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ppens When the Second Male Lead Powers Up RAW novel - Chapter (907)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907화(907/920)
종막과 서막 (9)
자리에서 일어난 황실 대리인들이 손짓하자, 그들을 보좌하는 방셀 궁의 공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상자며 서류 더미를 나르기 시작했다.
스네이더르의 마지막 악행은 증거의 분량 또한 방대한 모양이었다.
순백의 성간, 그곳의 이레너 성하께서 지시하신 조사가 이렇듯 빠르게 수확을 냈을 줄이야······.
빌헬미나는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리에스테르인들의 견고한 낯빛은 무너지는 법이 없었다.
나는 그들이 하는 양을 바라보다 말고 문득 시선을 들었다.
-또박또박, 또박또박······
“윗줄부터 빈자리를 채워 앉으십시오.”
“방청석의 윗줄부터 앉아 주십시오, 마담.”
페네티안 귀족의 반절이 빠져나간 자리에, 새로운 방청객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었다.
판테온의 사제들과 제국군이 그들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곳곳에 아는 얼굴이 보였으므로 나는 고개를 쭉 빼고 눈알을 굴렸다.
상석 오른쪽에 자리한 방청석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처음부터 로렌초 코를레오네 제후 부부와 그들의 두 자녀가 앉아 있었다.
지브릴 디오프 공자 남매와 폴 블랑케르 공작 부군, 앙투아네트 뒤엠 공녀, 사라 벨리아르 경 역시 재판의 시작부터 우리와 함께한 이들이었다.
좌측 방청석에 자리 잡은 산트와 로세하르더 가족, 상석에 가장 가까운 좌석을 배정받은 가인 씨와 이자벨―황도 십이 궁 로브를 걸친 카미유 군의 모습도 보였다.
나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살며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그리고······.
“저기, 클레망 랑부예 자작님이 오셨네요. 마리즈 자작 부인도 함께입니다.”
“그렇군.”
새로이 들어온 방청객들 사이에서, 마침내 반가운 얼굴을 찾아냈다.
자작 부인은 나와 시선이 닿자마자 우아하게 절을 올리고는 발길을 옮겼다.
이어서 에바와 조안까지 발견했을 때는, 하마터면 반가움에 큰 소리를 낼 뻔했다.
두 사람은 우리를 향하여 몇 번이나 눈인사를 보낸 뒤 시종들의 안내를 받아 착석했다.
플로리앙 멘디 공작의 차녀이자, 일행의 좋은 친구인 베레니스 공녀 역시 그들과 나란히 앉았다.
교황청 고위직으로 보이는 주교들도 상당수 들어왔다.
이어서 재판정의 문이 닫힐 즈음······.
-끼이이익······
“······아.”
“······.”
-쿠우웅!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사람은, 마르티어 제일스트라 경이었다.
입구까지는 거리가 있었으므로 눈이 마주쳤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히 내가 아는 그 사람이었다.
더는 남은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재판을 방청해야 하는데도, 신관은 순순히 고개를 주억이더니 기둥 근처에 섰다.
내가 놀라서 허리를 세우자 옆자리의 예서 왕자님이 나직이 말했다.
“······끝까지 방청하지 않겠다고 하시기에, 동생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시라 말씀을 드렸는데. 마음을 억누르기는 힘드셨나 봅니다.”
“······.”
왕자님의 설명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존경하는 레옹 시세 의장님. 그리고 대귀족 여러분.”
곧 황실 대리인 하나가 목을 가다듬었다. 수런수런하던 방청석은 빠르게 조용해졌다.
“스네이더르 공작가의 드넓은 영지 곳곳에서, 그간 스네이더르 가문이 선대 교황들을 저주한 물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에는 공작가 출신 교황인 이레너 성하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으며······.”
······뭐?
“잠깐, 잠깐. 방금 무어라 하였는가?”
시세 후작님의 옆얼굴이 희게 질려 있었다.
“스네이더르 가문이, 최소 네 명의 선대 교황을 저주한 물증이 발견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작가 영지의 우물 아홉 곳에서 흑마법 전용 마도구가 발견되었고······.”
“여기에 새겨진 이름과 중간 이름이 모두, 선대 교황님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각지에서 발견된 머리카락과 천 조각 등은 현재 우리 마법사단이 정밀 분석 중입니다.”
