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29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299화(299/405)
-ㅜㅜ뭐야 진짜 짭이에요?
-요즘 광고 안한다는것도 진짜인지 아닌지 해명해주세요 사람이 한번 짭으로 의심스러우니까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네
-혹시 광고인데 아닌척 우리 속인거에요? 아니죠 언니…?ㅜㅜ 쫑쫑이들을 위해서 광고 거절했다고 했잖아요
말랑쫑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댓글 속도는 점차 빨라졌고, 어느새 댓글창은 가계정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정말 여러분이랑 좋은 거 공유하려고 하울 영상 올렸는데 후회되네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랑쫑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렸다. 이럴 때는 무조건 잡아떼는 게 최고였다. 그간 수많은 거짓말 속에서도 말랑쫑은 언제나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이 분명했다.
―열등감 때문이신 거 같은데 조만간 악플읽기 콘텐츠 하나 올릴 수 있겠네요. 소재 감사요. 그럼 오늘 라이브는 여기까지 할게요.
말랑쫑은 뻔뻔히 라이브를 종료했다.
* * *
“이 미친! 내가 가만히 있으라니까! 그걸 못 참고!!!”
루비는 며칠 전 저녁, X라인드 어플에서 나온 ‘뒷광고’라는 단어에 몹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루비의 직감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서윤슬…. 알고 그런 건가?’
루비는 불안한 듯 초콜릿을 까먹으며 고개를 도리질했다. 한번 까발려지면 되돌이킬 수가 없을 문제였다. 윤슬이 직접적으로 밝힌 건 아니었지만 댓글 분위기가 자연스레 ‘뒷광고’로 흘러갔다.
뒤에서 하는 광고.
윤슬이야 장난으로 스케치북에 글을 썼다지만 업계 사람들은 진짜 뒤에서 구독자 몰래 광고를 하고 있었으니 찔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밈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진짜 밝혀질지도 몰랐다. 아니, 밝혀질 수밖에 없었다.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괜찮아…. 응, 괜찮아.’
원래 이 바닥은 사람 장사다. 몇십 분짜리 영상을 몇 개만 봐도 벌써 인튜버와 몇 시간을 함께하게 된다. 여기에서 친근감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고. 그렇게 구독자는 곧 팬이 된다.
“팬이 연예인을 함부로 버릴 수는 없는 거야.”
인튜버 콜라보 굿즈를 얼마나 많이 팔았던가. 루비는 몇 달간은 뒷광고와 광고 대신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을 세웠다.
조회수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시기에 저도 욕심이 나서….
브랜드 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핑계 댈 건 많고도 많았다. 그리고 최근에 초심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얼마든지 뒷수습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좋아. 길면 몇 달 뒤에 터질 테니까. 지금은 잠깐 숨을 죽일 때야.”
가쁜 호흡을 몰아쉬던 루비는 결심했다.
“말랑쫑 하나만 버리는 패로 쓰자.”
그리고는 소속 인플루언서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하지만 간과한 게 하나 있었다. 아무리 굳건한 팬층도 깨질 수가 있다는 걸.
* * *
[Hot/ 오늘자 짭으로 난리난 말랑쫑 라이브 캡처.jpg] [명품talktalk/ 회원님들 이거 보셨어요? 요즘엔 가품으로 인튜브도 올리네요…] [이슈게시판/ 지금 난리났다는 명품카페 회원들 반응ㅋㅋㅋ.jpg]말랑쫑은 그렇게 빠른 이슈가 되어 퍼져 나갔다. 짭으로 간 크게 하울을 한다. 뻔뻔하다. 구독 취소한다. 기타 등등의 반응들이 있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진짜 금수저 못 따라가네!
하제인을 키워드로 만든 콘텐츠이니만큼, 대중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조롱으로 가득 찬 반응 중에 말랑쫑이 제일 견딜 수 없는 건 이것이었다.
-ㅋㅋㅋ이제야 말하는데 하제인이 아는척도 안해줄 급으로 비벼보는거 너무 애잔하고 안쓰러웠음 ㅜ 말랑쫑 딱보면 그렇게 부자도 아닌데 길티…ㅋㅋㅋㅋ
“내가 한 달에 얼마를 버는 줄 알아!!!”
뒷광고를 한 게 문제였을까? 말랑쫑의 머릿속은 점차 뒤죽박죽이 되기 시작했다. 한 달에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밝히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
“내 몸값이 얼만데, 내가 업로드하는 영상 하나가 얼마인데! 너네 평생 벌어도 못 벌어!”
말랑쫑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 질렀다. 친하게 지내던 다른 인플루언서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묵묵부답이었다.
-언니 말랑쫑님이랑 지난번에 같이 쇼핑가셨잔아요ㅜㅜ 혹시 언니도.. 짭사셨었나요? 이런 질문 예민하다면 죄송합니다
˪아니요ㅠㅠ 저는 진품이에요 가품 생각해본적도 없고 절대 안씁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몇몇은 꼬리자르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커뮤니티에서는 누가 아직까지 말랑쫑과 맞팔을 하고 있는지 재미 삼아 낄낄거리는 바람에.
“얘랑, 얘랑. 얘까지?!”
친구를 가장한 동료 인플루언서들이 말랑쫑을 떠났다.
지잉-
[링크 보내드립니다 아셔야할 것 같아서; 지금 말랑쫑님 평소 이용하시던 레플리카 샵도 털렸네요]상황은 순조롭게 악화되었다.
* * *
“좋아아…. 이걸로 말랑쫑 끝.”
루비는 바이럴 군단을 빠르게 돌렸다. 화제는 오로지 ‘하제인’을 따라 하려다 나락 간 ‘말랑쫑’. 그것이어야 했다.
