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3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39화(339/405)
[확진이어도 난 몰라~ “저까지만 마실게요?” 살금살금 무단으로 카페 횡단](자료 화면.jpg)
오는 17일 오후 세 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카페로 들어갑니다. 이 남성은 본인의 개인정보도 기재하지 않은 ‘확진자’입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고객 한 분 한 분 얼굴 기억하기가 힘들어서요. 마스크도 있고…[cafe comdes 직원]
가게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정책상 반드시 ‘체온 검사’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피하려 일행이 미리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뒤이어 들어온 겁니다.
(자료 화면.jpg)
인터뷰: 저희1도 최대한 고객님들을 생각해서 거리 두기를 하고 있거든요. 의자도 빼고 테이블도 빼고, 간격을 넓게 잡다 보니까 테라스까지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몰래 들어올 줄은) 하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cafe comdes 직원]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가게 내부에 놓을 수 있는 의자는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은 봄날을 맞아 가게 앞 테라스까지 영업 공간을 확장했는데요. 을지로 일대에 있는 야외 포차가 대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금살금족’이 기승을 부릴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 방문객들입니다.
인터뷰: 거리두기 때문에 인기 있는 가게에 가면 대기 시간이 기본 1시간이에요. 앉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그래서 한 번 나오면 밖에서 기다리다가 시간 다 가는 것 같아요. [20. 대학생]
가게에 한 번 들어가기 위해서 앞으로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동력이 허비되어야 할까요. 어쩔 줄 모르는 자영업자들은 오늘도 발만 동동 구릅니다.
태극일보/박동진 기자
-저 잡놈의새끼 반드시 잡아서 본보기로 본때를 보여주어야한다. 자영업자들 죽느니 사느니 하는 판에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저 꼬라지로 다녀? 어디 사는 누구인지 쌍.판떼기 한번 보고잡다 (추천 877개)
-이거 국가에서 사형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게 다 나랏밥 먹는 놈들이 게을러 그런다 저렇게 정신나간 놈들이 길바닥을 돌아다니게 냅두고~ㅉㅉ (추천 782개)
-지금 인튜브 들어가보세요ㅋㅋ 신상털리기 일보직전이네요 (추천 659개)
* * *
자고 일어나니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 충전기를 꽂은 스태프는 소리를 질렀다.
“아!!! 이거 뭐야!!!”
[알수 없음: ㅅX놈아ㅋㅋ 인생 똑바로 살아라] [ㅇㅇ: 갤에서 신상털렷어요~ㅋㅋㅋㅋㅋㅋ 근데 프사 왜그럼] [.: ㅉㅉ 처참하누 사과의 의미로 깁콘보내조]가득 쌓여 있는 카톡과 문자, 그리고 부재중 전화로 인해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었다. 열이 펄펄 끓어오르는 이마를 짚은 스태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잉- 지잉-
지금도 전화는 오고 있었다. 모르는 번호였다.
스태프는 간신히 비행기 모드를 하고 구정모에게 연락했다.
입력: 형 이거 무슨 일이에요? 저 지금 인터넷 들어갈 수가 없어요
카톡을 보내도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스태프는 미칠 지경이었다. 실시간으로 온갖 욕설이 날아오고 있었다. 스태프는 다리를 덜덜 떨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구정모에게서는 아주 느릿한 답장이 돌아왔다.
[존경하는정모형: ㅎㅎ;; 괜찮아 야 내가 기사 내리라고 따로 연락할게] [존경하는정모형: 너무 신경쓰지 말고 푹 쉬어 그러다보면 다 괜찮아진다^^] [존경하는정모형: 형 말 믿지?ㅋㅋ 암튼 나중에 보자]“미친 새끼가!!!”
자기 일 아니다 이거였다. 그동안 구정모의 옆에서 온갖 출연자를 담근 이력이 있는 스태프는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화제가 되는 건 물론 잠시일 것이었다. 그 이후가 문제지.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새벽의 인터넷에서 심심하면 끌려 나올 것이었고, 근황이 돌아다닐 것이었다.
‘그럴 때면 항상 숨죽여 살아야겠지. 무슨 꼬투리가 잡힐지 모르니까…!’
구정모를 믿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스태프는 빠르게 최초 보도 기사를 확인했다. 그러자 바로 태극일보가 나왔다. 자료 화면은 누가 봐도 악의적으로 흐릿하게 블러 처리를 해 둔 것 같았다.
