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282)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282화(282/405)
입력: 와 저거 맛있지ㅋㅋㅋㅋㅋ 이제 편의점에서도 나온다더니
백록화 1327 직원은 드디어 나온 자사 제품에 기뻐했다. 팝업 스토어의 대 흥행 이후로 백록화 1327의 더치 원액과 캡슐은 내내 상위권에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GU 편의점과 콜라보에 들어갔다.
“반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게 다 되다니!”
서윤슬 효과.
아직도 업계에서는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영향력이었다. 들어간 비용에 비해 열 배, 아니. 백 배는 가깝게 수익을 내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우유 요구르트는 업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우유의 다른 제품들도 반사 이익을 봤다.
“제가 뭐 하나를 좀 준비하고 있는데….”
“어휴 그럼요. 되죠.”
“네? 저 아직 아무 말도….”
“너무 돼요.”
그래서였다. 윤슬이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오케이였다. 편의점에서도 마실 수 있게 된 백록화 커피는 10월 초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광고는 아직이었다. 인튜브 PPL 먼저 하자는 윤슬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입력: ㅋㅋㅋ이게맞따 시험기간에 커피 빠지면 안되지ㅠㅠ
윤슬이가 백록화 커피를 받아 들자마자 백록화 팀은 댓글을 달았다. 윤슬의 화면 안에서는 백록화를 잡은 손이 줌 되었다. 그 분위기를 읽은 구독자들도 분위기를 맞춰주기 시작했다.
-아 ㅇㅇ 알겠어 오케이
-와 전혀 텁텁함이 없는 깔끔한 맛의 백록화 1327커피가 GU편의점과 콜라보를 해서 새로 나왔다 이거지? 아메리카노와 라떼 그리고 캬라멜 마끼야또까지 와! 정말 맛있겠다!
-우리 윤슬이 숙제하넼ㅋㅋㅋㅋ
이제 인튜브 시장에서는 선물과 협찬, 그리고 광고가 더 이상 반감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인튜버가 대형 브랜드의 광고를 받으면 오히려 더 뿌듯해하는 분위기였다.
―백록…화? 그 귀한 걸…. 이제 서민들도 마실 수 있나 보지?
윤슬은 이를 이용해 뻔뻔하게 PPL을 했다. 누가 봐도 티가 나는 광고였다. 더 뻔뻔한 건 윤슬에게 커피를 건넨 동기, 차재겸이었다. 한술 더 뜬 광고를 하고 있었다.
―뭐라는 거야. 2800원. 지금 GU에서 투쁠원 하잖아. 아. 근데 귀한 건 맞지. 지금 다 백록화 마시겠다고 쓸어가서 간신히 마지막 남은 거다. 후….
―그렇게,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시는 거야? 부, 분명 쓸 텐데….
커피잔에 예쁘게 따라 각설탕을 마시는 게 일반적인 영애님들의 티 문화였다. 페트병으로 새까만 커피를 꿀꺽 마시는 동기를 바라본 윤슬은 문화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넌 이게 쓰냐? 난…. 달기만 하다….
-그렇겠지 스위트 아메리카노니깤ㅋㅋㅋㅋㅋ
-여기 지금 컨셉충이 몇 명이야
차재겸은 이날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처럼 혼신의 연기를 했다. 윤슬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재겸처럼 백록화 커피를 입에 댔다.
그리고 그 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머얔ㅋㅋㅋ 아 가성비 챙기지 말라고욬ㅋㅋ큐ㅠㅠㅠㅠ
-광고주: 이렇게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요…
-백록화 당신들은 속은거야 우리 오죠사마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도 모르고;
윤슬의 뒷배경이 바뀌었다. 핑크빛 반짝이와 장미가 피어나고 있는 효과와 함께. 윤슬의 뒷배경은 연희대 정문이었다….
―이 맛은…!
로맨스 판타지 세계관에 나올 것 같다고 미총장 시뮬레이션에서 입을 털어 둔 이유가 있었다. 마시자마자 지금 도달한 곳이 영애님의 가성비 티타임 정원이 되었다.
―커피로 유명한, 그 가문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우아한 BGM과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어~, 캐르메르 마끼야또 가문인데요. 저어~, 캐르메르 마끼야또 가문인데요. 저어~, 캐르메르 마끼야또 가문인데요.
에코가 가득해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는 바로 지난번 우아하게 주문하기 챌린지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영상에서 따 온 것이었다.
[Teentok] [우아하게 주문하기 챌린지ㅋㅋㅋ]조회수 1,008,778회
윤슬의 맞팔 한 번에 틴톡커는 기뻐하며 얼마든지 자신을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해당 틴톡커도 댓글을 달았다.
-저희 가문의 비법인데 백록화 1327 괘씸하네요; 어쩜 이렇게 고급스럽고 우아하고 달콤한 맛을 그대로 베껴갈수가 있는지;
-ㅋㅋㅋㅋ본인등장ㅋㅋㅋㅋㅋ
-그냥 다 미쳐돌아가는구나
윤슬의 구독자들은 이미 모든 이스터에그를 섭렵한 뒤였다. 틴톡 우아하게 주문하기 챌린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만큼 PPL임에도 댓글창이 화기애애했다. 커피 맛에 빠져 있던 윤슬은 한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쌌다. 감탄하는 것조차 우아한 영애님이었다.
“아!!! 너무 감사합니다!!!”
