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71)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71화(171/405)
매주 금요일 9시. 고정되어 있는 모모의 인튜브 특성상 충성 팬층이 많았다.
자막: 토 끼 모 자!
자료화면: (아이돌들의 팬싸 화면.mp4)
(오늘교복의 토끼모자 대기 줄 화면.mp4)
(아기들의 동물농장 스토어팜 화면.jpg)
자막: 요즘 이거 모르는 사람?
-없짘ㅋㅋㅋㅋㅋ
-대기 미쳤다 진짜 저럼? ㅈㄴ오래기다려서 살빠엔 안사고 말지
-아 벌써 시작했네ㅠㅠㅠㅠ앞부분 놓쳤다ㅠㅠㅠㅠ인튜브 알람 똑바로 울려
-진짜 저래요 주말엔 더 심함 그나마 저때 평일? 같은데 가게 바깥까지 나가요 줄;;
―나도 썼지!!! 토끼 모자 진짜 우와아아~~~. 갖고 싶다고 진짜 작게 말했었는데 이걸 이렇게 또!!! 우리 제작진 최고~
자막: 응… 작게 말했지… 우리 귀에 대고…
자료화면: (오늘교복 토끼 모자 대기하고 있는 제작진 화면.mp4)
자막: ★두 번째 자료화면은 제작진이 직접 가서 찍은 것입니다★
―이거 귀 진짜 잘 움직인다! 이걸로 이렇게 하면 이거 진짜!!!
자막: 응… 그거 니 올해 생일선물…^^
자막: 소박한 생일선물에도 기뻐하는 걸 보니 우리가 더 기쁘다♥-제작진 일동-
-ㅋㅋㅋㅋ아 개웃겨 모알 제작진은 절대 참지 않는다ㅠㅠㅠㅠ모모 생일 초코파이 케이크라도 해주라 해주
-졸지에 만원따리 생일선물로 끝나네 모모찡
-모모 작년에 제작진들 생일에 롱패딩 돌리지 않음?ㅋㅋㅋㅋㅋ먹튀당했다
-모모야 제작진 믿지마! 모모야 제작진 믿지마! 모모야 제작진 믿지마!
“반응 좋다.”
나는 노트북으로는 내 유스타 화면을 켜놨다. 옆에 둔 태블릿으로는 스슈.
‘이래야 방송 진행하면서 얼마나 늘었는지 한눈에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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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금, 한 시간 정도 알림을 읽지 않아 들어가자마자 아래에 뜬 정보였다.
방송은 어느새 토끼 모자를 쓰고 있는 모모가 사무실까지 달려 올라가 사장님을 만나고 있었다.
자막: ♥오늘의 주인공♥
―안녕하세요 사장님! 자기소개 한 번만 부~탁~! 드려용!
―예…. 아기들의 동물농장 사장…. 장 하율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하, 하율…. 하율? 성함이….
자막:
▷이름: 장하율
▷나이: 57세
▷직업: 토끼나라 대왕님(❁´∀`❁)
-…? 사장님 성함이…?
-머야 왜 내 조카 이름이 여기서 나오지
-수상하도록 러블리한 이름의 사장님ㄷㄷㄷ
-바른대로 말하세요 장만식씨 방송나온다고 가명 대시면 안됩니다
“아니 이름이….”
나는 입을 벌리고 빠르게 늘어나는 댓글을 확인했다. 시청자도 어느새 또 늘어나 있었다.
►Live…
▷참여자: 192,118
―어쩌다가 이런 귀여~운 가게를 열 생각을 하셨어요?
―그, 옛날에는…. 이런 장난감도 그렇고. 모자도 그렇고 다 귀해가지고…. 자식들이 유원지 같은 데 가서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해도 잘 못 사주고 그랬어요.
-ㅁㅈ 그 나비막대기? 같은거 개비쌌는데 그런데 가면 너무 갖고싶었음
-뭔지 안다 바퀴달려서 나비 날개 딱딱딱딱 소리나고 그게 간지였지
-딱딱딱소리…? 그냥 지금 틀니 빼서 하면 되는거 아님?ㅋㅋ 뭐하러 돈주고 사세요 틀딱분들
-너 어디사냐
-너 어디살아
자막: [옛날 인싸템.jpg] [나비 막대기와 강아지 막대기] [특: 시끄럽고 무거워서 집 갈때는 아빠한테 들게 시킴]
―그래서 아, 내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퀄리티로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만든 게 이 아기들의…. 동물농장입니다….
사장님이 만든 동물 모자들이 연달아 나왔다. 그리고 자료 화면으로는 수많은 리뷰 사진들이 함께했다.
►Live…
▷참여자: 213,747
어느덧 동시 접속자 수는 20만 명을 넘기고.
―근데 이 토끼 모자가 유~명해진 게, 바로 이 사장님의 따님! 덕분인데요.
