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80)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80화(180/405)
1층에는 사람이 많아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우-와-! 이거 서윤슬이 만든 거!”
유리가 인생필름으로 달려갔다. 나는 미리 준비한 티켓과.
“유리야 여기봐~”
토끼 모자를 꺼냈다.
“이거 쓰고 찍자~. 착하지~”
유리는 토끼 모자에 익숙한지 바로 머리를 갖다 댔다. 아무래도 팬싸를 많이 하다 보니 자동화가 된 것 같다.
나는 유리에게 보송보송한 토끼 모자를 씌워 줬다.
“여러분들 것도 있어요.”
뒤에 다른 멤버들에게도 하나씩 건네….
“우와! 감사합니다!”
“이거 요즘 자주 보네~”
려고 했으나 그들 역시 팬싸의 일상화로 자동화가 되었다.
나에게 머리를 갖다 대는 멤버들에게 순서대로 하나씩 씌워 줬다. 굿. 누가 토끼인지 전혀 모르겠어. 토끼 밭이다.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거북삼총사를 완벽하게 물리쳐 줄 나의 토끼 군단들을 바라봤다.
* * *
[Hot/ 오늘자 누가 토끼인지 논란인 프젝111 멤버들.jpg]오늘 인생필름 찍었는데 애기들 다 토끼모자 쓰고 찍음ㅠㅠㅠㅠㅠ
팬들이 누가 토끼인지 팬싸가서 매번 물어보니까 다 토끼라고 해준거같애
핫쁜이들이 보는 인간토끼는 누구?
난 못고르겠음ㅠㅠㅠㅠㅋㅋㅋㅋ
-와 진짜 얘네 비주얼로는 못까겟다
-이건 진짜 비밀인데 김유리는 고앵이로 위장한 토끼임 너네만 알고있어라 아 유리야~ 나 지금 핸드폰 하잖아 간지럽히지마
˪이분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거 오늘자야? 애들 그새 더 친해진거 같아서 보기좋다ㅠㅠ
-인생필름 뭐지 못보던 색인데
˪ㅈㄴㄱㄷ) 라몽드 팝업에서 새로나온듯
좋아. 나는 평소처럼 작업을 쳤다.
키워드는 바로 #인생필름 #인생필름새컬러 #프로젝트111. 거북이 삼총사가 뭘 하든 간에 이 세 개를 이기기란 쉽지 않지. #건강잼 #칼로리낮은 이 어떻게 비비겠나.
“후후후. 얼른 와라, 집요정들아.”
참고로 너네는 양말 받는다고 자유, 뭐 그런 거 없다. 손에 물 한 방울 마를 날 없게 해주겠어.
나는 아이템 숍을 켰다.
「▼상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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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프로젝트 111> 데뷔멤버들의 인생필름 사진은 커뮤니티로, 유스타로, 인튜브로 퍼져나갔다. #인생필름새컬러 키워드를 단 채.
‘좋아. 화제성 다 넘어갔고.’
토끼 모자가 아예 <프로젝트 111> 멤버들의 것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유리!
‘이제 앞으로 서윤슬이 토끼 모자 유행시킨 척 까글은 안 올라오겠지.’
-엥? 누가 ㅅㅇㅅ이 유행시켰다고 생각해ㅋㅋ 너나 그러겠지;
-아이돌이랑 일반인의 싸움… 누가 일반인 화제성을 껴줌…
-어딜비벼
앞으로 넘어갈 댓글 분위기가 벌써 보인다. 굿.
나는 남은 포인트 창을 바라봤다.
「남은 포인트: 5,007」
왜 천 포인트가 사라졌냐고? 글 하나 더 써서 그것도 퍼뜨렸다.
입력: ㅈㄴㄱㄷ) 엘더아머 팝업에서도 새컬러 나온다고 들었음 ㅇㅇ현직자피셜임 곧 인생필름 오프매장 나와
일단 댓글을 하나 달고.
[<프로젝트 111> 멤버들의 인생필름, 인간토끼는 누구?]에 이어서 글을 썼다. [이슈게시판/ 요즘 난리인 인생필름 오프매장 소식.jpg]원래 라모레, 오늘교복에만 있던 인생필름
(인생필름 사진.jpg)
대기에 비해 기계는 너무 없어서 다들 답답해 죽어가고 있었는데
(쭉 늘어진 대기 줄 사진.jpg)
지금 오피셜 뜸! 라몽드, 엘더아머에 새 컬러 낸 다음에 오프매장 오픈 ㅠㅠㅠ
(자신의 댓글 사진.jpg)
정확한 날짜는 언제인지 모름 근데 얼마 안남은 듯?
글은 아이템의 힘을 얻고 쭉쭉 퍼져나갔다.
