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as reincarnated, I was a discontinued nanny RAW novel - Chapter 281
281화. 의 파급 효과 (1)
는 관객의 폭풍 같은 반응 속에 종장을 향해 달려갔다.
[사롱개를 찾아 연화가 북방에 갔을 때 북방은 전화에 휩싸여 있었다.몽골계 강성한 부족 올량합과 달단이 요동 지역의 여진 부족을 학살하며 압록강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조선은 전투가 압록강 이남으로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군사 오천 명을 요동으로 파견하였고, 사롱개는 부족의 전사들을 이끌고 조선군의 한 분대로 편제되어 전투에 참여하였다.
(연극 속에서 전투 소식은 전령의 다급한 알림으로 처리되고, 사롱개가 핵심 수하 열 명과 함께 완전 군장을 하고 말을 타고 무대 밖으로 달려 나가는 것으로 연출되었다.)
사롱개는 조선의 화포병과 함께 올량합 부족장의 장수를 죽이는 큰 공을 세우나, 무수한 화살을 맞고 후방으로 이송된다.
이때 사롱개의 참전 소식을 듣고 다른 의원들과 함께 후방의 부상병 치료소에서 일하고 있던 연화는 죽음의 기로에 선 사롱개를 만나게 된다.
사롱개는 남장을 한 연화를 알아보지 못하나 연화는 모두 잠든 늦은 밤이면 사롱개의 곁을 지키며 쉴 새 없이 귀에 속삭인다.
“돌아와요, 사롱개. 춥고 어두운 삼도천의 강가에서 홀로 헤매지 말고 연화가 기다리고 있는 이 세계로, 돌아와요.”
전투는 조선과 여진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나고, 공이 큰 사롱개는 회복되는 대로 조선 국왕을 지근거리에서 호위하는 종4품 겸사복 일원으로 임명될 것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큰 공을 세우고 죽어가는 사롱개를 사후 추서하는 애도의 한 일환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연화는 사롱개의 군막에 들어가 치료를 이유로 모두 내보내고 단 둘이만 남는다.
“사롱개, 잘 들어요. 당신, 종4품 겸사복으로 임명되었어요. 명예직이 아니라 공을 세우면 어렵지 않게 당상관까지 승진 가능한 실직(實職) 말이에요. 이 정도면 우리 아버님도 당신을 무시하지 않으실 거예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는 사롱개.
그러자 연화는 도포와 저고리의 옷고름을 풀고 사롱개의 차가운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대며 절규한다.
“사롱개, 난 당신이 홀로 삼도천을 건너게 두지 않을 거예요!”
“······!!”
손끝에 느껴지는 말캉한 온기와 귀를 꿰뚫는 부름에 사롱개가 간신히 눈을 뜬다.
“···여, 연, 화?”
“그래요, 연화에요. 당신의 삶도, 당신의 죽음도 모두 함께 할, 연화예요!”
죽음의 문턱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손길을 느낀 사롱개는 사랑의 빛을 찾아 의식을 회복하게 된다.
사롱개가 겸사복이 되어 한양에 정착하게 되고, 전하의 명으로 두 연인이 정식으로 혼인을 올리는 장면에서 막이 내려가자.
“와아아아, 축하하네! 아들 딸 많이 낳거라!”
“사롱개는 장차 조선의 당상관이 될 것이우다!”
“하아, 좋을 때다, 좋을 때!”
얼마나들 기뻐하고 부러워하며 손뼉을 치는지, 저 에너지를 다 모으면 동별궁 전체에 전깃불을 환하게 밝힐 수 있겠다고 윤서는 생각했다.
사랑 이야기 측면으로도, 그리고 사회 통합의 측면으로도 무척이나 고무적인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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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여러 분야에서 파생 효과를 낳았다.
다시 북방으로 돌아가게 된 여진의 여러 부족장 오십여 인이 편전에 들어 이향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며 고하였다.
“태상왕 시절이 다시 온 듯 감회가 충만합니다. 태상왕 전하께서 하셨듯 금상 전하께서도 우리 여진의 부락을 은혜와 우애로 긴밀하게 아끼고 보듬어 주옵소서.”
이향도 건주위 운영 계획을 밝히며 저들의 염원에 화답했다.
“이번에 명나라 건주위 지역이 우리 조선의 관할 강역이 된 것을 경들도 잘 알 것이오. 우리 조선은 그곳에 사는 건주 여진의 훌리가이 부족이나 오도리 부족에게 평화롭게 살 터전과 생업을 적극 보장하고 있소.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당한 학문과 신진 농법 등을 가르칠 교육 기관을 세우고 지역 특산물을 무역하여 풍요로운 지역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오.”
