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45)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45화(145/405)
전설의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였다.
[친구 썸남 뺏음ㅋㅋ 확실히 하얀피부가 이쁘긴 한가보다]친구랑 친구 썸남이랑 셋이 만났는데 친구 썸남이 밥먹는 내내 넋놓고 내 입술만 바라보더라
창백하도록 하얀 피부에 겨울 쿨톤이라 입술에만 포인트 주는 편인데
그 포인트에 남자들이 환장을 하더라고
친구 썸남도 어쩔 수 없는 남자였나봐… 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쩌겠어 나한테 눈길이 가는걸
고급화 전략, 청순쿨톤미녀들을 끌어오려고 했던 엔지생건을 역으로 공격한 윤슬이었다.
-이…이게뭐노 내 눈을 의심함
-와이라노
-엥 윗댓 둘은 까만편인가..ㅋㅋ 피부 하얀 사람이면 공감할걸 뭘해도 시선이 안떨어짐
˪22질투 작작 존나피곤해ㅠㅠ 글쓴아 뭐발랐는지 물어봐도 돼?
˪나 dvl 이브의 퀸 발랐어. 하도 하얀 피부에 열폭하는 사람 많다보니 적응되네
-쿨톤병이 무섭긴 무섭구나 사람을 뱅신만들고
칭찬하는 댓글에만 답댓글을 달아 준 윤슬이었다. 세기의 팜.므.파.탈. 모든 남자들은 내가 눈길만 보내면 쓰러지는 척, 아찔하도록 하얀 피부를 갖고 묘한 분위기를 가진 척.
‘참고로 이런 거 하루에 하나씩 썼다.’
시간대가 다르게, 말투를 다르게. 글마다 화장품 얘기를 쓰지는 않았다. 원래 고도화된 바이럴일수록 말하고 싶은 걸 숨기는 법이니까.
[Hot/쿨톤 역병…ㄷㄷ 환장하게 만드는 익순이.jpg] [유머게시판/ 입술로 친구 썸남 뺏은 여자ㅋㅋㅋ.jpg]가장 유명한 짤은 커뮤니티를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윤슬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써놨던 바이럴 글과 짤을 묶어 배포했다.
[요즘 돌고있다던 매서운 역병.jpg]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모두 다른 시간에 올렸던 글들은 캡처된 상단바도 다르고 폰트도 달랐다. 그러니까, 전부 다른 사람들이 모아 온 것같이 자연스러웠다 이 말이다.
[코덕게시판/ 쿨톤은 사주에 도화살이 따라다니는것같아]피부가 하얘서 그런가? 주변에서 가만 놔두지 않는 것 같더라… 뭘 하면 따라하는 여자들, 뭘 해도 질투하는 여자들, 싫다는대도 따라다니는 남자들… 가끔은 내가 쿨톤인게 싫을 때가 있어
-…맞춤법은 사주에 없니?
-싫다는대도(X) 싫다는데도(O)
-이제 어디까지 가는거야 돌아와
[고민게시판/ 쿨톤에서 웜톤으로 바꿀수 있을까?]진짜 진지하게 들어줘. 난 고민이야.
어렸을때부터 학원에서 스노우화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하얬어. 13호도 나한테는 어두워. 쓸수 있는 화장품도 몇 개 없고 정말 스트레스 받아.
그리고 쿨톤이라 그런지 메이크업 자체가 안어울리는것같아. 웜톤들은 아무거나 바를 수도 있고 좋겠다… 휴ㅠㅠ
-알겟슈 파이팅
˪진지한 고민글에 이런 댓 쓰는거 열폭같아
-dvl쿨톤 컬러 잘 내던데… 한번 봐봐 글쓴아!
˪거기도 나한테는 어둡더라고ㅜㅜ
˪.. 백인모델 쓰던데?
뭐 이런 글을 열 개 정도 썼다. 윤슬은 묘하게 아이디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까지 다르게 했다.
‘음, 완벽.’
한번 웃음거리가 되면, 밈이 된다! 밈이 되면 브랜드 이미지는 나락을 향해 간다. 10개의 쿨톤병 글 중 DVL을 섞은 글은 단 두 개뿐. 이렇게 되면 요즘 쿨톤 바이럴을 열심히 했던 DVL은 그만큼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다들…. 화장품 고마웠어요.’
