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01)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01화(101/405)
[HOT] 요즘 10대 유스타스타들이 사람 왕따시키는 법ㅋㅋ (댓글 398개)얼마전 스슈 정보충들 기강잡으셨던 분…ㅠ 왕따당하셨다고 친구피셜로 올라옴ㅋㅋ
스슈 서포터즈 1등하면 앤플패드 줬나봄ㅇㅇ 세 개 미션해서 총합 1등만!
(오연지의 유스타 계정 캡처)
이렇게 자기들끼리 말 주고받으면서 패드 받으려고 팔로워 이용? 한거라는 뉘앙스 팍팍 풍김ㅋㅋ
시녀들이랑 같이 은근히 저격하면서 사진에 없는 사람 몰아가구..ㅎ 그래서 1등이 누군지 사람들이 찾았는데
(윤슬의 유스타 계정 캡처)
이분..ㅠㅠ 이셧음… 근데 난 개인적으로 1등 할만하다 생각해 정보충들 정신 차리게 일조한것도 잇고 암튼 스슈 분위기 많이 달라졋음
근데 댓글이 다 가계정인거야ㅋㅋㅋㅋ 팔로워 이용했다면서 실망이라고ㅠㅠ노어이
(나연의 스슈 계정 캡처)
근데 알고보니까 엥?ㅋㅋㅋㅋ 둘러싸고 왕따시켰대…; 니만 착한척 정보줘서 우리가 욕먹는다곸ㅋㅋㅋ 저기 단체사진 찍고 친목 티냈던 사람 전부 싹 다!^^! 대애단하다 저 정성으로 그냥 평소에 정보를 줬으면 욕을 먹었겠냐고ㅋㅋㅋㅋㅋ
은하는 스크롤을 내리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까지야 아직 자신의 계정까지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지만, 이 커뮤에 업로드된 글이 다른 커뮤로 또 나가고, 나가고, 나간다면…? 댓글이 몇백 개에서 몇천 개가 된다면? 조회수가 몇 배로 늘어난다면?
‘그럼 개쪽팔리잖아.’
자신의 SNS에 그런 욕이 달려서는 안 됐다. 지금이야 열등감에 돌아버린 몇몇이 돈 가지고 비꼰다지만,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려온다면 유스타를 비공개 계정으로 바꿔야 했다. 비공개로 해두면 또 팔로워는 줄어들 거고, 좋아요 역시 다른 애들이 더 많이 받을 거다.
‘그러면 안 되는데….’
찰칵- 찰칵-
지금도 사진을 찍는데 열중한 친구들을 바라보던 은하는 죽어도 비공개 계정으로 돌리기는 싫었다.
“은하야, 너 태그 걸게?”
“아, 잠깐만…!”
지금 태그를 걸었다가는 친구들의 계정에까지 찾아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끝이다.
은하는 잠깐 고민하다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나 윤슬이가 뭔가 오해를 했나 봐….”
물론 어디까지나 자신의 입장에서 보는 사실대로였지만, 살짝 포장을 해서 내놓자 순진한 친구들은 다들 은하의 말을 믿었다.
“아, 진짜? 야 걔네 성격 좀 이상하다.”
“그러게…. 근데 은하 너 윤슬이한테 그 뒤로 사과했어?”
“난 그걸 그렇게 받아들일 줄 몰라가지구….”
“근데 좀 서운할 만하지. 아무리 욕 안 먹이려고 쉴드 친 거였어도 말 안 하면 모르잖아.”
다들 은하의 친구이자, 윤슬의 친구였다. 같은 학교를 나왔던 친구들은 모두 윤슬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은하 역시 ‘윤슬이 더 욕을 먹을까 봐 일부러 1등 못하게, 이전에 입었던 맨투맨을 골라줬다’라는 핑계를 댔고, 다행히 친구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이게 뭐야~. 그저께 윤슬이 생일이었는데, 속상했겠다.”
