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55)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55화(355/405)
윤슬이 그 말을 하자마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슬아, 진짜 짱이다~!”
“아니 윤슬 씨 왜 이렇게 비장해? 누구 하나 담그러 가요? 저거 나 삥뜯을 때 나오던 표정인데.”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윤슬 씨 못 받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표정 풀어요.”
“언니…. 멋있어요….”
그리고 잠시간의 숨돌리기였다는 듯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별이 다섯 개>.”
“아니 근데 방송이 중요하긴 해요. 허허허. 구정모 PD가-”
“듣기로는 그때 붙은 스폰 기업들도 그렇지만, 엔지생건이 투자를 따로 했거든요?”
비장하게 결의를 다졌던 윤슬은 어쩐지 조금 머쓱해졌다.
“얘들아…. 나 방금 되게 멋있는 말 하지 않았어? 어떻게 반응이 다들 저러지? 다시 한번 말해야 되나.”
“하하. 그래도 할 일부터 해야지.”
“…오늘 밤샐 것 같은데. 보니까.”
윤슬 주변 사람들은 어느새 모두가 윤슬을 닮아 가고 있었다. 조금도 쉬지 않고 일했다. 어느새 ‘윤슬이의 백룡어워드 수상’을 목표로 한 기본적인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일단 지금 하제인이 여론 나쁘지 않은 게…. ‘대체 불가능’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난. 마스크 괜찮지. 학력 있어 보이지. 대중들이 열광하는 찐금수저 대표지. 물론 난 금을 넘은 다이아수저지만.”
“뭐야? 자기 자랑 섞지 마세요.”
“뭐…. 그런 하제인의 이미지 중에서 윤슬 씨랑 겹치는 게 있잖아. 그런 것들은 뺏어 올 수 있지 않을까? 아까 말했던 대로 사업 이미지 굳히고, 윤슬 씨도 이제 모아 둔 돈 좀 쓰지? 내 지갑 턴 것도 턴 거지만 대한민국 국민들한테 인당 이천 원씩 내게 한 것도 상당한데.”
다이아수저는 윤슬에게 돈을 강조했다.
두 번째.
“사실 원래 바이럴…이라는 게. 음. 어린 친구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사회의 나쁜 면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지만요.”
“거기. 하진 씨? 여기서 당신이 가장 순진해 보여요. 저 셋은 사회의 나쁜 면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정다희 씨 쉿! 쉿쉿쉿! 네. 계속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어른 입을 때리면 좀 그렇죠, 윤슬 씨…. 아무튼 금전적으로 서포트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지속이 되는 거잖아요. 하제인 씨 소속사랑 같이 브랜드에 투자한 회사에 피해를 입혀 보면 어떨까요. 원래 연예계 생활이라는 게 소속 연예인이 돈 안 된다 싶으면 버려서요.”
하진은 윤슬에게 하제인 관련 기업 족치기를 권장했다.
세 번째.
“허허허. 하진 씨 말이 맞지. 몇 년도 데뷔지? 흐음. 반대로 말이야. 우리 공주, 그러니까 윤슬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또 돈을 어디서 끌어와야 하거든. 이게 어디서 나오냐. 바로 또 기업이지!”
“그렇다면…?”
“광고주를 편으로 만드는 거야. 안 그래도 내 주변 PD며 감독들이 윤슬이는 왜 광고를 더 안 하냐고 안달이거든. 광고 모델에 흠집을 낸다면 그 기업들이 가만있겠어? 발 벗고 나서지. 허허허.”
옥금호는 윤슬에게 더 많은 광고 촬영을 추천했다.
네 번째.
“백룡어워드는 프로그램 화제도 화제지만. 아무래도 우리 카페인 방영일이 연초니까…. 좀 불리한 면이 있지. 이건 나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건 구정모네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개인 화제성을 끌어나가야 하는데. 이건 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어떻게요?”
“인플루언서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지. 급…. 이라고 표현할게요. 아무튼 이쪽 업계에서는 그러니까. 인플루언서는 방송인보다 저 아래 느낌. 인튜브에서 화제 만든 건 딱 거기까지인 거고. 방송으로 나와서는 B급도 아니고 C급이라는 인식이 좀 강하지.”
현수정 PD의 냉정한 분석에 다이아수저가 삿대질을 했다.
