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224)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224화(224/405)
이변이 일어났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윤슬은 현재까지 틀린 문제가 단 하나도 없었다.
[Intube]-뭐야뭐야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실시간으로 보길 잘했다
-마지막까지 만점이면 대박이다 진짜 개미쳤네
인튜브 댓글창이 속도를 높였다. 윤슬을 응원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플랫폼이니만큼 힘을 얻고 쭉쭉 올라갔다.
-댓글창 속도ㅋㅋㅋㅋ
-와 이런 화력 고연티비에서 처음이다
-이대로 마지막까지 가자~~~~~!!!!!
흥분한 구독자들이 끊임없이 댓글을 달았다. 고연티비 스튜디오 내에서도 적막이 감돌았다.
“…만점…?”
“문과 아니었어요?”
“와, 이거는. 이거는….”
사실 고연대생들의 속내도 일반 구독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당연히 자신보다 낮은 성적이었을 것이라고 윤슬을 낮잡아 본 건 한 둘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낮은 성적으로 한국대에 들어간 윤슬을 운빨이라 무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슬은 결과로 말했다. 고연대 학생들은 얼굴이 시험지 위에 쳐진 빨간색 빗금보다도 빨개졌다.
‘…쟤 대체 뭐지?’
그중 한 명이었던 고연티비 PD는 헛기침을 하며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몇 시간 후면 등급 컷이 나올 것이었다. 등급이 제대로 나오고 나면 이보다 더 큰 반응이 올 거라 생각하자 벌써부터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마지막, 답 체크하겠습니다. 영어…. 일삼이오삼.”
그렇게 마지막 채점이 시작되었다.
* * *
“자 그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충동장민식 님의 달풍선 1000개 선물!]-한국대 결과나 말해라 시간끌지말고
“에헤이-. 뭐 이렇게 성격이 급하셔? 일단은 학교별로 오답을 체크해 봤습니다. 총합했을 때 결과! 3등부터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아 그냥 한국대 하라고
-3등 안궁금하다고~~
-너 됐고 다른애 불러와라
“3등! 두구두구두구두구….”
“바로바로~!”
“…네. 저희 연희대입니다.”
슬픈 표정으로 중계실에 있던 연희대 선배는 시험지를 들어 보였다.
“세 명이서 세 과목. 그러니까 총합…. 열두 개 틀렸네요.”
“수능점수로는 이게 몇 점이죠?”
“사 점짜리 여덟 개, 삼 점짜리 네 개라…. 아니 근데 이거 탐구를 안 해 가지고. 수능점수로 쳐도 되나?”
“뭐 그래도 안정권으로 다 일 등급일 것 같아요. 그쵸?”
“아무래도 그렇죠. 각자 한 과목에서 한두 개 틀린 수준이니까.”
시험지를 보던 선배들이 각자 아쉬운 점을 말했다. 3등이 밝혀지자 2등은 다들 예상하고 있었다.
-보나마나 한국대 원탑이죠ㅋㅋㅋ
-고림대 셋다 이과래매ㅇㅇ 싸움이 되냐 이게?
-비겁하다 비겁해
“아~. 여러분! 이과라고 해서 막 다 잘하는 건 아닙니다.”
“이건 좀 기만이죠….”
“그래서 저희 고림대! 몇 개 틀렸냐~. 두구두구두구두구.”
“사 점짜리 여섯 개, 삼 점짜리 세 개 틀렸습니다. 전부 합해서요.”
PD는 손에 들고 있던 고림대생의 시험지를 들어 보였다.
[급해빨리요 님의 달풍선 1개 선물!]-언제까지 끌거냐
[급해빨리요 님의 달풍선 2개 선물!]-이새끼들 달풍선 맛을 알아가지고
[급해빨리요 님의 달풍선 3개 선물!]-터질만큼 터졌다 이제 고만해라
한국대생들의 결과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재촉하는 달풍선이 연달아 터지고, 마침내 PD가 결과를 발표했다.
“네, 그럼 여러분들이 기다리던 일등…! 옙. 한국대 맞습니다. 총합해서 세 사람이 틀린 개수는….”
-개같이 기대중
-ㅅㅂ 빨리 말하라고 이제 잠 좀 자자 이새끼들아 너네 때문에 잠도못자고
-보통은 직장에 나갈 시간이란다… 이 개백수들아 제대로된 인생을 살어
“0개입니다.”
-?
-??????
