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53)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53화(353/405)
[<카페 In>, 한국을 넘어 해외로… ‘글로벌 예능 시대’ 시작되나]오는 27일 <카페 In>의 마지막 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기대감에 찬 누리꾼들의 ‘실시간 댓글 달기’ 문화가 반응이 뜨겁다. 이른바 ‘불판’이라고 하는 커뮤니티 시스템으로 함께 방송을 보며 댓글을 다는 것이다. <카페 In>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에서 OTT 예능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페 In> 종영에 맞춰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근 몇 달간 가장 화제성이 높았던 예능이었다. <카페 In>은 한국 예능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건 K-드라마나 K-POP이었지, K-예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카페 In>은 마지막 화 방영 때까지 OTT 가입자들을 착실히 끌어왔다.
자막: [제작진에게 정이 들어 쉽게 마지막을 인정하지 못하는…]
―설마 마지막 날까지 일을 시키겠어? 했는데 진짜 시키네요. 역시 우리 제작진들이야. 마지막 같지도 않아요…. 내일도 일해야 할 것 같고.
―허허허. 이왕 하는 거 유종의 미를 거둬야지. 나는 주부습진을 거뒀지만. 허허허허.
―그래도 마지막 손님까지 웃으면서 가신 걸 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역시 락토프리 우유는 남더라도 챙겨두길 잘했습니다. 라떼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효과음: 귀엽고 일상적인 BGM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굴렸다, ‘이것도 되나?’ 하면서. 미션을 주면 ‘이것도 된다고…?’ 싶게 놀라움을 만들어내는 <카페 In> 멤버들이었다.
[♨카페IN♨]-ㅋㅋㅋㅋ원두진 우유 몰래 쌤쳐놓은거 ㅈ나웃기네 앜ㅋㅋㅋ
-마지막 너무 아쉽다…ㅜㅜ 이만한 밥친구 없었는데
-카페IN 시즌투 이런거 했으면 좋겟다ㅋㅋㅋㅋ 오늘 막방이라 몰아보려고 나도 가입함
“후. 막방 전에 어그로 끝나서 다행이다.”
불판을 달리고 있던 예원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아직까지 윤슬을 억까하는 사람들이 남아있긴 했지만 이전만큼은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면 앞으로도 영업글은 문제없겠어.”
예원은 갤러리에 들어가 저장한 윤슬의 사진을 게시판에 업로드했다.
입력: [자유게시판/ ㅠㅠㅠㅠ카페인 막방 서윤슬 레전드]
“진짜 고퀄리티란 말이지.”
참고로 예원이 저장한 사진은 하경이 직접 보정한 사진이었다.
그때였다. 예원의 핸드폰에 누군가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잉-
“…어?”
* * *
화면 속, 설거짓거리가 잔뜩 쌓인 주방에는 윤슬과 백휘, 재언 셋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내일부터 진짜 바쁘겠네.”
“맞아….”
“근데 그래도 우린 잘할 거야.”
자막: [분명 이랬을 때도 있었는데…]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던 그날 밤의 감성 대화가 자료화면으로 잠시 떠올랐다. 셋은 이제 감성이고 뭐고 없이 메말랐다.
―우리 이거 재료 남은 거 아까워서 어떡하나. 아!!! 재언아 민준이네 가게 갖다 줄까?
―음…. 그러면 좋아할지도….
―하하. 맛이 바뀌어서 안 될 텐데. 기존 손님들이 알아차려서.
[♨카페IN♨]-이 와중에 얘네 현실적인거봐라ㅋㅋㅋㅋ 그치 재료 남은거 아깝지ㅜㅜ
-감성에 좀 젖어보란 말이야.. 마지막이잖아… 나만 아쉬워서 마음쓰라리다고 지금
방송이 점점 끝을 향할수록 불판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뿐만 아니었다.
[카페in 마이너갤러리] [왜 제일어린애들 셋은 감성조차없는거냐] [이때싶 올린다 카페인 케미 모음.jpg] [이쯤에서 다시보는 카페인1화때 인터뷰들.jpg]<카페 In> 마이너 갤러리는 한번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다 읽기도 벅찰 만큼의 글이 올라왔다.