“오······.”
“······.”
“······.”
법정에 폭탄이라도 떨어진 것만 같았다.
재판장을 포함한 모두가, 스네이더르의 보증인들, 제국군 기사들, 교황청 주교들과 사제들, 대귀족들과 방청객―심지어는 빌헬미나 스네이더르마저도 바위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나는 세 번이나 황실 대리인의 문장을 곱씹은 다음에야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를 깨달았다.
그들의 발언은 의견 진술이라기보다 사실상 자연재해에 가까웠다.
뒤늦게 놀란 심장이 큰 소리를 내며 쿵쿵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왕자님의 보랏빛 눈동자와 세드리크의 주홍빛 눈동자 또한 크게 벌어져 있었다.
“무슨······.”
······아니, 누가 무슨 짓을 했다고요?
“······뭐라? 그렇다면 스네이더르가······.”
“공작가는 수백 년에 걸쳐 여러 교황님을 시해하였거나, 적어도 시해 미수에 가까운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짐작건대 가문의 정치적 입장에 배치되는 행보를 보인 지도자를 상대로······.”
세상에.
“발레리 맙소사!”
“오, 신앙의 후견인 에스테르시여······!”
“이의 있소! 우리는 몰랐습니다! 주신께 맹세코 우리는 전혀 몰랐소, 금시초문이오―!”
“선조들의 업보요, 지금의 우리와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낯이 푸르딩딩하게 질린 보증인들이 벌 떼처럼 들고일어났다.
그들이 기립하기 무섭게 방청객 수십 명이 덩달아 자리를 박차고 목청을 높였다.
“거짓말 마시오! 저따위 비열하고 악랄한 자들은 모두 참해야 합니다! 폐하―!”
“황제 폐하! 저 악마 같은 가문의 삼대를 멸하십시오!”
“믿을 수가 없소,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오! 이런 악행을 사람이 상상이나 할 수 있단 말인가?”
“교황청을 좌지우지하다 못해 교황의 목숨까지 농락했단 소리 아닙니까!”
“시해 미수에 그쳤다고 한들, 그러한 시도를 한 것만으로 용서받을 수 없소!”
“그만, 그만―! 다들 진정하고 자리에 앉으십시오!”
재판장인 시세 후작님마저 잠시 넋을 놓으시는 바람에, 한동안 장내는 떠나갈 듯 시끄러워졌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타격을 입은 교황청 신관들이 곳곳에서 벌떡 일어났다.
호흡 곤란과 현기증을 호소하며, 들어오자마자 법정을 떠나는 노인도 여럿이었다.
빌헬미나는 고개를 푹 떨군 채로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파도처럼 머릿속을 잠식하는 기억에 전율하고 또 전율했다.
‘「나는······. 그 비밀문서에 걸린 옛 교황의 저주에 당하여, 차츰 어려지게 되었어.」’
‘저주요? 아아······.’
‘「스네이더르는 늙은 교황 하나쯤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집안이었고, 나는 하루하루 어려지는 몸으로 열병을 앓았네.」’
“주신 맙소사, 설마······.”
······그거, 마테이스 교황 성하의 저주가 아니었어.
비밀문서에 그분의 원념이 남아 있기야 했겠지만 생명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던 거야.
이레너 성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선대의 저주를 받았다고 믿으셨는데, 사실은······.
-땅땅땅!
“······모두 진정하시오! 의료진의,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자는 즉시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시오. 대리인, 진술을 계속하시오. 크흠.”
헉. 나는 황급히 손을 떼며 정신을 집중하려 애썼다.
그사이 세드리크는 시종을 시켜 나에게 얼음물을 가져다주도록 했다. 고마워······.
“또한 공작가 소유의 항구를 전수조사한 결과, 수십 년간 한자리에 정박하여 있었던 어느 어선 밑바닥에서 오래된 밀회의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다섯 개의 상자에 겹겹이 포장되어 보존되었으며, 강력한 방수 마법이 걸려 있었습니다.”
“해당 기록은 최소 이백 년에서 길게는 삼백 년 전의 문서로 보이며······.”
