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290)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290화(290/405)
―시, 식약청이 왜?
―주방 좀 확인하겠습니다.
윤슬은 식약청에도 신고를 넣었다. 업소용 냉장고를 뒤진 공무원들은 이것저것 체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오래된 걸 파시면 어떡합니까?
―아이 제가 그 라벨을 잘못 붙인 거지 그거 어제 들어온 겁니다!
날짜가 지난 재료를 들고 한숨을 쉬던 공무원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어, 저거…!
-아 안돼 내 눈ㅠㅠㅠㅠ
-모자이크해도 저 너머가 보여… 심.연.같은 어떤 선생이 보여…
바로 벌레였다. 사색이 된 공무원들은 사장을 바라봤다.
―위생 상태가….
―아니아니 아닙니다! 그, 그리고 원래 식당에 벌레가 많은 건 당연한-
―선배님 저거, 알 아닙니까…?
공무원의 손가락질에 화면 안에는 모자이크가 다시 생겨났다. 한숨을 쉰 공무원들이 떠나려 하자 사장은 급하게 잡았다.
―어디 가십니까! 잠깐 제 얘기 한번만 들어보시고.
―아닙니다. 이런 거 봐주라고 저희 일하는 거 아니니까요.
냉정하게 말한 공무원들은 떠나갔다. 당혹스러움과 좌절감, 그리고 화로 인해 표정이 일그러진 사장에게 내레이션이 들려왔다.
내레이션: 조만간 영업 정지―. 일주일 좀 안 될 테니 그동안 가게 닫고 위생 관리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걸리면 열흘은 넘어요.
분노한 사장은 거친 손길로 핸드폰을 들어 윤슬에게 전화했다.
―지금은 핸드폰이 꺼져 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
―으아아아!!!
화면은 또 다시 어두워지며 페이드아웃 되었다.
―그래요. 아주 준비를 잘 해왔네.
―감사합니다.
훈훈한 분위기의 면접장 안이었다. 면접장 내부에는 [라모레 장학생 선발]이라고 적혀 있었다.
-ㅠㅠㅠㅠㅠ마음을 먹었구나
-와 이거지 내가 원하던 거 이거거든~!!!
후련한 표정으로 면접장을 나온 윤슬은 핸드폰을 켰다. 깜박거리던 핸드폰 화면에는 사장의 감정 실린 메시지들이 가득 차 있었다.
[네가 이러고도 잘 살 것 같아? 불쌍해서 좀 잘해줬더니만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쳐?] [CCTV 다 돌려본다 나도 법적으로 처리할거 많거든ㅋ] [슬아 전화 한번만 받아봐라. 이런식으로 감정적으로 구는 거 너한테 하나 도움되는 일 아니다] [너 미쳤냐???? 나를 신고해????]-어우 찌질햌ㅋㅋㅋ
-아니 근데 너무 하이퍼리얼리즘인데;;;
-개같은 사장 특: CCTV본다함 응 근데 걸릴거 없어~ 니만 좃돼~
윤슬은 무덤덤하게 답장을 보냈다.
입력: 아직 국세청 신고는 안 했어요. 그간 현금영수증 안 한 것도 같이 신고하기 전에 미지급된 월급 입금하세요.
―지잉! 지잉! 지잉!
윤슬이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하지만 윤슬은 받지 않았다.
* * *
영상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학교 근처 술집에 모여 있는 윤슬의 동기들이 보였다.
―슬이 오늘 가는 날이지?
―그게 오늘이야? 그동안 뭐 여행? 다니지 않았어?
―아니 그건 서포터즈 여행이고. 이건 어학연수. 종강하면 바로 가는 거였어.
교차편집되어 공항에 있는 윤슬이 나왔다. 푸른 통창 너머로 비행기가 보였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윤슬의 손에는 또다시 빨간 알림이 떠 있는 메시지가 보였다.
[너 내가 반드시 가만 안둔다 달란대로 줬더니 감히 국세청에 또 신고를 해?]-이별선물이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탄산 쎼다ㅋㅋㄱㅋㄱ큐ㅠㅠㅠㅠ
-가만 안두면 어쩔건데요~ (●’▿’●) 뭐 어쩔건데요~
피식 웃은 윤슬은 다음 메시지로 넘어갔다.
[이번달 동생 학원비는 왜 안부쳐 전화 좀 해봐]가볍게 한숨을 쉰 윤슬은 전화를 걸었다.
―입금했어?
―…무슨 전화 받자마자 입금소리야. 그리고 지난번에는 딱 이번 한 번이라며.
―아휴. 얼른 해야지…. 너 요즘 여행이나 다니고. 그럼 안 되지. 걔는 너처럼 독하지 못해서 혼자 공부 못 하는 거 몰라? 가족끼리 돕고 그래야지. 지금 얼마 있어? 딱 그거 절반만 부쳐 봐. 나머지는 엄마가….
―엄마.
타이밍 좋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홍콩으로 가는 KE117 비행기가….
윤슬은 무언가를 정리한 표정으로 잠시 눈을 감았다.
―엄마가 말한 대로 나 독하잖아.
―그래 기집애야. 너는 혼자….
―그래서 그냥. 독하게 굴려고. 앞으로 내가 돈 보내는 일 없을 거야. 무슨 이유에서건. 당분간 연락하지 마. 끊을게.
그리고서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스프라잇ㅅㅅㅅ쌰워-!!!!
-진짜 알바비 얼마한다고 그걸 또 가져가려고 하냐ㅠ
-k장ㅇ녀 누ㅜㄴ물줄줄남.. 우리엄마가 나한테하던말이랑 똑같아서 그냥…
윤슬은 핸드폰 다음 메시지로 넘어갔다.
