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34)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34화(334/405)
[Intube creative]▶구독자 증감 (일주일): 107,432
“아…. 가슴 벅차….”
고연티비의 제작진들은 인튜브 크리에이티브 어플을 확인하며 심장을 부여잡았다. 그야말로 떡상이었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저었던 고연티비 덕에 어느새 재언과 백휘가 나온 영상은 1,456만 뷰라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역시 해외 파이 노려야 된다니까!”
“어학당 멤버들 새로 들어오고 나서 뭔가 콘텐츠 훨씬 다양해지지 않았어요?”
정체되어 있던 국내에서 해외로 시장을 넓히니 쭉쭉 늘어나는 지표가 한 눈에도 보였다. 다들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이번 영상도 천만 뷰 되면 좋겠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단합력. 이런 걸로 해외에서 바이럴 좀 탔으면.”
“편집 다 끝났지? 야, 한번 돌려보자.”
고연티비 제작진들은 영상을 보며 박수를 쳤다. 이번 영상도 성공적이었다. 지금 시기에 딱 맞춘 것 같은 콘텐츠였다. 다들 한 사람을 떠올렸다.
‘서윤슬….’
진짜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었다.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행운의 여신상 수준이었다.
어느새 고연티비 제작진들에게 윤슬은 하나의 종교가 되었다. 모두가 마음속으로 숭배했다.
“이 부분 자막이요. 잠깐 싱크 안 맞는 것 같은데….”
새 학기를 맞아 얼마 전 들어온 신입 부원은 매의 눈으로 영상을 확인했다. 그러자 모두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신입 부원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랬어~? 그런 것도 발견했어~?”
“괜찮아 괜찮아. 선배들이 다 알아서 할게요. 이거 주스 마시면서 쉬고 있어.”
“야!!! 그냥 주면 어떡해! 빨대 꽂아드려!!!”
스무 살짜리 새내기. 1학년.
“뭐 먹고 싶은 건 없고? 우리 막내가 이렇게 자막 싱크도 딱딱 발견해주고. 너무 고마워서.”
“그, 괜찮은데….”
그 서윤슬이 데려온 동생.
“이번 영상 업로드되면 이따가 우리 모두 같이 회식가는 거야. 너무 재밌겠지? 언니가 우리 애기 소맥을 아주 기가 막히게….”
“아니. 애기니까 먹고 싶은 안주 아주 그냥 다 시켜. 술? 마시기 싫으면 안 마시는 거예요~”
“너네 너무 질척거리지마. 애 부담스러워하잖아!”
하경이었다.
* * *
‘이걸 이렇게도 써먹을 수 있군.’
하경이는 연희대 신입생이 되었다.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나한테 울면서 전화했었지.
“언니이이이… 흑, 저 붙었어요…! 근데 언니랑 같은 학교 가고 싶었는데. 거긴 떨어졌어요…. 흐으윽. 흥.”
그리고 하진도 울면서 전화 왔었다.
“윤슬 씨. 흑…. 우리 애가 연희대에 합격했대요….”
아니 당신은 왜….
어찌 됐든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덕현여고로 가려 했는데 결국 못 갔다. 한창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뉴스에 뜰 때였거든.
“너무 아쉬워요. 진짜…. 다 같이 영상통화 같은 걸로라도 졸업식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이번 고연티비 출연 영상 소재는 하경이의 이 말에서 얻어냈다. 듣자마자 머릿속에 파바박 소재들이 정리가 되더라고.
바이러스가 가장 심했을 때 마케팅에서 가장 잘 먹힌 건 다름 아닌 ‘영상통화’였다.
‘화상 회의도 그렇지만 연말 파티 같은 것도 친구들끼리 그룹 통화로 하고는 했으니까.’
이때의 광고들은 대부분 ‘영상통화여도 함께하면 즐거우니까 괜찮아.’ 식이었다. 이걸로 나는 우리의 새 아이템,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장에 자리잡을 준비를 했다.
마침 타이밍 좋게 알람이 뜨는군.
[Intube] [Live: 고연대생이 신입생을 환영해주는 법] 33:27-오 요즘 라이브 자주해서 너무좋아ㅠㅠㅠㅠ
-hi 🙂
-썸네일에 서윤슬님 있는거보고 달려옴ㅋㅋㅋ 한국대도 껴줘요
영상은 별거 없다. 4분할로 되어 있는 화면에 사람들이 한 명씩 나와 말하는 건데, 프로그램을 우리 걸 쓴 것 외에는.
