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possessed it, it became a ghost story RAW novel - Chapter (138)
마리크 주교와 척을 진 입장에서 조금 껄끄러운 말이긴 했으나 성수는 진짜 끝내주는 힐링 키트였다. 효능이 이렇게 좋으니 마리크 주교가 이단 탄압해서 신앙심을 고조시키는 게 어렵지 않은 거다.
공작가에서도 통한 적 있듯이, 성수를 쓴 덕분에 로한슨 저택 사람들도 많이 진정했고 불만도 가라앉았다. 우물쭈물하며 내게 감사 인사를 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감사 인사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더 착잡해지는 게 문제였다. 저택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난 그냥 얌전히 들렀다가 자초지종만 듣고 다들 무사한지 확인한 후 조용히 사라지려고 했는데…. 이젠 그냥 혼자 가 버릴 수가 없잖아. 다들 자기 버리고 내가 도망갔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리고 기사들이 깨어나면 자신들이 푸딩 때문에 잠시 기절했던 걸 저택 사람들이 사술을 썼다며 몰아 갈 게 뻔했다. 안 그래도 악마의 하수인이라고 명줄이 간당간당한 판에 요사스러운 술법까지 써? 여기서 그냥 두고 가는 건 죽으라는 거랑 다름없는 거다.
그럼 이 사람들을 몽땅 옮겨야 하는데…. 대체 어디로 옮기란 말이야? 나 혼자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칸나랑 데이지를 불렀다. 안 부른 라파엘라도 어느새 껴 있었다.
“저를 단장님의 대리인으로 여겨 주십시오.”
가브리엘의 대리인이라는데 막을 수도 없지. 그래서 라파엘라까지 포함해 대책을 강구했다.
“산속에 숨길까요?”
“대인원이 숨어있기엔 장소가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좀 외진 마을에 가서 숨겨 달라고 하는 건요.”
“수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이 신전에 일러바치러 가겠지요.”
“귀찮으니까 전부 죽일까요?”
“…푸딩.”
푸딩의 자비는 성수를 옮겨다 주는 거로 끝났나 보다. 내가 괜한 곳에 신경을 쓰는 게 짜증 났는지 푸딩이 불만을 토했다.
하. 지하 벙커 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겠다. 물론 로판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으니 헛소리에 불과했다.
가브리엘도 다친 마당에 지금 도움을 청할 곳이라고는 공작가나 토텐 후작가 밖에 없단 말이지. 근데 그걸 마리크 주교도 알고 있을 거라는 게 문제다. 사람들을 빼돌려서 옮기면, 마리크 주교가 기사들을 이끌고 쳐들어올지도 몰랐다. 그럼 괜히 피해만 커지는 셈이지.
딱히 결론이 나지 않자, 지지부진한 상황에 질렸는지 푸딩이 내게 매달렸다.
“전 인간들보다 우선 그 쥐새끼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그까짓 게 감히 에반젤린 님 얼굴을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제 또 무슨 짓을 벌일지 알고요? 다음번엔 불 지르는 것으로 안 끝날지도 몰라요.”
푸딩이 걱정하는 이유도 이해가 갔다. 쥐는 이번 경험을 통해 자기가 대책 없이 사고를 치면날 괴롭힐 수 있다는 걸 아주 잘 배웠을 거다. 당장 로한슨 저택도 수습하기 힘든 또 다른 일을 벌인다면 그땐 걷잡을 수 없을지도 몰랐다.
“당신은 사람들의 목숨이 가벼울지도 몰라도, 로한슨 영애님께서는 그리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런 푸딩의 주장이 자칫 사람들의 목숨을 경시하는 것처럼 보여 못마땅했는지 라파엘라가 비아냥거리듯 반박했다. 아니야, 오해하지 마 라파엘라. 푸딩은 사춘기에 조금 예민해진 것뿐이라고. 그리고 우선순위가 분명한 것뿐이야. 변명할 틈도 없이 둘 사이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
물론 마음 약한 우리 푸딩이 한 수 접어 줬다.
“태양의 종들은 에반젤린 님이 저택에 오셨다는 사실을 모를 테니, 아직 이것들에게 손을 대지 않을 테지. 게다가 마리크 주교는 이유가 있어서 살려둔 걸 텐데.”