자료화면: (윤슬의 인생필름 사진.jpg)
특수효과: 들판에서 토끼들이 뛰어 노는 CG, 하트가 날아다니는 CG, 오퍼시티 70으로 나오는 분유 광고.
“이거지!!!”
내가 기대했던 소재를 역시 놓치지 않은 모모였다. 근데 효과가 왜 저래?
-머임 딸 커엽ㅋㅋㅋㅋ
-cg 존나ㅋㅋㅋㅋ야 모모한테는 cg안 넣어주고 제작진놈들아ㅠㅠㅠㅠ
-우리 모모 지금 반사판도 하나 안 대준 놈들이…ㅠㅠㅠㅠㅠㅠㅠ
-찾았다 내 장인어른 따님을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편애하네요 이거ㅋㅋㅋㅋ모모 보면 화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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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친.”
10분 만에 갑자기 좋아요와 댓글, 팔로워가 늘기 시작했다. 역시 백만 인튜버의 힘이라는 건가?
나는 유스타 댓글을 확인했다.
-윤슬님 지금 모모 인튜브에 윤슬님 나와욬ㅋㅋㅋㅋ
-진짜 토끼모자 사장님 아빠에요?
요즘은 서윤슬한테 관심을 가진 팔로워들보다, 토끼 모자를 타고 들어와 스쳐 지나가는 일반인들이 더 많았었다.
“이런 효과, 아주 좋아.”
나는 녹화하고 있던 화면을 끄고 빠르게 캡처를 떴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뿌렸다.
[이슈게시판/ 현재 편집 미쳤다고 난리인 모모 인튜브.jpg](응… 작게 말했지… 우리 귀에 대고… 장면.jpg)
(생일선물이 만원으로 때워진지 모르고 행복해하는 모모 장면.jpg)
(토끼모자 사장님 이름이 나오는 장면.jpg)
(윤슬의 얼굴 위 아기 분유 광고가 나오는 장면.jpg)
은근히 나를 섞어놨다. 모모 인튜브는 편집으로 유명한 채널이니 이렇게 글을 써도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ㅋ’이 가득한 댓글들로 도배되었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머임
-지금 방송중임? 보러가야겠다
-토끼모자 사장님 성함 뭔뎈ㅋㅋㅋ 아 미쳤네
나는 다른 커뮤니티에까지 글을 스크랩했다. 여러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퍼져 나갔다.
띠링-! 띠링-!
「매력: 320(↑10)/999
유명세: 380(↑10)/999」
백만 인튜버의 힘은 상태창도 움직였다.
다시 틀어 본 화면에서는 사장님이 내가 딸은 아니지만 딸처럼 아낀다는 말을 하고 계셨다.
―고맙죠. 그, 나를 알아봐 주고, 이 토끼 모자의 가치를 최고로 쳐주고….
특수효과: 들판에서 토끼들이 뛰어 노는 CG, 하트가 날아다니는 CG, 오퍼시티 70으로 나오는 분유 광고.
-아니 왜 사장님한테까지 아기를…?
-아기라이팅ㄷㄷ
-장하율씨가 아기로 보입니다 더는 안되겠습니다
-왜 사장님한테 쪽쪽이 CG까지 붙였는데ㅠㅠㅋㅋㅋ
►Live…
▷참여자: 235,645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덕분인지 실시간 방송의 참여자가 더 늘어났다.
―사장님의 진짜 따님이 오늘 특별! 출연을 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진짜 따님분은 어디 계실까요~?
―진짜 딸은…. 예….
그때였다.
콰-앙-!
―안녕하세요! 모모! 그리고 인복들!
*인복= 모모는 일어로 복숭아라는 뜻. 구독자들 역시 인간 복숭아. 줄여서 인복(人福)이라고 부른다.
자막: ★찐딸등장★
-범상치 않누ㅋㅋㅋㅋ
-큰거온다 큰거온다 큰거온다
-아니 의상이… 오늘…? 오늘만을 준비하신건지…?
-눈빛 봐라 걸리면 큰일난다 귀에서 피남ㅠㅠㅠㅠㅠ
그렇다. 사장님의 찐 따님은 번쩍번쩍한 무지개 티셔츠를 입고, 목에는 하트 모양 선글라스, 그리고….
―토오!-끼! 모자!의 창시자! 장미향!!!입니다. 반가워요 반가워요오~. 꺅 모모! 저랑 커플 모자!!!
자막:
▷이름: 장미향
▷나이: 31세 (만 30)
▷직업: 토끼나라 공주님(❁´∀`❁)
토끼 모자를 양손으로 현란하게 누르고 계셨다. 왼쪽 오른쪽, 오른쪽 왼쪽, 왼쪽 왼쪽, 오른쪽 오른쪽….
“와우….”
►Live…
▷참여자: 275,432
-아니 왜 아버지는 하율인데 따님 성함이?
