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52)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52화(152/405)
드륵-
허락 없이 열리는 문에 조은주는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안녕? 오랜만이다, 은주야.”
익숙한 목소리.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얼굴.
“…니,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너 보고 싶어서 왔지.”
서윤슬이었다!
“난 이제 간다.”
“너도 아직 가지 마. 자리 앉아.”
허둥지둥 자리를 피하려는 채린을 한 마디로 제압한 윤슬이었다. 윤슬은 천천히 다가와 은주의 옆에 앉았다.
“…뭐하는 거야, 지금!”
“뭐긴. 보여줄 게 있어서.”
윤슬은 가방 안에서 태블릿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화면에 무언가를 띄웠다.
“은주야,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너 지금 허튼 생각 하잖아? 그럼 바로 영상 푼다?”
“근데 솔직히 고칠 거 다 고쳐놓고 아닌 척하는 거 웃기지 않아요? 딱 보면 쌍수 자국-”
한 손으로 들고 씩 웃어 보이는 윤슬을 마주한 은주의 머릿속엔 하나의 문장이 떠올랐다.
‘X됐다!’
아무래도 잘못 걸린 것 같았다.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 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던 거지? 유채린이 나를 불러내고 나서 서윤슬한테 연락을 한 건가?
“이쁘게 잘 나왔지 은주야? 딱 보기에 너인 것도 다 알겠고. 봐라. 화질도 괜찮다?”
직접 태블릿 화면을 가까이 대 주시는 윤슬이었다. 새하얗게 질린 은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숙였다. 방금 전까지 신나서 소리 지르듯 얘기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은주야,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개야.”
윤슬은 손가락으로 브이 모양을 하며 친절하게 설명했다.
“첫 번째. 고소당하고, 영상 풀리기.”
“그건 안 돼!!!”
“응~ 돼~”
윤슬은 태블릿 화면을 만지며 영상을 처음으로 되돌렸다. 세미나실 안은 은주가 했던 말들이 BGM처럼 들어찼다.
“두 번째. 고소는 당하지만. 반성문 쓰고 영상 안 풀리기.”
어떻게 들으면 그다지 차이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은주에게는 다가오는 공포감 자체가 달랐다.
은주의 턱이 딱딱 부딪혔다. 반팔을 입어나 드러난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 있었다.
“…니, 니가 영상 풀면, 난 그냥…. 가,만히 있을 줄 알아!?”
“응. 해 봐. 야 유채린 니가 말해 봐. 그래도 너 믿고 말한 애인데 니가 좀 말려야지.”
윤슬은 설명조차 하지 않고 가볍게 웃어 보였다. 한 번 입술을 앙다문 채린은 크게 한 번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야, 그냥 반성문 쓰고 말아. 인생 더 X되기 싫으면.”
윤슬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존댓말을 해주던 채린이었다. 이제 더 이상 은주에게 볼 일이 없어진 채린은 되는 대로 대했다. 그냥 처음부터 은주에게는 그러고 싶었다는 듯이.
“너네 집 돈 많아? 얘 고소에 재벌 끼운대.”
“재벌? 누구를…?”
“얘 라모레 팝업 스토어 했던 거 너도 알잖아? 그 재벌이랑 이제 카톡도 하고 매일 본다더라.”
그 말이 사실이냐는 듯 은주의 시선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윤슬은 다시 채린에게 턱짓했다. 설명이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내가 아까 다 확인했거든? 나도 그 사람이 고소에 낀다는 것만 아니었으면, 여기서 이러고 안 있었어!”
“뭐? 우리 채린이. 아직도 반성이 덜 됐네?”
그 말에 합. 채린은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세미나실 안에는 아직도 조은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으하하학! 아 미친 개웃겨…. 근데 아, 까놓고 말해서~. 닐라바도 그렇고 프젝 제이도 그렇고 좀 주제 파악? 못하는 거 같지 않아요?”
은주의 얼굴이 붉어졌다. 요즘 뜨는 인튜버, 유명 인플루언서, 아이돌, 연예인 지망생…. 요즘 1020 사이에서 이름 들으면 알 만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왔다.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전부 섞여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끈적한 감정이 섞인 채로.