“C급 같은 소리하고 있네! 우리 윤슬이 A급 연예인 갖다 놔도 못 팔아먹는 매출을 만드는 사람인데!!! 돈 아무리 처발라도 못 만드는 랭킹을 만드는데!!!”
“정다희 씨 쉿! 말 끊지 말고요.”
“아니 억울해서 그러지….”
현수정 PD는 이마를 짚었다.
“하…. 어디까지나 윤슬 씨 능력 대단한 건 알죠. 그건 저도 인정인데요. 대중 인식이 그렇다구요. 정다희 씨, 그간 무슨 영화제, 무슨 시상식. 그런 거에서 인플루언서가 상 받았던 역사가 있어요?”
그 말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갑작스레 벽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인플루언서는 어디까지나 인플루언서였지 방송계에서 인정받기 힘들다는 뜻이었다.
“저도, 윤슬 씨 상 받을 확률 높다고 생각해요. 다만 대중과 심사위원이 반발할 가능성을 줄여 보자는 거죠. 어떤 말인지 대충 이해했죠?”
“넵. 알겠습니다.”
“옥금호 선생님 말대로 광고를 찍어요. 그리고 판매율을 또 높이고, 방송에서는 타이틀을 제품이랑 엮어서 ‘화제의 인물’로 띄울 수 있게 판을 짜죠. 이렇게 인플루언서 이미지보다 광고 모델 이미지를 강하게 대중들한테 인식시키는 거예요.”
현수정은 윤슬에게 판을 짜 주기 시작했다.
“자! 다들 드시고 하세요. 잠시 재언 씨네 집 주방을 빌렸는데. 샌드위치로만은 부족할 것 같아서 초당옥수수를 부드럽게 갈아 곁들임으로 옥수수 스프와 아, 위에는 식빵을 잘게 썰어 바삭하게 크루통을 올렸고요. 그리고 옆은 버터 소시지….”
원두진은 밥을 했다.
“와, 냄새 진짜 좋다.”
“역시 원두진이야. 허허허. 맛이 깊구만.”
“하경! 뜨거우니까 불어서 먹어. 입천장 데인다. 폰 좀 내려놓고.”
유리는 윤슬을 틴톡을 비롯해 본인의 SNS에 함께 촬영 후 업로드하기를 제안했고, 명진주 역시 인터뷰 때 윤슬을 언급하겠다 말했다. 나연과 예원은 커뮤니티의 윤슬 이야기를 체크했고, 하경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카페 In> 마이너 갤러리를 관리했다.
[카페IN 마이너 갤러리]입력: 막내깅 광고모델로 잘어울릴거같은 브랜드들ㅋㅋㅋ.jpg
…주작도 좀 했다.
재언과 백휘는 그간 왔던 컨택 메일 중 가장 빠르게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은 브랜드들을 추려냈다.
“그럼 난 이제 좀 쉬어볼까. 아, 자료정리 하다 보니까 피곤-”
“손 빈 사람이 있었네. 재겸아, 자 이거 껴.”
그리고 차재겸은.
“아 왜 나만 이런…. 나 다른 거 할래~! 아 안 잘게 자기야!!!”
설거지를 했다.
그렇게 새로운 단톡방이 하나 생겨났다.
[백룡어워드시상식d-day 198] (14) [(잘 부탁드린다는 바보멈 이모티콘.) [하진씨도 바보멈 좋아하시는구나? 저 거기 카페 매니저예요!] [윤슬언니 피곤하실때는 단톡방 알림 꺼두셔도 돼요] [(차재겸의 셀카.jpg) 자기야 내얼굴보고 피곤풀어 (。•̀ᴗ-ღ) ](최백휘) 님이 (차재겸)님을 내보냈습니다
(권재언) 님이 (차재겸)님을 초대했습니다
백룡어워드 시상식까지 남은 날은 6개월 하고도 2주. 다시 윤슬은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살기 시작했다.
* * *
뒷광고 사태가 한바탕 휩쓸고 간 뒤, 마케팅 업계는 비상이 걸렸었다.
“인플루언서 효과가 광고 가격 대비 너무 별로인데요.”
“오히려 역효과 일어난 브랜드도 몇 있고요. 특히 이쪽은-”
“법 제정되고 나니까 죽을 맛이구만, 이거.”
