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0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09화(309/405)
드디어 환승 시그널의 마지막 화 D-day 1.
[♨환승시그널♨ 마지막 선택 공개 마지막까지 주식잡아~!]-소소커플 끝까지 잡는다… 개휴지조각이됐어도…. 난 끝까지 기다린다…
-하제인 막방까지 몰표받을지 이게 제일 궁금ㅋㅋㅋ
˪그래도 막방은 좀 가능성? 있는 여출한테 가지 않을깤ㅋㅋㅋ
˪젠민은 일단 현커 확실함 스포도 돌았고
한창 온갖 커뮤니티와 SNS에 환승 시그널 이야기가 돌아다닐 때였다.
[Youstagram]드디어 인생필름 새 프레임이 나왔어요!
[자니…?] = 깨워주는 전남친 [얼른 자~] = 재워주는 현남친여러분의 선택은 과연 누구? (๓´˘`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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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1개
-미쳤나 얼굴로 서사뚝딱;;;
-내연애도 아닌데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해도 되는지 몰겟당ㅠㅠㅋㅋㅋ @김지원 야 너는?
˪누구든 존나감사합니다ㅠ제발요ㅠ
-네? 갑자기요? 제가? 환승시그널 여출이라고요?
라모레의 바이럴 군단이 중간중간 ‘환승 시그널’ 키워드를 넣으면서 은근히 버즈량을 빼앗았다. 키워드 나눠 먹기는 유스타에서만 진행한 게 아니었다.
[이슈게시판/ 환승시그널 여출이라고요…?제가요..?]방금 뜬 인생필름 새 프레임ㅋㅋㅋㅋ 컨셉은 환승시그널인 듯
(편안한 복장의 하진 프레임.jpg)
이건 대학교1학년때 오티에서 개꽐라된 날 챙겨주다가 서로 마음 확인하고 군대까지 기다리면서 알콩달콩 다 알정도로 사귄 다음 서로 바쁜 일상때문에 소홀해져서 헤어진 나의 첫사랑 전남친…
(깔끔한 복장의 청현 프레임.jpg)
이건 입사 동기로 만났는데 회식때도 챙겨주고 잔업 도와주고 날 보는 눈이 달라서 설마설마 혹시 나 좋아하나 했는데 알고보니 면접때부터 내가 마음에 있었던 현남친..
누굴 골라야 하는거냐 아~~!!!!
-포타 한편 뚝딷 완.
-와 총장네컷볼때는 걍 쳐웃었는데 이번네컷은 그냥 개저웃음 짓게되네…. 저항없이 광대가 슥 올라감
˪ㄹㅇ 길거리에서 갑자기 음흉한 여자됨;;;ㅋㅋㅋ큐ㅠㅠㅠㅠ
전에 없던 콜라보로 인해 순식간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윤슬은 환승 시그널 게시판에도 인생필름 댓글이 달린 걸 보며 만족스러워했다.
“이거거든.”
<대한민국에서 트렌드 중↓>
이게 진짜
1527 트릿
전남친
1668 트릿
자연스럽게 트릿터에서도 버즈량을 만들어 냈다. 예상보다 빠르게 반응이 오고 있었다.
* * *
환승 시그널 마지막 화 방영일이었다. 구정모 PD는 피곤에 절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와…. 아슬아슬했다….”
마지막 화이니만큼 편집에 공들일 수밖에 없었다. 섬세히 선정한 BGM, 자칫하면 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최대한 담백하게 써 내려간 자막, 그리고 무엇보다.
“수고하셨어요.”
하제인을 제대로 띄워 줄 만한 서사가 필요했다. 막방 한 시간 전을 앞두고 편집을 끝낸 구정모 PD는 제인을 먼저 불렀다. 막방은 모두 함께 보면서 유스타에 사진을 찍어 올리고, ‘우리 사실은 다 이만큼 친하답니다~’ 의 퍼포먼스를 취해야 했지만 제인이 우선이었다.
“다음 주부터 브랜드 오픈하는 거 행사, 거기에 출연진 다 초대해야 하는 거 알죠.”
“네. 미리 빼 놨어요.”
다음 주면 제인의 브랜드가 론칭될 예정이었다. 엔딩은 끝까지 사랑 대신 일을 택한 하제인으로, 2030 여성들의 뮤즈가 될 수 있는 마무리였다.
“거기서도 민정우 약간 애매모호하게 하고, 어? 다른 분들도.”
