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198)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198화(198/405)
실시간으로 공개된 이번 영상은 다양한 자막과 편집 기법이 들어갔다. 그간 라이브 방송에 가까웠던 윤슬의 영상 두 개와는 달리, 진짜 ‘인튜브’ 영상 같았다.
카메라를 켜고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 윤슬의 옆에서 나연이 눈을 빛내며 오디오를 채웠다.
►Live
▷참여자: 65,021
―안녕하세요! 윤슬이 제일 친한 친구 이나연입니다~. 가끔 유스타에서 제 사진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 어때요? 실물 괜찮아요? 아, 사실 제가 보정을 좀…. 네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보정 없어도 예쁘다구 해주세요~~ 여기는 주현이! 주현이는 카메라로 봤을 때도 예쁘지만? 실물이 지인짜 어마어마해요. 좀 작아서 보기가 힘들지만….
―야 누가 들으면 너는 큰 줄 알겠다!!!
―뭐, 본인의 주장이 그렇다니 여러분 믿는 척이라도 해주세요~. 저는 주현이보다는 크답니다~ 오늘은 저희가 플리마켓에 참여하려고 하는데요! 제일 잘 어울리는 걸 체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골라주세용~
-아니 친구 말을 조금도 안듣잖앜ㅋㅋㅋ
-혼자 오디오 다채우고있엌ㅋㅋㅋ
-ㄹㅇ 쉴새가 없네
-이와중에 윤스리 말 한마디도 못했음…ㅠㅠㅋㅋㅋㅋ
카메라는 거실에 한가득 놓여져 있는 옷 꾸러미들을 비췄다. 흔들림이 있어 더욱 실감 나는 카메라 무빙은 끊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옷인거임?
-와 브랜드 로고…ㅠㅠ 부럽다 누구는 저거 알바해서 한두개 살까 말까인데
-겨울옷은 두 개만 해도 10만원 뚝딱이라 알바비 싹날아감
자막: 그럼 이제부터 노가다 시작
BGM: 뚱뚱땅땅 가벼운 음악, 빨리감기 X10으로 진행되는 포장 뜯는 시간
윤슬과 주현, 나연 셋은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포장을 뜯고 뜯고 또 뜯었다. 그 위로 브랜드 로고와 함께 자막이 줄줄이 스쳐 지나갔다.
자막: 프리뉴엘더아머나인키체리쉬…
-협찬의 축복이 끝이없네
-ㅋㅋㅋ뜯는것도 일이겠다 누가보면 공장인줄
영상은 막 일 분이 지나갔다.
하나하나 다 뜯어서 직접 옷의 산을 만들어낸 장면 다음은 윤슬의 사진이 BGM에 맞춰 등장했다.
자막:
♥서윤슬♥
여름 쿨톤 추정
164cm 47kg
좋아하는 브랜드: 아직 모르겠다 인기 있는 거?
평소 스타일: ~독서실룩 모음~
이전 프리뉴 맨투맨을 비롯해 협찬받았던 후드티, 맨투맨, 카디건 코디들이 줄줄이 나왔다. 그간 유스타에서 많은 좋아요를 받았던 사진들이었다.
-ㅋㅋㅋㅋ나 세 번째 사진 개조아햇는데
-다 아는 사진들이구먼
-마지막 사진 프사로 자주보이는거닼ㅋㅋㅋ
영상은 비교적 깔끔하고 빠른 속도로 흘러갔다.
스피드한 음악에 맞춰 바닥으로 의상과 신발이 떨어지고 다음 장면으로는 제품을 입고 있는 윤슬이 나왔다.
이른바 ‘틴톡식 편집’.
►Live
▷참여자: 102,080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영상 끝까지 끌고 가는 방식이었다. 많은 컷 편집이 필요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사람들은 영상 중간에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긴 편집에 익숙해 있던 시기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호감으로 다가왔다.
자막:
♥최주현♥
겨울 쿨톤 추정
155cm 43kg
좋아하는 브랜드: 미스치트, 레터링문
평소 스타일: ~데일리룩 모음~
그다음은 주현이었다. 상대적으로 무난했던 이전 사진들이 주르륵 나왔다.
-어ㅋㅋㅋㅋ주현님 오랜만에본다 초등학생때 진짜 좋아했는데
-???지금이랑 너무 다른데???
-수능끝나고 스타일 바꿨대요
-찾았다 나의아기고앵이 나만의이상형
그리고는 최근에 촬영한 사진 몇 장이 이어 나왔다. 확실하게 올 블랙과 플럼 컬러로 포인트를 주자 눈길이 확 가는 모습이었다.