―대학생활 술자리 꼭 가야 할까? 근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지.
―어 맞아. 근데 이건 공통된 건데, 일학년때는 내 주량을 어느정도 알아 놔야 해.
세 명은 재학생, 한 명은 신입생이다. 신입생의 질문에 재학생들이 대답해 주는 콘텐츠였다. 신환회도 오티도 금지된 지금, 신입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이런 편리한 프로그램이 있음을 홍보하는 거다.
▶시청자 수: 108.221명
‘좋아. 시청자 수 안정적이고.’
인생필름 모르는 대학생 없잖아? 그 인생필름에서 새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이 영상에 쓰이는 프로그램을 우리가 만들었어. 얼른 유스타 팔로우도 하고 스토리에 하트도 좀 눌러라.
달고나 커피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 조금이라도 포인트를 더 모아 놔야 하니까.
-ㅋㅋㅋㅋㅋ신환회를 영상통화로ㅋㅋㅋㅋ신박하다
-근데 좋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해서 자리 마련했으면 좋겠음…ㅠㅠ.. 모르는건 많은데 선배들이랑 갠톡하기에도 애매하고;
-단톡은 확실히 한계가 있긴함ㅇㅇ 애들 프사로만 보니까 누가 누군지도 몰겟어
이번 영상에는 고연티비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재언이와 백휘, 거기에 나까지 전부 출연했다.
아, 고연대생이 아닌데 뭘로 나왔냐고?
―일단 과제도 교수님마다 성향이 다른데, 이거 맞춰서 내야 하는 거야.
―음. 발표에 자신 있으면 발표 위주의 강의로, 조별은….
―데드라인에 맞추면 안 되고…. 한 3일 전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래. 셋 다 과탑 먹었다.
-실화인가… 미쳤다
-셋다 독기ㄷㄷ
-카페인 출연자 맞죠? 한국대생이었네ㅋㅋㅋㅋㅋ
미친 스케줄 사이에서도 올 에이플로 일년을 보낸 우리는 학점 잘 받는 법에 대해 말해줬다.
당연히 같이 출연한 신입생은 하경이다. 우리 하경이 대학생활도 고등학교 생활만큼 재밌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내가 고연티비 꽂아 넣었다.
-진짜 선배미ㅠㅠㅠㅠㅠ윤슬언니 너무좋아 우리동아리엔 왜 윤슬언니 없서…?
-ㅋㅋㅋ말할때마다 적는거 귀엽다 일학년땐 선배 말이 진짜 하늘같지ㅜ
-저 루틴누가몰라… 근데 처놀다가 못하는것뿐…
고연티비 댓글에서 꾸준히 찾고 있는 출연자들이 나오니 순식간에 댓글 속도가 빨라졌다. 우리의 출연은 길지 않았다. 삼 분 남짓. 그래도 그 정도면 충분하지.
“좋아. 유스타 팔로워 더 늘어나고 있고.”
「Booster Heart
@100.c [♥하트 포인트: 17,553]
@jaeeon [♥하트 포인트: 17,601]」
재언이와 백휘의 인지도가 쌓이면서 상태창이 퍼 주는 포인트도 제대로 모아 놨다. 어느새 쌓인 포인트는 백만.
“그럼 이제 해 볼까.”
「▼상세 설명▼
‘나를 봐줘’ (사용 시간 90분)
: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시청률 보장 마스코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본다면 클릭하고 싶게 만들어요. 클릭 직후 시청 시간을 30초~600초 랜덤으로 더해 줍니다. 이탈하는 시간은 당신의 몫!
※ OTT 채널에서만 사용 가능한 아이템입니다.
[아이템 숍 바로가기] ☜Click!」여전히 <노모럴 호텔>의 인기가 식지 않은 지금, 나는 아이템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 * *
“반응은 오는데….”
예원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윤슬의 프로는 분명 재미있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일을 잘 해내는 출연자들이 주는 쾌감이 있었다.
“차라리 아예 하반기에 오픈했으면 반응 훨씬 좋았을 걸! 아, 진짜.”
하지만 큰 인기를 끌기에는 너무나 소소했다. 아직도 사람들은 MBTI에 과몰입하고 있는데 여기에 카페 알바를 붙여 놓으면 이길 수가 없었다.
[HOT/ 일머리라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타입.jpg]리어카 주고 커피 팔라고 하는 개미친상황;
나였으면 촬영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걍 깡커피 벌컥벌컥 마셨을텐데
조금 고민하다가 커피가 필요한 곳으로 감ㅇㅇ..