[20대게시판/ 헐 미친 인생필름 오프매장나온대ㅠㅠㅠㅠㅠ개쩐다 서울이겠지?] [익명게시판/ 인생필름 매장 어딘지 아는 사람 업ㄱ음?] [잡담게시판/ ㅅㅇㅅ님 왜 유스타 접으셨는지 알아? 인생필름 문의해도 답이 안와ㅠ]거북이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SNS를 막아 두면 홍보할 길이 없다고, 공지 사항조차 못 올리게 되니까.
위치와 오픈일마저도.
[익명게시판/ 야 인생필름 오프매장 위치 알아옴]공지사항 따로 없는데 다들 오프매장 나온다 나온다 말만하길래
혹시나 싶어서 NEVER에 인생필름 쳐봤거든?
가게등록 나옴ㅇㅇ 왜이렇게 구석에 쳐박혀잇는지는 몰겟는데… 암튼 확실하지 않을수도 있음
위치 첨부함
인생필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근데 그게 뭐? 어쩌라고. 나는 일단 어그로를 끌어 둔 다음에 바로 포탈 사이트에 매장 등록과 오픈일 공지를 완료했다. 이 정도 화제성을 갖게 되면 누군가는 정보를 파 오기 마련이거든.
-와 ㅁㅊ 진짜인가봐 개좋아ㅠㅠㅠㅠㅠ
-여기 아닌거같은데 뷰 보니까 건물 와르르맨션임;
˪진짜네 돈 많이벌었을텐데 왜 이런데에..?
-난 좋아 우리집에서 오분거맄ㅋㅋㅋㅋ
인생필름 오프라인 매장.
버즈량 대폭발.
* * *
이곳은 엘더아머 행사장. 시작 전부터 커다란 음악이 내부를 울렸다.
짝짝-!
그보다 더 큰 박수 소리가 들렸다. 오픈 전 짬을 내어 팔굽혀펴기, 스쿼트, 플랭크 등을 하고 있던 직원들의 시선을 끈 엘더아머 담당자….
“자, 여러분. 이따가 오실 학생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점.”
의 바로 아래 직원. 참고로 엘더아머 역시 글로-발 기업답게 직급이 없다.
어찌 됐든 직원은 팀원들에게 주의를 줬다. 엘더아머 팀원들이 자꾸만 수염 아저씨를 닮아가는 건지 말이 많아진다. 자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철 지난 유행어 사용 금지.”
“…유행인지 아닌지 물어보는 것도 안 됩니까?”
“안 됩니다.”
공중파까지 타서 관짝에 못 박힌 유행어를 준비해 온 직원이었다.
“공부 잘하냐. 대학 어디 갈 거냐 금지.”
“…모의고사 점수 물어보는 것도 안 됩니까?”
“안 됩니다.”
그럼 시험 점수는 되냐고 물어보고 싶은 직원이었다.
“자기 몇 살일 거 같냐 물어보기 금지.”
“…누가 가장 어릴 것 같냐 물어보는 것도 안 됩니까?”
“안 됩니다.”
어젯밤 20대로 보인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 마스크팩까지 했던 직원이었다.
“자! 그럼 다들 오늘도 열심히 해봅시다! 쓸데없는 질문, 말, 행동! 절대 하지 말고!”
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은.
딸랑-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재언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쓸데없는 질문, 말, 행동을 보여주게 된다.
“혹시 삼대 몇…?”
“…네?”
“저희 크로스핏장이 참 좋은데. 마침 새로운 선생님도 들어오셨고, 여기서 멀지 않은데 잠깐 저와 함께….”
“저기요!”
엘더아머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걸친 재언을 본 직원들은 모두 심장이 뛰었다.
* * *
나는 재언이와 이번 시즌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챙겨 입고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할 예정이다. 라몽드와 똑같이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아직 한 명도 안 왔다.
“재언아. 누나가 다 알아서 할게. 너는 가만히 있어.”
“…응.”
“여기 아저씨들 아무래도 의심쩍어.”
“…왜?”
“철 지난 유행어를 쓰거나, 성적을 묻거나, 자기가 몇 살인지 맞춰 보라고 말을 걸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가득해 보여.”
재언은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의 출처를 그제야 눈치챈 것 같았다.
나는 재언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무서워하지 마.
“하지만 걱정마라. 누나가 일도 하고 너도 돌봐줄게. 내 뒤에 서 있어.”
“…고마워.”
팀 최선의 유일한 양심, 보스처럼 생겼지만 최약체 재언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게 있었다. 우리의 키 차이는 30cm에 가까워 일단 내 뒤에 있는 재언이는 가려지지 않았고.
