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93)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93화(193/405)
[유머게시판/ 반응 대박인 한국대 합격 브이로그.jpg]얼마전에 수시 망쳤다고 울면서 브이로그 올렸던 그 사람…
(베개에 얼굴 파묻고 울던 윤슬 캡처.jpg)
지금 한국대 수시 합격브이로그 올려서 난리남ㅋㅋㅋ
(오늘 업로드된 한국대 수시 브이로그 캡처.jpg)
실시간 인기동영상도 가고 댓글로 축제열림ㅋㅋㅋ 친구들 다 둘러싸고 결과 발표 보는거 내 고삼때 생각나서 괜히 벅찬다ㅠㅠㅠㅠㅋㅋㅋㅋㅋ
-와 제일 낮은 대학 수시 망치고 제일 높은데를 합격해버리네ㅋㅋㅋ
-수능 점수 몇점이래? 수시면ㅋㅋㅋ
˪ㅈㄴㄱㄷ) 그래서 너 어디대학 다니는데ㅋㅋㅋㅋ
˪수시여도 한국대를 무시하네
-이거 보다가 9호선 사연녀됨ㅜ 담임선생님이 감동받으신거 찡함
-친구들이 울어주는거 보면 진짜 악착같이 공부한거 같아서 호감간다 원래 유스스들 얼굴믿고 공부안한다는 이미지 강했는데 얘 보면 그런것도 아닌 듯
윤슬의 브이로그는 빨리도 퍼져 나갔다. 아직 수능의 열기가 다 사그라들지 않은 12월인데다가, 대한민국 고3들은 이제 손에서 핸드폰을 떼지 않았으니까.
@수능끝동결풀어요밍챠챠
하 ㅁㅊ… 이런식으로 갓생을 살아도 되는거냐
(윤슬의 브이로그 캡처.jpg)
리트윗 4832회 인용 30회 마음에 들어요 1백
▶일상유머페이지
흔한 고3의 입시ㅋㅋㅋㅋㅋㅠㅠ(눈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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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비롯해 트리터, 유스타 페이지, NEVER 밴드와 카페까지 윤슬의 합격 소식이 퍼져나갔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올렸던 수시 망한 고3 영상과 함께 나름의 서사가 완성되니 다들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지금은 12월.
곧 새 시즌이 시작될 때.
지잉- 지잉- 지잉- 지잉-
[E-Mail] [협업제안/ DVL입니다 인튜브 브랜디드 영상 제작을 위해…] [유신사 브랜디드 콘텐츠 문의/ 유신사 홍보팀입니다…] [대학매일/ 2월호 신입생을 위한 표지모델 제안…] [대현 백화점/ 쇼핑 하울 PPL 영상 문의드립니다…]윤슬의 몸값은 브랜디드 영상 하나에 천만 원을 넘기기 시작했다.
* * *
“와. 이제 메일 알람 꺼놔야겠다.”
나는 쉴 새 없이 오는 메일 알림에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꿨다. 두 번째 영상이 인기 동영상에 올라가면서 컨택을 하는 브랜드가 훨씬 더 많아졌다.
“이제 스무 살이다, 이거지.”
몇 달 사이에 나에게 연락이 오는 건 10대 소비자 위주의 브랜드에서, 20대를 겨냥한 브랜드들로 바뀌었다. 1월부터 3월 사이에 이미지를 확실히 20대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광고 몸값이 올라간 걸 따뜻한 눈으로 확인했다. 일반 직장인 연봉을 10분짜리 영상 하나로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이때가 전 구독자 다 끌어오기 좋을 때다.”
나는 인튜브에 동영상 5개를 넘게 업로드한 다음부터 광고를 받을 예정이다. 지금 이 호감도를 유지하고 개인 정보를 풀어서 친근감을 높인 다음에, 신뢰도로 광고 영상에도 좋은 댓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나는 몇 개의 메일에 답장을 보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지금 한창 뒷광고가 유행일 때지.”
