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291)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291화(291/405)
“좋~아. 시작한다.”
나는 대학일기 3부작을 구간별로 나눠 클립을 만들었다.
“분노 구간 올리고~”
[Intube] [금수저 특: 그거 어디거냐고 물어봄] 00:30―이거 언제 적 거야? 아니 그보다 이거…. 뭐지? 이거 어디 거야? 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냥 뭐.
짧은 영상으로 유입률이 미쳐버린 ‘30초 웃짤’ 계정에 내가 나오는 장면의 하이라이트를 업로드했다. 그러자 빠르게 반응이 왔다.
-저게 악의가 없는거라면 그냥 멍청한거ㅇㅇ
-옷 입으면 까서 뒤에 택보는 애들도 있더라ㅋㅋㅋ정떨어짐
˪그거 당해본 사람만 아는 기분나쁨이 있음 ㅜ 무례해
“참고로 사이다 장면은 안 올린다.”
사람이 너무 답답하면 직접 사이다를 찾아 우물을 파는 법. 대학일기 계정에 알아서 가게 만들어야지. 그리고 답답하면 할수록 댓글이 많이 달리거든.
“그럼, 또 이게 안정적으로 알고리즘에 안착할 수가 있어요.”
지금 인튜브 시장에는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또 들어왔다. 추억의 시트콤을 10분 단위로 잘라 업로드하는 계정도 생기고, 드라마 요약이나 영화 요약까지.
“짧게 짧게 본다 이거야.”
그 어떤 영상이라도 일단 길면 보지 않는 추세에서 내 영상이 연관 동영상에 뜬다면 이것만한 게 없지.
“드라마고 영화고 짧게 보는 사람들은 또 더 짧은 영상을 원하거든.”
그럼 그쪽 구독자들을 30초 웃짤 계정 구독자로 만들 수도 있겠지. 그럼 이 계정은 더 영향력이 높아진다. 항상 30초 웃짤에 올리는 영상 목록에 은근슬쩍 나를 끼워 넣거든.
@seo_yoon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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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드디어 10만 남았다!”
그렇게 나는 본격적으로 아이템을 사용했다.
「▼상세 설명▼
✧✿여기 있어요✿✧ (사용 시간 5시간)
: SNS에서 눈에 띌 수 있는 포션! +1~100 (확률 랜덤) 입니다.
당신의 계정이 무작위로 SNS 사용자들의 피드에 노출됩니다.」
* * *
[Intube] [요즘 유행한다는 탕후루 ASMR] 00:20조회수 56만
-파삭하는 소리 중독성있당
-저희엄마가 이런거 몸에안좋다고 못먹게하셔서 대리만족으로 봐요。゚(゚´Д`゚)゚。 저도 언젠가는 어른이되어서 혼자 탕후루 만들고 먹을수 있겠죠?
+좋아요 100 감사합니다
++허걱… 좋아요 200! 눌러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
+++와 좋아요 300…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도 주시는 좋아요 감사히 받을께요♥
@seo_yoon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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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ube] [한국대 학생식당이 그렇게 맛있다며?] 00:15조회수 71만
-ㅋㅋㅋㅋ아 이거 총장미연시잖앜ㅋㅋㅋ
-총장님 뒤에 계신 분 서윤슬님 아닌가요?ㅋㅋㅋ
@seo_yoon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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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의 유스타 팔로워는 계속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슷한 주제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피드에 계속해서 윤슬이 떴다. 점점 윤슬을 모르던 사람들도 따로 윤슬의 SNS를 찾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Intube] [금수저 특: 그거 어디거냐고 물어봄] 00:30조회수 61만
-신인 여배우인가요? 주눅든 연기 탁월하네요. 발성도 좋고 마스크 깔끔하니 앞으로 더 잘될 듯^^
-금수저 옆에 계신 흙수저분 유스타 주소 아시는 분 ㅠㅠ
˪@seo_yoouseul 입니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의 특성상, 돌고 돌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Youstagram] [눈치없는 금수저 친구 특징ㅋㅋ]인튜브에서 잘 되는 거면 금세 유스타로 불펌을 당하고, 유스타에서 잘 되는 거면 또 금세 인튜브에 불펌해 갔다. 뿐만이 아니었다. 트릿터에 커뮤니티까지.