그 말대로 이단과 관계되어 있다면 자비 없이 일가족을 학살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 저택 사람들만 목숨을 챙겼다. 당장 죽이지 않은 이유가 있을 테니, 갑작스럽게 변심해 저택 사람들을 죽이려 들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었다.
“그럼 마리크 주교는 저희를 왜 살려 둔 건가요?”
“데이지. 마리크 주교가 떠난 후 저택 분위기가 어땠지?”
저택을 방문해 오해를 풀기 전에는 내가 저택에 불을 질러 식솔들을 죽인 악마가 되어 있었다. 당장 성기사들에게 살해당한 사람들만 해도 로한슨 영애께 삿된 기운이 옮았다는 명분으로 죽었다고 했으니.
푸딩의 질문에 데이지가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지금처럼 로한슨 영애님께 충성하고 감읍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죠.”
데이지가 저택 사람들을 살펴보며 답했다. 푸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도 에반젤린 님이 저택을 방문해 성수를 베풀어 주셔서 이 정도인 건데, 아니었으면 어땠을 거 같아?”
“에반젤린 님이 악마라며 공증하는데 앞장섰을 거예요….”
마리크 주교는 저택 사람들이 자기 안위를 챙기려고 코키아가 했던 것처럼 헛소문을 사실인 양 증언하길 바랐을 거다. 집사의 연설과 성수 덕분에 한시름 놓긴 했지만.
젤리를 구해내고 나서 꼭 감사를 전해야겠다. 그나마 젤리가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사람들을 구해 사상자 수가 줄어들어 다행이다.
“마리크 주교한테는 로한슨 사람들을 살려두는 게 이득이야. 인질로 가치가 있고, 죄를 뒤집어씌우기도 편하고.”
저택 사람들을 죽인다면서 날 협박할 수도 있고, 죽여 놓고는 내가 이단 숭배자여서 나를 따르는 사람들을 처단한 거라며 뒤집어씌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인데 내가 순간 이동으로 저택 사람들을 대피시킨다? 로한슨 영애가 사술을 써 사람들을 사라지게 했다, 내지는 제물로 쓰여 사라졌다는 얘기가 돌 거다.
진짜 빌어먹을, 아주 자기 편한 대로 써먹을 수 있게 설계해 놨네.
“그래. 이제 알겠지? 다 이유가 있어서 살려놓은 거니까 당장은 안 죽을 거야. 이제 쥐새끼를 우선 잡는 거에 불만 없지?”
푸딩의 말이 끝나자 다들 침묵에 빠졌다.
“바알 공작령은 어떤가요?”
라파엘라는 사람들을 그냥 두어야 한다는 게 껄끄러운가 보다. 라파엘라 너, 마리크 주교의 바람대로 네 가문까지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니?
“그런 실례를 끼칠 수야 없죠.”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라파엘라의 제안을 거절했다.
“차라리 조부님께 도움을 청해 볼게요.”
영지에 갈 거면 차라리 호사퀸 공작령에 숨어들고 말지. 그나마 그게 제일 괜찮아 보였다. 쥐새끼를 처리하고 그 대가로 공작한테 사람들이 숨을 곳을 요구해 볼까? 그래도 제국에 셋밖에 없는 공작인데 마리크 주교가 모를 비밀 장소 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라파엘라 경은 바알 공작님께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로한슨 저택을 지킬 사람이 마땅찮지 않습니까. 기왕 마리크 주교가 남아있으라 명했으니 저택에 남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라파엘라가 진짜 자기 가문 말아먹을까 봐 두려워서 권고했으나 그는 팔자 좋게 데이지를 흘끔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애질이야? 하긴, 이런 상황이니까 하겠지. 여긴 로판이니까, 망할.
아무튼, 호사퀸 공작가에 돌아가서 쥐새끼를 잡는 거로 결론이 났다.
불안하지만 저택에 사람들을 남기고 푸딩이랑 함께 공작저로 돌아와야만 했다. 칸나는 내 측근인 자기가 남아 있어야 사람들의 불안이 덜어질 거라며 저택에 남았다. 그 이유뿐만 아니라 헤나의 죄에 대해 속죄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듯했다.
공작의 집무실에서 순간 이동을 했던 터라 다시 돌아온 곳도 집무실이었다. 그사이에 내가 꽃점을 보느라 어지럽혔던 건 전부 치웠는지 바닥이 깔끔했다.