친구들은 지금도 쉬지 않고 셀카를 찍으면서 윤슬을 걱정했다.
“은하야. 윤슬이한테 사실대로 말 해봐.”
그런 은하를 안심시켜 준 건 제인이었다. 제인 역시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 김에 생일 축하도 해 주고…. 윤슬이 착한 애잖아. 오해할 리가 없지.”
-대박ㅋㅋㅋ 와 머리가 띵하다 ㅠㅠ 평소에 좋게 봤던 인플도 몇 있네… 실망스럽다 힘들 때 위로받은 사람도 있었는데
-근데 여기에서 제일 팔로워 높은 건 유라꿍 아님? 얘도 왕따 시킨 거?
˪ㅇㅇ 그런듯 팔로워 높긴 했어도 좋아요 수는 발림ㅋㅋㅋㅋ
-익숙한 얼굴 몇 있네… 평소에 팔로워 꼽줄 때 좀 티나긴 했음
-스슈 안해서 뭔 말인지 모르겠는 사람 나 말고 또 있냐…ㅋㅋ
˪22222 그냥 어리둥절
초반 댓글은 이 사건에 대해 궁금해했고, 그 뒤는 궁금함을 넘은 확신으로 치닫고 있었다.
-내가 목록 정리해봄 스슈 들어가보니까 서포터즈 다 나와있네ㅋㅋㅋ 유라꿍/오연지/김유리/고은하…
˪김유리는 빼야될듯? 저 셋이 친하대
˪엥 고은하면 금수저 아님?ㅋㅋ 패드가지고 왕따시켰을리가ㅠㅠ
˪얘도 욕먹었잖어 그럼 똑같이 기분 안좋지ㅋㅋㅋ 금수저면 욕먹어도 너그러워야됨?
˪윗댓 논지 잘 못잡네
‘이대로 가면 나중엔 나한테도….’
제인은 은하를 걱정하지 않았다. 종종 은하의 계정을 태그했던 자신에게도 추후 화살이 날아올까 판단했을 뿐.
“그러지 말고. 지금 윤슬이한테 전화라도 해 볼까?”
“전화?”
“응. 우리 다 모인 겸. 은하는 아직 생일 축하 못 해줬다잖아.”
* * *
나는 진짜 왕따가 맞았냐는 DM이 쌓이는 걸 애써 무시했다.
‘굳이 논란거리 줄 필요는 없지.’
이미 커뮤니티에 글은 올라갔지만, 오피셜 의견이 없다면 알아서 흐지부지될 것이다. 아무리 내가 욕먹은 게 진짜더라도 어린 애들 상대로 뭘 하겠냐.
‘그리고 이쪽은… 바이럴 판에서 얼마를 굴렀는데.’
나이도 나이지만 여론몰이 초짜들 가지고 욕받이로 둘 수는 없었다. 이번 일은 나연이랑 유리에게도 이제 댓글을 그만 달라고 말해뒀었다. 거의 나연이가 다 했지만, 유리도 자신의 계정에서 몇 개의 답 댓글을 달아 줬으니까.
‘나중에 오디션 프로 나가면 이걸로도 먹잇감 되기 쉬울 테니까.’
아닌가? 학폭 당하는 친구를 도와줬던 정의의 김유리로 또 셀링포인트가 되려나. 잘 모르겠다. 일단 여론이야 뒤집는 게 어렵지, 만드는 건 쉬우니까.
‘그나저나 이렇게 비싼 거 받아도 되나….’
내 목과 손목에서는 선물 받은 액세서리가 반짝반짝 빛을 받아 빛났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아직 거리에는 줄줄이 따스한 조명들이 둘러싸여 있었다. 오늘따라 온통 따뜻한 주홍빛이 유난히 밝았다.
“마침 선물 받은 백화점 상품권이 있어서.”
“나도야.”
