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24)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24화(124/405)
채린은 빠르게 댓글을 삭제했다. 차단을 누르려다가 계정의 아이디를 보니 조금 고민이 되었다.
‘고은하… 팬계정?’
종종 재겸의 유스타에도 댓글을 달던 계정이다. 이 계정이 자신의 팬 계정이 되어준다면, 어쩌면 오연지가 그렇게 친해지고 싶어 하던 고은하와도 친해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계산이 들었다.
[댓글 삭제|차단]그래서 삭제를 누르고 계정을 눌러 메시지 보내기를 했다. 이런 사소한 관리가 호감을 물어다 주는 법이니까. 피드에 올라가 있는 사진의 수가 꽤 많았다. 300개를 훌쩍 넘는 그 사진들 중엔 지금 고은하 계정에도 없는 것들이 몇십 개나 있었다.
‘업로드했다가 삭제했나 보네.’
오히려 이 점이 더 좋다. 자신의 피드 분위기는 그대로 지키고, 이 계정에 사진을 남겨두는 일.
메시지 보내기: 앗 안녕하세요ㅠㅠ 짐작해주신 거 맞아요…! 사실 저도 연지 옆에 있으면서 어? 하고 쎄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았고, 그 뒤로 연지 이야기는 입에 올리지 않고 있어요~. 작성해주신 댓글 윤슬이가 보면 상처받을까봐 삭제했어요.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마세요ㅠㅠ
지잉-
[아 정말요? 혹시 그럼 은하언니는 연지언니랑 아직 연락하는 거에요?]메시지 보내기: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전학 오기 전부터 연지랑 약간 거리? 를 둬서 반친구정도였지 찐친은 좀… 아니라 ㅠㅠ
[저도 윤슬님 좋아해서요ㅎㅎ 혹시 은하언니가 윤슬언니 왕따시키는거 같이 한 건 아닌지 좀 찜찜해서 여쭤봤어용!] [기프티콘] [아무튼 채린님 너무 멋져요 의리있는것도 그렇구 용기있게 친한 친구 손절하는것도 그렇구!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이건 작지만 제 마음이에용…]“푸흡.”
채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쉽게 갈무리할 수 없었다. 대단한 선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완벽한 타인에게서 받는 호의와 애정 어린 메시지는 심장을 뛰게 했다.
“윤슬이 옆에만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니까….”
채린은 연지를 차단해 둔 본계정 대신, 프로필 사진이 없이 무작위로 아이디를 눌러 만들었던 가계정으로 유스타에 접속했다. 이전엔 하루에 몇 번이나 들어가 봤던 연지의 계정은 이제 흥미를 잃은 지 오래였다.
‘좋아요 많이 떨어졌네….’
대단해 보이기만 했던 팔로워 수는 허수에 가까웠다. 채린은 생각했다. 어쩌면 저 팔로워들은 모두 연지를 응원하고 좋아해서 추가해 둔 게 아닌, 일종의 씹고 뜯고 즐길 거리로 추가해 둔 건 아닐까 하고.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시겠습니까?]채린의 핸드폰에 새롭게 SNS 알림이 왔다.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그 문구를 호기심에 클릭해 본 채린은 곧바로 본계정으로 재접속했다. 이제 정말 팔로워들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유스타스토리 베타 OPEN]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가 오픈되었다!
* * *
‘오. 이제 새로 나왔네.’
그동안 답답해 죽을 뻔했다. 피드에 매번 올리자니 사진이 덜 예쁘고, 뭔가 통일성을 망치는 색감이고, 셀카만 너무 자주 올리나 싶어서 머뭇거렸던 걸 다 스토리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토리 만들기가 더 쉬워지겠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일상 스토리텔링. 이건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핵심 중의 핵심.
‘이건 육아 인플루언서와 다이어트 인플루언서들이 참 잘했지….’
하루 24시간을 CCTV를 달아 생중계 받는 듯한 느낌을 좋아하는 팔로워들은 예상보다 더 많다. 타인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강한 촉매제가 바로 일상 이야기니까. 오늘 하루 어땠는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고민은 뭔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주변 친구들은 어떻고 또 더 나아가서….
‘한도 끝도 없지. 한 사람의 일상이라는 게.’
