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47)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47화(347/405)
<카페 In>은 한국 예능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해외로도 진출했다.
[세계를 사로잡은 K-문화, 이제는 ‘예능’ 이다! 카페IN 출격]본격적으로 방송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 안의 방송국인 인튜브에서, 이제는 OTT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튜브에서 ‘Mukbang’이라는 세계적 신조어가 생겨난 이후, OTT에서는 ‘K-culture’라는 세계적 신조어가 모습을 보였다. 강세였던 한국 드라마를 이은 한국 예능, 그중에서도 현수정 사단의 카페인…
고은하가 있는 나라에서도 <카페 In>의 광고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것도 현지인들이 찾는 고급 카페에서.
“여기까지 와서 쟤네 얼굴 봐야 해!!!”
본격적인 한류의 시작이었다. 은하는 하제인의 브랜드 세잔뮤가 고급화 브랜딩과 함께 면세점까지 자리 잡아 가뜩이나 불쾌하던 차에, 이제는 집 앞 카페에서도 서윤슬을 만나야만 했다.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고은하는 원래대로였다면, 자신이 한국에만 있었더라면 저 둘의 자리는 자신도 기꺼이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매일 밤 분노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사진은 내가 더 잘 찍는데….”
안드로메다 계정에는 오늘도 잔뜩 쇼핑한 제품들을 늘어뜨려 놓고 사진을 찍었지만, 렉카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은 한정적이었다.
[Youstagram]샌드위치 쌓아놓고 ٩(^ᴗ^)۶ 나연아 유리야 마싯지~~♥
좋아요 173,227개
댓글 1,080개
-서윤슬이나연김유리셋의만남 너무기쁘다
-I will kneel down…(울면서 웃는 이모티콘)
-샌드위치 잔뜩먹기 너무조앗오♡٩(๑ˆOˆ๑)۶♡
˪모야 다음에 우리도 불러ㅠㅠㅠㅠㅠ
한국을 떠나기 전 자신과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친구들은 모두 서윤슬의 계정에도 댓글을 남겼다. 점점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는 걸 느낀 고은하는 인튜브를 켰다.
[Intube] [카페in 수혈하고 가실게요~ 추하게 몰래커피먹으려고 발악하는 손님ㅋㅋ] 03:27조회수 1,787,399회
-ㅋㅋㅋ와 안드로메다 이제 이런것도 해주넼ㅋㅋㅋㅋ 렉카계의 공중파다
˪ㄹㅇ 구독의가치 제대로해주시는중
-이번일로 메다 다시봄..ㅠ 걍 열폭하는줄 알았는데 그냥 없는말 못하고 그때그때 바른말 못하면 병나는 타입인듯ㅋㅋㅋㅋ
백만을 훌쩍 넘는 조회수에 달린 댓글들을 보자 그나마 마음이 좀 풀어졌다. 은근히 자신을 인정해주는 그 기분은 언제 느껴도 짜릿했다.
‘근데 이걸, 서윤슬이랑 하제인은….’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그것이야말로 고은하가 원하는 것이었다.
[Intube] [팔로워 따이니까 부들부들? 더럽게 스탭을 따까리로 이용해먹는 셀럽ㅋㅋ] 02:55조회수 177,231회
고은하는 저 영상의 조회수에 힘입어 후속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하제인은 지금 댓글창을 전부 막고 자숙 중이었다.
“이대로 그냥 은퇴했으면 좋겠는데, 어차피 카페인에 비해서 노모럴 호텔은 망했고…. 지금 화장품, 누가 사나? 세잔뮤도 그냥 닫고.”
고은하는 빈정거리는 말투로 중얼거리다 다음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입력: 나 다음에도 하제인 저격영상 만들건데 제목 추천해조ㅋㅋㅋ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단톡방에서 낄낄거리는 고은하에게 곧 대형 떡밥이 들이닥쳤다.
* * *
젬스톤 MCN 퇴사자는 지금 직장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었다.
‘이번 달도 인센을?’