“대충 얘기 끝내놨어요.”
본디 이런 연애 프로그램 특성상 엔딩 이후가 더 중요했다. 누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지, 광고를 몇 개나 받았는지, 그리고 프로그램 출연자들끼리의 사이는 어떤지. 일거수일투족이 ‘목격담’이라는 말들로 돌아다녔다.
“오케이-. 그리고 내가 하제인 씨 부른 건요.”
다섯 명 중 세 표를 받은 하제인은 그 뒤로 일에 매진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남자 출연자들의 미련은 여전하다는 콘셉트로 갈 예정이었다. 하제인은 몰표녀가 되고, 남자들은 순정남이 되니 윈윈 전략이었으니.
“이 친구, 알죠?”
스윽-
구정모 PD가 노트북을 돌렸다. 화면 안에는 재언과 백휘가 담겨 있었다. 윤슬의 프랑스 브이로그 영상이었다. 제인은 티 나지 않게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네. 알아요.”
“건너 건너 들으니까 제인 씨랑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던데, 혹시 컨택 가능해요?”
구정모 PD의 눈이 빛났다. 이건 그저 지나가는 말이 아닌 강요에 가까웠다. 제인은 작게 한숨 쉬었다.
“안 돼요. 제가 연락해봤자….”
“그럼 나한테 핸드폰 번호만이라도? 내가 직접 연락해볼게요.”
구정모 PD는 제인의 앞에서 다음 프로그램의 출연자 케미를 줄줄 늘어놓았다. <프로젝트 111> 시리즈를 이어 <환승 시그널>을 연출한 뒤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시청자는 남의 연애도 재미있어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나란 말이지. 이런 프로그램 특성상 드라마처럼 서사를 쌓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짜투리 서사에도 마음을 울리려면 시청자를 팬으로 만들어야 하거든. 근데 이거.”
-0:27 여기 백번돌려봄 목소리 녹는다…
-3:11 ㅠㅠㅠㅠㅠㅠㅠㅠ그저눈물만.그저한탄만.그저부러움만.그저시샘만.그저질투만.
그 뒤로도 윤슬의 영상마다 꾸준히 두 사람을 언급하는 댓글들이 있었다. 구정모 PD는 화면을 톡톡 건드렸다.
“이것 때문에 나도 좀 찾아봤거든. 근데 제대로 된 SNS가 안 나오네?”
구정모 PD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지금 다른 출연자들은 나름 난다 긴다 핫하다 싶은 사람들만 모아왔는데, 문제는 기존의 유명인? 인플루언서? 뭐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이 둘이 더! 필요한 거야. 방송의 진정성을 찾아 줄 테니까.”
제인은 시선을 피하고 팔짱을 꼈다. 그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 할걸요. 절대. 뭘 걸어도.”
“인튜브 나오는 정도면 그래도 희망은 걸어볼 만하지 않나?”
“장담하는데 안 해요. 연락 해봤자 답장도 안 할 거예요, 아마.”
뒤이어 들어온 출연자들과 인증용 사진을 찍는 제인은 마음속 한구석이 찜찜했다. OTT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내고서도 자꾸만 잡생각이 들었다.
쏟아지는 기사를 새벽 내내 확인하면서도 제인은 잠이 오지 않았다. OTT 역대 최고의 가입 성적이라는 타이틀을 제대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점점 확실해졌다.
* * *
“자기야. 나 어제 무슨 일 있었게?”
“뭔디….”
환승 시그널 막방일을 이용해 여기저기 인생필름 전남친 프레임을 홍보하고 다닌 나는 졸려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엎어져서 자려는 나를 옆에서 흔드는 차재겸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묻어났다.
“구정모 PD 알지? 이번에 <환승 시그널> 한!”
“어, 알지….”
“그 사람이 어제 나한테 연락 왔다? 이거 봐라.”
“뭐!”
나는 차재겸이 내민 핸드폰을 낚아챘다. 아니 이게 뭐야? 진짜잖아?
“너를 왜…. 아니 한편으로는 알 것도 같고….”
“이런 청순한 비주얼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내 대답 궁금하지 않아?”
“그건 좀 궁금하다.”
“전…. 학업에 매진해야 해서. 죄송합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오늘도 강의 시간 내내 딴생각하던 놈이 뭐라는 거야? 어이없다는 눈길로 차재겸을 바라보자 빙글거리는 입꼬리가 씨익 위로 올라갔다.
