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36)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36화(336/405)
어딜 가나 그 얘기뿐이었다.
“야, 너 <카페 in> 봤어?”
“나 거기 카페 사장 옛날에 봤었는데. 야 진짜 그런 성격인 줄 몰랐잖아.”
“두 분 나가주시겠어요? 진정한 휴식에 방해되는 행동은 유스타그램에 공지했듯이 퇴장입니다.”
요즘 안 보는 사람이 없다는 그 화제의 프로, <카페 In>.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로 가득 차 있어서 한 번 본 사람은 바로 다음 화를 클릭하게 된다는 미친 프로그램이었다.
[현수정의 카페in, 한 화 한 화 자랑하는 ‘미친 중독성’에 대한민국이 들썩…]언론은 모두가 현수정이 굳건히 대한민국 탑 PD자리를 지키고 있음에 인정했다. OTT 가입자를 불러 모으는 건 물론이고, 중간 이탈률이 역대급으로 없었다. 게다가 캐릭터성이 제대로 잡혀 있는 출연자들마다 포인트가 있었다. 그러니까 대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오고 갈 만한 얘기가 확실히 많았다.
[Intube] [감성카페 ASMR] 40:54원두진 특유의 강한 감성은 인튜브에서 패러디를 불러 모아왔다. 그만이 주장하는 ‘진정한 휴식’은 어느새 유행어가 되어 있었다.
-03:37 진정한 휴식을 위해 합장요가하는거 미쳤냨ㅋㅋㅋㅋ
-너는 어느날 원두진이 고소장 보내도 아무 말 안하기다 진짜ㅠㅋㅋㅋㅋㅋㅋ
유명세를 얻으려면 남의 유명세를 가지고 와야 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이용할 줄 아는 윤슬이었다. 윤슬이 데려온 원두진은 인튜브 치트키가 되어 널리 널리 퍼졌다.
뿐만이 아니었다. 매번 날로 먹으려다가 누구보다 강한 노동을 하게 되는 윤슬 역시도 대중들의 눈에 띄었다.
[Intube] [역사상이렇게노동한MZ는없었다] 03:47―황금마차요?! 우와아…. (카드를 보고 날로 먹을 생각에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윤슬)
―황금…마차요…? 우와아…. (눈앞에 놓인 황금리어카를 보고 웃음이 싹 사라진 윤슬)
편집팀은 윤슬이 MZ 아이돌이라는 것을 이용했다. 윤슬이 웃을 때마다 주변에 물고기 CG를 깔아 놓으며 자막으로는 이렇게 달았다.
자막: 오늘도…
자막: 우리 막내는…
자막: 날로먹을 생각이 가득합니다…
자막: 그 생각은 제작진이 해치워 버렸습니다♥
매번 또 속는 윤슬의 이미지가 구축되었다. ‘혹시 이것까지…?’ 하면서 의심 가득한 눈으로 카메라를 곁눈질하다가 한번 잠깐 웃으면 그때 또 귀신같이 물고기 CG를 입혔다.
-지금까지이런엠지는없었다이것은새마을운동인가엠지의알바인가안녕하세요서윤슬입니다
-날로먹는건 제작진 아니냐?ㅋㅋㅋㅋ 애는 한몸 불사르는데
-에궁 ㅠ 울딸생각나네요~…ㅎ 처음하는 알바라고 그 코묻은돈 가지고 엄마 선물사왔는데ㅎㅎ 울 딸도. 이.렇게 힘들게 일햇을라나….
윤슬을 아직 잘 모르는 층에는 기존의 ‘MZ’와는 다른 이미지로 성실하게 다가갔고.
-엠지엠지해서 방송에서도 그런엠지 보일라나 가슴 답답했는데 이렇게 시원시원 일잘하니까 보기가 좋으네^^ 우리 회사 신입들도 이거 반만 닮았으면~~~ 하이고 두야~~
윤슬의 파독광부 전적을 알고 있는 층에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뿅쑝꾱
(윤슬의 해맑은 날로먹을 생각 짤)
회 사주세요~ ( ღ’ᴗ’ღ )
(윤슬의 정색하고 일하는 짤)
회사, 주세요.
