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8)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8화(18/405)
유스타그램 계정을 두 개 만들고 난 다음, 상태창이 번갈아 뜨기 시작했다
「▶하루에 ‘100’명 이상의 팔로워
팔로워를 성실히 모았습니다.」
이건 서윤슬 계정.
「▶‘70,000’명 이상의 팔로워
팔로워를 목표치만큼 모았습니다.」
「○히든 보상
[유명세] 스탯이 상승합니다.▶ +5」
이건 에이스북 페이지 계정.
지난번의 경험으로 저렇게 창이 뜬다는 건, 유명세 포인트가 쌓이고 있음을 눈치챘다.
‘처음 나올 땐 패고 싶었는데…’
보상이고 뭐고 없이 와! 멋지다, 이게 끝인 줄 알았지만 이젠 눈치가 있지.
아이템 숍으로 들어가 포인트를 확인해 보니 역시, 상태창이 한번 뜰 때마다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이미 열린 아이템 옆에 물음표로 되어 있는 히든 아이템을 확인하고 싶은데….
「??? ▶유명세 스탯이 낮아 열람할 수 없습니다.
해당 슬롯은 유명세 스탯이 ( ??? )에 도달했을 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메인 미션이 완료되지 않은 탓인지 다음 미션창이 뜨지 않아 며칠 내내 그대로다.
‘지금 있는 아이템들도 충분히 좋지만.’
내 안에 끓어오르는 한국인의 피를 막을 수 없다. 무빙워크에서 뛰어다니는 코리안의 미친 빨리빨리 정신.
다시 한번 미션창을 켜 확인했다. 제대로 된 기준이 없으니 더 답답한 마음에 다시 한번 읽고, 또 읽었다.
「▶System
【미션: 메인】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SNS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 좋은 친구 )를 사귀어 보세요. 좋아요는 좋아요를 불러옵니다.
※ 범위는 같은 학급 내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일단 SNS에 올리기 좋은 ‘예쁜 애’와 친구가 되는 게 미션이니 서은이를 목표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아.”
불현듯 이 상태창은 SNS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깨달았다. 답은 세 개 중 하나일 것이다.
1.호감도 100 이상을 넘기거나
2.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3.같이 찍은 사진의 좋아요 기준을 넘겨야 하거나.
…일단 나는 세 개를 다 해보기로 했다.
* * *
서은의 호감도가 100을 넘겼는데도 아직 메인 미션이 완료되었다는 상태창은 뜨지 않고 있다.
「♥호감도: 101/999」
‘일단 1번 아니고.’
그 후 서은과 같이 사진을 찍어 유스타에 올리고, 좋아요 500개도 넘겼다. 설마 양심이 있으면 상태창도 1000개로 해두진 않았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역시나 상태창은 뜨지 않고 있었다.
‘패고 싶다.’
금쪽같은 상태창. 기준이라도 말해주던가. 빨간색 펜으로 글자에 줄을 박박 그었다.
세 개 다 실패면, 네 번째는….
“아!!!”
어쩌면 예쁜 애를 바꾸면 되는 거 아냐?
나는 노는 애, 지영의 친구인, 옆 반 애를 떠올렸다. 차갑고 차분한 분위기의 예쁜 애인 서은이 아니라면 화려하고 눈길을 잡아끄는 예쁜 애인 옆 반 주현을 목표로 삼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친해질 준비 완료.”
어떻게든 메인 미션 성공시키고 스킬 얻는다.
그런 마음으로 가방 안에 마잉쮸를 쑤셔 넣었다. 원래 친해지는 데 먹을 것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러나 네 번째 기준 역시 실패했다. 오늘 오전 우리 반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옆 반 주현은 이제 출입 금지를 당했기 때문에.
‘하필이면 이럴 때!’
주현의 반 안에서 지갑 절도사건이 일어났다. 지갑 자체는 비싼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안에 들었던 현금 때문에 꽤나 큰 사건으로 치부되었다. 30만 원이 현금으로 들어 있었다며 도둑맞은 애가 울고불고하는 틈에 1학년 전체에 소문이 났다.