윤슬이 대중성을 담당한다면, 주현은 마니아층을 담당했다. 내가 입기에는 살짝 꺼려지는 스타일이지만 남이 입는다면 대리만족이 가능한 스타일이었다.
영상은 어느새 8분 30초를 지나고 있었다.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시청자의 이탈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늘어났다.
►Live
▷참여자: 137,173
-아 인튜브 알람 일을 하라고;
-ㅁㅊ 앞에거 다놓쳤네ㅠㅠㅠㅠ
-윤슬이 지나갔어요?
-넹 윤슬이 첫빠따였음ㅜㅜ
마지막은 나연이었다. 나연은 셋 중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주현과 윤슬에 비해서는 팔로워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영상을 틀었을 때부터 나연이에 대한 호감도가 있던 시청자들은 댓글을 달며 나연이를 궁금해했다.
자막:
♥이나연♥
봄 웜톤 추정(근데 여름 쿨톤도 잘어울림!!)
158cm 49kg
좋아하는 브랜드: 체리쉬, 미유미유
평소 스타일: ~나여니룩 모음~
-아니 스타일도 나여니룩임ㅋㅋㅋ자기애 미쳤다
-냅다 춤추기 뭔뎈ㅋㅋㅋㅋ
나연은 스타일이랄게 없었다. 귀엽고 예쁘면 좋아했다. 그래서 그만큼 셋 중 가장 평소 스타일 사진이 화려했다.
그리고 일단 카메라에 익숙했다. 렌즈를 바라보면서 어색함 따위는 없었다는 말이다. 틴톡 10년 차 고인물처럼 BGM으로 깔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포즈를 취해서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어느새 영상은 14분. 마지막 1분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자막: 가장 마음에 드는 룩 번호를 골라주세요! 예시: 서윤슬 1번 최주현 4번 이나연 2번
각 의상마다 당첨자 3분을 골라서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 장면. 셋은 카메라를 들고 영상통화를 하듯 끝냈다.
―오늘 착용한 옷들은 저희가 유신사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인데요, 놀라지 마세요! 다음번 영상은 메이크업 제품들도 소개합니다. 저희가 다 톤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퍼스널 컬러에 맞춰서 어울리는 것들만 소개해 드릴 거예요~ 세일가로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꼭!!! 플리마켓 찾아와주세요!!! 와서 저희랑 사진도 찍고 인사도 해요!!!
―넵. 플리마켓은 일주일간 진행될 거예요.
―아래 공지 적어둘게요.
―그럼 오늘 만나서 너무너무너무 좋았고 저희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여러분 다들 윤슬이 구독 추천 잊지 마시고 댓글로는 이나연 예쁘다 적어주세요!!!
―야 왜 니 얘기를 적으래?
―그만해….
►Live
▷참여자: 151,081
그렇게 영상은 깔끔히 끝났다. 15분 만에 보여준 코디의 개수는 서른 개도 넘었다. 잘게 쪼갠 컷과 센스 있게 들어간 자막들은 추후 인튜브계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윤슬은 세 번째 영상에 이벤트를 넣음으로써 안정적인 구독자의 상승과 댓글들을 모았다. 영상 업로드는 한 시간 만에 뷰 수 10만을 찍었다.
* * *
“쓰길 잘했다.”
「▼상세 설명▼
사랑해줘 (사용 시간 30분)
: 상대방에게 호감도를 이끌어내는 포션. 호감도는 +10~35%(확률 랜덤)입니다.
갑작스럽게 느낀 호감도로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일시적인 호감도가 떨어질지, 유지될지는 랜덤입니다!
▶포인트: 1,000」
「▼상세 설명▼
✧✿여기 있어요✿✧ (사용 시간 5시간)
: SNS에서 눈에 띌 수 있는 포션! +1~100 (확률 랜덤) 입니다.
당신의 계정이 무작위로 SNS 사용자들의 피드에 노출됩니다.
※ 유명세 ( 100 )부터 사용 가능한 아이템입니다.
▶포인트: 500」
포인트를 써서 아이템 두 개를 썼다. 인튜브 피드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여기 있어요’ 아이템과, 되도록 좋은 댓글들을 남기게 해 줄 ‘사랑해줘’ 아이템.
“온라인에서 이용되는 게 나와서 다행이다.”
구독자들에게 호감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댓글은 며칠 사이에 천 개를 훌쩍 넘어갔다. 이벤트 참여로 단 댓글들도 많았지만, 아래와 같은 반응들도 제법 있었다.