자리에 앉아서 평소처럼 서류 작업을 하던 공작이 나를 반겼다.
“늦었구나.”
“조금 사정이 복잡해서요. 리코는 돌아왔나요?”
자리에 앉으며 리코의 행방에 관해 물었다.
“아니. 혹시라도 리코라드카를 목격하면 당장 내게 데려오라 일렀건만 아직 소식이 없으니 공작저에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아게라에 죽고 아게라에 사는 악마가 어디서 뭘 하느라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나돌아 다니는지 모르겠다. 있으면 당장 잡으려고 했는데 퍼뜩퍼뜩 안 오고 뭐 하는 거람. 한시가 급해 쥐새끼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다.
“조부님, ‘쥐’를 잡는데 수를 써야 할 것 같아요.”
“굳이 내 의사를 묻는 까닭이 무엇이지?”
“그 수가 조부님께서 반기지 않으실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내 대답에도 공작은 미심쩍다는 듯이 날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대단한 방법을 쓰길래 맨날 멋대로 굴던 내가 자기 의사를 묻는지 궁금하단 투였다.
나는 공작에게 내가 무슨 방법을 쓸 건지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공작은 예상했다시피 굉장히 분노했다. 그러나 이전처럼 내 멱살을 잡지도, 물건을 던지지도,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다.
붉으락푸르락한 얼굴이 그의 풀리지 않는 분노를 대변했으나 별다른 방법이 있느냐는 내 질문에 결국 기력이 빠진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방법이라면 확실히 쥐를 잡을 수 있다고 약조할 수 있겠지?”
“네. 물론이고말고요.”
공작에게 결국 허락이 떨어졌다. 설득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허락을 받았다. 이것도 다 나의 공작 공략하기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덕분이거니 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하나 더 부탁하기로 했다. 저택 사람들을 도피시킬 곳이 있는지 물어야지.
“아, 그리고 하나 더 여쭙고 싶은 게 있어요.”
“또 무엇이길래?”
“조부님께 듣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서요. 혹시 귀족 가문의 하인 전부를 숨겨도 좋은 도피처가 있을까요?”
내 물음에 공작이 팍 인상을 구겼다.
“나는 네게 시간을 주겠다고 했지 장소를 제공해 주겠다곤 하지 않았다.”
처음에 공작과의 약속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쥐를 잡아 주는 대가로 공작과의 대화 시간을 받아냈었지. 그런데 어디서 밑장빼기를 하시지? 단순히 시간을 받아내는 게 대가가 아니었을 텐데?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시나.
“조부님께서는 처음 저와 약속했던 걸 기억하시나요?”
“그래. 쥐를 잡아 주는 대가로 내 시간을 주기로 하였지.”
공작의 말에 난 고개를 저으며 정정했다.
“아니요. 정확히 조부님은 제게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로 하셨죠.”
정확히 내가 부탁한 건 그냥 시간을 달라는 것이 아닌, 아마란스 이야기를 해 달라는 거였다.
사실 공작에게서 듣는 아마란스의 이야기는 별로 영양가가 없었다. 공작의 중심은 아게라였고, 아마란스는 그 사랑의 부산물 정도 되는 위치였다.
딸에 대한 애정도 상대적으로 적은데, 더불어 공작은 로판에 흔하게 등장하는 ‘딸에게 매정하게 대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아버지’였다. 그래서 공작이 회고하는 아마란스의 기억은 무척이나 희미하고 흐릿했다.
추억이란 폭신폭신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이 빠지다가 결국 늪처럼 가라앉아 흠뻑 흠뻑 취해야 마땅했다. 그런데 공작은 메마른 대지가 따로 없었다. 그나마 내가 가스라이팅을 열심히 한 덕에 갈라진 금 사이로 물이 고인 것이고.
어떻게 빙의자인 나보다 아마란스에 대해 무지할 수가 있지? 가끔 나도 모르게 한심한 눈으로 공작을 바라보고는 했다. 요즘은 폭군이나 흑막, 악당도 팔불출이 되어 육아하는 시대인데 공작은 유행도 못 따라왔다.
그래도 틈틈이 만나며 없는 사정에도 썰 풀이는 척척 진행되었다. 공작이 해 주는 이야기는 아마란스가 태어나던 시절부터 시작하여, 이제 나와 같은 스무 살이 되었다.