리트윗 7800회 인용트윗 786회 마음에 들어요 532회
˪@이렇게까지 일을하면 회사를줘야할것아니야 ㅅㅂ
˪너무나 정당한 노동의 댓가같아서 할말도없다 걍 줘라 회사…
물론 캐릭터가 잘 잡힌 건 이 둘에서 끝나지 않았다.
* * *
@백슬무조건밀어지켜강경하게대응해
하…미치겟다…이남자 가구하나하나에 칼각잡고 군기잡는주제에 그사이 덩그러니. 누가봐도 이여자가준것같은 키링을 소중히 모셔둬… 이게 바로 <백슬> 이야
˪(윤슬의 과거 유스타 사진 캡처.jpg) 바닷가 갔을 때 아쿠아리움 기념품이었던듯ㅠㅠㅠㅠㅠㅠ
최소 삼년된 키링인데 X나깨끗하고뽀송해 관리를 얼마나 잘해둔거야 악!!!!!!!
프로그램에서 우결렌즈를 끼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잰슬은교통사고벼락재앙아무튼그무언가
어쩔건데… 기억해복도에서떠들다혼나던우리둘이실존해도되는것임…? 간신히 초졸하고 같은반 되었던 열넷중딩들이 스무살같은대학까지 가는 미친하이틴… 그게 알아서 내앞에 차려져잇는데 안먹고 제정신으로 버틸수가없다…
˪어머니 마트… 다녀오셨어요?
˪백슬아니고 잰슬! 따라해보세요. 잰.슬.
<카페 IN> 마이너갤러리에서 떠드는 사람들부터, 커뮤니티 댓글로, 그리고 셋의 유스타 계정까지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게시글로 만들기까지 시작했다.
[Youstagram]너넨 둘중에 누구?
K-하이틴 최강 잰슬 Vs 얼굴이이겨 백슬
좋아요 18765개 댓글 1002개
-@이명주 야 ㅅㅂ 제발 내가끼고싶다
˪학생 댓지워~~
-그냥… 더큰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면 안될까요….
˪이게 무슨 뜻이에요?
˪댓쓴분은 좀 파렴치? 하지만 그냥 사회적 체면이고 도덕심이고 뭐고 없이 윤슬이가 두 사람 다 양다리 걸치면서 셋이 함께 합법적으로 사귀면 어떻냐고 제의하시는 것 같아요!
˪그… 저기… 맞는말이긴 한데 이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무슨 변태신사같잔아요ㅠ
그리고 당연히 이걸.
“아, 쓰읍. 지금 노 저어야 되는디.”
윤슬이 모를 리가 없었다.
* * *
민준이의 스퀴즈 청담을 선두로 해서 2주 만에 달고나 커피는 안 파는 가게가 없을 정도로 빠른 유행이 되었다. 그냥 어딜 가도 달고나가 있었다.
[쩐다방에서 드디어 출시! 달고나 커피부터 프라페, 아이스크림까지? 드루와~] [투썬플레이스, 신메뉴 달고나 커피 선보여… 달콤한 케이크까지] [GU Vs CS25 “달고나 잡아라” 불티나게 팔리는 달고나의 행렬]달고나 당고, 달고나 쿠키, 달고나 초콜릿, 달고나 아이스크림, 달고나 젤리 기타 등등. 얼마나 달고나로 된 게 많이도 쏟아지는지.
“바로 이거야.”
달고나 커피가 유행을 탈수록 서윤슬의 브랜드 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인플루언서들이 시작한 챌린지는 여전히 인기가 식지 않았다.
“이제 외국에서도 반응이 온다고.”
바야흐로 K-문화의 때였다.
해외 진출한 아이돌들은 물론이고 뷰티와 고유 명사까지 생긴 ‘먹방’이라는 인튜브 콘텐츠 덕이지.
[Intube] [dalgona-coffee mukbang!] 20:32우리나라야 백만 인튜버 백만 인튜버 하지, 외국으로 나가면 스케일이 달라진다. 얼마 전 칠천만 인튜버가 발 빠르게 우리의 달고나 커피를 주제로 영상을 올렸고.