그중 친구썸남 뺏은 아이디의 두 번째 글이 제일 화제가 되었다.
‘난 정말 하얗다니까? 쿨톤컬러라 느그 웜.톤.들 이랑은 태생부터가 다르다니까? 공주님은 아무거나 못쓴다니까?’를 강조하기 위해 라모레의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으러 왔다 버리고 간 화장품도 이용했다.
‘진짜 너네가 피부 하얀 사람 못봐서 그런가본데….’로 시작한 글의 파우치 공개는 단순했다. 명품 브랜드 몇 개에 DVL 섞어 버리기.
-엥 다 웜톤컬러인데ㅋㅋ 글쓴아 핑크라고 해서 다 쿨톤이 아냐^^;;;
-김유리카드도 안먹히는데 이제 어떻게해야 하냐 앞날이 깜깜하다
-피부 하얘서 화장 잘 못하겠다며 아주 닥닥 긁어썼구만
‘오. 댓글 많고.’
웃으며 윤슬은 버려진 화장품들 중 쿨톤 제품들을 또 댓글에 달았다.
입력: ㄱㅆ인데 너네한테 다 알려주기 싫어서 사진에 안 찍은거지 원래 데일리는 이거야^^ 피부 까맣다고 괜히 열폭좀 그만해 제발 이제 나도 그 하얀애라는 말 말고 한번이라도 내 이름으로 불려보고 싶다…
이때 단 댓글은 DVL 제품 사진이었다.
@웃짤아카이브
쿨톤공주님은 dvl쓰신답니다
리트윗 6.1만회 인용 8776회 마음에 들어요 3백개
참 멀리도 퍼져 나갔다. 윤슬은 유행하는 밈에 추가로 브랜드 이미지를 사장시키기로 했다. 관짝에 못질까지 했다 이거다.
‘…잘가라.’
[쿨톤이라면 꼭 써야할 도화살 제품 모아모아♥]키키 게스트 카드뉴스로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에이스북만 하는 일반인들까지 다 알게 되지. 멕이려고 한 것 같지도 않을 거다. 원래 일반인들은 이런 식의 광고를 더 좋아하거든.
[남친 미쳐~~ 도화살 향수?!] [은.밀.한.유.혹. 이거? 내 살냄새야♡]이런 에이스북 식의 광고가 아직은 먹힐 때였다. 하지만 이건 단기적인 거고, 브랜드 이미지 잡고 가려면 이런 식의 홍보는 무리수지.
‘공짜 홍보했다고 생각해라 너네도….’
DVL 마케팅팀이 들으면 피눈물을 흘릴 말이었다. 윤슬은 웃으며 커뮤니티에 작성했던 모든 글을 한 번에 삭제했다.
[요즘 돌고있다던 매서운 역병.jpg]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yes] [no]커뮤니티는 이게 좋다. 출처가 불분명해지게 빨리 뒤섞이는 것. 윤슬은 제일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을 삭제해버렸다. 이미 모두가 들고 날라 널리널리 퍼지고 있는 글이었다.
쿨톤 마케팅. 엔지생건의 완패.
* * *
엔지생건을 빠르게 족치기와 맞바꾼 건 유리의 <프로젝트 111>이었다. 투표수로 상위 11명에게 주어지는 혜택.
그건 바로 메이크 오버.
평소의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것으로 오디션 프로의 단골 주제다. 특히 모델을 뽑는 프로에서 인기가 많은 장면이기도 하지.
‘머리를 30cm씩 자르는 걸 보면 일단 예고편으로 끌려 들어오게 돼 있으니까.’
예상한 것 중에 하나라 다행이었다. 뭐 원래 오디션 프로의 공식이 따로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하지.
나는 그동안 키키 게스트와 라모레 덕에 찰떡지수가 뜨는 화장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웬만한 브랜드의 전 제품을 확인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리고 화면 너머로도 찰떡지수는 확인이 가능하거든.’
라모레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을 때, CCTV로 사람을 체크하면서 찰떡지수가 뜨는지 안 뜨는지 봤었지. 결과는 성공이었고.
일단 제품이 내 것이라고 상태창이 인정만 해준다면, 찰떡지수는 누구에게나 띄워줄 수 있다!
