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61)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61화(161/405)
가볍게 초반에 댓글이 달렸던 것들은 이렇다.
-아니 근데 인생필름 찍기 쉬운거 아닌데ㅋㅋ 부탁하는거 민폐 아님?
˪이정도 구독자 가진 인플이 홍보해주는건데 서로 윈윈이지 머
˪내기준도 민폐… 나였으면 부탁할 때 엥스러웠을 듯
˪그놈의 나였으면ㅜㅜ 더보기란 보고나 말해 답답하네
하지만 예약하기 힘든 인생필름을 부탁해서 빨리 찍은 건 예상외로 좋은 반응이었다. 논란도 되지 않았고. 구독자가 많은 데다가 여친을 위해서라면 뭐든 부탁할 수 있는 남친 이미지가 호감이 되었다. 아래 더보기 란에 써둔 것도 있었으니까.
>>원래 인생필름은 협찬 제의가 먼저 들어왔었지만, 구독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우리 냥이가 놀이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절했었어요 ( ´•̥̥̥ω•̥̥̥` ) 이런 점까지 귀여운 너…
한 번 거절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찍겠다 하니까 당황하신 직원분 죄송합니다ㅠㅠ 하지만 저희는 광고나 협찬이 아닌 #내돈내산 이에요♥인생필름 최고! (저 평소에 여사친 전화받고 그런 놈 아닙니다ㅋㅋ)
물고 뜯기 좋은 건 따로 있었다.
[이슈게시판/ 지금 논쟁중인 여사친 영상통화 가능Vs불가능]오늘 쭈냥커플 영상ㅋㅋ
(여사친 영통이 걸려오는 전화를 잡고 있는 쭈. 조금 당황한 표정 캡처.jpg)
(옆에서 살짝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냥. 조용히 화면을 봤다 쭈의 얼굴을 바라보는 모습 캡처.jpg)
안받기는 했는데 기분 좋아보이진 않았음ㅋㅋ
물론 과몰입 금지
(네 컷 사진을 찍는 둘의 모습 캡처.jpg)
둘 잘 사귀고 있고 아무 문제 없음ㅇㅇ 그냥 댓글로 싸움난거ㅋㅋ 너넨 가능 불가능?
모든 커플의 논쟁에는 여사친이 가장 화력이 좋다. 댓글은 빠르게 천 개가 넘어갔다.
-솔직히 여우짓이지ㅋㅋ 여자들은 안다
˪22 이건 눈치 못채면 이상한거
˪333ㅋㅋㅋㅋㅋ와 내가 다 빡침
그리고 원래 가능과 불가능 글이 있으면 댓글은 싸움이 나기 쉽다.
-?ㅋㅋ 친구 없는 사람들이나 영통가지고 발작하지… 여자끼리도 영통 하는 사람들은 자주함
˪222영통가지고 뭘… 그냥 가둬놓고 둘만 살든가 애먼 여사친 잡지말고
˪애먼 여사친 아니고 아득바득 남의 남친한테 영통거는 여사친이지^^
이 글은 곧 캡처되어 SNS를 떠돌았다. 에이스북과 유스타에 카드뉴스로 제작되어 올라온 글은 제목부터 더 자극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여사친 머리채 잡아버릴 상황…jpg] [여자들만 아는 여우짓 갑.jpg]이슈는 점점 몸을 불렸고.
띠링-!
「▷사진 저장 [678/3,000] 명」
천천히, 윤슬의 미션도 순조롭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 * *
‘바이럴일 확률 약 90%.’
나는 냉정하게 쭈냥커플을 판단했다. 어린 애들이 머리가 좋네?
‘이래서 MCN, MCN하는구나.’
MCN. Multi Channel Network의 줄임말이다. 쉽게 말해서 인튜버나 인플루언서의 소속사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광고를 물어다 주고, 콘셉트를 잡아 주고, 촬영이나 편집에도 도움을 주는 대신 수익을 나누는 회사다.
내가 쭈냥커플의 이번 에피소드가 바이럴이라고 판단한 데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굳이 협찬 건으로 먼저 연락을 한 다음에, 인생필름 기계만 빌려도 되냐고 한 점.’
이건 인생필름만을 노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보통 이런 사진을 촬영할 때는 놀이기구를 실컷 탄 후가 아니라 타기 전에 찍는다.
‘머리 다 망가지잖아. 화장도 번지고.’
놀이공원 특성상 고데기가 풀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리고 오래 머무니 화장도 쉽게 무너지지. 메이크업 후 한 시간 뒤의 상태와 열 시간 뒤의 상태는 천지 차이거든.
두 번째.
‘영상 업로드 후 글 올라오는 시간이 너무 빨랐다.’