“마지막 화인데…. 왜 이렇게 귀여워…. 보내기가 힘들게….”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마지막 화를 보는 하경은 화면 너머 윤슬을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보다 언니잖아. 언니한테 귀엽다니.”
“아 오빠 나가라고 좀~!”
하경의 뒤에서 함께 마지막 화를 보고 있는 하진은 등이 떠밀려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타이밍 좋게 하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야. 하경.”
“뭐. 나가 좀.”
“윤슬 언니, 보고 싶어?”
“…갑자기 왜?”
* * *
다이아수저는 한쪽 모니터에는 매출 그래프를, 한쪽 모니터에는 <카페 In> 마지막 화를 틀어놓고 위스키를 홀짝였다.
“바로 이거야…. 역시 나야….”
<카페 In>이 인기를 끌수록 덩달아 떡상하고 있는 건 라모레였다. 윤슬이 카페 구석에서 바르던 립밤, 다 같이 하던 마스크 팩, 튼 손에 발랐던 핸드크림 등등 아주 찰나의 순간만으로도 미친 PPL 효과를 봤다.
―자자 마지막이니까!!! 아쉬울 것 같다! 하는 메뉴 주문해보세요~
화면 속 윤슬은 제작진들을 향해 마지막 주문을 받고 있었다. 남는 재료는 모두 고생한 제작진의 몫이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후련한 미소를 짓고 있는 윤슬의 입술이 유난히 예뻐 보였다.
“좋아. 영업 고.”
다이아수저는 이 화면을 캡처해 [대체 무슨 제품인지 알려달라고 난리난 카페IN막방 서윤슬립.jpg]로 또 신제품을 팔아먹을 궁리를 했다.
―뭐? 아니, 달고나 빼고. 아니 달고나 빼고요! 이러면 우리 오늘 안에 집도 못 가!!! 알잖아요, 다들…. 다들 왜 그래 마지막까지….
제작진들이 만장일치로 마지막 메뉴를 달고나 커피로 통일시켜 버렸다. 억울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윤슬을 보며 다이아수저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씨…. 저거 내가 해달라고 했을 때는 손이 없냐고 발이 없냐고 구박했는데…. 쟤네들이 해달라니까 해주네 저거를….”
자세히 보니 다이아수저의 눈가에 약간의 물이 맺혀있었다.
지잉-
“뭐야. 누구…. 어?”
다이아수저의 핸드폰에도 메시지가 도착했다.
* * *
[Intube] [카페IN 랜선종방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Live…
-ㅠㅠㅠㅠㅠㅠ아너무좋아 막방도잘봤어요
-아니 저화질캠을 뚫고나오는 미모뭔데 제발앞으로도 방송하겟다고 약속해주라 제발
-댓글 아직 클린해서좋다 이제곧 어그로들 몰려오겟지ㅜㅜㅅㅂ
“하…. 그래도 반응 괜찮네.”
예상했다시피 나는 종방연 라이브에서 빠졌다. 지금 내가 저기 꼈다가는 댓글창에 어그로가 몰려올 거고, 그러면 즐거운 마음으로 봐야 하는 라이브가 엉망이 된다.
―그, 안녕하세요. 여러분.
대신 나를 대체할 인력을 하나 보냈다.
-pd님 왜이렇게 뚝딱거려욬ㅋㅋㅋㅋ
-어? 서윤슬샌드위치 다태워먹는사람? 이잖아? pd? 셨나요?
바로 현수정 PD. 출연자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좀 놓인다.
“저렇게 몰이당할 캐릭터 한 명은 있어야 하거든.”
제작진 vs 출연자 구도로 가기에도 좋고.
각자의 집에서 미팅필름을 키고 화상으로만 참여한 조촐한 라이브였지만 어느 때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Intube
실시간 시청자 수: 213,778명
OTT의 힘인 건지 시청자 수가 어마어마했다. 나를 찾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이 잘 됐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말씀해주세요. 허허허. 나야 뭐 별것 있나. 평소처럼 대본 보고, 손녀랑 놀고….