나는 이 점을 이용해 유리에게 잘 맞는 제품들의 리스트를 체크해놨다.
‘…다이아수저 말리는데 진짜 힘들긴 했지만….’
“아니 이게 말이 돼?! PPL 넣는데 얼마인지나 알아?! 윤슬 씨 미쳤어요!!! 눈썹이랑 섀도만 우리 걸로 하라니, 무슨 말이야…? 어?! 무슨!!! 으아아아악!!!”
머리부터 발끝까지 라모레 제품으로 해도 모자랄 판국에, 내가 딱 두어 개 제품만 라모레 것으로 하자고 했었다. 나는 사람의 목에서 그 정도로 큰 소리 나는 걸 처음 들었다. 판소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세계로 나아갔을 인재였다. 명창 같더라.
“명품 스테디 제품 사이에 슬쩍 껴놔야 된다니까요? 누가 봐도 PPL이면 구매욕구 식는다고요!!!”
“그래도 그렇지, 이 좋은 기회를 명품에 양보하자고? 돈은 우리가 내는데?!”
“그것보다 더 벌어올 수 있는 기회라니까요!!!”
얼마 전에 히든 스킬도 얻었겠다, 다이아수저한테 한 번 성공도 했겠다. 또 될까 싶어서 나는 다시 입을 열었지.
“저 좀 믿어주면…. 안 돼요?”
[스킬: 안 돼…?♥(히든) 발동!]나름 청순한 표정으로 설득시도를 했다.
“안돼액!!!”
[스킬: 안 돼…?♥(히든) 발동! 실패!]아, 근데 제비가 없어서 그런가. 안 먹히더라고. 머리를 쪼을 무언가를 따로 또 준비해서 다행이지. 제비야. 자주 좀 나와주면 안 되니.
다행스럽게도 이전에 PPL로 두들겨 맞은 전적이 있어 다행이었다. 나는 태블릿 화면에 이전 자료를 띄웠다. 나만의 제비. 나만의 소중한 곡괭이. 그건 다이아수저의 흑역사였다.
[드라마 갤러리] 개새끼들아 단체로 시말서 써라 [드라마 갤러리] 기껏 밥차보내서 밥멕여놨더니 하는짓이 시X아 [드라마 갤러리] 과한 PPL도 삭제처리 좀 되길 돈 그만받아쳐먹어“그만….”
이걸 보고 지난날의 PTSD가 몰려왔는지 다이아수저의 입이 순식간에 다물어지더군. 자료 모아 두길 정말 잘했지.
이어서 재벌서브남 청현이 말도 안 되게 만팔천 원따리 립스틱을 고백 선물용으로 사는 1분짜리 영상까지 띄워줬다.
“그, 그만….”
“라모레 또또 PPL 과하게 하네 솔직히 이프로 저프로 눈치없이 껴대는거 나만 쎄한가? 제품 연구비 빼돌려서 광고비로 다 쓰는 거 같고…. 너무 궁예? 인가?”
“뭐하는 거야!!! 연구비가 얼만데 진짜!!!”
“솔직히 라모레 질? 이 무대조명 아래에서 버틸 만큼은 아니지 않나. 가루날림 심해 보여. 그냥 내 생각이야.”
“그만해….”
말 안 들으면 다시 한번 담궈주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다이아수저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굿. 요즘 마케팅 좀 잘된다고 또 거만해져서는. 사람이 항상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나는 유리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 리스트와 헤어 스타일링 코디 자료를 보냈다. 옷까지는 라모레측에서 어떻게 못 해준다고 하더라고.
유리의 톤과 잘 맞는 아이브로우, 자연스럽게 눈썹 모질을 정돈해 줄 브로우 마스카라, 그리고 간단한 섀도 하나.
‘이것도 다이아수저 이겨 먹느라 진짜 고생했다….’
이왕 팔아먹을 거면 무조건 팔레트로 해야 된다고 얼마나 우겨대던지.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사람은 사고 싶은 것 중에 제일 싼 걸 일단 장바구니에 넣게 되어 있다고.
‘그렇게 고민하다가 제일 싼 거 사는 사람들이 많거든.’
메이크업 한 번 따라 하는 데는 바꿔야 할 것도 많다. 특히 색조가 중심인 메이크업은. 눈썹, 아이라인, 섀도, 쉐딩, 틴트, 하이라이트….