가만히 살펴보면 이야기될 만한 게 없는데? 싶은 게 하루지만, 또 어떻게 뜯어 보면 이런 것도 이야기가 되네? 싶은 게 하루다.
진짜 팔로워들을 잘 모으는 사람들은 컵라면 하나에서도 공감을 이끌어 내는 법이니까.
“언니. 이렇게 있으면 돼요?”
“응응. 움직이지 말아봐.”
그래서 나도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동아리실 바닥에 누워서 헤드셋을 끼고 있는 1학년들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우리 부실 바닥 깨끗한 이유가 있어.”
“그래… 윤슬이가 다 쓸어준다.”
그리고 그런 내 사진은 주현이랑 서은이가 찍어 주고 있었다. 굿. 이따 스토리에 올려야지.
이번 1학년들은 뭘 가르쳐주면 곧잘 따라왔다. 어떻게 지난번에 가르쳐 준 걸 다 아냐고 물어보자, 1학년들은 이렇게 답했다.
“저희, 동아리 끝나고서 저희끼리 또 스터디 해요!”
그 열정에 눈물이 앞을 가렸지….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는지. 동아리에 그 누구보다 진심인 병아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 회귀 전에는 그깟 동아리라고 생각하면서 시간만 간신히 채우고 그랬었는데.
“하경아. 이거 아직 잘 모르겠어?”
“네… 죄송, 죄송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언니가 다시 가르쳐 줄게, 잘 봐~”
이번에도 방송부는 멘토 멘티를 했다. 작년처럼 공정하게 제비뽑기를 해서 아쉽게도 하경이는 내 멘티가 되지 못했다. 서은이는 하경이에게 침착하게 다시 가르쳐 주고 있었지만, 하경이는 많이 당황했는지 오늘도 뚝딱대고 있었다.
‘그 스터디에 하경이는 못 꼈나 본데.’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경이는 1학년 사이에서 겉도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1학년들이 능숙하게 해내는 걸 하경이는 좀 더디게 해냈고. 오늘도 얼굴이 빨개져 있는 하경이가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었다. 여전히 디버프는 안 풀렸고.
‘서윤슬, 정신 차려. 하경이가 처음 면접을 봤을 때 너 무슨 생각 했어? 잘해주기로 했잖아! 근데 이게 잘해주는 거야?’
내 안의 천사가 양심을 쿡쿡 찔렀다. 생각해 보면 뽑을 때는 결의에 가득 차 있었는데, 유리 프젝부터 사무실 얻기, 시험 기간까지…. 일이 너무 많았다. 어제만 해도 키키 게스트에 업로드할 글을 쓰다 보니까 또 거의 밤샜고….
‘하경이네 오빠가 사 준 컴퓨터로 일했잖아!’
역시 양심에 너무 찔리는군. 하진한테 받아먹은 것도 많은데 이렇게 입을 싹 닫고 있다니.
나는 활기차게 부실을 나가는 1학년과 다르게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혼자 나서는 하경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쿡쿡 찔리다 못해 찢겨진 양심을 부여잡았다.
‘그래. 일단 1학년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백휘와 재언이 기다리고 있을 사무실 앞으로 갔을 때였다.
“자. 얼른 집으로 가자….”
“안 간다니까!”
재언이가 누군가를 업어 주고 있었다. 운동부처럼 보이는 짧은 머리에 순한 눈매를 한 남자애였다. 같은 학교인지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던 친구는 재언이의 등 위에서 발버둥을 쳤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자꾸 소리 지르면 혼나.”
“야!!! 한 번만 가보자고!!!”
흔들림 없이 강제 이송되던 친구를 구경하던 때였다.
‘목소리 진짜 크다.’
업혀 있던 재언이의 친구는 나를 보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소리 질렀다.
“…박키스!!!”
누구세요?
* * *
민준은 사무실을 얻었다는 재언의 소식에(뒤에서 몰래 핸드폰 화면을 지켜봤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왜냐고? 재언은 얼굴과 달리 순둥이였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남고에서, 저 얼굴에 저 덩치에 새치기 한 번 안 하고 늘 순순히 털려 줄 정도로. 재언은 과자를 하나 먹을 때도 모두와 나눠 먹었다.
“야!!! 권재언 과자 가져왔다!”
“아!!!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자, 구구구구 해봐….”
“그건 비둘기 아니냐?”