-내가 뭘들은거냐
“셋 다…. 만점 받았습니다.”
PD의 그 말과 함께, 스트리밍 중이었던 플랫폼의 댓글창에 정적이 감돌았다.
[충청도의 아들 님의 달풍선 1,000개 선물!]-거 봐라 이새끼들아 내가 뭐랬어
그 달풍선이 터짐과 동시에.
-미쳤다 ㅅㅂ
-이래야한국대가는구나
-진심?????????? 이거 다 짜고치는거 아님??????
얼어 있던 댓글창이 폭발했다.
Apple2ca Tv
시청자 수: 10,778
Intube
실시간 시청자 수: 138,981
마침 결과가 궁금했던 사람들이 몰려온 때였다. 반응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 * *
라이브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커뮤니티에 글이 떠돌기 시작했다.
[Hot/ 한국대Vs 고연대 모의고사 결과 (feat. 이래야 한국대 가는구나).jpg](고연티비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학생들.jpg)
오늘 아침 시작했던 고연티비ㅋㅋㅋ 원래 고림대vs연희대로 작년에 했던 건데 이번에는 한국대생까지 끼게 됐음
(펜을 물고 있는 윤슬의 얼굴.jpg)
근데 여기 이사람… 왠지 익숙하지 않음?ㅇㅇ 토끼모자 걔 인생필름 걔 스타일슈어 열사 걔 아무튼 다 알고있는 서윤슬임ㅋㅋㅋ 한국대 수시영상으로 유명해져서 들어갔던 듯
(애프리카 tv와 애타 반응.jpg)
그래서 애프리카 tv쪽 반응도 그렇고 애타 반응도 개 별로였음ㅋㅋ 한국대생들이 쪽팔리다고 웬망신이냐고 계속 그랬는데…
(국어 채점 결과 장면.jpg)
국어 채점때부터 터짐. 채점 안하고 있어서 뭐하냐 물었는데 틀린게 없어서 안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만점받아버림
(애프리카 tv 달풍선 내용.jpg)
이때부터 어 혹시? 어 설마? 싶었는데 그래도 수학은 아니겠지 싶었거든ㅋㅋㅋ
(수학 역시 채점하지 않고 있는 윤슬.jpg)
헐 근데 여기까지???? 이번에도 채점 안하고 만점임… 마지막까지 설마설마했는데
(결과 발표하는 PD와 난리 난 댓글창.jpg)
서윤슬 전과목 만점…
같이 나온 한국대생들도 전부 만점. 모의고사 틀린거 0개임
라이브는 여기서 끝났고 이번주 금요일 고연티비 업데이트날에 수능공부 어떻게 했는지, 스트레스 어떻게 풀었는지 얘기해주는거까지 같이 나온다고함ㅋㅋㅋㅋ
라이브 진짜 길었는데 중계방이 시끄럽고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줄 몰랐음
고연티비 이제 한국대생 종종 나왔으면ㅎㅎㅎㅎㅎ 개인적으로 맨뒷자리 내타입이라…ㅠ 고정했으면 좋겠어
문제있으면 둥글게 말해줘!
댓글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천 개를 훌쩍 넘겼다.
-와 미쳤다ㅋㅋㅋ 조작 아니고 찐이라고?
-내가 등급컷 구해옴
국어 96, 수학 97, 영어 90
-연희대생들도 진짜 잘본건데 한국대가 너무 넘사다
-어떻게 전부 만점ㅋㅋㅋㅋㅋ 저래야 한국대 가는구나 진짜…
포커스는 전부 한국대, 그중에서도 서윤슬에게 맞춰졌다. 가장 성적이 낮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은 사람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니. 심지어 함께 출연한 두 명까지 모두 만점이라는 사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호를 이끌어 낼 수밖에 없었다.
“자자자!!! 우리 오늘 다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이리 오쎄용~”
아직 술을 마시기엔 이른 시간인 오후 네 시. 신촌의 한 소고기 가게에서도 환호성은 끊이지 않았다. 고연티비는 추가 촬영을 마친 뒤 근처로 회식을 왔다.
‘이거 다 얼마냐….’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울고 있는 고연티비 PD는 끝도 없이 추가 주문되는 소고기에 차마 계산서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적당히 삼겹살 집에서 회식을 할 요령이었지만 윤슬에게 막혀 버렸다.
“이상하다? 달풍선 꽤 받았을 텐데…. 삼겹살이요?”
“…….”
“삼겹살?”
“…….”