인플루언서 위주로 돌아갔던 지난 회사와는 달리 이번 바이럴 회사는 정말로 직원 위주로 돌아갔다. 일을 잘하면 그만큼 성과급을 주며 인정해주었고, 무엇보다 동료들의 태도도 한몫했다.
“진짜 우리 팀 에이스야~”
“입사 안 해줬으면 어쩔 뻔했어요?”
무슨 일을 해도 치켜세워주는 것에 익숙해진 젬스톤 퇴사자는 어느새 익숙하게 미소 지었다.
‘그래. 이거지….’
그러다 보니 점점 마음이 편해졌다. 이 회사야말로 나를 알아주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뭐 이런 걸로요. 근데 저희 있잖아요. 따로 뭐 팔로워 사고…. 그런 건 안 해요?”
“네? 팔로워 사는 거요?”
주로 메이크업 브랜드의 외주를 맡아 진행하는 바이럴 회사였다. 주된 거래처는 대형 코스메틱 기업인 라모레. 그러다 보니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 수도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저희 인센이요. 이거 두 배로… 늘리는 방법, 제가 알 것 같은데.”
“헉! 진짜요? 뭐야~. 대박이다.”
“진짜 고마워요. 이거 우리한테 말해줘도 돼요?”
이미 다이아수저에게서 인센이란 인센을 전부 받은 젬스톤 퇴사자의 직장 동료들은 혼신의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빨리 말해!’
‘드디어…! 인센이 굴러온다…!’
다이아수저는 젬스톤 퇴사자를 영입하기 전 미리 계획을 세워놨다.
“나그네의 입을 열게 하는 건 따뜻한 햇살이지…. 최대한 잘해줘 봐요.”
“그, 정확히 어떻게요…?”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고 싶어 할 정도로. 어? 마음을 열게 하란 말이야. 비밀이고 뭐고 다 불어버리고 싶게. 퇴근하고 나서도 챙겨주고. 아픈 것 같으면 따뜻한 거 멕이고. 그러다 보면 딱 열려.”
다이아수저의 말대로였다. 인정받는 환경에서 자기 과시를 하기 시작한 젬스톤 퇴사자는 술술 불었다.
“저 옛날에…. 이거 진짜 어디 가서 말씀하시면 안 돼요. 젬스톤이라고. 하제인이랑 로즈차랑, 이런저런 인플루언서 회사에서 일했었는데…. 거기서 유스타 팔로워도 사고 그랬어요.”
“헉, 진짜요? 그거 좀 짜치는 애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하제인도 했어요?”
“그럼요, 다 하는 거죠. 초창기 지나서 살짝 정체기 온다 싶으면 다 해요.”
정말 몰랐다는 듯이 놀라는 직장 동료들을 보니 젬스톤 퇴사자는 으쓱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것도 모르고…. 으휴, 그러니까 내가 뭐만 해도 인센을 받지.’
살살 부추기는 동료들 앞에서 어느새 비밀 유지 조항은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끼리의 일이니까.
“제가 팔로워 사는 업체도 알거든요. 걔네가 옛날엔 외국인 팔로워였는데, 지금은 외국인 팔로워 이런 거 아니고. 한국인 계정이에요. 티도 안 나!”
그렇게 젬스톤의 작은 비밀 하나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 * *
다이아수저는 들어온 보고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갔다. 드디어 꼬리를 잡았다.
“젬스톤 그분 팔로워 사재기로 오늘 입 열었습니다. 업체 링크까지 얻었어요. 어떻게 할까요?”
“내가 갈 테니까 가만히 기다려!!!”
다이아수저의 구둣발 소리가 주차장에 울려 퍼졌다. 다이아수저는 활짝 미소 지으며 곧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
“드디어 입을 여는구나. XX…. 처멕인 돈이 얼마야~!”
다이아수저의 가슴이 벅차올랐다. 핸들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다 죽었어…. 뜯긴 거에 최소 열 배로 벌 거야….”
거리두기 시즌을 맞아, 하나둘 사라졌던 뒷광고 인튜버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젬스톤 소속이었던 논란 인튜버들에게도 떠나지 않은 한 줌 팬층이 견고했으니까. 여전히 PPL과 브랜디드 영상으로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이거다.
