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02)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02화(302/405)
[국세청 칼 빼드나… ‘뒷광고’ 인튜버 수십명 세무조사]팔로워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인플루언서’들의 사기 행각이 발각되었다. 이들은 영상 안에서 ‘내돈내산’이라며 제품의 효능을 과대 광고한 다음, 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왔다.
팔로워가 수십만인 인플루언서 A씨 (J** MCN소속)는 직원과 촬영 시설까지 둔 사업자다. 따로 사이트를 운영하며 자신이 입은 옷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묘히 기록이 남는 카드결제만 세금 신고를 하고 현금은 모두…
세무조사가 들이닥친 시점과 동시에 기사가 풀렸다. 미리 써 둔 기사답게 조사 퀄리티가 높았다. 한국일보 SNS 계정에는 카드 뉴스까지 업로드되었다.
게다가 이 기사들이 업로드되자마자 인튜브에 퍼졌다. 인튜브에서는 젬스톤의 세무조사 영상이 업로드되자마자 조회수가 오분 만에 일만을 찍었다.
“자~. 널리널리 퍼져나가라~”
윤슬의 인튜브 계정, 30초 웃짤은 어느새 업로드하는 영상마다 평균 조회수가 30만은 넘기고 있었다. 윤슬은 여기에 아이템까지 써서 대중들의 알고리즘에 들어갔다.
「▼상세 설명▼
✧✿여기 있어요✿✧ (사용 시간 5시간)
: SNS에서 눈에 띌 수 있는 포션! +1~100 (확률 랜덤) 입니다.
당신의 계정이 무작위로 SNS 사용자들의 피드에 노출됩니다.」
이를 본 렉카 인튜버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물었다. 지금 누가 뭐래도 가장 핫한 건 인튜버들의 뒷광고였으니까. 그야말로 조회수를 떡상시키는 지름길이었다.
전에 없던 속도로 맛보는 지금 이 순간의 사이다가 대중들을 미치게 했다.
[Intube] [지금 난리난 그 회사를 알아보자 (Feat.뒷광고)] [고급지다고 시녀들이 난리났었던 언니의 실체ㅋㅋ] [인튜버별 지금까지 뒷광고로 벌어들인 예상 수익]-ㅋㅋㅋ와 미쳤다 강남국세청 뭐임? 속도 돌았나;; 저렇게 수색 들어가도 됨?
˪기사 보면 이전부터 예의주시 하고 있었다네요ㅋㅋ 체납되는 세금이 워낙 많으니.
-개속시원ㅠㅠㅋㅋㅋㅋㅋ 이러는데도 다들 입다물고 있는거 어이없네
주로 표적이 된 젬스톤 소속의 인플루언서들은 패닉에 빠졌다. 분위기가 이토록 빠르게 달아오를 줄은 전혀 몰랐다. 뒷광고 사태가 벌어진 지는 고작 5일째였다.
반짝반짝 젬스톤 단톡방 (17)
[어떻게 하죠?ㅜ 루비님이랑 연락 되는 분 계신가요?] [지금 상식적으로 루비님이 연락이 되겠어요…? 조사 받고 있을텐데] [엥 말투 왜그래요?ㅋㅋ; 당황스럽네] [우리끼리 싸우지 맙시다 이런다고 달라지는 거 없잖아요ㅜ]젬스톤의 단톡방 멤버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들이 평소 하는 거라고는 루비의 말에 따르기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이번달 광고 어떻게 해요?] [저도 큰일났어요…ㅠㅠ 이거 다음달까지 계속될까요?] [원래 이번주 두개 올려야 하는데 하… 어쩌죠…]사태가 도저히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사까지 터져버린 지금,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젬스톤 인튜버들은 몇 단계에 걸쳐 도망가려 수를 썼다.
첫 번째.
수정하기
“이럴 줄 알았다. 예상에서 벗어나지를 않네.”
하지만 바로 윤슬의 날카로운 눈에 걸렸다. 새로고침을 하던 윤슬은 무서운 반응 속도로 곧장 글을 작성했다.