그들은 열심히 은주의 입에서 짓뭉개졌다.
“아이돌도 인튜버도 어느 정도 얼굴 돼야 하는 건데 자기 객관화 안 되고 나대서…. 좀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고….”
어딘가에라도 숨고 싶었다. 서윤슬에게 사과하기는 싫지만, 이 영상이 퍼질 걸 생각하면 그게 더 끔찍했다. 죽기보다 싫었다.
‘만일. 진짜 인튜브에라도 올라가면….’
[Intube] [진짜 뻔뻔하네.. 열폭녀의 속마음 라이브…ㄷㄷ] [갈 데까지 간 허언증녀의 질투 폭발ㅋㅋ] [인튜버들 개빡친 이유? ‘너네 다 성형이자나~’]까만 배경에 빨간색 글자, 자신 옆에는 말풍선으로 어떤 글자가 쓰여 있겠지. 렉카 인튜버들이 대부분 만드는 썸네일은 자극적이니까 하지 않은 말이 쓰여 있을지도 모른다.
-와 대박이다ㅋㅋㅋ 나도 커뮤시간 줄여야지 안되겠음
-여자들 무섭다 앞에서는 다 언니언니 하겠지ㅋㅋ 뒤에서는 칼갈고 있누
-진짜 요즘 애들 다 저래요?
˪아니에요ㅠㅠㅠㅠ 진심 네이트관 하는 몇몇 애들이나 저러지…;
은주는 계정을 폭파하기 전 은하의 SNS를 떠올렸다. 차마 생각하기도 무서울 만큼의 사람들이 몰려왔던 그 숫자를.
몇천 명이 한꺼번에 욕할 때도 그 정도였는데, 만일 영상으로 퍼져 나간다면 몇천 명은 우스울 것 같았다.
‘몇만 명…. 어쩌면 그보다 더.’
아이돌 한 명 때문에 댓글이 삼천 개가 달렸었는데, 은주의 입에서 나온 건 한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도 여자 아이돌 한 명이 은주의 입에서 성형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야금야금 했으면서 카메라 마사지인 척 진심 길티….”
“은주야. 시간 없으니까 빨리 골라. 어떡할까. 지금 그냥 바로 인튜브 올릴까? 유스타라이브랑.”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은주에게 시한폭탄이 던져졌다.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겠다는 듯 윤슬은 태블릿을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세미나실에 울리던 은주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 정적은 더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나, 나는. 그러니까….”
도망가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 은주는 그 두 가지만 떠올렸다.
하지만 도무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쯤 되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긴 막다른 길이고, 이제 자신은 끝났다는 걸.
“그게 니 대답이야? 알겠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윤슬을 보자 은주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너의 인생은 이제 전부 끝났다고 사방에서 손가락질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환청처럼 남들의 비웃음 소리가 귓가에 크게 울리는 듯했다.
“으아, 어! 자, 잠깐만! 안 돼…!”
“이거 놔.”
은주는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가는 윤슬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
빌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탁-!
은주의 손이 매정히 뿌리쳐졌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영상이 안 풀리면 뭐 하나. 조금 덜 망했다 수준이지 자신의 인생은 완전히 내리막길인데.
문고리를 돌리려는 윤슬을 보자 은주는 더 이상 고민할 수가 없었다. 이제 자존심이고 뭐고 내팽개쳤다.
“너 뭐해?”
“제발, 제발 나인 건 모르게 하면 안 될까. 반성문 쓸게. 니가 하란 대로 다 할게.”
은주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기운이 무릎에 닿아 몸이 떨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까지 숙였다. 윤슬의 다리를 붙잡은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다.
“응? 제발. 나 이제 진짜 조용히 살 거야. 내가 그랬다는 거 말고…. 나 그냥 악플러. 뭐 그런 거 하면 안 될까? 어디 사는 누구라고 쓰면… 학교 애들 다 알아보잖아.”
“너 그런 게 신경 쓰이긴 해?”
“내가 한 거 아니더라도, 니가 반성문에 그렇다고 쓰라면 쓸게! 어? 제발. 윤슬아…. 내가 미안해 진짜로…. 잠깐 미쳤었나 봐.”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말 중간중간 울음이 섞였다. 은주는 그간 커뮤니티를 했던 경력으로 자신에게 닥칠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예상이 잘 되어 문제였다.