범인을 잡지 못해 옆 반 담임은 ‘다른 반 출입 금지’ 종이를 붙이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막았다. …바로 옆 반이었기에 우리 반 역시 ‘다른 반 출입 금지’ 종이가 앞문과 뒷문에 붙여졌다.
탕탕-!!
“다른 반 괜히 갔다가 오해 사지 말고, 으이?”
교과서로 탁상을 두어 번 두드린 담임 선생님은 지영을 특히 바라봤다. 너, 얌전히 교실에 있어라. 그 말을 전하고 싶은 듯이.
내내 다른 반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지영은 같은 반 아이들과는 조금 붕 떠 있는 상태였고, 그나마 가장 친한 건 서은과 가영이었다.
“친구야. 자리 좀 바꿔주라.”
학기 첫 주가 지난 후부터 좌석 배치도는 어느새 인가부터 별 쓸모가 없어졌다. 그도 그럴 게 노는 애답게 민지영은 항상 뒷자리 애들과 자리를 바꿨고, 다른 아이들도 자기들끼리 종종 자리를 바꿔 앉았다.
‘거의 나랑 소희만 그대로 앉아 있지.’
이제 쉬는 시간에 옆 반으로 가지 못하는 지영은 일단 그나마 친한 예원과 서은 가까이에 있기로 결정을 한 모양인지 좌석 배치도에 앉아 있던 자신의 자리로 갔다.
4분단 맨 첫 번째 자리. 그런데 옆자리 짝과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 않았던 지영은 본인의 짝을 맘대로 내 앞자리로 보내버렸다. 앉아 있던 가영이 4분단 맨 첫 줄인 지영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지영의 짝은 자리를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명령을 내리듯 권유하는 지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인 듯 표정에 짜증이 가득했다.
반대로 며칠 소심하게 눈치를 보며 지냈던 예원은 신이 난 듯 다시금 천천히 옛날 성격으로 돌아오는 게 보였다.
“가영~. 계속 이 자리 앉아 있으면 안 돼?”
“맞아, 어차피 자리만 다르지, 별로 차이도 안 나고.”
“그냥 쟤한테 교과서 다 옮기라고 하면 되잖아.”
예원은 가영이 자신의 앞쪽 자리로 오자 지영의 짝이 듣건 말건, 어쩌면 들으라는 듯 은근히 명령을 했다. 지영과 서은한테는 절대 못 보일 태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왜냐면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니까.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저러다가 나중에 큰일 나지….’
2학기 끝물만 돼도 이예원 뒷담을 하면서 반 아이들의 결속이 좋아질 것 같다는 당연한 추리를 했다. 예원의 목소리는 어느새 두 배는 커져 있었다.
“이거 먹어.”
나는 누군가에게 지영을 욕하는 듯 화려하게 핸드폰 자판을 치고 있는 지영의 짝을 톡톡, 건드리고 며칠 전 가방 안에 넣어놨던 마잉쮸를 건넸다.
“어?… 고마워.”
머리 위 호감도가 상승했다.
「♥호감도: 67(↑10)/999」
말을 몇 마디 나눠보지 않았지만 원래 가영의 짝이었던 앞자리 친구에게도 마잉쮸를 건넸다.
몇 교시 동안 4분단 쪽에 서은, 가영, 지영, 예원 넷이 모여 얘기했지만 나와 소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마음 편히 쉬는 시간을 보냈다.
띠링-
「▶System
【미션: 히든】
▶짝짝짝! 친해지고 싶은 애
반 안에서 소소하게 ‘괜찮은 애’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히든 보상 랜덤 뽑기☜ Click」
‘…어라?’
상상치도 못한 상태창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괜찮은 애’라고 써진 글자 위에 작게 띄워진 물음표를 클릭했다.
「▷같은 반에서 (15) 명 이상의 사람으로부터 ♥호감도 ( 50 )를 넘겼습니다.