[이슈게시판/ 젬스톤 뒷광고 인튜버중에서도 제일 악질 목록ㅋㅋㅋ.jpg]지금 부랴부랴 *광고영상입니다 넣고 있음
더보기란을 수정하면 옆에 (수정) 이라고 버튼 뜨거든?ㅋㅋㅋㅋ
쎼하다 싶어서 미리 캡쳐해두길 잘했당 ㅠㅠ
-ㅁㅊ 진짜 다 광고였잖아 광고 아닌 영상이 더 찾기가 힘드네..ㅠㅠ 진짜 실망이다
-이런건 또 따로 조사 안하나?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없어보인다…어쩐지 지 명품자랑하던 영상에도 가방안에 쏙 들어가는 효소를 ㅈㄴ 보여준다 했어ㅋㅋ;; 공구 시동거는 줄 알았더니 걍 광고였네
몰래 수정하는 방법은 먹히지 않았다.
“회귀 전에도 같은 패턴이었으니까.”
윤슬은 지루하다는 듯 턱을 괴고 기다렸다.
“그럼, 또 이제 다음 거 할 때 됐지.”
두 번째.
삭제하기
그러나 이번 방법도 먹히지 않았다. 윤슬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친 뒤였다.
[Hot/ 지금 뒷광고 하던 인튜버들 이전 영상 삭제중ㅋㅋㅋ]계약 문제 때문에 업로드한지 3~6개월전 영상은 삭제 못함 ㅜ 유지기간 안 지키면 위약금 내야되거든 대신 몇년 전 영상 줄줄이 삭제하거나 비공개중임
-이럴줄 알고 내가 캡쳐해둠ㅋㅋㅋ 응 국세청 또 찌를게~
-댓글 지금 막아둔 애들도 따로 리스트 만들어야겠다 입막음 언제까지 할건지 보자ㅋㅋㅋ
아무리 해도 빛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막다른 길에서 서로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 있던 그때였다. 누군가가 단톡방에 넌지시 속내를 밝혔다.
[근데 말랑쫑님… 이 따지고 보면 이번 일 시초? 아닌가요ㅠ] [사과문 한번만 쓰시면 좀 반응 나아질것 같은데…]“이게 지금 뭐라는 거야! 미쳤나!”
가장 먼저 저격당했던 말랑쫑은 부르르 떨었다. 다들 귀여운 이모티콘 따위를 보내면서 동조했다.
[(응원하는 바보멈 이모티콘)] [솔직히 먼저 말씀하시면 구독자분들도 응원해주실거가태용…!]“X랄하네. 나 미끼로 쓰겠다는 거 아니야.”
말랑쫑은 엄지손톱을 이빨로 뜯어 물었다. 뻔했다.
“누굴 매장시키려고!”
말랑쫑은 불안한 듯 다리를 떨었다. 당장 다음 달 카드 값이 가장 걱정인 건 말랑쫑이었다. 이번 달에 하제인 따라잡기 콘텐츠를 제작하느라 들어간 돈만 해도 수천이었다.
지잉- 지잉- 지잉-
그때였다. 말랑쫑의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며칠간 모든 연락을 피하고 잠수를 타버린 말랑쫑의 핸드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쌓여만 갔다.
[전화좀 받아볼래? 진지하게 조언해줄게 있어서 그래] [그냥 인정할 건 다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보면 어때? 지금 민심이… 곧 나락갈 것 같아서 그래]“뭐래. 지는 파는 물건마다 원가 다 속인 주제에?”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수익은 그야말로 억대. 자신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면 그의 열 배도 가능하다. 그 말은 곧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야 하는 지출도 어마어마하다는 말이었다.
“하! 어딜 꼬리자르기 하려고.”
쉴 새 없이 터지는 사건들, 끝도 없이 드러나는 증거들에 인튜버들은 재앙을 맞닥뜨린 것처럼 초조해했다. 말랑쫑을 뺀 단톡에서는 이미 한 명을 대중들에게 던져두고 반응을 보자는 의견이 굳어진 듯했다.
“절대 그렇게는 안 되지.”
그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지금 가장 돈이 절박한 건 다름 아닌 말랑쫑이었다.
“지금 반응이….”
말랑쫑은 다시 인튜브를 들어가 봤다. 뒷광고라는 단어가 생기고 난 다음 곧장 말랑쫑이 저격당했고, 본격적으로 조롱이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네임드 렉카 인튜버 안드로메다의 영상에 말랑쫑과 젬스톤 인플루언서들이 나왔다.