아무리 현금을 안 썼다고 해도, 이 브랜드 가격을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결코 고등학생끼리 선물로 주고받을 만한 금액은 아니다.
‘환불 기한도 지났고….’
12월 초에 사놨더라. 그때면 한창 우리 시험 기간이었을 텐데. 준비성도 좋군. 나는 얘네 생일에 뭘 해주지?
이제 밤이 늦었으니 가보겠다는 나와 백휘의 말에, 재언이는 오늘 친구네 집에 가야 한다고 같이 집을 나섰다. 우리 풍선 좀 치우고 가야 되지 않겠냐고 묻자 재언이는 동생이 풍선을 좋아하니까 그대로 놔둬도 된다고 했다.
“친구네 집이 종로?”
“어…. 그 근처야.”
“신기하다. 우리 집 근처네?”
“응. 그치…. 그 근처지.”
나는 백휘와 재언이가 주는 케이크를 양손에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하나는 회귀 전엔 ‘저거 대체 누가 먹는 거지…?’ 기함했던 호텔 케이크. 그리고 하나는 익숙한 가게의 케이크였다.
‘바닐라 클라우드…. 난 예약 마감돼서 못 샀는데.’
12월 초에 이미 예약이 끝났던지라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실패했던 곳이었다. 언제 재언이가 예약해놨는지 모르겠다.
“다녀왔습니다~”
“어머, 이게 다 뭐야? 바닐라 클라우드야 이거?”
“저쪽 손에는 조성호텔 것 같은데.”
“친구들이 줬어요!”
엄마와 할머니가 추운데 고생했다며 케이크를 들어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좀 과하게 받은 것 같은데.
‘아까 고맙다고 더 많이 얘기할걸.’
생일 축하한다는 말에 고맙다는 얘기를 너무 가볍게 한 것 같았다.
명색이 연말 파티였는데 한 해 동안 고마웠다는 얘기도 제대로 못 했었고. 이제라도 다시 한번 해야지. 집으로 들어와 얼어붙었던 손도 마침 녹았으니 핸드폰을 꺼내 볼까.
지잉-
[고은하☎]너는 또 뭐야.
* * *
-윤슬아~ 오랜만이야!
-윤슬윤슬~. 모하구 있어?
영상통화로 걸려 왔길래 받았더니, 중학교 친구들이 화면에 가득 차 있었다. 엄청 친하냐고 물어보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안 친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닌. 내 생일 때도 축하랑 같이 선물을 보내 준 애들이었다.
“너네 뭐하고 있어~. 파티 중이야?”
꽤 괜찮은 관계의 친구들.
근데 얘네가 왜 고은하 걸로 전화를 했지?
-웅. 우리 모여 있었는데 마침 윤슬이 너 보고 싶어서!
-슬아, 내가 선물 보낸 거 받았어?
-공휴일이라 아직 택배 안 가지 않아? 너 만나서 줬어?
-아, 그럼 아직 안 갔겠다.
시끄러운 애들 사이로 나도 한번 손을 흔들어줬다. 케이크 덕에 조금 찐 턱이 자연스럽게 두 개로 겹치길래 핸드폰을 들어 각도를 고쳐 잡았다.
-윤슬이 안녕. 오랜만이야.
그리고 내 화면에는 갑자기 고화질의 얼굴이 들어왔다. 하제인이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예쁜 모습이었다.
“어 안녕 제인아. 근데 왜 전화했어?”
-왜긴~. 그냥 너 생일 축하도 해줄 겸.
우리가 축하 주고받을 사이는 좀 아니지 않나.
-은하가 오해도 풀고 싶대서.
그게 본론이군.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 커진 건 확인 했고, 나도 굳이 욕 먹이고 싶지 않으니까 잘 됐다. 나연이도 고은하는 편들어준 것 같다고 답글을 달았으니까.
-윤슬아 안녕….
“어어. 은하 안녕.”