“제인이 브랜드값이 얼만데에…. 큰일 날 뻔했네….”
사람들은 모두 하제인을 찬양했고 말랑쫑을 손가락질했다. 여기에 덧붙여 말랑쫑의 레플리카 숍도 까발려졌다.
[Youstagram]당신의 우아함이 명품이에요. 남들과는 다른 급 높은 럭셔리.
-여기 말랑쫑이 이용하는 곳이 맞나욬ㅋㅋㅋㅋ
-급이 어케높아 메이드인 차이나인데;
참고로 레플리카 숍을 익명으로 밝힌 건 윤슬이가 아닌 루비였다. 말랑쫑의 편집자를 구슬려 알아낸 정보였다. 이렇게 자극적인 먹잇감을 주다 보면 대중들은 금세 말랑쫑의 수익에 관심을 쏟을 것이다.
흙수저 주제에!
대중들에게 말랑쫑은 돈이 없어서 전부 짭을 산 인튜버여야 했다. 그래야 뒷광고가 밝혀지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 테니.
말랑쫑을 대중들의 먹이로 던져버린 루비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잠깐 안심….”
“루비님! 이거 보세요!!!”
쾅-!!!
루비의 사무실 문이 요란하게 열렸다. 사색이 된 직원의 손에는 태블릿이 들려 있었다.
[익명게시판/ 근데 그럼 말랑쫑 친구들은 다 짭 들고다녀? 나 몇 명 명품관에서 만났었어]말랑쫑이 끝났을 뿐이지. 윤슬에게는 이제 시작이었다.
* * *
“게이트를 만들어야지.”
말랑쫑은 사건의 도입부일 뿐이다. 나는 말랑쫑의 친구이자 젬스톤 소속 인플루언서들의 평소 생활을 캡처한 글을 올렸다.
인플루언서들은 보여지는 게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그걸로 팔로워가 늘고, 구독자가 늘고, 팬들이 늘고 영향력이 늘고. 그렇게 되면 결론적으로 몸값이 올라간다.
“그러니까 플렉스의 시대에서 명품을 사재기하지 않는 인플루언서는 바보지.”
이제 대중들은 몇십만 원짜리 하울은 식상하다. 최소 몇백, 최대 몇억까지는 써줘야 클릭을 누르고 구독 버튼을 누른다.
이 당연한 알고리즘은 하제인을 언급한 인플루언서들의 영상과도 관련이 있었다.
[Intube] [천만 원짜리 가방?! 제가 한번 매봤어요~.] 11:37 [쉽게 구할 수도 없다는 그 가방… 드디어 구했습니다… (토프 금장 구하기)] 20:44이제 인플루언서들은 그간 공들인 이미지를 버리고 짭이라고 거짓말을 해야 할지. 뒷광고임을 밝혀야 할지 두 가지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
-진짜 궁금한데 디엠 답 온 사람 있어?
-ㅋㅋㅋ댓글로 물어보니까 걍 씹네
-평소같았으면 지금쯤 효소공구 앞두고 라이브 할 시간인데ㅋㅋㅋㅋ 오늘 아파서 쉰대 뭐야?
-진짜 짭이야???
대중들은 말랑쫑을 떠나 인플루언서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돈을 얼마나 버는지, 보여 준 명품들이 다 찐인지 짭인지.
˪돈이 그렇게 많은데 짭을 왜사… 이건 열폭같음
˪그러니까 돈이 어디서 났냐고. 광고 안한다며
˪인튜브 조회수 수입이겠지…;;;
이런 사이트가 하나 있다.
https://인튜브 별 조회수 수익 예상.
인튜버의 구독자 수, 그리고 영상별 조회수를 인튜브 수익으로 환산한 거다. 한 번 광고 시청에 얼마 식으로 간단히 계산한 사이트. 인튜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클릭해봤을 정도로 유명했다.
-조회수 그렇게 안 높은데? 예상 수익 한달 280인데 하울만 해도ㅋㅋㅋ
-엥 인튜브 수익 예상보다 낮네 뭐임 진짜; 광고 아니라고 했는데 다 광고였던 거?
-(인튜버들의 댓글 캡처.jpg) 뒷광고라고 했을땐 다들 애정템이라고 했는데 뭐가 맞는거냐ㅋㅋㅋㅋ
-ㅋㅋㅋㅋ 뒷광고라니ㅠㅠ 의심받는 줄 알고 깜짝 놀랐잔항요ㅠㅠㅠㅠㅠㅋㅋㅋㅋ 진짜 찐애정템인데~
커뮤니티에서 점점 불이 붙고 있을 때.
“지금 업로드 시작하세요.”
다이아수저는 윤슬의 명령대로 기름을 부었다.
[말 안하면 광고비 오백 말하면 광고비 이백ㅋㅋㅋ]명일기획 i*****
22:30 조회수 875 댓글 10
구독자 십만 넘으면 저거 기본 두배ㅋㅋㅋㅋ
쫌 유명해서 너도 나도 안다 싶으면 우리 연봉 세배ㅋㅋㅋㅋ
응 나 누구라고 말 안함~
-지금 혹시 인튜버 얘기하는거임? 공무원
-현타 지린다… 이거 우리한테 힌트준거지 형?새회사
-학생때 공부 지지리도 안하던 애들인데ㅋㅋ 그냥 한숨나온다 세상 불공평하다일성전자
˪이제야 터지네 솔직히 속시원하다 비위맞추기 힘들었음ㅋㅋ라모레퍼시픽
대중들의 반응은 오로지 한 가지.
그래서 그 돈은 어디서 났어?
이제는 밝혀야 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