-한국인들은 커피를 먹을 때조차 저렇게 쉬지 않는 거야? (울면서 웃는 이모티콘)
-제발 커피를 먹을때만이라도 좀 쉬어줘-!!! 이건 미친 짓이야 Hahaha
-자주 가는 카페 바리스타에게 이 영상을 추천해줬어. 다음날 가 보니 내가 이 dalgona 커피를 부탁할 것 같았던지 표정이 아주 대단하던데
˪이걸 주문하는 놈은 사이코패스야
˪놀라지 말고 들어. 한국에서는 이미 카페마다 dalgona 커피가 출시되었어
인튜브를 비롯해 틴톡에서도 드디어 달고나 커피 만들기 챌린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화닭볶음면만큼의 메이저는 못 되겠지만….”
바짝 땡기기는 최고다. 인튜브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한국에서 OTT로 1등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하니까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카페 In>, 이게 바로 한국의 카페다… 해외에서도 상위권 안착]그래. 우리 해외에서도 1등 했다.
“근데 이걸 어쩌지…. 흐으음.”
이렇게 한 번에 확 화제가 되면 쉽게 피곤해지기도 한다고. 적당히 끌고 나갈 뭐가 있어야 하는데. 중간중간 환기를 시켜주면서 장작을 넣어줄 만한 게 뭐 없나.
* * *
“…….”
이곳은 구정모 PD의 사무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던 이곳은 어느새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 씨. 차라리 아예 하반기에 나왔으면 될 걸 가지고….”
구정모 PD의 앞에 놓여 있는 모니터에는 기사가 몇 개 띄워져 있었다.
[도파민의 구정모, 힐링의 현수정. “화제성”으로 말하는 예능] [너도나도 달고나 커피 만들기 열풍. ‘집콕’을 하는 MZ의 방법]현수정 PD의 몸값은 순식간에 구정모를 압살했다. 열여섯 명의 참가자로 여섯 명의 참가자를 이기지 못했다. <노모럴 호텔>의 화제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남은 것은 그저 오로지 하제인 하나였다.
“그래도 하제인 검색량은 그대로인데요.”
“아니 다른 애들이 그 뒤에 너무 묻히니까.”
<노모럴 호텔>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다른 인플루언서들과 어울리며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갑작스레 다이어트 식품 공구를 연다거나, 유스타 무물에서 막말을 하며 논란이 되었다.
그래서 하제인은 더욱 빛났지만.
“우리 지금 성적이 어떻게 되지.”
“큼…. 일간 16위요.”
“일간 16위….”
프로그램 특성상 결말이 가장 중요했다. 사람들의 MBTI를 맞추는 것과 상금을 타는 것이 주제였으니까.
하지만 커뮤니티와 SNS에서 입소문이 났던 만큼 스포일러는 빨리 되었고, 마지막 화의 화제성은 상당했지만 그뿐이었다.
“재주행하는 사람 비율을…. 하…. 현수정이 다 처먹네.”
이런 도파민 프로그램은 화제성은 비교할 수가 없지만, 방영이 끝나고 나면 팬심으로 굴러간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듯 출연자 개개인의 행보에 영향을 받는다.
“열여섯 명 중에 멀쩡한 인간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
<노모럴 호텔>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스타성이 부족했다. 구정모는 한숨을 쉬었다.
“얘네는 관계성도 나름 괜찮네….”
“나름이 아니라 미쳤지. 오늘도 서윤슬이 원두진네 카페 갔던데.”
“아니 우리 출연자들은 서로 저격 못 해서 난리가 났는데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에요?”
<노모럴 호텔>은 해외에서도 제법 인기를 끌었지만 <카페 In>과 비교해보자면 한참 부족했다.
“저희 뭐 어떻게 할까요?”
“일단 상황 지켜보자고.”
이대로라면 올해의 프로그램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카페 In>에게 밀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미칠 것 같은 그때였다.
“콜록, 콜록….”
“야, 마스크 똑바로 껴.”
“죄송합니다…. 아, 왜 이러지.”
“너 확진자 아니냐?”
구정모 PD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뜩였다. 시기를 미친 듯이 잘 맞춘 <카페 In>은 바이러스 시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잠깐만. 확진?”
그렇다면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닐까.
“그, 원두진이 하는 카페 어디랬지?”
예를 들어보자면.
“야. 너 거기 좀 잠깐 다녀와라.”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는 원두진과 확진일지도 모르는데 한국에서 가장 성적에 예민한 학교에 다니는 서윤슬.
“이거 민폐 논란으로 좀 해볼 수 있겠다.”
이건 되는 논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