재언은 노래방 새우짱을 가져와 갈매기에게 먹이 주듯 하나하나 던져 먹이는 순한 심정의 소유자였다. 다른 말로 하면 호구 되겠다.
물건 잘 빌려주고, 부탁 잘 들어주고, 힘만 센 재언이 혹시라도 다른 팀에게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지난번에 재언을 좀 싫어하는 것 같다던 그 팀원 녀석에게 털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박키스에게 차이지는 않을까….
“친구야. 왜 나를 그렇게 보고 있어?”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민준아… 눈 돌려봐.”
아무튼 친구로서 재언을 따라왔다. 자신도 마침 약속이 있어서 같이 가자는 말에 재언은 의심 없이 역까지 함께 왔지만, 사무실 근처에서 눈치를 채 버렸다. 그리고 자신을 들어 옮기려던 걸 저 박키스가 발견해 이 사무실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아직 눈치를 못 챘나 보지.’
민준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꺼낸 윤슬을 지그시 바라봤다. 턱을 괴고 옆자리 윤슬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민준의 시야에 커다란 손이 들어왔다.
“지문 묻어 이 새끼야!!!”
“민준이 쉿. 시끄럽잖아….”
손수 음료까지 배달시켜줬더니 손님 대접이 영 엉망이었다. 민준은 이왕 온 김에 저녁까지 먹고 갈 생각으로 눈치껏 뭉개며 빨대를 물었다. 박키스는 불편한 얼굴로 잘도 일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 것 같았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남자친구 있어?”
“없는…데….”
“만들 생각은? 좋아하는 남자 타입은?”
그 질문을 함과 동시에 와이셔츠 뒷덜미를 잡혀 일어나야 했다. 한 손으로 가볍게 민준을 끌어 문으로 데려간 재언에게 최대한 발버둥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슬아, 나 친구 데려다주고 올게.”
“재언아, 누가 봐도 내쫓는데….”
덜컹-
문 근처에 있는 캐비닛을 잡고 버티던 민준의 옆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 누구.”
민준은 그 얼굴을 본 순간 모든 근심 걱정이 녹아내렸다.
“걔가, 나 좀 미워해….”
“뭐?! 야, 걔가 널 왜 미워해!”
민준은 과거 자신이 했던 발언을 취소했다. 이유 없이 누구를 싫어하고 그럴 얼굴이 아니어 보였다.
* * *
윤슬은 같은 가게에서도 이렇게 다른 맛을 낼 수 있구나 감탄했다. 민준이 시켜 준 피자는 그야말로 프리미엄이었다. 새우 추가 베이컨 추가 치즈 추가 올리브 추가에 리치골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윤슬이 네 건 스테이크 두 번 추가했어.”
“우리 친하게 지내자 민준아….”
윤슬은 아름답게 늘어나는 치즈에 감탄하며 피자를 먹었다. 아까 전 사람이 넷이니 피자는 다섯 판이어야 한다는 민준의 주장에 좀 어이없었지만 이 슈퍼 프리미엄 피자를 먹고 있자니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두 조각 겹쳐서 한 판을 쉽게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재언이 이 새끼 모자라지만 잘 부탁해.”
“그럼요. 당연하죠.”
“노노치킨처럼 대답하지 말고.”
계속해서 진지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민준의 시선에 불편해하던 윤슬의 마음이 치즈처럼 녹아내렸다. 커다란 안경을 끼고 있는 민준을 보자니 악의 없이 시력이 나빠서 그런 것도 같았다.
“민준이 너 시력 몇이야?”
“나? 양쪽 1.5 컨디션 좋으면 2.0”
“…뭐야. 안경 왜 써?”
“이거 블루라이트 차단용인데. 반쯤은 가오야.”
“가오 다 떨어졌어, 지금….”
커다란 안경을 끼고 있는 민준을 보자니 악의 없이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도 같았다.
‘이상한 애네….’
피자를 먹으면서 민준과 얘기하던 윤슬은 아까부터 모두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을 꺼내놓았다.
“친구들 사이에 친해지는 법이 뭐가 있을까?”
“친구들 사이에….”
“친해지는 법?”