[HOT/ 지금 탕후루 시대를 가져온 빛-ㅇㅇ] [유머게시판/ 20대초반 절대클릭금지 알바 사장 ptsd;;] [이슈/ 한국대 학생식당 별점]윤슬이 나온 모든 콘텐츠는 스크롤을 내리면 보이고, 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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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인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루비는 미칠 지경이었지만 이 이상 팔로워 느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버리면 누군가는 분명 눈치를 채기 시작할 것이었다. 제인의 신비주의로는 더 이상 알고리즘에 올려 둘 방법이 없었다. 벌써 인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한 지도 3개월이 지나가고 있었으니.
“서윤슬-!”
루비는 그저 앉은 자리에서 윤슬이 백만 인플루언서로 올라가는 걸 볼 수밖에 없었다. 새로고침을 한번 할 때마다 팔로워가 점점 늘어만 갔다. 사진 하나에 눌리는 좋아요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많았다.
그렇게. 제인의 환승 시그널 출연까지 하루가 남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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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유스타 팔로워 달성.
* * *
“와아아!!!”
이를 가장 처음으로 알아차린 건 다름이 아닌 예원이었다. ㈜스타팅 스마트 애드 화장실에서는 기쁨을 꾹 참은 비명이 울렸다.
‘될 줄 알았어, 될 줄 알았어!’
예원은 자신의 계정도 아닌데 빠르게 캡처를 했다. 이 기쁜 순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간 내가 서윤슬 글 쓴 보람이 있다니까!!!’
그동안 윤슬의 인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캡처해서 커뮤니티와 SNS에 올렸던 건 다름 아닌 예원이었다.
‘물론 비밀로 할 거지만.’
자존심이 강한 예원은 그간 윤슬에게 도움을 받았던 일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두고 있었다. 윤슬의 어머니가 교복 대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연락한 건 예원이의 어머니였다. 같은 마트에서 일했기에 믿고 맡기고 싶다며 정직원을 제안했었다.
‘뭐…. 이 정도면 아주 약간은 빚진 거 갚아도 되겠지.’
노동 강도 대비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마트와 달리 오늘교복은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그간 윤슬에게 작고 크게 도움받았던 일들은 셀 수 없었다. 예원은 자신이 업로드한 글에 좋은 댓글만이 달린 걸 보며 뿌듯하게 웃었다.
내 작성글 (1323개)
[HOT/ 지금 탕후루 시대를 가져온 빛-ㅇㅇ] [유머게시판/ 20대초반 절대클릭금지 알바 사장 ptsd;;] [이슈/ 한국대 학생식당 별점]…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윤슬에게 연락했다.
입력: ㅋㅋ이거봐 너 백만됐다?
그 시각, 윤슬이 백만이 된 걸 확인한 건 예원뿐만이 아니었다.
* * *
“와아아아~ 짱이다! 서윤슬 미쳤다!”
“이나연 시끄럽게 왜저럼.”
“야, 최주현 윤슬이 팔로워 백만이야!”
“뭐!!!”
나연 역시도 윤슬의 백만 팔로워를 보고 난리를 떨고 있었다. 옆에 있던 주현도 함께 소리쳤다. 나연은 이 기쁨을 나누기 위해 유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야 나 여기 시차….
“지금 시차가 중요해! 서윤슬 백만팔로워 됐어!!!”
-이런 미친. 야, 날짜 잡아 나 한국 들어가자마자 만나게!
흥분한 유리는 해외 스케줄이고 뭐고 당장이라도 때려 치고 들어올 것 같이 굴었다. 나연은 제자리에서 폴짝 뛰며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리 역시도 침대 위를 붕붕 뛰었다.
* * *
읽지 않은 알림: (42개)
친구들의 태그가 잔뜩 쌓인 재겸은 하나씩 확인하다 윤슬의 계정을 클릭하고는 곧장 영상통화를 걸었다.
“자기야자기야자기야!!! 이제 자기 미쳤다 백만 팔로워 됐네? 와씨.”
* * *
오전 브리핑을 듣고 있던 다이아수저는 씨익 웃었다.
“역시 나야. 사람 보는 눈 있다니까.”