-꿀꺽······
그것이 나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물소리였는지, 아니면 창백하게 질린 교황청 간부들의 목울대에서 난 소리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지은 죄도 아니건만 폭로될 진실이 두렵기는 또 처음이었다.
빌헬미나는 이제 자신의 맨발만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스네이더르 공작가와 교황청 고위직들의 밀담 및 서약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다수는 인사 청탁과 비자금 지원에 관한 문서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교황청이 말을 바꾸는 상황에 대비하여 장기간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인사 청탁이라면, 성의회 장관직에 스네이더르 가문 사람을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가? 아니면 총대리의 지위?”
평온히 되물은 것은, 시세 후작님도 황제 폐하도 아닌 오렐리 부티에 전하였다.
그러자 황실 대리인들이 그분을 올려다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옵니다, 전하. 정확히는······.”
그중 하나가 혀로 입술을 축이고서 말을 이었다.
“······교황을 뽑는 투표, 콘클라베에 개입하고 대대적으로 결과를 조작한 정황입니다.”
“아아아······!”
방청석에서 땅을 울리는 탄식이 쏟아지고, 교황청 추기경과 주교들은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비명, 고함, 절규―혼란과 부정의 반응이 사방에서 활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의사봉이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 질서를 요청하는 기사들의 외침은 무의미하게 지워졌다. 재판정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표백되는 듯한 감각에, 나는 차마 신음조차 내뱉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눈자위 아래로 또렷이 새겨진 장면은 단 하나······.
“어흑······. 끅······. 꺼헉······.”
“······.”
상처투성이 발등 위로 눈물을 쏟으며, 비극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괴로워하고 있는 빌헬미나 스네이더르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자가 주신의 악마임을 실감했다.
*
그로부터 몇 분인지 몇십 분인지 모를 시간이 흘렀고······.
“과히 소란스럽군.”
마침내 미간을 찌푸린 프레데리크 폐하께서 한마디를 내뱉으시면서, 분위기는 간신히 정돈되었다.
드디어 황실 대리인 측의 의견 진술이 모두 끝났다.
실내 공기는 한여름처럼 뜨겁고 꿉꿉하여 모두가 찬물과 부채를 찾고 있었다.
이내 전범 재판의 핵심 피고인 빌헬미나 스네이더르가 재판정 한가운데 섰다.
자신의 뒤를 지켜주던 보증인들을 모조리 내치고, 당연하지만 국선변호인조차 없이.
그녀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와 같은 혈혈단신으로.
“······.”
죄인의 얼굴은, 언제 악을 지르고 오열하였냐는 듯 담담했다.
비록 피와 땀과 상처로 흉측하기는 했으나 그녀의 눈빛만큼은 몹시도 초연했다.
최후 진술의 순간이었다.
“나는······.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될 사람입니다. 신성한 계시를 받은 사람입니다.”
스네이더르가 버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깨닫지 못한 사이 재판정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바깥에 빼곡히 늘어선 왕도 백성들과 제국군 병사들 또한, 숨죽여 그녀의 진술을 들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나의 믿음은 견고하였습니다. 주신은 우리를 똑같이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같은 기회를 베풀지도, 같은 건강이나 행복을 주지도 않습니다. 가족과 재산을 골라서 태어날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
“나는 오래도록 그것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륙의 신은 정의롭지 않으며, 그녀는 신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모두를 동등하게 아끼지 않고, 모두에게 고루 눈길을 줄 수 없는 신이라면 응당 대륙을 떠나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
“그러나 이 몸은, 살면서 누군가를 해코지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그들이 나의 신념을 따르며 스스로 목숨을 바쳤을 따름입니다.”
“······.”
“누군가를 모함한 적도, 괴롭힌 적도 없습니다. 나는 새로운 세계에 불필요한 악을 처단하였을 뿐이고, 새로운 세계에서 함께할 수 없는 존재를 지워냈을 뿐······. 부도덕한 짓은 저지른 바가 없습니다.”
“······.”
“······육십 년이 넘는 세월, 내가 살면서 행한 모든 일은 백성의 안위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나를 위한 행위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거기까지 말한 빌헬미나가 느릿느릿 고개 들어 상석을 올려보았다.