[익명게시판/ 지금 이슈게 봤어?ㅋㅋ 와 대박이다 새타하는 애들 평균수준 보임]아가리로만 냉정한척 모든이를 판단하는척 올바른척 오지더니 현실은… 존나 애잔해서 눈물만나와ㅠㅠ 그러니까 친구하나 없이 커뮤에 목숨걸지ㅋㅋㅋ
아 저는 주어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ㄱㄴㄲㅋㅋㅋ 아 저런애들이랑은 현실에서 말한마디 안섞는데 커뮤까지 따라오는거봐 음침해
-저런애들은 대체 뭐가 문제냐 걍 사회에 못나오게 가둬야해
-이 글도 보고있겠지 푸하학 고소한다고 부들댈 듯 응 절대못해~
고소가 안 될 정도로만 선을 넘나들며 본인을 갖고 놀 것이었다. 자음으로, 혹은 멸칭 같은 별명으로 부르며 개인 정보를 말하겠지.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본인은 보지도 못할 비밀 댓글들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할 생각하니 아찔했다. 눈앞이 캄캄하고 손발이 덜덜 떨렸다. 은주는 이제 두 손을 싹싹 빌어 가며 눈물 흘렸다.
“제발 윤슬아, 나 한 번만 봐주라. 흑. 나 두 번 다시, 끅. 안 이럴 게. 니 얘기도 그렇고, 흐읍…. 다른 사람 얘기도 그렇고 절대 안 할게. 히끅.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뭐 잘못했는데.”
“니 지갑 훔친 것도, 잘못했고. 그 전에 화장품이랑. 다 훔쳐 간 것도 잘못했고. 그때 잘못 인정 안 하고 뺨 때렸던 거…. 너한테 사과 제대로 안 하고 학폭위 열려고 했던 것도. 진짜 미안해….”
그 뒤로 구구절절 은주의 고해성사가 시작되었다.
“전학 가서도 니 SNS 보면서 커뮤에 중계했던 거랑, 니 친구들…. 욕하고 다닌 것도 미안해. 또, 또 김유리 까글 쓴 것도…. 잘못했어.”
점점 자신의 행동을 털어놓는 은주의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기어코 마지막 한마디까지 다 들은 윤슬은 그제야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 * *
“이제 넌 가도 돼.”
“진짜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유채린은 자리에서 냉큼 일어섰다. 하지만 그냥은 보내주지 않는 윤슬이었다.
“맞다 채린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앞으로 SNS는 하지 마.”
“…어?”
“몇 년이 돼도 다시 복귀하지 말라는 말 하는 거야, 지금.”
유채린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못 들을 말을 들은 것처럼.
‘역시 복귀 각 잡고 있었군.’
크리에이터들 중에 떠난다고 해놓고 그 판을 진짜 떠난 사람을 찾기란 힘들다. 인튜브는 떠나도 유스타는 꾸준히 했었지.
‘SNS로 돈 버는 거 한 번 맛보면 절대 못 끊으니까.’
아무리 논란이 컸어도 어떻게 해서든 붙어 있었다. 한 플랫폼에서 논란이 생기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간다거나. 아니면 자숙하는 척 몇 개월 쉬쉬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대충 뭐 까만 배경에 ‘죄송합니다’ 박아 넣은 1분짜리 영상 올린 다음, 6개월 뒤 복귀.’
이게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중엔 하도 이런 인플루언서들이 많아지니 논란이 크게 되지도 않았고. 크게 되어봤자 끝까지 붙어 있는 사람들 덕에 학폭이고 범죄고 자연스레 묻혔다.
‘하물며 고등학생 때 저지른 일인데, 동정여론이 일 수도 있다.’
그건 안 되지. 유채린이 다시 나오면 온갖 루머 유포의 시작이다.
‘서윤슬도 잘못 있지 않아?’라는 여론이 조금이라도 나오지 않게 할 윤슬이었다.
“고소 안 한다며?! 내가 그거 때문에 오늘 다 도와줬잖아!”