받아 든 자료에서 확인한 윤슬의 팔로워 추이가 심상치 않았다. 이대로라면 백만은 기본이고 금방 이백만, 삼백만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 *
“올리브일 문구 수정 들어가요. 시카 패드.“
“네. 어떻게 수정할까요?”
“당연히 백만 인플루언서 서윤슬 Pick이라고.”
물결은 스태프들의 호들갑에 별 신경 안 쓴다는 듯 고개를 짧게 까딱했다.
“흠…. 뭐 별거라고.”
“네에? 쌤 윤슬님이랑 친하지 않으셨어요?”
“백만쯤은 쉽게 할 것 같았어.”
물결에게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던 하진은 윤슬이라는 이름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와~. 윤슬 씨 백만 팔로워 됐대요? 완전 연예인이네.”
그리고서는 간단한 축하 메시지와 선물을 보냈다. 기쁜 소식이었지만 자신의 동생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수능이 당장 한 달 남았는데 이 소식을 안다면 윤슬 언니 축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것 같았다.
입력: 윤슬씨가 백만 인플루언서가 됐다네요~^^
입력: (박수치는 바보멈 이모티콘)
대신 엘더아머 담당자에게 연락을 보냈다. 좋은 일은 한 명이라도 더 아는 게 좋으니까.
* * *
[윤슬씨 정말축하드립니다 이렇게글로벌한 슈퍼인플루언서에한발자국 다가가시는군요 저는 고등학생일때처음만났던날을 잊지못합니다 그 총명한 눈…더보기]“지금 팀장님 뭐 하시는 거야? 아까부터 폰을 손에서 안 놓으시는데?”
“팀 최선 알죠. 서윤슬 씨 백만 찍었대요.”
“아~. 그래서 축하를 사십 분째 적고 계시는구나.”
엘더아머 담당자는 더보기 폭탄 메시지와 함께 엄선한 자신의 고양이 사진을 보냈다.
* * *
“우~와. 진짜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대단하다니깐. 팔로워 끌어모으는 거 봐.”
모모는 백만이 된 윤슬의 계정을 보고서는 윤슬이 출연한 인튜브 영상 링크를 스토리에 걸었다.
[Youstastory] [♥백만축하♥모알이 키운(건 없지만)
모알이 찾아낸(건 아니지만)
최고의 인재 짱토끼서윤슬♥(〃´૩`〃)♥]
“아~. 이러다가 나 금방 윤슬 씨한테 묻히는 거 아니야?! 조오아. 이번 주 업데이트는 두 번 간다!”
“모모야. 누구 마음대로….”
* * *
[대장!!! 백만됐다며!!!!] [역시 우리과 대장이야 ( •̀_• ́) 영원히 따르겠습ㄴ니다!!!♥충성충성] [얘들아? 과대는 나 차재겸이라는거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윤슬의 동기들은 단톡방을 끝도 없이 활성화시켰다. 윤슬의 핸드폰에 축하 알림이 계속해서 쌓여갔다.
* * *
팡-!!!
“억, 입에 들어갔어.”
“백만! 인플루언서! 등장!!!”
윤슬이 인생필름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축하 폭죽을 터뜨린 건 프리뉴 팀이었다. 입에 들어간 종이 폭죽을 빼는 윤슬에게 달콤한 무언가가 내밀어졌다.
“이거 뭐예요?”
“내가 직접 구운 케이크! 이거 진짜 귀엽지 않아요? 지난번에 탕후루 만드는 영상 보고 내가 설탕 코팅 좀 더 세심하게 했는데! 와 진짜 잘 만들드라. 다음에 나랑 같이 베이킹.”
“…설탕 코팅 그거 제가 한 건데요.”
“아….”
알록달록한 과일이 듬뿍 올려져 있는 케이크 위에는 100이라는 숫자 초가 꽂혀 있었다.
“설마 오늘도 야근하고 그러는 건 아니죠?! 친구들 다 불러! 축하 파티해야지!!!”
“오늘 밤 열 시까지는 일할 거예요.”
“에엑! 왜!!!”
“오늘부터가 진짜라서.”
숫자 위의 불꽃들을 웃으며 바라본 윤슬은 가볍게 불어 껐다.
오늘은 드디어 디데이. 제인이 환승 시그널에 출연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