“살면서 이런 말…. 진짜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 아, 가슴 벅차.”
“너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출연할 줄 알았다.”
“어떻게 그래. 자기의 라이벌이 될 수는 없어요. 흑흑.”
지난번에 내가 현수정 PD 프로그램에 출연 예정이라는 얘기를 했었다. 그것 때문인지 차재겸은 나름 의리를 지킨 듯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거절해놓고는 칭찬을 바라는 눈빛이었다.
“어…. 그래. 잘했다.”
“그래서 말인데 자기야. 지난번에 출연자 고민을 했잖아?”
“현수정한테 너 꽂아달라고? 안 되지. 또 틈을 노린 청탁 이런 거 거절한다.”
“아니, 나 말고~.”
뭐지? 저 도파민에 돌아있는 눈동자?
“늘 옆에 함께 있는, 그 두 분은 어떨까. 마침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 이미 인튜브에 짧게 짧게 나간 것도 있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지난번에 베키 신상 파일까 봐, 나 덜덜 떨던 거 기억 안 나?”
“어떻게든 파인다니까. 그렇게 될 거면 차라리 오피셜로 뭐 하나라도 나오는 게 낫지.”
“아, 아무튼 안 돼. 친구 팔아서 시청률 챙길 생각 없어. 걔네 둘이 그런 거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니처럼!”
“그럼 이렇게 된 김에 저를 데려가보시는 건….”
나는 차재겸의 얼굴을 쭉 밀었다. 정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참나.
* * *
“…네?”
근데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왜 현수정 PD도 똑같이 하고 있지?
“아주 얕지만, 셋을 좋아하는 코어 팬층도 어느 정도 생긴 모양이던데.”
“그…. 그건 그거고요. 제 친구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해요.”
현수정 PD에게 거절의 말을 꺼내던 그때였다.
띠링-!
불길한 상태창의 효과음과 함께.
드륵- 드륵- 드륵-
「[OTT] [17주 1위] [백룡 시리즈 어워드]」
상태창이 나타났다.
「▶System
【미션: 메인】
▶유료 가입자를 모읍시다!
당신의 매력을 모두에게 알릴 때에요! 이제는 본격적인 OTT 시대. 당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17주] 동안 [1위]를 유지하고,
[백룡 시리즈 어워드]에서 수상해보도록 합시다.※ D-day 365 」
* * *
메짱이는 오늘도 안드로메다 단톡방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끝없이 ‘ㅋㅋㅋㅋ’만을 반복해 쳤다.
“아, 씨…. 난 뭐 말할 거 없나.”
지난번 인생필름 촬영 때 주목을 받았던 것도 잠시, 그새 또 대화의 주도권은 메짱이가 되지 못했다. 메짱이는 그나마 현실 인생을 사는 중이었지만, 단톡방 멤버의 대부분은 밤낮없이 연예인들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사생팬이었다.
[ㅋㅋㅋㅋ 비계에서만 썰푼거 들을사람 ㅜ] [저요저요제발저아ㅣ면안돼요]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연예인들의 사진, 건너 건너 들은 뒷이야기,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루머. 그중에서도 오늘 가장 많이 얘기가 나온 건 바로 환승 시그널의 하제인이었다.
[민젠 근데 지금 현커 확실?ㅋㅋ 목격담 없다던데] [또 제인이 시녀들 신중하고 단단한 사람이라 참을성 많아서 그렇다고 올려치기 들어감ㅜㅜㅋㅋㅋ] [이랫는데 걍 깨진거면 개웃기겠닼ㅋㅋㅋㅋ]메짱이는 올라오는 채팅창만 보고 있던 그때였다.
[ㅅㅇㅅ도 ㅎㅈㅇ 비슷한 OTT프로 하나 찍는대ㅋㅋ 방금들엇음]지난번에 스쳐 지나가듯 만났던 윤슬의 이야기가 나왔다. 메짱이는 홀린 것처럼 손을 움직였다.
입력: 근데 ㅅㅇㅅ 보면 ㅎㅈㅇ한테 좀 열등감? 그런거 잇는거가틈..ㅜㅜ 현장에서 봤을떄도 좀 쎄했오ㅋ
메짱이는 주목받고 싶었다. 그리고 이 단톡방은 모든 것이 비밀이니까.
메짱이의 메시지를 본 고은하가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