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7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79화(179/405)
[클시님 혹시 이번 공구는 언제까지 진행되는 건지 알수 있을까요?ㅠㅠ 저 월급날이 다음주라…!] [앗ㅎㅎ 이번주 주말까지 진행 예정이에요 :Dㅎㅎ]“아! 메시지에 정성이 없잖아!!! 이러다 다음 공구 제대로 안 되면 누~가 책임져요? 웅? 내가 해야 돼.”
“…….”
“이거 누~가 이랬어요?”
“저, 저요….”
“후…. 핸드폰으로 작성하지 말고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해서 기일~게 쓰라고 했죠.”
“네. 죄송합니다….”
“몇 번 말해요. 매뉴얼대로 하라니까? 웅? 내가 만들어 줬잖아.”
루비는 시트에 적혀 있는 매뉴얼을 띄웠다.
[으아 ㅠㅠ 공구 아쉽게 이번주 주말까지인데…! 혹시 월급날 언제까지인지 여쭤봐도 될까용? 제가 공장측에 잘 얘기해서 우리 공주님 월급날까지 한번 연장할수 있나 해볼게요! 아무래도 이번 공구 놓치면 꽤 오래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열릴 것 같거든요… 이것도 제가 조르고 졸라서 이 가격에 진행하는 거라(◍´ω`◍)]“당신 때문에 내가 이~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이거 강조해야지 오래 간다니까는.”
인플루언서의 기본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따라하고 싶을 것
2. 부러워하고 싶을 것
3. 친해지고 싶을 것
4. 더 알아가고 싶을 것
위와 같은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팔로워가 늘어나 콧대가 높아진 인플루언서들이 정성스러운 답장을 모두에게 할애할 리가.
“소외되는 기분. 그거 느끼게 하면…. 공구 망하는 거야.”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하고 있는 젬스톤 MCN.
이들은 인플루언서를 더욱더 인플루언서답게 만들어 주는 곳이었다.
“애들마다 말투 확실히 기억하고, 웅? 잘 해봐요. 인센티브 기억하구!”
계약된 모든 인플루언서는 SNS 아이디와 비밀번호 연동을 해야 했다. 처음엔 껄끄러워했지만, 나중엔 이 점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쌓여 있는 디엠에 하나하나 답장을 해주는 시간을 아껴 호캉스를 가고, 여행을 가고, 파티를 한다. 그리고 화려한 일상 속 함께 찍어 둔 제품 하나로 공구를 연다.
“신라 예약은 어떻게 됐어요?”
“네. 스위트로 예약 완료했습니다.”
“순서 잘 지켜서 들어가라고 해요. 되도록 다른 사람이랑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고. 웅. 조각인 거 안 걸리게.”
아직 팔로워가 많지 않은 인플루언서들은 비율을 회사와 거의 절반씩 나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복지가 확실히 되고 있었다.
팔로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일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Youstagram]스위트 절대 놓칠 수 없어 (ง •̀_•́)ง 체크인하자마자 수영하러 달려가기♥ 유교걸이라 쪼끔 쑥쓰러웠당ㅎㅎ
좋아요 2,748개
댓글 37개
-언니 대박… 영앤리치ㅠㅠㅠㅠ 호캉스 진짜 자주가시네요 부럽다
-흰눈님 저도 여기 스위트 너무 조아해요♥ 조식 꼭 드시고 오세요
-엥 유교걸이라면서 손가락만한 비키니 입네ㅋㅋㅋㅋ @기은채
˪ㄱㄴㄲㅋㅋㅋ 유교가 먼지 모르나봄
˪왜 굳이 시비?;; 갈길 가세요
좋아요 평균 2천, 팔로워는 5만인 인플루언서다. 참고로 이 중 3만 명은 젬스톤 MCN에서 유령 계정들을 사재기해 줬다. 그리고 댓글들 역시 젬스톤 MCN 계정의 직원들이었다. 초반 분위기를 잘 잡아두면 팔로워는 서서히 모이기 마련이다.
[Youstagram]오랜만의 휴식. 마음 놓고 즐기는 스위트. 룸서비스 와인과 함께.
장소- 신라호텔
좋아요 8765개
댓글 87개
-hi sweety 🙂
-you look like princess
-우와 대박ㅜㅜ 진짜 자주가시네요 호캉스
-سلوكه أو خلقه… إلخ رائع إلى حدّ م
그럼 이렇게. 좋아요 평균 7천, 팔로워 9만인 인플루언서 유스타에는 진짜 외국인들도 댓글을 단다.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팔로워가 생긴다. 허수가 아닌 진짜.