황제를 겨누는 그녀의 눈빛에는, 언뜻 총기라고 부를 만한 것이 번뜩이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잠시간 할 말을 잃고 죄인을 내려다보았다.
구속구와 밧줄에 묶여 있을지언정 스네이더르의 자세는 꼿꼿했고, 녹슨 음성에는 절대적인 자기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자가 뻔뻔스레 연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거짓말을 완전히 믿어버리는 단계까지 온 것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많은 사람이 나의 죄를 증명하고자 무수한 증거를 모았고, 증인을 데려왔습니다. 하나 이 몸은 여전히 무고하고 떳떳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어깨에 메어놓은 죄는 결단코 내 것이 아닙니다.”
“······.”
“내게는 나의 결백을 밝혀야 할 까닭이 없고, 그러할 방법도 없습니다. 부작위를 증명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헛숨을 터뜨렸다.
바로 그때였다.
“엥. 흑마법에 잡아먹혔나.”
“······.”
“······.”
불쑥, 방청석에서 조롱하는 말소리가 튀어 올랐다.
그 말씨며 음성이 몹시도 가볍고 맑았던 탓에, 좌중은 찰나 엄청난 괴리감을 느꼈다.
나는 느릿느릿 고개 돌려 그녀를 돌아보았다.
우리의 함가인 씨였다.
“별, 지랄 똥을 싸, 똥을. 진짜 뭐라는 거야. 누가 보면 세상 사람들 원죄 혼자 뒤집어쓰고 떠날 준비 하시는 구세주인 줄 알겠네. 그따위 개소리할 거면 십자가 지고 언덕이라도 기어오르는 정성을 보여야 할 거 아님? 요새 사이비들은 왜 이렇게 성의가 없음?”
“······.”
빌헬미나 역시 멍한 얼굴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가인 씨는 태어나서 그토록 허접한 생명체는 처음 봤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듣자 듣자 하니까 어이가 없어서. ‘나는 안 했는데 내가 안 한 걸 어떻게 증명함?’ 이 지랄. 님이 했다고 증거 백만 개 눈앞에 들이밀어 주고 증인, 증언, 죄다 갖다가 비행기 놀이 하고 기차놀이 폭폭 하면서 떠 먹여줘도 눈 감고 귀 막고 어쨌든 내가 이해 못 했고 내가 죽어도 못 받아들이니까 나는 억울해, 이러네. 그런 돌대가리가 사이비 지도자는 지금까지 어떻게 한 거임? 설마 그래서 환갑 넘도록 주신의 지읒 자도 못 넘보고 내내 흑막 뒤에 숨어 가지고 치명적인 척만 하면서 살았음? 진짜 신이 될 능력은 없고, 사람 조종하고 죽이는 신 놀음은 너무너무 재밌고? 어?”
“뭐······.”
공작이 어깨를 움찔했다. 방청객들의 입이 헤 벌어졌다. 정은서 맙소사······.
“놀이터에서 개미 괴롭히고 노는 어린애들도 머리 조금만 커지면 개미 불쌍해서 그런 짓거리 안 하는데, 할멈은 그 나이 되도록 그 정서에서 못 벗어났다, 이거 아님? 그게 지금 자랑임? 사이비 교주씩이나 돼서 앞으로도 그렇게 유아기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면 그냥 은퇴하시는 게. 진짜 진지하게 추천. 이거 적성 아니니까.”
“······.”
“아, 참고로 사형당하면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함. 맥시멈 사흘. 그 정도는 돼야 신으로 인정받는 추세라, 요즘은. 그것도 따로 계획이 있으신지?”
“······.”
죄인이 두 눈알을 부라리고 주인공을 맹렬히 노려보았다.
그러나 우리의 가인 씨는 절대로 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눈씨름이 끊임없이 이어질 무렵······.
“하하하, 하하하하하······!”
재판정 구석에서, 누군가 신전이 떠나가라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모두가 움찔하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문제의 방청객은 아예 눈물까지 보이면서 웃고 있었다.
나는 한참 만에야 그것이 마르티어 제일스트라 경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와하하, 하하하하하!”
“자기 입으로 신이래, 신! 아하하하하!”
“아주 광대가 따로 없구먼!”
“으하하하하!”
······공작 빌헬미나 스네이더르는, 만백성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