이향의 말에 오도리 족의 낭발아한 등이 고개를 숙이고 고하였다.
“전하께서 그곳에 성은을 베푸사 농지를 개간하고 새로운 농법을 가르칠 인사들을 이미 파견하셨고, 의주와 여연의 개시에서 물품을 교역할 수 있는 허가권을 발행하셨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한양에 상경하며 살피니 함길도와 평안도의 도로가 몰라볼 정도로 정비되어 있고, 한양 또한 작년의 모습과 너무도 달라져 여러 번 길을 잃었수다. 모쪼록 이 발전상을 우리 두만강 이북 강역에도 나누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하우다.”
여진의 여러 추장의 분위기는 무척 정중하고 또 간절하였다.
명나라 세가 주춤한 틈을 타 바로 인접한 조선에서 선진 문물을 흡수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염원이 무척 강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 보였다간 명나라에 원군을 파병할 정도로 강대한 조선에게 이만주나 동창의 무리처럼 제거될 수 있다는 공포도 이들의 간절함에 한 몫 하고 있었다.
일본의 사절단은 약간 다른 분위기였다.
대내전의 사절단은 이향에게 엎드려 한양에서 유학할 수 있는 학생의 숫자를 늘려줄 것과, 불교의 대장경과 함께 면포, 도자기, 금창약 등의 의약품 무역을 더욱 확대해줄 것을 청하였다.
“또한 조선에서는 여러 광물 원료를 가공하여 탁월한 과학 기물을 만들고 있음을 목격하였습니다. 우리 땅에는 동과 유황 등, 조선에서 많이 나지 않는 광물이 풍부하니 부디 이들을 이용할 수 있는 법을 전수하여 주시길 간곡히 청하옵니다.”
대내전 아래 지역에 훗날 ‘이와미 은광’이라 불린 커다란 은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향은 흔쾌히 허락하였다.
“이미 우리 조선의 왕자 한남군이 그곳에 나가 여러 산업을 함께 경영하고 있노라. 내 한남군을 통해 더 많은 인사를 파견하여 여러 광산의 개발과 활용에 협력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구주 지역에서 보내온 사절도 모두 같은 내용을 청하였다.
가장 딱한 이들은 대마도의 도주 종정성이 보내온 사절단이었다.
일본 본토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농지가 극도로 적어 조선과 일본 본토 사이의 중계 무역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던 대마도로서는, 근자 조선의 변화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두려운 일이었다.
이들은 쓰시마나 대내전 등 다른 일본 사절과 따로 전하를 뵙기를 간곡히 청하고 드디어 단독 알현 기회를 얻었을 때, 편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대마도는 조선의 은덕에 기대어 무역을 하면서 식량과 물품을 마련해 왔습니다. 하온데 요 몇 해 동안 일본의 여러 번에서 우리 대마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부산에, 심지어는 인천에까지 왕래하며 무역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국 왕자께옵서도 한 분은 대내전 지역에 무역소를 세우시고, 또 한 분은 몸소 저 먼 여송까지 함단을 갖춰 왕래하시니, 이로 인해 우리 대마도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곤궁해져서,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하루도 보낼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전하께서는 우리 대마도의 처지를 부디 통촉하여 주옵소서.”
그간 조선에서 비단과 인삼, 면포 등을 사 일본 본토에 팔고, 일본과 유구 등지에서 동과 유황, 호초 등을 사 조선에 팔면서 챙긴 차익이 고사 지경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부산에서 곡식을 사지 못하여 굶주리고 있음을 호소하는 말이었다.
참으로 딱한 처지이나, 조선의 국왕 이향은 냉철하였다.
“너희 대마도의 사정이 참으로 딱한 것은 내 알겠다. 일단 미곡 오천 석을 값싸게 무역해 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할 것이니, 급한 굶주림을 해결하도록 하라. 또한 중계 무역이 쇠퇴하면서 벌어지는 곤란함은 조선의 국왕으로서도 인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없는 종류이니, 장차 너희가 어찌 살아갈지는 깊게 고민하여 처신하기 바란다.”
이미 대만의 남쪽에 커피를 재배하며 개척지를 든든하게 확보해 가고 있는 상황과, 남방과 일본 사이의 중계 무역지로 부산을 크게 키우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에서 대마도가 중계 무역 거점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이향은 이미 내린 상태였다.