-지난번엔 많이 서운했지? 사실 나 그때 너 생각해서…. 애들 분위기가 하도 안 좋길래.
눈에 티 나는 거짓말이지만 넘어가자.
나는 눈썹을 아래로 내리고 입꼬리를 올려 보이는 고은하에게 마주 웃어줬다.
“어, 알지. 그거 때문에 서운하거나 그런 거 없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으응. 난 니가 오해할까 봐 생일 때 연락할까 말까 고민했었어…! 이해해줘서 고마워 윤슬아~
적당히 마무리하고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또다시 핸드폰에 제인의 얼굴이 찼다.
-윤슬이 넌 진짜 착한 것 같아.
“응 나 착한 거 당연하지~”
-진짜 아쉽다…. 우리 다 같이 같은 학교 다녔으면 좋았을걸. 너만 이사 가서 잘 만나지도 못하고….
야, 우리 이전에도 그렇게 자주 만나 놀던 사이는 아니었거든.
‘이게 뻑하면 이사 간 얘기 꺼내네.’
누가 보면 내가 북한까지 이사 간 줄 알겠다…. 강제로 평양시에 거주하는 17세 서륜슬이 된 나는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무튼 생일 축하해 윤슬아~.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줄게, 얼굴 한번 보자.
취업한 사회 초년생 언니처럼 말을 하다니. 너한테 맛있는 거 얻어먹을 생각 없다.
“그래, 제인이도 안녕~. 얘들아 다음에 얼굴 한번 보자!”
나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유스타 팔로워가 한 명 늘었다.
-고 은하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합니다.
[Youstagram]최고 예쁜이들이랑 본격적으로 여행가기 전에♥ 다들 방학만 시작되면 한국에 없어서 이렇게라도 잠깐 모였다가 개학 때 보는 우리… 。゚(゚∩´﹏`∩゚)゚。
우리의 열일곱 마지막을 축하해ㅎㅎ 자리엔 없지만 우리 마음속엔 항상 @서윤슬 도 함께하는 거 알지알지~!
장소-Apgujeong Rodeo in Gangnam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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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7개
-은하언니 윤슬언니랑 친했어요? 원래 팔로우 아니지 않았나…
˪원래 친해요ㅠㅠㅎㅎ 옛날에 같은 반!
-오늘 재밌었오 담에 윤슬이도 부르자~ (*^▽^*)
˪우웅 꼭!
-은하님은 이번 사건에 없으신 거죠…? 지금 말 많아서 걱정했었어요
˪에휴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 너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ㅎㅎ 제가 왜 거길 안 나갔겠나요… @서윤슬 그치 윤슬아?
-와 진짜 매일이 파티 같은 인생이다 (ง˙∇˙)ว 공주님들끼리 모여 있는거 보기 좋아요
-이렇게 또 예쁜 사람 하나 발견!
-구석에 있는 거 술병 아니에요? 아직 미자 아닌가
커뮤니티에서는 잠깐 왕따 사건이 핫했다가 가라앉았다. 왕따 피해자라고 지목되었던 윤슬이 입을 열지 않았고, 나연 역시 더 이상은 굳이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른 서포터즈들에게 메시지 폭탄이 떨어졌었지만, 분위기를 감지한 오연지는 단톡에서 그 어떤 답장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해 모두가 묵묵부답이었으므로.
떡밥이 떨어진 이슈를 물고 늘어지는 건 몇몇 사람들뿐이었다.
이 일은 그 뒤의 여자 아이돌의 별거 아닌 태도 논란으로 빠르게 잠재워졌다. 그 아이돌의 게시글은 천 개의 댓글이 넘어가면서 그 아이돌의 연습생 시절, 데뷔 초의 태도와 지금의 비교, 가창력, 주변 스태프들과의 관계 등 파생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며 모두가 그쪽에 집중했다.
그리고 윤슬은 라몽드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SNS에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