곳에서, 우리는 바람의 활을 소환하고 있는 추기경을 발견했다.
*
멀리.
비행선 소리는 아주 멀게만 들렸다.
-두두두두두······!
-키이이이이!
“······.”
작고 노란 불씨들이, 봄날의 개나리꽃처럼 눈앞을 날아다녔다.
어쩌면 새빨간 핏방울이나 투명한 눈물 같기도 했다.
태양을 등진 천로의 꼭대기. 엘리서 페네티안은 홀로 울고 있었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는 안 되는 위치였다.
왕세녀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감히 멋대로 흔들릴 수 없으며, 감히 감정적으로 행동하거나 판단해서는 아니 된다.
이제 온 나라가 그녀 하나만을 의지하고 있었으니까.
-키기기기기!
“······그렇지만 생각해 보셔요, 전하. 어차피 사라질 목숨들 아니었나요?”
“······.”
어머니는 정신을 놓고서 한없이 무력해졌다.
하나뿐인 남동생이 죽었고, 살인자는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평생 그의 악행을 두고만 보았던 고모는 알고 보니 신국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입에 집어삼킨 괴물이었다.
모든 부와 권력과 정보가, 이미 그녀의 아가리 속에 도사리고 있었다.
무고한 이들은 그것을 빼내 보고자 독니에 목숨을 내주어야 했다.
그래도 엘리서는 페네티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고향이었으니까. 사랑하는 집이니까.
-쿠구구구구······
“칼자루 쥐는 법 한 번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고, 창을 거꾸로 들어도 알지 못하는 천치들이었어요. 아마 오 분도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서 제국군 손에 딱 죽었겠지요. 냉정하게 본다면 말이에요.”
“······.”
노력하면, 제가 온몸을 바쳐 분투하면 어떻게든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믿음의 뿌리는 썩어 문드러지고, 왕실의 머리는 곯아 터져가는 와중에도 그렇게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독여 왔다.
아버지와 스네이더르 일가를 재판정에 세우면.
관련된 모든 이가 죗값을 치르게 하면. 이 참담한 전쟁을 끝내면.
그리고 신국을 다시 건설하면.
맨땅에서부터 시작해도 기꺼울 테니, 진정으로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그러니 훨씬 가치 있고 효율적인 죽음 아니겠어요. 다 같이 저런 병기를 움직이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
“전하께서는 상관이시니 그런 판단을 하실 수 있어야지 않아요?”
“가치 있는 죽음은.”
죽은 심장을 토해낸 목구멍에서, 걸걸하게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직 페네티안의 것이니.”
눈물이 열에 증발하여 보이지 않았다. 아드리아나의 입가에서도 서서히 웃음기가 사라졌다.
엘리서는 적(敵)을 돌아보며 이렇게 선언했다.
“나는 이 나라를 불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