[web발신인천공항 GU편의점
3,200원 결제
잔액: 11,232,440원]
-밀린 월급 받았구나 다행이다
-윤슬아… 행복해라… 니가 나보다 부자다…
-실례가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십시오
이제 모든 메시지를 읽어 빨간 알림이 사라졌다. 윤슬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걸었다. 마지막으로 한번 뒤를 돌아본 윤슬은 가슴 위에 손을 한번 얹고 숨을 길게 쉬었다. 그리고서는 탑승구를 걸어 나갔다.
마침내 창문 너머로 윤슬이 탄 비행기가 천천히 날아올랐다.
-대흙민국 윤슬이 이렇게 행복해지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
-잘가 슬아… 마지막은 사이다라 고맙다
-슬아 행복해야돼
-슬이 행복하게 끝나니까 내가 다 행복해ㅠㅠㅠㅠㅠ 잘살아 슬아
* * *
실시간 스트리밍의 시청자 수는 15만이었다. 연이은 고구마에 이어 마침내 터진 사이다 파티라 그런지 댓글 속도가 그동안 영상 중 가장 빨랐다.
-슬아 행복해야돼
기분이 이상했다. 고구마 파티 1과 2는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간 시나리오라 그런가.
“근데 진짜 아직도 이러는 데 많을까? 이건 좀. 너무 과장… 아니려나….”
네.
너무요.
회귀 전 저런 사장을 참 많이도 만났더랬지. 특히 고등학생 때, 학교 끝나고 교복도 못 갈아입고 허겁지겁 갔던 알바들이 떠오르는군.
내 경험에 의한 시나리오라 그런지 보면서 자꾸만 과거 회상이 됐었다. 서러웠지만 차마 서럽다고 깨닫지도 못하고 바쁘게 살았던 날들이.
-슬이 행복하게 끝나니까 내가 다 행복해ㅠㅠㅠㅠㅠ 잘살아 슬아
나도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무언가가 목울대를 타고 울컥 올라왔다. 나는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입 안이 달았다.
“헐 대박이다!!!”
“우리 지금 바로 인기급상승 올라간 거야?”
영상을 업로드한 지 삼십 분. 수없이 찍히는 좋아요와 댓글, 그리고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조회수.
[독하다 독해, 대학일기] 17:00조회수 158,766회
띠링-!
머리 위에서 팡파르가 터졌다. 상태창이 나타났다.
「▶System
【미션: 메인】
▶당신의 스타성이 눈부시게 빛나요✧ 이제는 대중들의 알고리즘까지 완벽히 지배했군요.
30일 안에 [인튜브]에서 [실시간 인기 동영상]을 [세 개] 업로드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
○유명세 상승 (↑20)
○포인트 획득 (+10,000)」
“슬아! 멍하니 뭐해! 2차 가자!!! 오늘 아무도 집에 못 가!!!”
“와아아~~ 언니이!!!”
상태창을 바라보던 나의 뒤에서 소영 언니가 와락 끌어안았다. 다들 기분 좋게 취한 모양인지 소영 언니를 또 끌어안고, 또 끌어안아서 금세 내 주변이 가득 들어찼다.
“어, 이거 방송부 전통….”
“뭐라구? 사랑한다구? 언니도 우리 슬이 사랑해애~!!!”
방송부 전통, 펭귄 끌어안기. 이걸 모르는 회장님이 또 손수 해주시네.
나는 피식 웃었다. 이제 이전의 고등학교 생활은 희미해졌다.
“언니! 우리 2차는 빙수 먹으러 가요!”
“좋지이!”
“라스트 오더 이십 분 남았다!!! 얼른 뛰어요, 언니!!!”
그러고 보니 평행세계의 윤슬이는 정말 행복해졌구나.
나는 어쩐지 앞으로 더 이상은 이전의 서러웠던 나날들의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냥…. 그런 느낌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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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실시간 인기 동영상이 세 개…. 이게 말이 돼?!”
루비는 업로드하자마자 급상승 인기 동영상에 간 윤슬의 세 번째 영상을 보고 기함했다.
마지막 영상으로 인해 서윤슬 3부작이 완성되었다.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공감하기 좋은 소재로 인해 댓글과 대댓글, 좋아요까지 대학일기의 어떤 영상보다 높았다.
심지어 영상 더보기란과 고정 댓글은 이랬다.
[라모레 장학제도►올해는 더~ 좋아진 라모레의 장학제도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http://www.lamore…
우리 모두 행복하자♥]
“하…. 당분간 영상 만들 때 라모레 부정적인 발언은 빼라고 해요.”
‘착한 기업’으로 브랜딩을 하는 건 위험했다. 이렇게 된다면 그 브랜드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게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니까. 심지어 뷰티 인튜버의 대부분 구독하고 있는 연령대, 그리고 코스메틱 소비자인 2030대 여성들에게 밉보여서 좋을 건 없었다.
“진짜 머리 하나는 잘 굴려서! 대기업이다, 이거야?!”
인플루언서들에게 끊어 버린 광고비로 장학금을 뿌릴 줄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루비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윤슬과의 격차를 확인했다.
“후…. 방영일이 코앞이니까. 괜찮아. 괜찮아아-”
환승 시그널 방영 전까지 인튜브와 SNS 활동을 못 하는 게 타격이 컸다. 윤슬의 인튜브는 어느새 제인과 10만이 가깝게 차이가 나고 있었다.
“일단. 유스타부터.”
이제 사천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루비는 윤슬의 유스타를 다시 점검했다. 그리고는 눈을 크게 떴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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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얻어낸 만 포인트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