“고소만 안 한댔지 영상 안 푼댔어?”
“뭐…?”
“오늘 얘랑 대화한 거, 니가 SNS 복귀만 하면 내가 바로 풀 거야.”
그 말에 옆자리에서 조용히 있던 조은주도 당황했다.
“영상 안 푼다며!!!”
“넌 모자이크도 해주고 음성 변조도 해줄게. 그리고 너한테는 좋은 일일걸? 퍼지면 사람들 다 유채린만 기억할 거다.”
그 말에 조은주는 차라리 유채린에게 모든 게 덮어씌워지길 바라는 눈치였다.
“자, 잠깐 한번 실수한 거 가지고…. 영원히? 영원히 하지 말라고?”
“뭐, 하고 싶으면 카톡 프사로나 해. 그거까진 안 건들게.”
“그게 무슨 SNS야!!!”
부들부들 떨던 유채린은 윤슬에게 협상 의지가 전혀 없다는 걸 깨닫고 절망했다.
‘아마 얘한테는 이게 가장 큰 벌일 거다.’
젤링핏 공구 실패보다,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되어 실체가 밝혀진 것보다.
평생 유채린이 그렇게 좋아하던 SNS를 못 하게 되는 것.
“진짜…? 아예, 못 한다고…?”
“응. 나중에 영상 유포로 니가 고소하면 난 그것도 라이브 할 거야.”
핏발이 선 눈으로 윤슬을 노려보던 유채린은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조은주의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다.
탕-!
“그래 안 한다, 됐어? 속 시원해?”
그리고서는 세미나실 문을 쾅 열고 나가 버렸다.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럼 은주야. 아까 했던 말 기억하지? 니가 한 거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쓴다는 거?”
“어? 어어….”
그렇게 은주의 반성문이 써졌다. 자필과 인터넷 버전 두 개로.
“여기랑 여기 삭제하고, 이거 추가해.”
“그, 그러면 사람들이….”
“그게 뭐. 내가 익명성 보장해줬잖아. 저는 사실 지갑 도둑 조은주입니다. 이거 넣을래 그럼?”
“…아니야.”
“여기 눈물 자국 좀 묻혀봐.”
휘갈겨 쓴 반성문은 반성을 뺀 그냥 먹먹문에 가까웠다. 윤슬은 사람들이 더 불탈 수 있도록 일부러 짜낸 것 같은 눈물 자국까지 종이에 떨어뜨리는 걸 놓치지 않았다.
* * *
그리고 정확히 반성문을 올린 지 한 달 뒤, 은주에게는 몇 개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조은주, 너 이게 다 뭐야…? 너 이게 다 뭐냐고!!!”
“어, 엄마….”
고소는 윤슬 한 사람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은주에게 당했던 인튜버, 인플루언서, 연예인들에게서도 고소장이 날아왔다.
[출석요구서]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명예훼손)에 관하여 문의할 일이 있으니 X월 XX일 17:00까지 수사과 사이버팀으로 출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은주는 수사대 안에서 울고 또 울었다. 출석 요구서가 들이닥친 이후부터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자, 고소당한 댓글 몇 개만 대표로 확인합니다. 이건 내가 쓴 거 아니다 하면 말해요.”
“…흐윽.”
“돈에 관심없다 하는 사람은 돈에 미친 사람입니다. 닐라바 저렇게까지 아닌척 구는거 역겨워 그동안 광고 쳐받는거 보면 돈에 눈먼년 맞는데 왜저래 토할것같애 그냥 인튜브에서 꺼졌으면. 이거 본인이 쓴 거 맞아요?”
“…네.”
“천박한 자본주의라는게 뭔지 얘보면 알것같음. 관상은 과학인데 좀 쎄한 것도 그렇고 분위기 자체가 음침해. 이것도 본인이 쓴 거 맞고?”
“으윽…. 흑.”
“아, 울지만 말고 대답을 해야지! 이럴 거면 댓글을 이렇게 쓰고 다니지 말던가.”
은주는 키보드를 가볍게 누르던 손가락으로 펜을 잡고 무겁게 꾹꾹 눌러 쓴 반성문을 보내고 또 보냈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