이야깃거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공작의 표정도 더욱 음침해졌다. 아마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에선 아마란스가 로한슨 백작을 만나게 될 거다. 그 이후로 절연을 했으니, 공작에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그게 전부였다.
공작은 날 찌를 듯이 노려보았다. 조금 전에도 ‘쥐’를 처리할 방법으로 한번 긁어댔는데 또 한 번 설전이 오가는 통에 화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 같았다.
“나와 말장난을 하는군.”
말장난하는 게 누군데 진짜. 공작한테 불만을 토하고 싶었지만 인내하며 설득을 이어나갔다.
“저에게 해 주기 어려운 이야기인가요?”
“내게 불순분자들을 숨겨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냐. 영토를 빌려 주었다 신전에 발각되기라도 하면 고초를 겪는 건 너뿐만이 아니다.”
이 고집불통 염감탱이. 공략이 끝났으면 튕기지 말고 얌전히 손녀 바보처럼 굴란 말이야!
내가 최선을 다해 친절히 대해주고 있는데 공작이 좀처럼 넘어올 것 같지 않으니 하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 좋아. 강경하게 나가야겠다.
머금고 있던 미소를 싹 지우고 얼굴을 굳혔다. 굳이 손으로 매만져 확인하지 않아도 입매가 딱딱히 굳어진 게 느껴졌다. 나는 공작을 지긋이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입을 통하여 나오는 목소리가 꼭 머릿속에서 공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탁이 아니라 대가에요 공작 전하.”
“…대가?”
애초에 아마란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한 것도 그냥 공작과의 공통화재가 필요했던 것뿐이고, 사실상 내게 돌아오는 이득은 없었다. 내가 ‘쥐’처럼 어머니에게 미쳐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공작 전하께서는 악마를 부릴 때 대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신 적 없나요?”
그러니까 내 말은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이야기다. 악마를 부릴 때도 대가가 필요한데, 손녀를 굴려놓고서는 입 닦으려고 드시네. 양심 없는 할배 같으니.
“공작저에서 지내는 동안 나름대로 공작 전하의 손녀에 걸맞게 굴지 않았나요?”
습관적으로 테이블 위를 손톱으로 톡톡 두드렸다.
“아게라 님의 비위를 맞추며 수발을 들고, 하인들을 ‘쥐’로부터 지키며, 공작 전하와 호사퀸이 신전에게 으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쥐’까지 잡아 죽여주기로 했죠.”
이거 완전 호구 아니야? 새삼스럽지만 나 진짜 공작의 환심을 사려고 열심히 살았구나 싶었다. 공작은 침음하다가 질문을 던졌다.
“…내가 네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땐 제가 더는 공작 전하의 손녀가 아니게 되겠지요. 공작저에 머무를 이유도 없으니 미련 없이 돌아갈게요.”
“아게라와 그 ‘쥐’를 그대로 두고 말이냐?”
당연하지.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공작이 거절한다면 그땐 그냥 절연하는 거다. 리틀 아마란스가 되어서 연을 끊을 거야. 신전에 고발당해서 아게라가 위험해진다 해도 모른 척하고 내 살길만 모색할 거다.
“물론 가설에 불과해요. 조부님께서 숨을 장소를 제공해 주신다면 전 계속 공작 전하의 손녀인 에반젤린으로 남아 있겠어요.”
“…일이 끝나고 나면, 적당한 곳을 일러 주겠다.”
공작은 나와 설전을 벌이다가 지쳤는지 끝내 내 손을 들어 주었다. 로한슨 사람들을 숨겨주었을 때 생기는 부담과 내가 아게라와 ‘쥐’를 두고 탈주했을 때 위험을 저울에 대보다가 추가 아게라에게 기운 것이다.
“너는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아이구나.”
공작은 날 매도했다. 일부러 상처받으라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첫 만남에 와인 잔부터 던지던 관록 어디 안 가지. 역시 가족 후회물의 정석답다. 이제 와서 공작이 팔불출처럼 굴어도 캐릭터 붕괴일 거다.
“어머. 언제는 사랑하려고 노력이라도 하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
내 말에 공작은 자기가 더 상처받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왜 공략 완료된 주제에 새침을 떨어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