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236)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236화(236/405)
고연티비의 PD는 정말 너무나 행복했다. 지난 한 달간 들어온 광고 제의만 해도 셀 수가 없었다. 잠시 주춤했던 지표는 그래프를 뚫어져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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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인기 동영상에 한국대생 Vs 고연대생들의 3월 모의고사 영상이 올라오고 난 뒤, 그야말로 고연티비 채널은 개떡상했다. 그간 쳤던 대박들은 이제 더 이상 대박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초대박.
[Intube] [한국대생 Vs 고림대생 고3 모의고사 풀기 대결! 과연 승자는 누구? 두구두구~] 1:10:27조회수 3,723,777회
한 달 만에 영상이 3백만 회를 찍었다. 뉴스를 비롯해 공중파 방송에서 자료화면으로 쓰기도 했다. 영상의 놀라운 버즈량이 끌고 온 건 대기업과 대중이었다. 서윤슬 한 명이 멱살 잡고 캐리한 지난 영상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졌다.
고연티비 PD는 윤슬의 연락에 무릎 꿇고 답장했다.
입력: 정말감사합니다 이은혜잊지않겠습니다
입력: (오열하는 바보멈 이모티콘)
대학매일 측에 빼앗길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몰랐다. 이런 콘텐츠 종사자들은 대개 건너 건너 아는 사이다. 대학매일 팀이 스승의날 특집으로 서윤슬과 물결의 콜라보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윤슬에게 연락한 건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멍청한 것들, 딱 보면 사이즈 안 나오나.’
자존심이고 뭐고 무조건 윤슬이 갑이었다. 고연티비 PD는 윤슬이 보내온 스케줄러를 확인하며 다음 영상을 준비했다. 물결과 서윤슬, 이건 못 해도 백만 뷰는 쉬운 주제였으니.
* * *
[Intube] [고등학생 때부터 백억?! 남다른 수완, ‘인생필름’ 사장님을 알아보다] 21:20크리에이터 박은 핸드폰을 잡고 있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알림 설정을 해 둔 탓에 핸드폰에 진동이 와 그런 게 아니었다. 명백한 분노였다.
“어쩐지 컨택을 취소하더라니!!!”
일부러 있어 보이고자 하는 마음에 스케줄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한 번 에둘러 말한 게 실수였을까. 아쉬운 태도를 보이지 않은 성.사.비 팀에 의아함을 갖고 있던 크리에이터 박의 찜찜함은 이제야 풀렸다.
⎯안녕하세요, 인생필름 창업주이자 인튜버인 서 윤슬입니다.
자막: 역대급 출연자! 무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
자막: 거기에다 한국대생?!
자신이 아닌 인생필름을 택했기에 그토록 빠르게 컨택 취소를 한 것이었다. 조회 시간을 늘려 주고 싶지도 않아 크리에이터 박은 곧장 영상을 일시 정지해 버렸다. 그리고는 업로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부터 달리고 있는 댓글들을 확인했다.
-머리가 정말 좋긴 좋군요 한국대생은 다른가봐요. 남들 놀 고등학생 때부터 사업을 시작하다니 보통 수완이 아닙니다ㅋ 서른 전에 파이어족으로 인생 즐길 듯 하네요
-존경스럽습니다 놀고싶고 자고싶은 마음 다 똑같은 법인데 꾹 눌러 참고 성공을 향해 달리니 좋은 결과 있을수밖에요..^^ 이러니 업계 탑 자리 유지하는 거겠죠… 저희도 모두 부자되자구요..
-인물.훤칠하고.눈이.총명한.게.보통.내기가.아니다.삼포세대.육포세대.그런얘기만.줄창.듣다가.이런아이를보니. 참 마.음이 편하고뻥.뚤린다
그야말로 칭찬 일색이었다. 이놈들이 편집을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업계 탑이라고 자막을 넣은 것만은 확실했다.
“그러니까 반응이 이러지!!!”
화가 잔뜩 난 크리에이터 박의 얼굴은 그가 메고 있는 넥타이 색만큼 붉어졌다. 자신을 어르고 달래며 인터뷰 요청에 목말라 할 성.사.비 팀을 만날 때 입으려던 그 넥타이였다. 심지어 이번에도 슈트를 맞춤 제작한 크리에이터 박은 얼마 없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 답답하고 또 답답했다.
“뭐가 업계 탑이야!!! 뭐가!!!”
크리에이터 박은 테이블을 쿵 내리쳤다. 크리에이터 박의 소란에 바텐더가 정중히 제재를 가했다. 큼큼 헛기침을 하던 크리에이터 박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압구정의 라운지 바. 금요일 밤을 맞이해 크리에이터 박이 새 슈트를 뽐내기 위해 선택한 곳이었다.
“크흠, 커흐흠.”
주위의 눈초리를 의식한 크리에이터 박은 이윽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윤슬의 SNS는 자주 들어가 돋보기를 누르면 곧장 아이디가 나왔다. 습관적으로 윤슬의 유스타에 들어간 크리에이터 박은 코웃음을 쳤다.
“별것도 없구만, 운 좋아서 터진 걸로 뭔….”
오늘도 친구들과 떡볶이 따위나 먹고 있는 모습은 성공한 사장님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에 비해 자신은 어떤가. 크리에이터 박은 보란 듯이 새로 뽑은 슈퍼 카의 차 키와 함께 시계를 풀러 대리석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양주까지 새로 시켜 그야말로 완벽하게 성공한 사장님의 1인칭 시점이었다.