▷꽤 괜찮은 애라는 평가가 돕니다.
▷당신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숫자가 ( 10 ) 명 이상입니다.」
히든 보상을 뽑자, 익숙한 상자가 튀어나와 종이가 폭발했다.
「▶[랜덤 보상: ‘God bless you. 신의 가호가 당신과 함께. 행운을 빌어주는 소원석’ 획득!]
○♣‘행운을 빌어요’ 소원석 (등급 상) (1개)
축하합니다!
[지금 사용하기] [인벤토리에 넣기]」* * *
첫 번째 동아리 모임. 방송부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드디어 옆 반 애 만난다!’
상태창이 말하는 것 같은 예쁜 애, 주현과 동아리 시간에 친해지면 미션이 완료되고 아이템 숍에서 새로운 아이템도 체크할 수 있을 테니까. 일단 최대한 빨리 미션을 성공시키고 싶어졌다.
드륵-
동아리실 문을 열자 미리 와 있던 사람들이 보인다. 그중에 특히 익숙한 얼굴.
“어? 너 지영이네 반이지!”
“안녕~”
“예쁜 애 둘 다 붙었네~ 이리 와! 나 혼자라서 심심했어.”
머리 위에 떠 있는 호감도는.
「♥호감도: 89/999」
미션. 며칠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가볍게 자기소개부터 하고 멘토멘티 정할 거야.”
소희의 언니, 방송부 부장은 보드에 커다랗게 자신의 이름을 적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3학년. 부장이야. 면접 때 다들 봤지? 다들 만나서 반갑다.”
짝짝짝-!
와아아~ 장난스러운 환호와 박수가 3학년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부장은 그런 주접이 능숙한 듯 입가에 검지를 대고 조용히 시켰다.
“사진 전공 준비 중이고, 모르는 거 있으면 일단 물어봐. 뭐든지 좋아. 그러려고 동아리 하는 거니까.”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스러움. 부장은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나는 그런 부장과 마주 보고 웃으며 조심스럽게 상태창을 클릭했다.
“일 년 동안 잘 부탁한다. 우리 열심히 해보자!”
「<상태창>
박 소영 (19)
사진촬영: 305/999
사진보정: 417/999
[인생 샷을 찍어줄게 (S)+]」부장의 여유로움에는 이유가 있었다. S+를 뜻하는 등급 옆에는 훈장으로 보이는 금색 발바닥 자국이 찍혀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스킬창.
놓치고 싶지 않아요.
* * *
“일학년만 하나씩 뽑아.”
이름이 적힌 쪽지들을 가득 담은 하얀 상자에 일학년만 손을 넣어 뽑았다.
멘토, 멘티를 정하는 첫날, 1학년은 2, 3학년과 같은 조가 되어 앞으로 있을 공모전과 대회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상태창.’
「□현재 인벤토리 아이템
[♣‘행운을 빌어요’ 소원석 (등급 상)] [♣‘그냥저냥 넘어가기’ 소원석 (등급 하)]」‘행운을 빌어요’ 소원석을 클릭해 ‘지금 사용하기’를 누르자 상자 안에서 클로버가 미친 듯이 튀어나오며 폭발했다. 초록색 룰렛은 돌아가다 [99% 행운 당첨!] 이라는 글자에서 멈췄다.
‘됐다!’
99%면 100이나 마찬가지지. 나는 부장을 보며 내 차례에 종이를 뽑았다.
바스락-
조심스레 펴 본 내 손의 종이쪽지에는 부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3학년 한 명, 2학년 세 명, 1학년 두 명으로 구성된 방송부의 멘토멘티 뽑기. 성공적이다.
* * *
띠링-
방송부에서 서로의 번호를 교환하고 집에 가는 길. 난데없이 미션창이 떠버렸다.