시장이었는데 꽈배기 가게 옆에서 커피 팔아서 다 매진
(윤슬의 방송분 캡처.jpg)
이런거 보면 진짜 장사 잘 하는 사람들은 뇌가 비상한듯
-ㅋㅋㅋㅋ이거 보고 나도 정주행함 진짜 다들 손발 딱딱맞아
-와… 그냥 얘는 머리가 좋은것같음 태어날때부터 타고난거같앸ㅋㅋㅋ 어그로 끄는것도 잘알고
-제작진들 신나서 점점 난이도 올리는거보임ㅠㅠ
˪22오늘의교훈: 잘해도 못하는척하자
“진짜…. 반응은 좋은데.”
예능이 잘 되려면 까와 빠를 모두 미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카페 IN>은 빠만 있었다. 기껏해야 가끔 나오는 까도 이 정도 수위에서 그쳤다.
-한국대 애들… 걍 금수저인데 괜히 가난마저 경험해보고싶어하는거 티 팍팍남ㅋㅋ
˪22 쟤네 걸친것만 해도 우리가 백시간은 일해야 티셔츠 한 장 간신히 나올텐데;;ㅋㅠㅠㅠ
˪3333 이런식의 경험예능 별로임 차라리 현직 알바를 데려다 쓰던가 다들… 알바를 뭘로보는거야
논란이 크게 되지 않았다. 예원은 다들 윤슬을 칭찬하는 걸 뿌듯하게 바라보다가도 끌리지 않는 어그로에 답답해했다. 대중은 윤슬을 기특해하고 귀여워했다. 하지만 지금 프로그램은 한번에 빵 뜰만한 무언가가 없었다.
9:00 PM
어느새 시간은 <카페 IN> 새 회차가 공개되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적당히 일하면서 힐링….”
예원은 이번에도 뭐 하나 클립으로 딸 거 없나 열심히 시청했다. 두 번째 날 장사를 준비하기 전에 또 다시 제작진에게 재료를 따야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재료가…. 크흑. 턱없이 부족합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어쩌죠 이거.
―랜덤으로 뽑는 거에 믹스 커피 두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미친 제작진들이 복불복으로 섞어 둔 재료 중에 믹스커피가 있었다. 백록화에서 새로 나온 믹스커피였다. 그런데 문제는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 뽑아버렸다는 것이다.
―최대한 티나, 메뉴를 다른 쪽으로 돌려서….
―지난번 딸기청 만들어 둔 거 어느 정도 남았더라.
다들 이 최악의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이거 진짜. 막 가자는 거잖아? 뭐야?”
예원 역시도 당황했다. 누가 봐도 어그로를 위해 제작진이 던져 준 먹이였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고 있는 다른 시청자들의 반응도 쎄했다.
[♨카페IN♨]-제작진 뭐임.. 적당히 해야지
˪ㄹㅇ 출연진들도 당황한거 보임;; 사전에 협의 없었던 듯
-누가 믹스커피마시러 방송 응모해서 강원도까지감; 미쳤냐?
-아 벌써 욕나옴ㅋㅋㅋㅋ 지방에서 강원도 가려면 하루 그냥 다 빼야되는데 저때 간 시청자들은 걍 엿먹은거지
“까…. 가 생기긴 했는데….”
이건 누가 봐도 제작진 잘못이었다. 여기에서 출연진은 뭘 해도 욕먹거나 동정심 사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아씨, 오늘 시청자들은 또 왜 이렇게 늘어났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있었다. 마침 딱 욕먹기 좋은 화에 누가 불러오기라도 한 것처럼.
예원은 다시 화면으로 돌아갔다. 출연진들이 고군분투하며 애쓰고 있던 그때였다.
―이거다….
―뭐야? 진짜 맛있다! 허허허. 나 어릴 때 생각 나는구만!
―이런 건 어디서도…. 아니, 이건 당장 이번 카페 시그니처 메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난생처음 보는 커피를 윤슬이 만들어냈다.
-??? 저게 뭐임
-ㅋㅋㅋ장난하나 커피 저렇게 저어서 팔면 한잔당 만드는 시간이 얼만데
-맛 없을거가튼디.. 신기하긴 해도ㅠ
-시간 남아도나 커피 왜저렇게 만들어ㅋㅋㅋㅋ 억지
‘…이거다!’
예원은 재빠르게 방송을 캡처했다. 까와 빠가 몰려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