참고로 똑같이 3만 명은 젬스톤 MCN에서 사재기해 준 유령 계정이다.
위의 인플루언서 두 명은 똑같은 호텔에 동일한 날짜에 묵었다. 하지만 둘의 스토리는 다르다.
첫 번째 인플루언서는 체크인을, 두 번째 인플루언서는 체크아웃을.
결제는 젬스톤 MCN에서 하고 둘이 호텔을 타임으로 나눠 쓰는 것이다. 하지만 SNS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보여지는 게 다니까.
“흐아아암-. 신경을 많이 썼더니 피곤하네.”
“루비님, 그럼 잠깐 들어가서 눈 좀 붙이세요.”
“후음. 그럴까…. 근데 윤슬이 메일 읽었는지만 좀 보고.”
[E-Mail] [서윤슬: 읽지 않음]두 번째로 보낸 메일을 윤슬이 읽지 않자 루비는 다시 하품했다.
“지루해. 재미없어….”
젬스톤 MCN은 오늘도 루비의 지휘 아래에서 수많은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관객은 태그를 타고 들어오는, 피드를 타고 들어오는, 커뮤니티에서 보고 들어오는 그 모든 이들이었다.
루비는 하루빨리 이 무대 위에 윤슬을 올리고 싶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 * *
“윤슬님! 뭐야~. 너무 반가워요~”
윤슬이 라모레 팝업에 들어가자마자 윤슬을 알고 있는 직원들이 먼저 아는 체를 해왔다. 웬만한 연예인만큼의 환대에 윤슬은 멋쩍게 웃었다.
“윤슬님, 너무 피곤하다 싶으면 중간에 쉬러 가요. 우리 진짜 그냥 앉아 있어 주기만 해도 돼!”
윤슬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눈에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서윤슬인데!’
‘누워있어도 되지!’
‘그 서윤슬인데!’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태도와 갑질에 지쳐 있던 담당자들이었다. 그들에게 윤슬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다.
시간 약속 잘 지키지, 연락 잘 되지, 팔로워 많아졌다고 로드 숍 무시 안 하지, 심지어 선물을 보내면 꼬박꼬박 올려주기까지!
“에이~. 다 열심히 하시는데 제가 놀면서 할 수는 없죠.”
게다가 저렇게 말도 예쁘게!
「♥호감도: 175(↑10)/999」
「♥호감도: 190(↑10)/999」
「♥호감도: 160(↑10)/999」
담당자들의 호감도가 쭈루룩 올랐다.
“저 오늘 한 명 더 오기로 했던 친구는?”
“아, 저기 지금 앞에 있는데 들어오라고 할게요.”
딸랑-
분홍색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를 본 순간 브랜드 담당자들은 시간의 멈춤을 경험했다. 얼굴을 눈에 담은 그 순간부터 모든 게 슬로우 모션이 걸렸다.
“안녕하세요.”
목소리를 들어도 차마 대답하지 못했던 세 담당자는 한참 후에야 마주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최백휘였다.
* * *
“행사 시작 열 시 맞죠?”
“네~. 근데 원래 이래요~”
지금은 10시 30분. 팝업 스토어 오픈은 이보다 조금 더 빨리했다. 혹시라도 일찍 와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니까.
하지만.
휘잉~
인플루언서들은 절대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쇼를 잡아 두면 모두가 30분씩 지각한다. 왜? 어차피 제시간에 시작할 리 없으니까. 일찍 오는 놈만 바보 되는 거다.
최대 1시간은 밀려서 쇼가 시작된다.
“어! 드디어 왔다!”
입구에서 인플루언서 아이디를 말한 첫 번째 손님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카운터에서 백휘에게 속삭였다.
“넌 가만히 있어. 누나가 다 할게.”
“알았어요, 누나.”
백휘는 알바 같은 거 해 본 적도 없을 테니. 고인물 서윤슬이 오늘 다 해야지.
일단 백휘를 옆에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피톤치드와 같은 힐링 효과가 있으니 하트 모으기는 쉬울 거다. 마침 손님과 눈이 마주쳤다.
“인생필름 티켓은 여기서 받아가시면 됩니다~”
나는 올리브일 알바 때의 미소를 지었다. 손님은 빠르게 나에게로 걸어왔지만 티켓이 목적이 아니었다. 몸은 내 쪽에 있는데 고개는 백휘를 향해 있었다.
아마 백화점도 아니고 손에 시향지를 들지도 않았는데 이런 애가 있으니 놀란 것 같았다.