보통 이러면 몇 시간 뒤에나 올라오지. 일반인은 논쟁거리여도 댓글로 싸우지 정성스럽게 캡처까지 해가며 커뮤니티로 물어오진 않거든.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너무 티가 나네.
그냥 댓글로 싸움난거ㅋㅋ 너넨 가능 불가능?
보통 이런 논쟁거리를 가져오는 글쓴이는 화가 난 상태다.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니까 같이 욕하자고 가지고 오는 건데….
‘자기 의견은 하나도 안 들어가 있네?’
자연스럽게 댓글 쓸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전달하는 것까지. 예사 솜씨가 아니다.
세 번째.
둘 잘 사귀고 있고 아무 문제 없음ㅇㅇ
(네 컷 사진을 찍는 둘의 모습 캡처.jpg)
굳이 마지막 사이좋아 보이는 커플의 사진을 올림으로써 이미지를 망치지 않는다.
‘여사친 단속 못 하는 남자로 비춰지면 광고비에 타격을 입을 테니까.’
…이쯤 되면 그 전화, 여사친이 맞나 의심해봐야 할 거 같은데?
나는 회귀 전에도 꽤 인기가 있던 쭈냥커플을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인생필름 광고도 자연스럽게 됐다. …이거 내가 광고비를 줘야 할 판인데.
일단 문의가 훨씬 많이 들어왔다.
‘이번 달 판매량 대박이겠다.’
쭈냥커플 덕에 내 인생필름 저장 건도 3백 개를 넘기고 있었다.
[Youstagram]인생필름으로 혼자 사진찍기♥어떤 교복이 제일 예뻐요? 히히 ヽ(*´∀`)人(´∀`*)ノ 모두 오늘교복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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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2개
-박탈감 미쳤다 진짜 살아있느 ㄴ요정 아님? 쪽쪽쪽
-그냥 전부
-셀카수혈받으니 몸이 싹 낫네요 보고싶었어~!ㅠㅠㅠㅠ왜 이제와
-다 잘 어울리는데 내가 보기엔
-연락 씹고 잘지내? 나 피눈물 흘리고 있어 겨미 살려주려면 답댓글로 하트 하나만 달아줘
˪?
˪이 쎄함 뭐지… 익숙한데…. 비공개분 누구세요? 누구신데 저에게… 아니 근데 혹시… 이건 말도 안되지만 혹시 굳이 가입해서 비공개까지 해두고 팔로잉 1인게 혹시;;;
‘교복 대여점이 우리 집에서 하는 거라고 다들 알아서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지금 분위기상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거다. 특혜라고. 스슈 사건 이후로 정보 최고로 잘 주는 열사님 이미지가 만들어진 덕에 편했다. 배경색별로 잘 나오는 교복을 갈아입고 참고용 사진을 올렸더니 반응이 이렇게 좋을 수 없었다.
-진짜 정보요정 최고다ㅠㅠㅠㅠ 안그래도 예약 성공했는데 예쁘게 찍고올게요♥
-쿨톤핑크에요 웜톤핑크에요?ㅠㅠ 사진상으로는 조금 쿨? 에 가까워 보이는데
˪제가 보기엔 뉴트럴에 가까워 보여요! 윤슬님이 쿨톤이시지만 착용한 교복 컬러는 웜톤이거든요. 근데 이질적이지 않게 잘 어울리네요
˪헉 감사합니다…!
인생필름의 오늘교복점 컬러는 라모레와 다르다.
‘물론 지금 로즈쿼츠랑 세레니티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회귀 전. 내 기억상 12월쯤에 올해의 컬러가 발표되면서 크게 술렁이고, 엔지생건의 DVL이 콜라보로 나와서 굉장한 반응을 이끌어 냈거든. 이번엔 내가 선수쳤지만.
‘그래도 곧 후발 주자 나오지 싶다.’
엔지생건에서 제작된 이후 한 브랜드에서만 로즈쿼츠 컬러를 쓴 게 아니었으니까. 물론 라모레도 허겁지겁 따라했다가 망한 기억이 난다.
‘크게 유행을 한다는 건, 크게 밈이 된다는 것과 동일하니까.’
한 시대를 장악한 건 몇 년 뒤 곧 촌스러움의 대명사가 된다. 그래서 ‘라모레’의 인생필름과 ‘오늘교복’의 인생필름은 달라야 하거든.
‘그리고 라모레는 여자 혼자 가서 찍지. 대부분.’
하지만 이쪽은 커플 장사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남자가 함께 찍혀도 무난한 색으로 간다.
바로 핑크와 네이비.
‘…할로윈 컬러는 어두운 네이비라고 얼버무리면 되니까.’