“그래. 차라리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마지막 세 번째.
나 빼고 다 나쁜 놈 만들기
* * *
“그래~. 이제 한 명 나설 때 됐다 싶었다.”
지금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젬스톤이다. 내가 그렇게 맞춰놨으니까. 역시 이래서 언론이 중요하다.
나는 커뮤니티 반응과 언론 반응을 일치시키기 위해 차재겸을 이용했다.
“자기 뭔 명탐정이야? 이 자료 어디서 났어?”
“그 누구냐. 나 옛날에 기사 사진 거지같이 찍어둔 기자님. 나 그거 잊히지도 않아.”
“아, 동진이 형.”
“그분이랑 몇 명만 모아주라. 제목 키워드는 ‘공짜’, ‘날로먹기’ 같이 구독자 탓하는 뉘앙스로.”
그렇게 전설의 댓글 수를 부른 헤드라인이 탄생되었다.
[공짜로만 영상 보면 인튜버는 어떻게 먹고 사나… 날로먹기는 구독자가?]화나요만 1천 개가 넘는 최고의 어그로였다.
-누가 영상 올리라고 빌었냐?ㅋㅋㅋㅋ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해달라고
-요즘절믄것들 약아빠져가지고서는 인.튜브다머다 싹따그냥 밀어버리고 공중파 삼사만 방.영해ㅑ된다.
-기자가 돌려까기의 신인듯ㅋㅋㅋㅋㅋ 개꼴받는 헤드라인 폼미쳤다
항상 사랑받는 삶, 질투와 악플들도 더 큰 동경을 위해 사는 삶의 주인공이었던 인플루언서들은 이런 사태에 대응책이 있을 수가 없다.
“이러라고 내가 일부러 더 몰아쳤거든.”
그럼 이제 뒷광고뿐만이 아니라 그 안의 제대로 된 사건들이 자세히 터진다. 바로 이렇게.
[Intube] [사과드립니다. 뒷광고에 대해 있는 사실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8:32―안녕하세요. 말랑쫑입니다. 정말 뭐라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모두 잘못했습니다.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 흑….
까만색 배경에 생기 없는 입술, 그리고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까지. 하지만 조회수는 확실히 높았다. 뒷광고로 인해 처음으로 입을 연 인튜버였으니까. 심지어 이 하제인 게이트의 최초 인튜버였다.
―그동안 저를 믿어주신 구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용서받고자, 제가 아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여기 단톡방을 보시면….
자료화면: (젬스톤 MCN의 단톡 캡처.jpg)
-와ㅋㅋㅋㅋㅋ진짜 이걸 까네
-말랑쫑 까방권 1초획득 이제 다시 욕 시작
-저기 리스트 흐릿하게 블러칠한거 지워봨ㅋㅋㅋ 원본올려줘ㅠ
자료화면 속 인튜버들은 구독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 따위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번 달 수익만을 신경 쓰고 있는 그 모습은 다시 한번 불을 질렀다.
“이쯤 되면 이제 사람들은 행동으로 옮기지.”
-싹 다 잡ㄱ아서 조사해야함ㅇㅇ 국정감사같은데도 보내자
-여기 가보면 뒷광고 브랜드 리스트 정리되어 있어요
https://intube…
불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장작을 같이 던진다니까.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한쪽은 미친 듯이 증거를 숨겼고, 한쪽은 미친 듯이 증거를 잡아냈다. 누구나 털면 먼지가 나오는 이때.
[인튜버 갤러리] [이시간 유일하게 클린한 윤슬좌ㄷㄷ 구독박자] [사실 이 모든건 윤슬좌의 큰그림이었다 아님?ㅋㅋㅋ] [백록화, 라모레 이 두 기업만 살려줘야한다고 본다]살아남은 건 뒷광고 밈의 시초.
[Intube creative]▶평균 시청 시간: 4:11
▶지난 28일 동안 채널의 조회수가 338.1만 회입니다. (평소 대비 89.4만회 높음)
▶검색어: 뒷광고/ 뒷광고시초/ 뒷광고 유일
▶실시간 조회수 (48시간): 334,881
구독자 수: 913,778
내 인튜브 채널이 떡상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