“점심도 편의점 도시락 먹었는데 삼겹살?”
“…돼지갈비?”
“돼지갈비???”
그렇게 소고깃집으로 오게 되었다. 사이다병에 숟가락을 꽂고 있는 윤슬은 오늘의 소감을 말하고 있었다.
“네 사실~. 출연 의도가 조금. 사심이 있었지만~. 여러분 덕에 좋게 촬영할 수 있어서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고요!”
“성적표 챙겨올 줄 몰랐다~”
“고연티비는 이용당했다~”
“우우우우~~~”
윤슬은 연이은 촬영에서 조심스레 수능 성적표를 꺼냈다. 그간 말이 많았던 만큼 오피셜로 짚고 넘어가기 위함이었다. 수시 인플루언서의 수능 성적은 조회수를 뽑아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익숙한 유형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말라는 교훈까지 줄 수 있었으니 고연티비 멤버들로서는 기쁜 일이었다.
“자 그럼 모두 건배!!!”
“위하여~!”
“뭘 위하는데!!!”
“우리의 조회수와! 여러분의 팔로워와! 세 대학의 화합을 위하여!!!”
기분 좋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고연티비 멤버들은 모두 부어라 마셔라 해대기 시작했다. 쌓여 가는 술병과 추가되는 소고기 사이에서 착잡한 건 PD 한 명이었다. 더 이상은 두 눈 뜨고 못 볼 것 같아 카드를 두고 터덜터덜 가게를 나왔다.
“편집이나 해야지….”
얼른 편집을 마친 후 업로드하고 싶었다.
남은 시간은 삼 일. 이번 주 금요일이 벌써부터 기대되었다. 라이브 방송으로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낸 건 처음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이 될 것이었다.
* * *
[한국대/ 자유게시판]익명 03/27 12:30
며칠전까지만 해도 나대던 놈들 다 어디감ㅋㅋㅋ 진짜 그간 설쳐도 도를 넘게 설친다 싶더니 입꾹닫하고 튀네
-익명1: ㄹㅇ 난 그새끼들 뭐 장원급제라도 한 양반님이신줄 알았음
-익명2: 냅둬 ㅋㅋㅋㅋ자기들도 쪽팔리겠지
-익명3: 이번에 진짜 개쩔었음ㅋㅋㅋ 라이브로 보여준게 찐임 속시원
며칠 사이 윤슬에 대한 평가는 확실히 달라졌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다음 한국대 자유게시판은 갓윤슬로 도배되었다. 그간 무시해왔던 윤슬이 사실은 좋은 성적을 받았음에 패배감이 든다기보다는 뿌듯해했다.
그래야 한국대생이지!
한국대 입학에는 운빨이 없다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한다는 그들의 자부심을 지켜주었기 때문이었다. 언론과답게 트렌디한 교수 몇도 윤슬의 소식을 접한 모양이었다. 수업에 들어와 출석을 부르다 말고 엄지를 치켜들고는 했다.
바뀐 태도에 윤슬은 뿌듯했다. 현실의 반응보다 더 뜨거운 건 온라인상의 반응이었다.
-ㅋㅋㅋ누가보면 수능만점이라도 받고 한국대 간줄 알겠네
-성적 공개도 안하고 입은 ㅈㄴ잘털어요
-아 개발리는거 보고싶다~
이런 댓글 아래에는 대댓글들이 달렸다.
˪이번에 모고 만점받은거 어케설명할거임?ㅋㅋㅋ
˪알못들이 입만 ㅈㄴ털다가 나중에 댓삭하는거 너무 추함ㅜ
˪응 절대 안발렸어~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가 높았던 댓글 몇 개는 실시간으로 삭제되는 걸 볼 수 있었다. 낄낄대던 때는 언제고 막상 비난을 자신이 받게 되자 못 견딘 것 같았다.
윤슬은 유스타에 들어갔다. 팔로워가 어느새 또 늘어 있었다.
@seo_yoonseul
Youstagram
팔로워: 578,331명
60만이 코 앞이었다. 윤슬은 대학매일 계정에 들어갔다. 오늘 밤은 하제인의 인터뷰가 올라오는 날이자 윤슬의 모의고사 영상이 올라오는 날이었다.
‘그래봤자 한국대 타이틀은 내 거다.’
윤슬은 지난 촬영 때 제대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방송을 보러 온 사람들, 더 나아가 SNS 이용자들을 넘어서 기업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밤이 기대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