아무래도 하경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윤슬은 본인도 친구 없이 산 세월이 너무 긴 나머지 하경을 어떻게 무리에 녹여야 할지 정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자신이 스토리를 올리자 꼬박꼬박 보면서 답장도 보내는 다른 1학년들과 달리. 하경은 보기만 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온라인상에서도 낯을 가리는 성격인 것 같았다.
‘일부러 하경이도 답장하기 쉬운 걸로 올렸는데.’
스토리 특성상 보고 나서 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카톡처럼 하단에 메시지 입력 기능이 있었으니까. 동아리실에서 바닥에 누워 1학년들의 사진을 찍어 주던 자신의 모습을 올리면서 문구도 추가했다.
[Youstastory] [우리,,,^^ 귀여운,,, 1학년 병아리덜,,, 건강하기만 해다오~!]편하게 말을 걸 수 있도록 소엽 쌤 말투를 따라 했다. 1학년 중 쾌활한 성격인 몇몇은 보자마자 바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하경은 아니었다. 자신이 먼저 티 나게 다가가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윤슬은 자연스럽게 하경을 무리에 녹일 방법을 고민했다.
“역시 같이 뭐 하는 게 아닐까… 게임이나 운동 같은 거.”
재언이는 콜라를 따르며 재언다운 대답을 했고. 피자를 내려놓고 고민하던 백휘는 도덕 교과서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갖기?”
“베려하는 마음 아니야 너는…?”
“백휘야. 좀 진부했다.”
셋이 그렇게 제대로 된 답을 내지 않자, 콜라를 따라 마시던 민준이 당당히 입을 열었다.
“내가 나설 때가 된 건가….”
“민준아. 그냥 콜라마저 마셔.”
“윤슬아. 자, 저길 봐봐. 권재언 얼굴. 학기 초 친구들 사이에 녹아들 수 있는 얼굴일까? 물과 기린같이 겉돌겠지.”
“물과 기름 아니야?”
“내가 말하려던 게 그거야.”
가만히 핫소스를 까던 재언이 냅다 공격당했다. 백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윤슬 대신 답했다.
“힘들지. 아무래도.”
“그럴 때, 옆에 누가 있어서 재언이의 학교생활이 완만해졌을까?”
누가 들어도 답이 정해져 있었다. 자랑스럽게 한 손으로 콜라 잔을 든 민준이 건배하듯 올렸다.
“누구 덕일까!”
“그냥 내가 착해서….”
“민준이 덕!”
“더 크게! 누구 덕일까!”
“민준 씨요! 김민준 씨요!”
“체육 시간에….”
재언의 말은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재언은 윤슬과 민준이 콜라로 치얼스를 하는 걸 허망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자. 내 말 잘 들어. 한 명을 은은-하게 녹이려면 말이지. 받아 적어.”
“빨리 말해봐.”
“같이 오래 있을 수밖에 없는 활동을 하나 해야 돼. 이거 중요하다. 주말까지 만나는 거! 그래서 주말에 만나면 뭘 하냐. 힘든 거 안 하고 적당히 열심히 하다가 밥 먹고 카페 가고 시간 나면 피시방도 가고 그러다 저녁에 헤어지고… 이걸 반복해.”
“아! 그래. 일단 같이 있으면 되겠다.”
“우린 적당히 열심히 안 하고 엄청 힘들게 축구했는데….”
재언의 말은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입력: 얘들아 우리 시험기간 오기 전에 1학년들이랑 회식 한 번 할까? 그리고 그다음에 멘토 멘티 조 두 개 합쳐서 축제 준비 시작하면 어때~?
[서은: 엥 축제 가을인디 지금부터?]입력: 어차피 여름방학 빼고 시험기간 빼고 다 빼면 곧 축제임
[주현: 아 맞지 ㅇㅇ 알겠어 그러자]윤슬은 곧바로 민준의 조언을 실행했다. 기적의 논리에 빠르게 회식 장소와 시간이 잡혔다. 윤슬은 하경에게 있던 디버프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결심했다.
‘언니가 풀어 줄게 하경아…!’
“내가 제대로 가르쳐 줄까.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재언이 건네준 물티슈로 테이블을 싹싹 닦던 민준이 더 놀고 싶은지 윤슬에게 물었다.
“아니. 나 프젝 보러 가야 돼서 바빠.”
하지만 윤슬은 빠르게 거절했다. 오늘 밤은 <프로젝트 111>의 4화 방영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