“얼굴 모자이크를 이따위로 해놔!!!”
스태프는 씩씩거리며 곧장 기자의 메일로 연락을 했다. 알고 있는 온갖 법적인 지식을 넣어 고소해버리겠다는 반 협박문이었다.
* * *
“야. 재겸아. 이 새끼 뭐래냐?”
“그러게요, 형. 미쳤나 봐.”
박동진 기자에게 거리두기 때문에 가게 웨이팅 시간이 기본 1시간이라고 인터뷰한 20살 대학생, 재겸은 메일을 읽고 혀를 찼다. 최초로 보도된 기사는 지금도 계속해서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SNS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클릭 수를 톡톡히 책임졌다.
“글 가독성 미쳤다.”
“진짜 확진이 무섭긴 한가 봐. 형, 뇌가 녹은 건가? 뭔 되지도 않는 협박질을 한대~”
같잖은 협박문은 곧장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박동진 기자가 기사를 쓰기 전, 재겸은 안드로메다 단톡방에서 입을 털었다.
입력: ㅋㅋㅋㅋ 나 ㅈㄴ 웃긴거 받음 내 친구가 카페인 원두진이랑 건너건너 아는사이거든? ㅠㅠㅠㅋㅋㅋㅋㅋㅋ
입력: (CCTV영상.mov)
입력: 개찐따같아..ㅜㅜㅜㅜ
마스크를 벗기 전 영상이었다. 짧은 그 영상을 본 단톡방 멤버들은 한마디씩 거들었다.
[ㅋㅋㅋㅋㅋㅋ얼굴보고ㅜ싶당] [메롱깅은 왜이렇게 아는사람이 많아? 유명한 가게는 진짜 다 아는사람이네 스퀴즈도 그러코] [원래 금수저면 다들 한다리 걸치면 아나봐..ㅎ 그사세]안드로메다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재겸은 또다시 메다를 살살 긁었다.
입력: 그냥 모ㅋㅋ 근데 맞말이긴 함 이쪽이 좀 좁아서.. 한다리 걸치면 다 알아
입력: 메다도 원두진 알지 않나? 우리사이에선ㅋㅋㅋ 아는사람 많던데 저오빠
‘난 아는데 넌 몰라?’ 안드로메다의 자존심을 한 번에 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ㅋㅋㅋ 당연히 알지 나도 저거 받았었는데]윤슬에게 하청을 받은 재겸은 안드로메다에게 또다시 하청을 주었다.
입력: ㅋㅋㅋ아 진짜?ㅠㅠ 난 고소예정까지만 들엇어.. 메다는 뭐 더 들었겠지?
그 말에 버튼이 눌린 안드로메다는 몇 초 만에 답장이 왔다.
[ㅋㅋ저런거까지 기억하기가 힘드네ㅠ 너네도 그렇고 이것저것 워낙 듣는게 많아서ㅋㅋㅋㅋ]재겸은 웃으며 더욱 부채질했다.
그러자 죽어도 자존심상 모르겠다고 말할 수 없었던 안드로메다는 렉카 영상을 만들었다.
[Intube] [카페In 수혈하고 가실게요~ 추하게 몰래커피먹으려고 발악하는 손님ㅋㅋ] 03:27재겸이 준 영상에 AI 음성을 입혀 렉카 영상을 만들었다. 그러자 효과는 굉장했다!
-이거ㅋㅋㅋ 친구들이 멍청하네 유스타에 장소 태그 보면 이사람 나와요;
-개빡대갈끼리 모이면 이러케 되는구나 ㅇㅅㅇ
-ㅋㅋㅋㅋ유스타 비공돌렸네?ㅋㅋㅋㅋ 디엠보냈는데 언제읽을까 두근두근( ღ’ᴗ’ღ ) 회사에도 메일보내주께 ㅎㅎ
[Youstagram]위치: cafe comdes
진짜진짜 힘들게 온 카페 (o;TωT)o @김오수 가 예약까지 사서 들어왔다ㅋㅋㅋㅋ 근데 진짜 마싯던데 달고나커피! 담에 또가쟝
지금 원두진의 카페는 유스타 핫플 중 핫플이었다. 예약이 피 터지도록 어려운 곳인 데다가 일단 위치 태그를 해서 올리면 타고 들어오는 신규 팔로워들이 많았다. 그걸 노린 스태프의 친구 덕에 빠르게도 신상이 털렸다.