-누가봐도 저쪽이 어머니의 이름을 갖고 계신데
-하율이의 딸 미향이 이게 말이되냐
―꺅!!! 등장만으로도 난리 난다~! 어쩌다가 토끼 모자를 갖고 싶다고 조르셨나요! 우리도 알려조 알려조~
그 뒤로 따님의 등장은 정말 대단했다.
―제가 이 토끼 모자! 이 토끼 모자를 어디서 쓰고 싶었냐면요! 맞춰봐~~~!!!
―정답! 놀이공원!
―땡! 정답은 스키장!
일단 자막이 점점 길어졌으며….
자막: 그래서내가스키장에서그냥모자를썼는데이게핏이너무
-편집팀 손가락 괜찮냐
-모모만으로도 버거운데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옆에 사장님 아까 짭딸 얘기할때랑 눈빛이 다른뎈ㅋㅋㅋㅋ
사장님의 새로운 면모까지 끌어내 주셨다.
자료화면: 짭딸 얘기를 할 때 사장님의 눈빛
자료화면: 그리고 현재♥
(저거 언제까지 말하는 건가 싶은 해탈한 표정)
뭐, 어찌 됐건 방송 마지막은 훈훈하게 끝났다. 실시간 방송이 끝나고 인튜브에 정식 업로드된 영상은 한 시간 만에 35만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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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5만 명의 효과는 꽤 쓸만했다. 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슈게시판/ 딸바보와 딸천재.jpg] [HOT/ 오늘자 짭딸과 찐딸을 바라보는 아빠의 시선 차이ㅋㅋㅋ.jpg] [유머게시판/ 모모도 감당하기 버거운 텐션의 인재.jpg]그리고 내 토끼 모자 사진은 역대급 저장 수를 자랑했다.
▼저장: 32,038
완벽한 성공이었다.
나는 메인 미션 외에 히든 미션도 성공시켰다.
「▶System
[미션: 히든]▶짧은 시간 내 최대 사진 저장 달성!
1시간 동안 ( 1,000 )명이 당신의 사진을 저장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당신은 금방 슈퍼 인플루언서♥
보상
○매력 스탯 상승(↑20)
―축하합니다! [예쁜 게 죄야] 포션을 ( 3 )개 획득하였습니다!」
「▶[히든 보상: ‘당신을 저장하고 싶은 만큼’ (E) 획득!]
○ +5,000p」
「남은 포인트: 6,207」
그렇게 유스타 팔로워는 35만 명을 넘겼고.
@seo_yoonseul
Youstagram
팔로워: 354,213명
컨택 오는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났다.
메일함과 메시지함이 꽉 차다 못해 다 셀 수조차 없었다.
* * *
토끼 모자 사장님 덕에 이번 주 매출은 역대급을 찍었다. 토끼 모자는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유스타에 #토끼모자 태그는 3만 개를 넘어섰다.
‘흠, 여전히 알고리즘으로 내 사진은 앞에 띄워져 있군.’
태그를 검색하면 내 사진은 첫 번째 줄에 뜬다. 덕분에 좋아요가 30만을 넘겼다. 유스타도 일종의 지수가 쌓이기 때문에 팔로워만 많아서는 안 된다.
‘유령 계정이 하도 많으니….’
팔로워를 사고파는 가짜들, 짭플루언서가 많으니 유스타 운영진 측에서는 좋아요와 댓글, 사진 저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유 수’까지 포함해 이 사람이 진짜 인기가 없는지 가려낸다.
아이콘을 누르면 하단에 있는 종이 비행기. 이게 바로 공유다. 타인의 SNS 계정이 메시지에 담겨 주고받는 것.
▷공유 수: 7,320
내 토끼 모자 사진은 공유가 7천이나 됐다. 이 사진을 유스타에서 디엠을 보냈거나, 카톡을 보냈다는 말이다.
확인해 보니 내가 걸어 둔 다른 태그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 내 사진이 첫 번째 줄에 뜨는 태그가 좀 된다.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바로 #잠실!
“오늘교복 홍보 효과가 무료로 되네~”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거지만, 그래도 나는 신나서 팔을 휘두르며 걸었다.
지금은 사무실에 가는 길이다. 오늘은 인생필름 가게에 대해 회의해야 하거든.
지잉-
‘아, 메일 왔다.’
메일을 확인하려던 찰나,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내 뒤에서 무언가 소곤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솔직히…. 웃기지.”
“이미 있는 거 가지고…. 나대면서….”
“스티커 사진 그대로 베껴….”
이거 듣다 보니까 나 들으라고 한 말 같은데?
나는 뒤를 돌았다. 그러자 황급하게 시선을 돌리는 놈들이 보였다.
‘…아.’
처음 입주했던 날, 왜 자신들은 낮은 층이냐며 우겼던 그 거북이 삼총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