-귀여운 애들끼리 모여 노는거 보니까 좋다ㅋㅋㅋㅋ
-앞으로도 친구들 자주 출연하나요? 나연짱한테 살짝 정든것같은디
-11:27 이 착장 진짜 박제시키고싶음 세상에서 플럼컬러 제일 잘어울리는 여자ㅜ
그리고 주현이와 나연이 유스타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아마 내 인튜브다 보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나를 이미 팔로우 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내 팔로워는 크게는 안 늘었거든.
[나여닝: 슬 대박!!! 나 이제 드디어 15만 됐다ㅠㅠㅠㅠ] [나여닝: 많이 출연시켜조 나도 백만될래]나연이는 유스타 15만, 주현이는 33만이 되었다.
주현이는 스타일을 바꾼 뒤로 유스타 피드를 싹 밀었다. 그리고 아예 새로운 인물로 자신을 브랜딩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온통 검은색, 백합 몇 송이를 찍은 사진, 하얀 원피스에 블랙 워커를 신고 찍은 뒷모습 같은 것들이 주현이의 피드를 차지했다.
-와꾸 레전드찍네요 언니ㅠ
-악독하고 야망가진 체리마루가틈 진짜 앙큼상큼하단 소리에요(◍´ω`◍)
˪비유찰떡이다 진짜 이거같아요
아무래도 캐릭터를 확실히 잡은 것 같다. 반대로 나연이는 피드가 전부 핑크색이고.
‘둘을 붙여놓길 잘했다.’
확실히 정 반대에 있는 둘을 같이 모아두니 사람들 반응이 바로 오는군. 나는 인튜브 크리에이티브 앱을 확인했다.
[Intube creative]▶업로드 동영상
상위: [수능 끝나면 뭐부터? 쇼핑부터! 친구들이랑 골라 본 옷 하울] 15:30
▶검색 키워드
-수능
-쇼핑 하울
-유신사
-플리마켓
유신사와 플리마켓 키워드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이제 슬슬 다들 움직이나 보다.
나는 인튜브에 유신사를 검색했다.
[Intube] [유신사 대박세일?! 플리마켓 오픈~! 같이 쇼핑해요] 13:20 [새내기들 어디가 유신사에서 쇼핑해야지? 언니가 알려주는 데일리 코디법] 17:31 [유신사 인기 브랜드만 모았다! 언박싱 같이하자] 15:48그러자 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새 동영상이 나왔다.
* * *
마린은 믿지 못했다. 이번 1분기에 아낀 마케팅 비용만 해도 수억 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게 뭐야?”
다들 자발적으로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는 건 세분화하면 밑도 끝도 없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1. 키워드를 하나로 잡고 해당 주제에 관해서만 진행하는 [브랜디드] 영상
2. 여러 주제 중에 하나의 키워드를 슬쩍 끼워 넣는 [PPL] 영상
3. 금전이 오가지는 않지만, 원하는 제품을 선물로 보내는 [협찬] 영상
4. 브랜드에서 일괄적으로 선물을 돌리는 [언박싱] 영상
이 중에서 제일 돈이 줄줄 새는 건 바로 1번이다. 지금은 아직 인튜브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시기. 그에 따라 ‘구독자가 많다= 파급력이 높다’로 인식이 되고는 한다.
구독자가 30만이지만 링크를 타고 구매하는 사람은 100명 남짓일 수도 있고, 구독자가 10만이지만 링크를 타고 구매하는 사람은 1만 명이 넘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통계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거다.
“얘는 얼마 전까지 천만 원 아래면 안 된다고 하던 앤데?”
“마린님, 이거 보세요. 유스타도 알아서 올렸어요.”
“얘는 자기가 먼저 돈 달라고 연락 온 애 아니야?”
“블로거들도 슬슬 연락 오네요. 자기들도 플리마켓 참여 가능하냐고.”
윤슬은 광고비를 받지 않았다. 유스타와 플리 마켓 주제로 브랜디드 영상을 제작할 것이지만 무료로 진행하겠다고.
“대신 나중에 제가 도움 요청하면, 그때는 한 번만 해주세요. 눈 딱 감고.”
눈앞의 돈 대신 미래를 약속하자는 윤슬에게 마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윤슬 하나만 마케팅 비용이 최소 천만 원대였다.
윤슬이 먼저 업로드해 유행을 끌고 온 유신사 플리 마켓 키워드는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서서히 물었다. 핫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