어떤 광고여도 ‘제품 유료광고’ 딱지가 붙는다면 소비자의 관심은 빠르게 식기 마련이다. 대중들은 이전처럼 속지 않는 데다가 트릿터 사용자가 늘어난 후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났다.
@뇽지
죽는다 진짜 다시한번 말한다 이렇게 싹바가지없는광고는 제네바협약에의해 규제된다
(에스크에 들어왔던 질문대로 오늘의 추천템♥
D사 파레트 섀도우
C사 핸드크림
난생처음보는브랜드의등드름타파바디워시와바디로션
A사 쿠션파데)
리트윗 1.7만회 인용 7765회 마음에 들어요 1백회
[유머게시판/ 요즘 트릿터 광고쟁이들 수법.jpg]원래 오타쿠들만 모여서 뒷광고 이딴거 없었는데 점점 트릿터 이용자 많아지면서 난리남 ㅜㅜㅅㅂ 익쁜이들은 속지마라
-ㅋㅋㅋㅋ절대안산다 요즘 올리브일 랭킹도 의심스러워서 그냥 쓰던것만 쓰는중
˪22나돜ㅋㅋㅋㅋ 응 지갑닫을게
-마스크써서 매출 떨어진거 진짜 실감난다ㅋㅋㅋ 바이럴에 목숨거네
-관리해서 머함 어차피 남 보여줄 것도 아닌데용 머 ㅇㅅㅇ
한 번 캡처당해 커뮤니티에 올라가면 매출이 수직하락했다.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모두 비상이었다. 초창기부터 트러블 진정과 수분 충전으로 노선을 굳게 잡은 라모레 하나를 빼면.
“후. 이거 진짜….”
엔지생건 측은 매일같이 매출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전에 투자한 게 잘못된 탓도 컸다. 하제인의 브랜드 세잔뮤에 세컨 공장을 내어 주고, 제품 개발도 힘썼으며, 초기 자본금은 엔지생건에게서 나왔다.
“미쳤지…. 돈이 얼마가 날아간 거야.”
세잔뮤는 오로지 고급스러운 브랜딩으로 승부하는 회사였다. 하제인의 이미지가 손상된 지금, 세잔뮤의 매출 하락 역시 예견된 일이었다.
“서윤슬 아직 별다른 액션 없죠?”
“넵. 그때 이후로 SNS도 잠시 멈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팔로워 사재기, 같은 소속사 인플루언서들의 뒷광고, 스태프를 향한 갑질, 과시형 금수저, 억지 대세 논란. 이 모든 게 하제인의 이름 뒤에 붙었으나 엔지생건은 뭐라도 해야 했다.
“바이럴을 좀 더-”
하제인과 세잔뮤에 엔지생건 한 분기의 예산이 모조리 투입되었다. 이렇게 날릴 수는 없었다.
“어? 잠시만요. 서윤슬 씨 SNS 업로드되었습니다.”
그때였다.
[Youstastory] [인생필름 사무실 이사갑니다ㅎㅎ] [바빠서 업로드를 못했어요 죄송해요 (*^ω^*)]어지럽혀진 사무실 사진과 윤슬의 셀카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보이는 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Youstastory] [드디어 한강뷰!]인생필름은 새로운 사무실을 얻었다.
하제인이 있던 그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였다.
[익명게시판/ 서윤슬 대박이다ㅋㅋㅋㅋ영앤리치] [익명게시판/ 진짜 서윤슬 미쳤나봐… ㅜㅜ 자수성가 ㅈㄴ개본새] [Hot/ 난리난 지금 서윤슬SNS.jpg]한강이 보이는 곳.
윤슬은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강남으로 다시 돌아왔다.
-대리만족 쩔었다ㅋㅋㅋ 그래 금수저물고 태어난 ㅎㅈㅇ이 거기살때는 기분 이상했는데 ㅅㅇㅅ은 그냥 응원하고싶어짐ㅜㅜ
-이걸로 브이로그 한번 뽑아줬음 좋겟다..ㅎ 알고리즘으로 ㅎㅈㅇ이랑 비교당햇으면 좋겟어ㅜ
˪그래봤자 저게 니인생도 아닌데ㅋㅋㅋ레전드음침
˪음침한 하제인좋아하는 니인생은 뭐…ㅠㅠ?
윤슬은 본격적으로 하제인의 팔로워를 흡수하기 시작했다.