「♥[100]%」
「만족도 100%의 하트 [1,307/10,000명]」
라몽드에 온 손님들이 백휘를 볼 때마다 만족도 100%의 하트가 채워졌듯이.
“혹시, 삼대 몇?”
엘더아머에 온 손님들도 재언이를 볼 때마다 만족도 100%의 하트가 채워졌다.
“재언아.”
“응.”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더더욱.
“살짝 앞으로 나와볼래?”
효율주의자다.
띵-! 띵-! 띵-!
「♡[100]%
-이 팝업 스토어(는)은 너무나 즐거워요」
「♡[100]%
-팝업 스토어는(은) 정말로 훌륭해요!」
「♡[100]%
-팝업 스토어을(를) 평생 떠나지 않을래요」
재언이를 살짝 앞으로 꺼내자 이곳만을 보고 있던 사람들의 하트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신사동에서 가장 큰 카페. 그리고 아기자기한 라몽드와 달리 힙한 파티 콘셉트인 엘더아머.
‘그 말인즉슨!’
탓-!
나는 재언이의 옆에서 화려한 공작새처럼 양손에 인생필름 티켓을 쥐었다. 몇십 장의 인생 티켓이 팔랑였다.
‘수용 인원이 훨씬 많다! 하트를 훨씬 더 많이 벌어갈 수 있어!’
「♥[100]%」
「만족도 100%의 하트 [1,507/10,000명]」
내 예상대로 하트는 더더욱 빨리 찼다. 나는 헬창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최고의 선물을 가져온 게 틀림이 없다.
* * *
며칠이 지난 뒤, 엘더아머의 팝업 스토어 마지막 날이 되었다.
‘좋아. 완벽해.’
「♥[100]%」
「만족도 100%의 하트 [3,007/10,000명]」
윤슬은 들어찬 하트를 보며 미소 지었다. 라몽드보다 배는 많은 하트를 채울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올 때 됐는데.’
윤슬은 얼른 하진이 와, 타이머를 손에 들고 인생필름을 찍어주길 노리고 있었다. 흑백에 레드에 그린까지 종류별로 시켜 먹을 작정이었다.
딸랑-
문이 열리고, 하진이 들어왔다.
엘더아머 풀 착장을 한 하진은 어디에 세워 두면 잘 빚어둔 마네킹이라고도 믿을 법했다.
“드디어!”
윤슬은 걸어 다니는 전단지가 와 너무나도 기뻤다.
‘…드디어?’
하지만 옆에 있던 재언은 하진을 보고 환하게 웃는 윤슬의 의도를 잘못 파악했다.
“어서오세요! 인생필름 티켓은 여기서 받아가시면 됩니다! 흑백, 레드, 그린 셋 다 찍을 수 있는 티켓 마흔일곱 장을 드릴게요!”
윤슬은 하진을 보며 티켓을 열렬히 팔랑거렸다,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보는 눈이 많으니 여기에서 아는 척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하진은 웃음을 참으며 순순히 티켓을 받아 갔다.
“흑백, 레드, 그린 셋 다 찍을 수 있으세요.”
셋 다 찍으라는 압박에 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싼 대포 카메라와 사라졌다. 윤슬의 불타는 시선은 끝까지 하진을 따라갔다. 재언도 까만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뒤에 서 있던 엘더아머 헬창들이 슬금슬금 거리를 좁혀 그런 재언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래서 남자는 운동을 해야 돼요.”
“여자의 마음은. 전완근과 광배근, 그리고 외복사근에 있는 법이거든.”
“그러니까 우리 크로스핏장….”
그들의 두드림은 점점 광범위해져 어깨에서 등으로, 등에서 팔로 번져나갔다.
“곱다 고와.”
“보충제 안 먹은 몸이야. 만져보니까 확실하다.”
“뭐야! 우리 재언이가 슬라임인 줄 아세요! 왜 만지고 있는 거야!”
불타는 눈으로 하진이 인생필름을 몇 장이나 찍는지 감시하던 윤슬은 그제야 엘더아머 직원들을 내쫓았다.
하진은 윤슬의 압박대로 세 버전을 모두 촬영했다.
* * *
[Youstagram]엘더아머 매장에서. 새롭게 만나는 겨울 시즌. 그리고 인생필름
장소-신사
좋아요 8,786,541
댓글 14,604개
-Can I call you mine?
-이거거든 이게 진짜 남자거든 @송예림 야ㅋ 좋은거 같이보자ㅋ
-하진 씨는 자신의 사진을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매우 화난 이모티콘) 이것은 만족하기에 무리입니다! 더 많은 사진을 주세요!
-i’m dead…(울면서 웃는 이모티콘)
그렇게 인생필름의 새 버전은 하진을 타고 퍼져나갔다.
드디어 D-day!
모든 준비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