브랜드에서 먼저 요구하기도 하고, 광고 영상으로 구독자에게 신뢰를 잃을까 인튜버가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광고 영상의 값은 뒷광고가 약 30% 정도 더 높게 쳐준다. 공구 영상의 경우 ‘내돈내산’이라는 단어를 몇 번 말하면 받아 가는 퍼센티지가 더 늘어난다.
“어차피 다 밝혀질 거.”
3년 정도 뒤에는 뒷광고의 난이 일어난다.
물론 그 뒤에 뒷광고가 영원히 사라지냐면, 그건 또 아니다.
[InTube] [A브랜드에서 뒷광고를 받은 1제품 광고 영상] 08:40에서 조금 더 교묘하게 바뀌는 거다.
[InTube] [A브랜드와 협업해 직접 만든 척하는 2제품 광고 영상] 20:10단순 공구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신제품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는 브이로그를 업로드하면서 판매 링크를 띄운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스토리를 입혀 만드는 제품은 그만큼 호감도가 높다. 로드 숍의 경우 1만~2만 원대의 틴트는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공감대 형성.
이름 없는 브랜드의 제품도 유명 인플루언서가 광고한다는 것만으로도 구매해 주는 소비자가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제작했다는 소식에 지갑을 닫을 리 없다.
이것을 이용해 앞광고를 진행하는 거다.
“다 됐고~. 나는 일단 몸값 올리기만 집중해야지.”
당분간 광고는 개인 유스타 계정으로만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하나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내 몸값은 200만 원이 되었다.
이번 달에 밀어닥친 광고들 중에 두어 개 골라 용돈 겸 사업자금을 만들어 봐야지.
“최근에 제일 좋아요 높은 게….”
[Youstagram]수시 합격! ٩(♥’▿’♥)۶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 이제 한국대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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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일에 업로드했던 영상 덕분인지, 댓글이 2천 개가 넘은 내 셀카였다. 그날 우리 집 앞을 찾아온 사람은 한 명 더 있었다.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온 백휘였다.
오른쪽에 꽃다발, 왼쪽에 케이크를 두고 살짝 멀리서 찍은 셀카는 저장 횟수도 4천 회를 넘어갔다.
“역시 유스타는 셀카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셀카를 올렸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피드 감성상 셀카로 가득 채울 수는 없지.
나는 유스타 디엠도 훑어 확인했다. 아무래도 전체 샷을 찍기 좋아 보이는 팝업 스토어 몇 개를 광고비 받고 방문하는 게 좋겠다.
“음, 또 스토리에 올릴 만한 일상도 다시 만들고….”
지금은 수능이 끝난 만큼 10대 후반~20대 초반 팔로워를 쉽게 모을 수 있는 황금기다. 스토리를 쉴 새 없이 올려야 한다는 말이지.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좀 쉬고 놀면서 약간의 공감대를 형성해 볼까.
근데….
“보통은 수능 끝나고 뭘 하지?”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 * *
“당연히 운전면허를 따야지. 도와주마.”
할머니는 뭘 그런 고민을 하냐는 듯이 제일 먼저 운전면허를 말씀하셨다.
그러고 보니 회귀 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군. 수능 끝나고 운전면허 안 따고 대체 뭘 했냐고.
‘운전면허 학원도 돈이 있어야 가지….’
알바하느라 바쁜데 뭔 놈의 면허증….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달랐다. 따려면 1종 대형도 딸 수 있게 됐다.
“괜찮아요. 운전은 당분간 아직 생각 없어요.”
“아니! 왜?”
…상태창 때문에요.
지난번에 갑자기 기절한 것으로 봐서 상태창에 앞으로 무슨 에러가 있을 때마다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운전하다가 갑자기 에러가 나 봐. 곧장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나는 상태창이 없어질 때까지 뚜벅이 예정이다.
“그, 학교도 나름 지하철이 잘 돼 있고 하잖아요. 그리고 서울은 운전하는 시간보다 대중교통 타는 게 더 빠르고~”
나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하는 할머니를 달랬다.