배경이 더 어두운 색이면 교복 재킷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블랙 컬러가 한 덩어리처럼 나오고, 더 밝으면 애매하다.
띠링-!
「▷사진 저장 [1,005/3,000] 명」
나는 지금, 오로지 내 사진 하나로 천 명이 넘는 저장을 끌어냈다.
“좋아. 이제 곧 오픈만 시작하면….”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 * *
원래 오늘교복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지만, 인생필름 부스를 오픈한 첫날은 사람이 미쳤나 싶을 정도로 몰려왔다.
“밀지 마세요!”
“그거 제가 먼저 집었거든요.”
“이거 사이즈 더 작은 건 없어요? 좀 더 짧게 입고 싶은데….”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은 제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인기 어트랙션 대신, 오늘교복으로 달려왔다. 놀이기구는 뒷전이었다.
모두가 오늘교복을 원하고.
띠링-!
「▷사진 저장 [1,782/3,000] 명」
인생필름을 원하고.
띠링-!
「▷사진 저장 [2,112/3,000] 명」
유스타에 올려 좋아요를 받을 만한 사진을 원했다.
띠링-!
「▷사진 저장 [2,523/3,000] 명」
다들 윤슬의 사진을 책갈피에 보관했다. 그리고 댓글로 친구와 연인을 태그했기 때문에 저장 속도는 더더욱 빠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포즈 추천글 안 올려도 성공하겠는데?’
윤슬은 상태창의 카운트 속도를 보며 기함했다. 남은 미션 날은 무려 D-13.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완료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생각해 낸 김에 올려야지. 이것저것 시도해 봐야 아이템 숍이 풀린다.’
시험 기간에 아이템 없이 쌩으로 밤을 새야 했던 윤슬은 진심으로 생명의 위기를 느꼈다. 그나마 작년과는 달리 키키 게스트 일을 많이 줄였는데도 이 모양이었다. 아이템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띠링-!
「▶System
【미션: 메인】
▶내 갤러리 속에 저장!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따라하고 싶고, 자꾸만 보고 싶은 마음을 선물했어요!
( 30 )일 안에 ( 3,000 )명 이상의 핸드폰에 당신의 사진을 저장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이 수령됩니다.
보상
○매력 스탯 상승(↑20)
○인벤토리 확장 슬롯 획득 (+3)
○조각 룰렛 3회권 획득!
○어쩐지 계속 보고 싶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당신을 팔로우할 확률이 5% 이상 상승합니다」
드디어 미션을 성공했다.
윤슬은 두 주먹을 쥐고 벌떡 일어났다.
“…슬이.”
“…넵.”
아 참, 지금은 자습 중인 학교다.
“스탠딩 책상 가라.”
“아 쌤…. 한 번만요.”
“왜. 일어나고 싶다매. 일어나게 해줬잖아.”
윤슬은 군말 없이 요점집을 가지고 스탠딩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 덕에 조각 룰렛은 일단 인벤토리에 넣어놔야 했다. 몰래 뽑으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수학 선생님이 안경 너머 냉철한 눈을 하고 저 자식 공부 집중 하나 안 하나 그윽하게 바라보셨다.
쾅-!
“…니도 나가라.”
“쓰읍. 네….”
마침 졸다가 책상에 이마를 박은 가영이 윤슬의 옆으로 왔다. 슬슬 마지막 교시라 다들 해이해져 있었다. 수학 선생님은 한숨을 쉬다가 분위기를 바꿀 겸 입을 여셨다.
“자. 너네 시험 끝나면 수학여행 가는 거 알지?”
“네-!”
“너네. 계속 시험 공부 대충 하면 수학여행 가서 진짜로 수학만 한다.”
“아, 쌤…!!!”
분노한 아이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이걸 원했다는 듯 수학 선생님은 킬킬 웃으셨다.
“너네 고교 생활 마지막 추억이다- 생각하고 가라. 이제 갔다 오면 진짜 눈 깜박할 새 고3이다.”
“우….”
다들 2학기가 들어서자 질리도록 듣는 말이었다. 너네가 곧 고3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살다 살다 강제 재수열차에 탑승하다니….’
수능을 두 번 보게 된 윤슬은 동태눈을 했다. 타이밍 좋게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간다, 이상! 이번 수학 어렵게 낼 거다 참고로~!”
“쌤 제발요~!”
그렇게 수학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수학 여행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로 날아가고, 모두가 집에 가 저마다의 시험 준비를 했다.
그렇게 시험 마지막 날.
띠링-!
드디어 아이템 숍의 잠금이 풀렸다. 익숙했던 아이템 숍을 보고 반가워하던 것도 잠시뿐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