[Youstagram]탑이라는 자리ㅋ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 또한 치타는 항상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껴둔다…
진정한 CEO는 묵직하게 🙂
장소-압구정, 레레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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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오 형님 차 새로 뽑으셨습니까? 저희 지난번 투자 관련해서 이야기 마저 나누시죠~~ 애들도 다 형님만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싱글입니다 메시지를 확인해주세요:)
자랑스럽게 사진을 업로드한 크리에이터 박은 하루네컷 계정으로 로그인했다. 오늘도 하루네컷을 찍고 공식 계정을 태그한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크리에이터 박은 묵직하고 근엄하게 그 사진들을 리그램 해주었다.
‘인터뷰를 할 거면 제대로 하든가, 감 다 죽었네! 성공한 사장님의 비결 같은 소리. 조만간 저 인튜브도 나락 가겠구만.’
크리에이터 박은 고급 양주를 따 한 모금 음미했다. 씁쓸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입 안을 지배했다.
‘돈을 어떻게 굴리는 건지는 몰라도, 매출에 비해 순수익은 얼마 안 나오는 게 분명해! 자기 가게는 막상 몇 개 없고, 대부분 대여라고 들었는데 말이야. 헹! 그럼 그게 CEO야? 기계팔이지!’
이게 바로 성공의 맛이었다. 윤슬은 모를.
살짝 취기가 오른 크리에이터 박은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진짜 CEO라면 투자를 잘해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 * *
“구독자 끌어오기 성공적.”
나는 성.사.비 팀에 업로드된 영상을 확인하며 미소 지었다. 특히 모모와의 인터뷰 씬이 잘 나왔다. 오늘 서윤슬이 출연한 인튜브 영상은 두 개 업로드되었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함께 업로드된 백만 인튜버 모모의 썸네일에 내 얼굴이 붙어 있었다.
[Intube] [들어오면 일단 백억 매출? 패션피플들만 모인 유신사 스튜디오 탐방기!] 40:38지난번에 초반 클릭률을 위해 내 얼굴을 크게 넣어도 되겠냐는 모모의 부탁에 바로 오케이를 해 줬거든. 이러면 서로 윈윈이지.
‘제목으로 어그로 끄는 것도 좋았고.’
작년 인생필름 총매출은 백억 가까이 도달했다. 그래봤자 이것 떼고 저것 떼고 하면 순수익은 삼 분의 일도 안 되지만. 순수익으로 말하는 것보다 총매출로 말하는 게 사람들이 더 솔깃한 법이니까. 모모 영상에서는 초반부터 인생필름에 대한 언급이 들어갔다.
⎯우~와~ 멋있다 진짜.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직장인이거든. 아침에 일어나서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랑 아메리카노 딱 들고, 알지? 악마는 P라다를 입는다. 옷 싹 신경 써 가지고 출입 카드 찍고. 이게 바로 유신사 스튜디오구나! 진짜 너무 부럽다. 나도 사진 한 장 찍고 갈래! 나도 P라다 입는 것처럼. 어. 빨리 출입증 하나 줘봐봐봐요. 공짜로 찍게!
성.사.비나 모알 뷰 수는 무난하게 평균 3~40만이다. 이렇게 최소한 50만 명에게 내가 또다시 드러났다고 봐야겠지.
‘나는 하제인이랑 다른 노선으로 가야 하니까.’
하제인은 신비주의다. 구독자와 선명하게 선을 긋고 있고 무언가에 대해 파고 들어가며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에 비해 나는?
‘공개된 게 많지. 훨씬 더.’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유스타 그리고 스타일 슈어, 커뮤니티에서 크고 작게 화제도 자주 됐었다. 스타일 슈어 열사, 왕따 논란, 유채린 공구 사건, 토끼모자, 한국대 수시, 유신사 플리마켓, 대학매일 인터뷰와 최근엔 고연티비 출연, 스터디 위드 미까지.
나에게 최대의 무기는 친근함이다.
‘하제인에 대한 신뢰는 부에서부터 나온다.’
저렇게 부족한 거 없는 사람이 우리를 속일 리 없다. 아쉬운 게 없는 사람이니까 믿어도 된다. 이런 심리적 기대감은 곧 호감으로 연결된다. 더불어 하제인의 희소성 있는 삶은 플러스 요인이지.
‘그럼 나에 대한 신뢰도는 어디에서 끌어 와야 하나.’
이것에 대해 고민을 꽤 길게 했었다. 하지만 말이야. 생각해 보면 고등학생 때부터 스슈 열사님 이미지가 씌워져서 이미지상으로 신뢰는 일단 제대로 잡고 있거든. 그렇다면 내가 호감도를 끌어 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내 신뢰는 내 성공에서부터 나오게 해야지.”
저렇게 성공한 사람이 우리를 속일 리 없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니까 믿어도 된다. 이런 심리적 기대감을 줄 예정이다. 그리고 나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걸 이용해서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어갈 거거든.
고연티비 때 제대로 느꼈다. 구독자와 대중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대형 채널과의 콜라보라는 걸.
‘모모, 물결은 일단 기본으로 잡고 가고.’
주현이와 나연이의 채널도 추후에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 그리고 기업 인튜브도 얼마든지. 유신사 채널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니까 잘만 이용한다면 쓸모 있을 거다.
“그러니까, 내 성공이 더 빛나려면….”
일단은 경쟁자부터 제대로 제거하고 간다.
나는 하루네컷을 폐업시키기 위해 인튜브에 새 계정을 만들었다.
[Intube] [닉네임: 30초웃짤]바이럴의 기본은 출처를 불분명하게 만들기거든. 아직 실력 녹슬지 않았나 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