“VENTS나 BWM에 관심 없느냐? AUODI는? 난 벌써 시트 색까지….”
“아니아니. 저 지하철 타면 돼요.”
“슈퍼카까진 아니더라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신 할머니 옆에서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
“수능 끝났으니까 밀린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건?”
“그건 좀.”
난 이제 인튜브 2배속에 익숙해진 사람이라고. 열 시간도 넘게 봐야 하는 드라마를 보고 싶을 리가 없지. 열 시간이나 돈도 안 벌고 시간을 버릴 수 없다.
* * *
“당~연~히~ 파티지. 아니, 지금도 그래. 누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을 해?”
사무실에서 뻔뻔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재겸이 대답했다. 크리스마스이브라고 사무실에 쳐들어왔다. 먼저 출근해 있던 백휘가 무시하고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자 나를 밖에서 기다렸다고 하길래….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걸 내가 주워왔다.
“파티는…. 일단 오케이.”
피드에 올리기 좋겠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고 준비해왔어.”
“뭐야 이건?”
차재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가방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컨페티를 꺼냈다. 색색깔의 종이 폭죽을 보자니 이 자식 작정하고 왔구나 싶었다. 심지어 풍선까지 줄줄이도 나왔다.
차재겸은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잽싸게 뜯어 풍선 하나를 크게 불었다. 나는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 뒀다.
“난 맛집 탐방이라고 본다.”
소파에서 피자 주문을 마친 민준이가 대답했다. 쟤는 크리스마스이브인데 할 일 없다고 연락이 와서 끼워 줬다.
나랑은 맞팔인데, 사무실 올린 스토리 보고 그 사무실은 한국대생 아니면 출입도 불가능하냐고 울길래 불쌍해서….
“맛집 탐방. 오케이.”
그것도 피드 올리기 좋아 보인다. 그리고 피자에 스테이크를 두 번 추가해주는 이 시대의 맛잘알 대인배 민준이가 한 제안인데 받아들여야지.
“…운동.”
어느새 메일 확인을 끝내고 풍선을 묶고 있던 재언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운동, 응. …좋지.”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긴 하지만 귀찮아….
나는 미묘하게 시선을 피했다. 재언이가 좀 상처받은 것 같았다.
“…관장 형이 슬이 너 아직도 찾아.”
“프로틴 음료가 많이 인상적이었나보다.”
“엑. 그거 맛없잖아!”
“민준아, 세상엔 맛으로 먹는 사람과 그냥 먹는 사람이 있어.”
따뜻한 코코아에 마시멜로를 타온 백휘가 머그잔을 내밀었다.
“역시 토익 준비가.”
그 말에 사무실이 싸늘해졌다.
“하하. 토플?”
“백휘야. 너는 말하지 마….”
웬만해서는 얼굴로 모든 발언이 용서되는 편인데 이번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 나는 풍선 하나를 가지고 통통 건드리며 장난치는 차재겸의 손등을 쳤다.
“야, 가져왔으면 불어야지. 뭘 갖고 놀고 있어.”
“아파잉.”
쾅-!!!
“슬아! 슬아슬아슬아!!!”
“나연~!”
원래 사무실에서 일 좀 하다 저녁에 잠깐 나연이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나연이를 일찍 불러버렸다. 어느새 사무실에 사람이 가득 찼다.
나연이는 크리스마스이브라고 가져온 작은 트리의 조명을 켰다. 그러자 순식간에 사무실에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묻어났다.
“또 이렇게 파티를 모르는 친구들 사이에서…. 재겸이가 나서야겠지….”
차재겸이 핸드폰으로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크게 틀었다. 이윽고 주문했던 피자가 도착하고, 우리는 술잔 대신 콜라가 가득 들어있는 잔을 맞부딪혔다. 힘들었던 한 해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그렇게, 내가 수능이 끝나고 남는 시간에 하기로 마음먹었던 건.
띠링-!
「▶System
【미션: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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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