「▶▶▶Loading…」
「▶System
【미션: 메인】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SNS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 좋은 친구 )를 사귀어 보세요. 좋아요는 좋아요를 불러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
○랜덤 협찬 뽑기☜ Click
○스킬 랜덤 뽑기☜ Click
※ 스킬은 최대 ( ??? )개 보관이 가능하며, 인벤토리가 가득 찼을 시 아이템 숍에서 구매해 인벤토리를 늘리거나 삭제해야 합니다. ( 30 )일간 보관함에 보관되며 30일 후에는 자동 삭제 됩니다.」
‘뭐지?’
아직 방송부, 그러니까 옆 반 주현이랑 사진도 안 찍었고 좋아요도 못 받았는데?
…혹시. 핸드폰을 열어 화면을 보니, 유스타 알림이 떠 있었다.
-[최주현] 님이 회원님을 팔로우하셨습니다.
…머리를 싸매가며 체크해 놨던 기준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예쁜 애와 친구 되기 메인 미션.
“허망하다….”
서은과 함께 찍은 사진, 좋아요를 받으려고 새벽에 외국인 유스타를 찾아다니며 하트를 눌러준 시간이 아까워서 눈물이 날 뻔했다.
띠링-
‘스킬 뽑을 때도 소원석 있으면 좋았을걸.’
일단 스킬 랜덤 뽑기를 클릭했지만, 뭐가 나올지 모르겠어서 불안하다. 아까 상급의 소원석을 바로 써버린 게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하고.
상자에서 튀어나온 종이는 수많은 흰색, 몇 장의 빨간색, 그리고 단 하나의 황금색이 있었다.
‘제발…!’
팔랑팔랑-
하늘거리며 내 손 앞에 가까워진 종이의 색은, 빨간색이었다.
「▶[스킬: 당신은 나의 보석 (C)]
무리들 속 은은하게 튀는 당신, 당신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됩니다. 주목도를 끌 수 있습니다!
※ 해당 스킬은 매력 스탯이 상승하면 함께 등급이 상승합니다.」
…뭐, 그냥저냥 좋은 게 뽑힌 것 같다. 그리고 남은 하나, 랜덤 협찬 뽑기!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클릭 버튼을 눌렀다.
「▶[랜덤 보상: ‘나코스테’ 가디건 협찬 (B) 획득!]」
이번에도 룰렛 같지만 정지되어 있는 화면이 떴다.
「▷봄 시즌 가디건
Color
블랙/아이보리/네이비/핑크/레드/베이지
Size
S/M/L」
‘입어보고 결정할 수 없으니까 좀 불편하네….’
사복에 입을 거면 S, 교복에 입을 거면 L이 좋겠는데. M은 살짝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니까.
교복에 입기 무난한 네이비 L 사이즈의 가디건을 골랐다. 딱 2주 정도만 입다가 되팔아야지.
* * *
띠링-
방송부 멘토멘티 단톡방
샤워를 하고 나오니 쉬지 않고 톡방이 울리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거라… 글쎄, 방송부 부원답게 사진 찍기라고 할까. 미리 찍어둔 사진도 아직은 몇 개 남아 있고. 방송부 면접 때 만들었던 PPT를 만드는 걸 영상으로 찍어도 무난할 것 같은데.
‘다음 주까지면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네.’
키키 게스트에 들어가 글 반응을 확인하고 다음 글을 준비하려 노트북을 켰다.
지난 글부터 반응 확인을 한 번 더 해야지.
“댓글… 581개.”
좋아요순으로 한 번, 최신순으로 한 번. 그리고 2주 전 글 다시 한번을 확인하는데, 어쩐지 익숙한 아이디들이 눈에 보였다.
-Backhwe0826: 잘 보고 있습니다 ^^ 특히 두 번째 사진의 색감이 좋아요.
-Backhwe0826: 늘 성실한 업로드 응원합니다.
‘…….’
아이디에서부터 정체를 숨길 생각이 없는 백휘의 댓글이다.
댓글들 사이에 숨겨져 있어 잘 몰랐지만, 어느새 인가부터 알림을 켜놨는지 글을 업데이트하고 나면 순위권에 들어 있었다.
아이디를 확인하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
-Backhwe0826: 추천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최백휘의 인터넷 말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