‘물론 제일 팔아먹기 쉬운 건 틴트지만.’
섀도도 나쁘지 않다고. 지난번에 보니까 글리터 판매 속도가 남달랐다. 전체적으로 투명한 레드 글리터도 그렇게 팔려나갔는데, 데일리로 쓰기 좋은 누드 톤 섀도라면 더더욱 잘 팔릴 거라고.
‘그렇게 명품 브랜드랑 섞어서 아이 메이크업하고 난 다음에 바이럴을 돌려도 돌려야지.’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사야 한다고! 만 원대니까 부담 없이 모두가 도전해 볼 제품이 될 거다. 그리고 눈썹 메이크업 쪽은 한번 정착하면 고정적으로 구매하게 되니까 이번에 당겨놔야 한다고.
‘오늘 메이크업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니까.’
오늘 자 영상이 방영되고 나면, 유리의 사진이 사람들의 갤러리 안에 가득 찰 거라 예상했다.
저장할 수밖에 없을 거거든.
* * *
물론 커뮤니티 초반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벌했다.
-ㅋㅋ 누가 방송국 앞에 트럭 한 대 보내라
-다음 무대 내놓으라고
-나만 좋음? ㅠㅠ
˪22나도 좋음 근데 비포애프터 대부분 비포가 훨 나은 경우가 많아서… 걱정되네
하지만 매번 조 편성과 연습, 그 사이의 갈등에 지친 시청자들도 제법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신선한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말이다. 물론 이 와중에 방송국놈들은 어그로를 잘도 끌었다. 예를 들면 이렇게.
[11명의 참가자들! 그중 쌩얼이 제일 예쁜 참가자는?]*장난스러운 BGM
―으히이…. 진짜 다 닦아야 돼요? 렌즈도 빼고?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거….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몰골이 의도한 바는 아니라는 거!
―저 일부러 연습할 때도 꼬박꼬박 신경 썼는데.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
방송국놈들은 돈 걸린 것에는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동안 어그로를 짜깁기하느라 눈알이 시뻘개진 편집팀에게는 휴가와도 같았다.
혹여나 과한 어그로를 끌면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생길까 적당히 귀여운 BGM으로 버무리기까지.
-ㅋㅋㅋ 쌩얼 저정도면 과탑 가능?
˪항공과 선에서 정리
˪에이 그건 아니다ㅋㅋ 주변에 항공과 없으신 분들이 이렇게 환상 가득하시던데 걔네도 화장 두꺼운거 지우면 똑같습니다
˪제 주변에 여사친들 대부분 항공과입니다. 새내기때 무용 아니면 항공이랑만 소개팅했고요. ^^
˪윗분 실례지만 대학이…?ㅎㄷㄷ
˪ㅋ내세울 건 없고 그냥 흔한 전문직입니다.
상위권 참가자들인 만큼 버즈량이 늘어났다.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나와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추천하고, 유명 헤어 디자이너가 나와 스타일링을 했다. 그중엔 머리가 잔뜩 잘려 우는 참가자도 있었고, 누가 봐도 전의 스타일링이 나은 참가자도 있었다.
뭐 어찌 됐건 다들 흥미진진하게 봤다는 말이다.
[가을웜톤이 칙칙하다고? 편견은 이제 그만~.jpg] [가을웜톤 추천템 모두 모아보자!jpg] [톤별 아이섀도우 추천.jpg] [가을웜톤 고렴이vs저렴이 제품 모음.jpg]짬짬이 내가 업로드 했던 키키게스트 글이다. 키키 게스트를 오래 운영하면서 온갖 제보를 다 받다 보니 웬만한 제품을 추천하기는 쉬웠거든.
‘뭐, 회귀 전 정보도 어느 정도 있고.’
그동안 내가 몸값을 올렸던 건 ‘잘 될 제품’을 미리 알아서기도 했다. 초창기부터 내가 열심히 추천을 해서 그 제품이 뜨니까, 나중에는 친없못 페이지가 추천하면 무조건 잘된다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지.
그중에서도 마침 유리에게 썼던 라모레 제품들은 단종이 아쉬운 제품으로 손꼽히는. 그러니까 질 좋기로는 한 손가락에 꼽히는 제품이었다고.
성공을 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