―저는 설마 올해 안에 개봉 못하려나? 했던 드라마가 드디어! 같은 OTT에서 나옵니다. 무려 주연이에요~. 여러분 다들 꼭 봐주실 거죠?
―헬스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달고나 커피를 좀 더 밀도 있게 젓기 위해서는 팔 근육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고객님들께 더 큰 만족을….
나는 한쪽 귀로는 라이브를 들으면서 눈으로는 커뮤니티를 확인했다.
“아무리 봐도…. 하제인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내 주변 유명인들만 이렇게 별거 아닌 일로 끌려 나올 리가 없지. 평소에는 이런 어그로가 있던 사람들도 아니다.
시작은 유리였다. 하제인에게 쏠려 있는 1020의 관심과 비난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상이었다.
[Hot/ 현재 한국빼고 다 좋아하는것같다는 매국돌.jpg]는 한국 시청자들이 투표해서 데뷔시켜준 김유리ㅋㅋㅋ
일본 방송에서 음식을 먹고 맛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유리를 캡처했다. 하지만 그 메뉴는 예전 인터뷰에서 유리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음식이었고.
-엥ㅋㅋㅋ 한국건 맛없고 일본거는 맛있나봄 ㅠ
-일빠들은 숨길 생각도 안하더라… 저게 매국이지 머임; 나였으면 일본거 집어던지도 한국 거가 훨씬 맛있다고 말했을텐데 엔화가 좋긴 좋나봨ㅋㅋㅋㅋ
이렇게 순식간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거기에 누군가가 끌어온 인터뷰까지 섞이면서 글이 엉망이 되었다.
-다이어트할 때 제일 생각나는 음식: 마라탕…ㅋㅋㅋ… 얘 여권 색이 뭐임? 일단 초록색은 아닌거가튼데ㅠㅠ
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까글은 여기저기 도배되면서 유리의 유스타 댓글창도 더러워졌다.
“그것도 유리 한 명이 아니고….”
[익명게시판/ 근데 끼리끼리는 과학이잔아 나는 ㅎㅈ도 별로 안좋게보임ㅋㅋㅋ]같은그룹이었으면 최소한의 교류는 있었을텐데 몇다리 걸쳐가며 바람피운 멤 음주운전멤 도박멤 그런 인간들이랑 같은 그룹이었던 ㅎㅈ… 흠터레스팅ㅋ
-얼마전에 기사뜬 C군 얜데ㅠㅠㅋㅋㅋㅋ 할말 많지만 안할게 빠순들 무서워 살겟나ㅎ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무슨상관인데 그냥 직장동료였던사이에 뭔놈의 끼리끼리ㅋㅋㅋ 여전히생태눈인 남돌 몇이나 된다고 얘 머리채를 잡음
˪ㄱㅆ: 니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셔요ㅠ
“요즘 활동기도 아닌 하진까지….”
안드로메다가 하진 렉카 영상까지 업로드할 정도로 루머가 심해졌다.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건 매번 내 영상을 스토리에 올려줬던 모모였다.
[유머게시판/ 같이 밥먹을 때 진짜 힘들다는 타입..jpg]밥먹을 때 계속 말하는 사람
(모모의 예능 캡처.jpg)
-아… 대부분 밥먹을 때 말 계속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쩝쩝충임
˪악 존ㄴ싫어 그리고 후루루룩충임
˪미치겠다 면치기 제발 스탑… 맞은편에서 보면 역겨워 땀뻘뻘 흘리면서 꾸역꾸역 입에 밀어넣는거 우웩
“예능인데 말 안 하고 밥을 어떻게 먹냐고…. 하 참.”