다만 미래에는 해양 자원이 크게 중요하고, 또 대마도는 본토와 먼 관계로 일본 내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낙후된다는 윤서의 말에 유념하여 대마도에게 넌지시 통보하고 있는 것이었다.
알아서 조선의 일부로 완전히 복속하길 간청하든지, 아니면 일본의 한 번으로서 계속 굶주리며 살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라는 조선 국왕의 통보 앞에서 대마도 사절은 한참을 흐느끼다가 일단 오천 석의 미곡을 값 싸게 제공받는 데에 감읍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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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질개가 사롱개 처지에요.”
신년 하례를 드리는 부족장을 따라 함께 입조했던 여진족 학당 동기 유다롱개, 동송로가무 이질개 등이 비현각에서 세자 홍위에게 하직 인사를 따로 올린 후.
홍위가 협경당에 와 눈썹을 모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질개가 북평관 앞 양민 집에서 하숙을 했었는데, 그 하숙집 딸아이하고 정분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홍위의 학당 동기 중 골간 족 추장의 아들 이질개가 가장 어려서, 새해 이제 열여섯 살이 되었다.
“응? 그때 겨우 열두 살, 열세 살이었을 텐데 벌써 연애를 했다고? 그 아이는 몇 살이었는데?”
“이름이 분이란 아이인데요. 나이가 같대요. 그래서 어서 혼인하라고 집에서 성화가 심한 모양이에요.”
열여섯 살이면 여염에서는 한창 혼인할 나이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였다니?”
“연극을 보고 나서 용기가 나서 수달피 두 장 가지고 청혼을 하러 갔었는데요.”
“응, 그랬는데.”
되물으며 윤서는 수달피 두 장은 딸아이를 저 먼 북방에 보낼 결정을 내리기에 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한양에 하숙을 칠 정도의 집을 가졌다면 밥술 꽤나 뜨는 집안일 터이니.
그런데.
“우리 조선에서는 처가에서 십 년 이상 살아야 분가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허락하겠다고 했대요.”
“으응? 정말?”
몇 년 전에 볼모 겸 시위패로 올라온 여진족 거처에 우리 백성들이 구경삼아 방문을 열고 자는 모습을 구경하는 등 함부로 대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 그 이야기가 엄청나게 화제여서, 양민들 사이에선 여진 부족장 집안 정도라면 나중에 우리 조선에서 출세할 수도 있으니 인품과 인물만 괜찮으면 혼인할 수도 있다고 한대요. 물론 지체가 조금이라도 있는 집안에서는 여전히 질색하고요.”
연극 하나가 가져온 파장이 이렇게나 컸다.
대방부부인 송씨는 연극을 성공한 공으로 이혼당할 위기에서 벗어났고, 연극 전문 공연장이 생길 때까지 동별궁에서 삼 일에 한 번 계속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덕분에 요새 한양에서 돈 좀 있는 남녀노소 모두 동별궁 뜰의 연극당에 가 구경하는 것을 소원하고 있고,
덩달아 더욱 파격적으로 대범한 연애와 애간장을 녹일 정도로 애틋한 이별과 재회를 담고 있는 원작 와 세우 작가의 다른 작품도 불티나게 팔려 한양의 종잇값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리고 있다.
그리고 영응 대군처럼 노비를 많이 소유한 세도가에서는 노비를 활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저 노비로 두어서 농사와 집안일 수반을 들게 하는 것보다 전문 직공이든 연극과 춤, 재주 공연가든, 아니면 해외 무역상이든, 부부인 송씨처럼 노비를 이용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조선과 한양이 다양하고 국제적인 사회로 성장해 나갈 초입에 들어선 징표다.
윤서는 이로 인해 파생될 여러 이점과 또 필연적인 혼란을 짚어보며, 홍위에게 물었다.
“질개는 그래서, 어떻게 한다니?”
“질개가 부친께 한양에 남아 혼인하겠다고 했다가, 일복의 후계자가 되어 여인 하나 때문에 부족을 버리는 것이 말이 되냐고 등짝을 너무 맞아서 시퍼렇게 멍이 다 들었어요.”
그래서 이질개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홍위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하였다.
이 말을 전하는 홍위 표정이 제법 심각하였다.
많이 컸네, 우리 홍위. 동기의 혼사 문제까지 고민해줄 정도로.
흐뭇한 마음이 되어 윤서가 물었다.
“도와줄 거니?”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