-??? 노모럴호텔 스탭이네ㅋㅋㅋㅋㅋ 이거 암살하러 간거 아니냐
-찌질하다ㅠ 굳이굳이 원두진 카페에 몰래 숨어들어간 의도가 투-명해서 괘씸해
-근데 진짜 왜간거임ㅋㅋ 몰래갈거면 태그라도 걸지말든가 능지 뭐야
친구들의 SNS는 비공개로 돌려버렸지만 이미 신상이 털렸다. 이어서 박동진 기자의 기사가 올라갔고, 해당 스태프의 이름을 초성으로 단 댓글이 좋아요를 받고 베플에 올라갔다.
-노모럴호텔 스탭이었던 ㄱㅇㅅ씨~~ 32살먹고 인생 그렇게 살지 맙시다ㅋㅋ 배아파서 가게 함 X되보라고 간거같은데ㅋㅋ(추천 234개)
그렇게 여론은 윤슬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근데 저렇게 숨어들어갈 정도로 먹고싶었는갑지ㅋㅋㅋ 달고나 달고나 하는 이유가 있었네
* * *
[Youstagram]즐거웠던 <카페 In> 마지막 촬영 (﹡ˆ﹀ˆ﹡)♡ 부족한 막내였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꾸준히 함께야~!!! (마지막 날까지 고생시킨 제작진도…)
-이시국에 놀러다닌거 해명끝까지 안하네ㅋㅋㅋㅋ ㅉㅉ 너같은이기적인 인간 때문에 나라가 이꼴이다
-스무살이면 어딜가도 그냥 막내 아닌가ㅋㅋ굳이굳이 콕 짚어 자기만 사랑받는 롤 가져가고싶어하는거 우욱
-해명언제올라오나요? 팔취할지말지 결정해야되는뎁 쩝
-ㅋㅋㅋ사람들 웃긴다 몰래 커피마시러 숨어들어간 사람 탓 안하고 괜히 여기까지 기어들어와서 악플다네
˪ㄱㄴㄲ 하나같이 비계인거 너무 찌질함ㅋㅋㅋㅋ 걍 열폭이라고 당당히 말좀 해보세요
까들이 기승이었던 윤슬의 유스타와 인튜브에는 슬슬 <노모럴 호텔> 스태프를 욕하는 댓글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카페 In> 마이너 갤러리에도 그 스태프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찼다.
[카페In 마이너 갤러리] [공지: 방송과 관련없는 글은 삭제하겠습니다] [애들 괜히 욕먹었던거 생각하면 진자 내가다억울함ㅜ] [원두진 카페 왔던 사람 도둑보이라고 부르자 발걸음 ㅈㄴ 살금살금][갤 클린할 때 이때싶 말한다 잰슬은 과학이다]“이제야 좀 깔끔하네.”
“그래. 갤이 이래야지.”
“그간…. 진짜 고생 많았다.”
<카페 In> 마이너 갤러리의 클린함을 담당하는 관리자. 이른바 완장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승리를 축하했다.
“진짜 우리 시험 기간에….”
“미친놈들이 새벽마다.”
“이제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하필 시험 기간 막바지쯤 일이 터져 버렸다. 새벽마다 몰려오는 어그로들에 열심히 방어한 셋은 감격에 취했다.
“뭐 더 영업할 거 없나? 이번에 욕먹은 게 나 너무 억울해서 개념글 도배해 봐야겠어.”
“윤슬 언니가 요즘 활동을 안 해서….”
“지인 영업 이런 거 할 만한 거라도 찾아보자 하경아.”
그래, 이들은 윤슬의 후배.
하경이와 친구들이었다. 덕현여고에서 소소하게 덕질을 하던 게 점점 스케일이 커져만 갔다. 늘 다정히 떡밥을 던져주는 윤슬 언니를 덕질하는 건 언제나 보람찼다.
“어? 야, 이거 봐.”
“미친….”
“역시 우리언니….”
그렇게 억까당한 윤슬에 답답하던 것도 잠시, 또다시 윤슬 언니가 떡밥을 던져주었다.
[인플루언서 서윤슬의 통 큰 기부… 의료진에게 1만 장 무상 제공]마스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은 지금, 윤슬은 마스크수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