“층마다 하나씩 인생필름 기계가 있는데요, 이 티켓을 넣으시면 이용하실 수 있어요. 동영상이 찍힌 QR코드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니 꼭! 오늘 안에 저장해주세요~”
저기요. 내 설명 듣고 있는 건가?
“저기…. 이분은 뭐 하시는 분이세요?”
역시 안 듣고 있군.
백휘에게 말을 걸 용기가 안 나는지 시선은 저쪽에 박혀있는데 말은 나에게 걸고 있다.
“라모레 알바생입니다.”
“그렇구나…. 몇 살이에요?”
“열여덟 살입니다.”
“혹시…. 여자친구 있나요…?”
이러다가 백휘 전화번호까지 나에게 묻겠군.
나는 순식간에 대신 소개팅해 드립니다 봇이 되어 버렸다.
“그럼 즐거운 이용 되세요.”
내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옆에서 백휘가 웃으며 인사했다. 이제 그만 가란 말이었다. 하지만 그냥 가기가 아쉬운지 우물쭈물거리던 인플루언서 손님은 백휘가 나를 가리키며 손짓하고서야 이쪽을 바라봤다.
띠링-
「♥[100]%」
「만족도 100%의 하트 [1/10,000명]」
티켓을 느릿하게 받아 가는 인플루언서 손님에게 드디어 만족도 100%이 떴다. 이걸 앞으로 99,999번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하지만 나쁘지 않군.
‘데려오길 잘했다.’
나는 백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험난한 미남의 일생 맛보기가 시작되었다.
* * *
「♡[100]%
-이 팝업 스토어(는)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100]%
-팝업 스토어는(은) 기간이 너무 짧네!」
「♡[100]%
-팝업 스토어을(를) 평생 떠나지 않을래요」
믿기지가 않는다. 라모레 팝업에 혼자 있을 때와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른 상태창이 눈앞에 띄워졌다.
‘…원래 이렇게 소비자 만족이 쉬운 거였나.’
이제 나는 최단기간에 하트를 가지는 방법을 깨달았다.
1. 인플루언서가 들어온다
2. 백휘를 바라본다
3. 백휘가 오른 손을 들어 나를 가리킨다
4. 나와 눈이 마주친 인플루언서 손님의 만족도 100%!
이다지도 손쉬울 줄이야. 얼굴 한번 보면 모든 게 해결되는군.
「만족도 100%의 하트 [78/10,000명]」
78명을 빠르게 모았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오늘 백휘에게 번호를 물어봤다 거절당한 사람의 횟수도 78명이라는 거다.
거절당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지 여전히 1층에서 얼굴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의 수도 제법이었다. 다들 레일 위 회전초밥처럼 빙빙 돌아가며 백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옆에 있는 나까지 부담스럽군.
“나왔어~!”
나연이가 도착했다. 나연이는 반갑게 손을 붕붕 흔들며 다가왔다.
“모야? 1층에 사람 짱 많아~. 2층이랑 3층도 다 이 정도로 있어?”
“아니. 다들 은은하게 백휘 구경하시는 분들이야.”
“아하. 2층 비었겠다. 배키야, 이따가 윤슬이랑 사진 찍으러 올라가도 돼?”
“응, 둘이 놀다 와. 내가 할 테니까.”
백휘가 입을 열자 1층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찍으러 갈래? 이따가 사람 더 온다던데.”
백휘가 무슨 말을 한 번 할 때마다 사람들이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 뭔가에 감동한 것 같았다.
“아니, 나 유리도 오면 갈 거야.”
“유리 언제 온대? 나한테는 열한 시에 온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 와.”
“아까 전에 전화 왔어. 좀 늦는다고. 나 유리도 오는 시간에 맞춰서 온 거야.”
그때였다.
유리창 너머 입구에 커다란 차가 세워지고, 거기서 내린 사람들 중에 유리가 있었다. 나는 드디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리를 만났다.
“야아아아~!”
나는 바로 달려와서 오른쪽에 나연이, 왼쪽에 내 손을 잡아 깍지를 끼고 미친 듯이 뛰는 유리와 함께 뛰었다.
“얼마만이야~!!!! 으아아아아!!!!”
“김유리 미쳤어~!!!”
“야, 뭐야!!!”
나도 반가워서 같이 뛰었다. 참고로 이미 거북이 삼총사 얘기를 한 뒤였다. 유리가 사진을 확실히 건져주겠다고 눈가에 펄을 더 많이 올리고 왔다.
나는 오늘 여기서 찍은 사진으로 SNS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거북이 삼총사에게 제대로 보여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