백록화 직원은 두 손을 모으고 소리쳤다. 이 반응을 보아하니 내일부터 전국에 있는 GU 편의점에서 백록화의 새 커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었다. 쌓여갈 발주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했다.
“역시 서윤슬이야!!!”
키워드가 대학생이라기에 지난번 시험 기간 브이로그에서 했던 PPL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는 않을까. 구독자들이 자칫하면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까. 잠시나마 주저했던 백록화 직원은 지난날을 반성했다. ‘그’ 서윤슬이었다.
―자! 모두 과제 제출 오늘까지인 거 잊지 말고!
윤슬의 달콤한 행복은 누군가의 목소리로 인해 와장창 깨졌다. 어느새 뒷배경은 강의실이 되어 있었다.
―과…자? 티타임을 이어서 하자는 건가?
―과자 말고 과제.
여전히 커피 맛에 빠져 어리둥절한 윤슬에게 동기들이 말했다. 또다시 효과음과 함께 미션이 떴다.
자막: [퀘스트: 과제 제출을 하라!]
자막: 갑작스럽게 생긴 과제, 어떻게 해야 할까?
[▶과제를 냈다는 사실을 까먹도록 교수님을 골목으로 불러 머리를 내리치기▶가장 약해 보이는 녀석의 과제를 힘으로 강탈하기
▶*✧용기 있고 도도하게 품위를 지키며 완벽하게 과제를 하기✧*]
뻔뻔한 자막에 댓글창에는 ‘ㅋㅋㅋㅋ’으로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미쳤나 3번은 빼자 양심적으로
-1이 끌린다면… 1을 시작하고 싶다면… 1을 빵빠레 불면서 고르고 싶다면…
-2갑시다 여자답게 굴자고
윤슬은 백록화 커피를 바라보다 3을 골랐다. 댓글창의 모두가 탄식했다.
―그래, 난 윤스르 드 피앙세…! 귀족의 명예를 걸고, 모든 임무를 완수해내 보이겠어!
백록화 커피를 마신 윤슬은 카페인의 힘으로 쌩쌩해져 있었다. 윤슬의 오른편 창에 퀘스트가 적혔다.
풀강이었던 만큼 윤슬은 다음 강의, 또 그다음 강의를 들어가야 했다.
―자자 여러분. 시험 기간이라고 너~무 또 공부만 하지는 말고. 어? 자체 공강도 해보고 해야 하는 겁니다. 낭만이 없어, 대학생이! 연애하면서 막. 너무 좋아가지고 학교생활 좀 소홀히 할 수도 있는 거지.
띠링-!
자막: [퀘스트: 연애에 미쳐 강의를 빠져라!]
―…엥?
윤슬의 퀘스트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교수님이 말한 내용 그대로 적히자 윤슬은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이윽고 백록화 커피를 마시며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자 다시 뒷배경이 연희대 정문과 장미꽃 효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에 여행 다녀온 사람 있나? 여행 안 다녀온 사람은? 이야. 뭘 모르네. 나이 먹고 나면은 말야. 여행이 여행 같지가 않아요. 젊을 때 다 이런저런 경험 해봐야 하는 거거든.
띠링-!
자막: [퀘스트: 청춘을 즐기기 위해 유럽여행을 가라!]
연속해서 다른 강의실로 장면이 전환되며 퀘스트가 추가되었다. 조용히 분노한 윤슬은 다시 심호흡을 하며 백록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자 또다시 연희대 정문….
―그래도 여전히 스펙이거든. 돈만 벌기에 급급해서 시급 쫓아 알바하고 그르믄 안대애~. 딱 미래를 내다 봐야지. 내가 어디에서 역량을 키울 것인가.
띠링-!
자막: [퀘스트: 스펙을 쌓기 위해 좋은 알바자리를 잡아라!]
교수들이 한 번 입을 열 때마다 퀘스트가 늘어났다. 또다시 생겨난 퀘스트에 윤슬은 눈으로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 PTSD온다;;;
-저놈의 청춘얘기 진짜 교수들한테 낭만 압수해야됨ㅋㅋㅋ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저 시대때는 교수할 정도면 개금수저지ㅋㅋㅋ 꼭 저런말 하더라 ㅋㅋㅋㅋ공능제
하지만 다시 백록화 커피를 마시면서 귀족다운 품위를 지키려 노력했다. 또다시 뒷배경이 연희….
―그 요즘은, 청춘을 즐긴다 뭐다 하면서 휴학하고 여행 가는 학생들 많은데. 그거 다- 헛짓거리라고 보면 됩니다. 자신이 중역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같은 시간에 스펙 쌓은 사람 뽑나, 놀거 다 논 사람 뽑나.
자막: [퀘스트: 휴학 한 번 없이 칼졸업을 하라!]
우아한 영애였던 윤슬은 내레이션으로 삐 소리가 나오도록 욕을 하기 시작했다.
―뭔 X쌉소리야…. 대학생이 귀족인 줄 아나 시간이 남아돌아? 어떻게 그걸 4년 안에 다 하는데 칼졸업 안 하고 휴학하면 또 졸업 늦게 했다고 뭐라….
진심이 담긴 내레이션에 구독자들은 ‘ㅋㅋㅋㅋ’과 함께 자신들의 경험담을 써 내려갔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보고 있던 현수정은 이마를 짚었다.
“…얘 대체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