“올라오라고 전해요. 누가 불렀는지는 말하지 말고.”
바이럴 회사에 도착한 다이아수저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뒤를 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뭇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제물이 도착했다.
“저, 부르셨…. 헉.”
인사에 맞춰 의자를 빙그르르 돌자 다이아수저의 얼굴을 본 퇴사자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어, 여기…. 왜….”
“왜겠어요?”
다이아수저는 싸늘한 눈으로 퇴사자를 바라보았다. 자연스레 상대방을 내리까는 듯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말도 안 되는 보고가 하나 올라와서.”
“…….”
“안 그래도 젬스톤 상대로 고소 준비 중이었는데 잘 됐지, 뭐야.”
“고소…요…?”
“그 회사가 팔로워 사재기만 하고 바이럴만 했을까. 라모레에서 광고 끊으니까 또 작업질치고 그랬잖아.”
“…….”
라모레가 광고를 끊자 젬스톤은 자신들이 꼭 필요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물밑 작업.
[익명게시판/ ㄹㅁㄹ 요즘 질 개쓰레기야…ㅜㅜ]ㅎㅈㅇ가 추천해준 몇 개 빼고는 진짜 다 별로임 특히 얼마전에 알티 탔던 수부지크림; 그거 ㅇㅇㅅㅋㅈ가 인생템이라고 입털었던데 그거 누가봐도 광고엿음
-ㄱㄴㄲ 아 이제 트릿터에도 광고들어와 개미친색히들ㅠ
-ㅎㅈㅇ가 누구야?
˪현지유!
-살말 고민중이었는데 고마워ㅠㅠㅠㅠㅠ안살래…
젬스톤 소속 인플루언서들에게는 베스트 아이템들을 추천하는 영상을 만들고, 익명 게시판에는 젬스톤 인플루언서는 믿고 볼만하다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동시에 라모레의 다른 신제품들을 후려쳤다.
“그, 그게….”
“숨겨질 줄 알았나. 원래 돈 걸린 일에는 다들 죽자 살자 덤비는 거 몰랐어요? 그쪽이 한 일에 돈이 얼마가 걸려 있었을 줄 알고 그랬어.”
퇴사자의 얼굴이 공포로 물들었다. 매스컴에서만 보던 그 재벌이 눈앞에 있었다. 그것도 난생처음 보는 표정을 하고.
“팔로워 사재기까지 해가시면서…. 하.”
다이아수저는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화면 너머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퇴사자는 어쩔 줄 모르고 주먹을 쥐었다. 틈새에서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대충 계산 끝났죠? 대표로 고소당하기 싫으면 비밀 유지 조항이고 뭐고, 다 말해요. 이 자리에서.”
“뭐, 뭐를….”
“변호인 다 데리고 와볼까요? 잘하면 징역살이도 하는데.”
“아니요! 아니요.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징역살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자신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지 못한 단어가 귀에 날카롭게 꽂히니 퇴사자는 보이는 게 없었다.
“팔로워 사재기하면서 커뮤니티에 서윤슬 씨 같이 얘기하고 그랬어요. 하제인이랑 팔로워 급이 다르다고, 그….”
“뭐?”
바이럴의 기본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극적으로, 자조를 섞어서 하는 거다.
[익명게시판/ ㅅㅇㅅ 내인생이랑 비교하면 넘사긴 한데ㅋㅋㅋ]ㅎㅈㅇ보면 천장 위에 하늘있는게 보임..ㅠㅠ… ㅅㅇㅅ 팔로워 아무리 모아봤자 영향력 크게 없고 화제되는건 매번 ㅎㅈㅇㅋㅋㅋ
유스타하다 ㅅㅇㅅ보면서 현타오고 그랬는데 ㅎㅈㅇ보니까 찐현타가 뭔지 알겠음ㅅ뷰ㅠㅠㅠㅠㅠㅠ걍 급이달라 둘이 계급으로 따지면 하제인이 그냥 공주고 ㅅㅇㅅ은 시녀정도..ㅎ
퇴사자가 쓴 글을 보던 다이아수저의 눈이 빛났다.
“이런 거 얼마나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