모모는 그저 방송에 집중했을 뿐인데 갑자기 쩝쩝충과 면치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제인 쪽에서 힘을 썼을 거라는 건 여기에서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안 먹는다고. 모모.”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루머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자막으로 [후루룩] 이라는 글자 하나 넣어버린 짤 하나면 대중들에게 ‘밥 같이 먹기 싫은 주변 사람’을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게 만든다. 모모는 딱히 식사 예절을 어기지 않았음에도.
“어떡하지.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지금 나랑 엮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타격이 쉬울 건 원두진 씨겠지. 팬덤도 미미하고 자영업자니까.
‘무엇보다 한국 사람은 먹을 거에 관련된 논란이면 정말 불타오르고….’
그리고 명진주 언니도.
조만간 나올 드라마에 무슨 피해를 끼칠지도 모르겠다.
“재언이랑 백휘는….”
얘네는 이번 방송으로 팬덤이 크게 생겨서 그나마 다행인데, 그래도 그간 악플 같은 것에 면역이 없는 일반인이라.
“어떡하지.”
나 하나 가지고만 그러는 거면 뭐라도 해보겠는데. 앞으로 하제인이 건드릴 만한 주변 사람이 또 누가 있지? 인튜브 하는 나연이? 자영업자면 민준이도 있고. 대학일기 채널도 혹시 협찬이 끊긴다거나 신고로 영상들이 내려간다거나 하면 어쩌지. 소영 언니가 진짜 열심히 키운 채널인데.
쿵- 쿵- 쿵-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빨리 뛰기 시작했다.
불안해서 미치겠네.
―네, 그럼 카페인 종방연 라이브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명진주 씨부터 한마디씩 하고 정말 끝낼게요.
고민하는 사이에 한 시간이 다 지나간 건지 라이브는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었다. 나는 보고 있던 인터넷 창에서 눈을 돌려 라이브 화면을 바라봤다.
―저희 카페인,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비록 이 자리에 있지 못한 우리 막내가 정말 열심히였는데 여러분 다들 아시죠?
-누가몰라ㅠㅠㅠㅠㅠ
-진짜 일하다가 몸져누워서 못나오는거 아니냐고… ㅜㅜ
-MZ세대를 다시보게되었던. 출연자입니다^^ 서윤슬씨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십시오
-윤슬이제발챙겨 그렇게 개고생하면서 몸불사르다가 빨리간다고
“뭐야….”
―허허허. 내 손녀가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내가 참 많이 배웠어. 덕분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에너지 많이 받았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로 저의 세상을 더 넓힌 것 같아 감동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보신대로 윤슬 씨와 새벽까지 레시피 얘기를 하는 시간이 특히 뜻깊었고요. 덕분에 여러분께 더욱 맛있는 커피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과 제가…. 느낀 건 똑같을 것 같아요. 댓글로 걱정해주시는 분들 많으신데…. 앞으로도 윤슬이 잘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음, 좋았어요. 안타깝게 슬이가 마지막까지 함께 못한 것 빼면요. 봐 주시는 시청자분들께서도 많이 아쉬우실 텐데요. 사실 저희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카페인은…
-가좍이다!!!!!
-ㅠㅠㅠㅠ이렇게 끝나니까 진짜 좋다 안그래도 윤슬이 걱정햇는데…
“뭐야….”
마무리 멘트를 이렇게 하다니.
곧이어 라이브가 종료되었다.
“그럼, 또 밤을 새볼-”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현관 벨이 울렸다.
“애들인가?”
바로 옆집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재언이와 백휘가 서 있었다.
“야, 마지막 멘트 뭐야? 준비했어?”
“음. 그건 아니고.”
“준비한 건 다른 건데….”
나는 재언이와 백휘를 집 안으로 들였다. 준비한 건 다른 거라길래 맥주라거나 안주, 그리고 소주를 기대했는데.
‘빈손이잖아.’
뭘 준비했다는 거야.
그때였다.
딩-동-
“어? 이 시간에 누구지…?”
다시금 현관 벨이 울렸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재언이와 백휘를 바라보자 웃음을 참고 있는 것 같은 얼굴로 모르는 척을 했다. 그렇게 다시 나가 본 현관에는.
“…어?”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